1.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 노예가 되는 기분이 든다.
노예가 되면 상대적으로
나 이외에는 신경쓰기 힘들어지고
사회에 관심을 가질 시간도 없다.
때때로 누군가 이것을 바라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적당한 범위 내에서 

연대하지 못할 만큼
세상에 신경쓰지 못할 만큼  
폭동은 일어나지 않을 만큼

먹고 살기 힘들어지게 수위를 조절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들은 누구일까?



2.

민주화의 빈틈을 무리하게 산업화로 메꾸다 
무수한 폐해가 생겼다.

이것을 무엇으로 바로잡아야 할까?
교육?
NGO?
역사?

경제만으로 어쩌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여기에 있다.



3.

한국의 독재자는 상당히 똑똑하다.  
몇몇 기업에게 밀어주며 분배를 맡기는 방식을 취했다. 
기업은 정당한 노동의 댓가는 물론 
정해진 임금조차 주지 않았다.

기업은 노동자를 더욱 굴리게 되고 기업의 배는 불러간다.
그 잉여자금으로 정부와 유착해 특혜는 더욱 커진다. 

파이는 커지는데 제대로 나눠지지 않는다.
선성장 후분배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

다른 후진국과는 달리 상당한 자금이 공적으로 투자되어
국가의 산업화는 앞당겼다. 하지만 모든 특혜가 집중되어
발전에 비해 밑바탕에 깔린 희생이 너무 크고 
내적인 성장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민주화도 산업화도
기득권의 욕심 때문에
개개인의 피를 너무나 많이 빌려썼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기득권이 움찔하는 일이 생기면 그제서야 분배가 이루어진다. 
이것이 반복된다.
정당한 댓가가 아니라 시혜같은 느낌이다. 

이미 선을 넘었나?
이걸 바꿀 수 있나?
문화가 이런 것인가?
한국의 특수성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기댈 수 밖에 없나?



4.

하기 싫은 걸 강요하는 문화가
하기 싫은 걸 긍정하게 하고 
결국 
하기 싫은 걸 미화하는 문화로 발전한다.

이런 분위기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게 만드는 문화로,
결국
하고 싶은 걸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마저 날려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



5.

모든 이들이 어떤 분야에서 자신만의 재능을 가진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길,
지금까지 없었던 길을 계속해서 만드는 것이 
이 땅의 리더가 해야할 일 중 하나가 아닌가?



6. 

확실한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 한걸음의
누적본이 우리네 인생의 판돈이 된다. 

국가경영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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