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이시카와 다쿠보쿠라는 시인을 좋아했다. 할아버지가 종종 읆던 그 시는 '나를 사랑하는 노래'로 이렇게 시작된다.
'동해 바다 자그만 갯바위 섬 하얀 백사장
나 울고 울어
게와 노닐었네'
이따금 할아버지가 생각나면 혼자 밥을 먹다 아홉 살 아이처럼 운다.
삶을 얕보다 실수를 반복하는 작은 자신이 새벽 2시의 빗소리에 떠밀려 간다.
이 빗소리에 눈물을 감춘 수많은 이들이 내일도 나처럼 강한척하며 살아갈 것이다.
우리는 서로 모른척하는 것으로 서로를 위로한다.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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