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후 4시경, 우에노의 허름한 뒷골목.

그러니까

창희가 주로 다니는 'エステ'(에스테)가 있는 곳이다.






[9:59]

일본에 온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エステ'(에스테)라는 간판을 한번은 보았을 것이다.

Esthetic에서 유래된 말로(많이 쓰이는 의미로 피부미용 정도)

우리나라의 '성인 마사지방'을 떠올리면 될 듯 하다.






창희는 그런 곳을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그리고

신주쿠, 우에노, 니뽀리...등지를 계속 옮겨 다니며

그리고

매일 다닌다.







지금 'エステ'는

그가 일본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그가 들고 다니는 커다란 가방에는

'エステ' 에서 일하는 직업여성을 위한

유니폼과 화장품이 가득하다.







창희는 그것을 판다.

하루에 하나도 팔지 못하는 날도 있고

말도 꺼내지 못하고 쫓겨 날때도 있다.






하지만 포기해선 안된다.

창희는 누구하나 도와줄 사람이 없다.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꽤 오랜기간 그럴 것이다






수산시장에서

밤새 고등어를 나르며 번 돈으로

일본에 왔고

또다시

동경을 헤매며

유니폼과 화장품을 팔러 다닌다.

그렇게

그는 혼자의 힘으로 살아간다.





부슬부슬 비내리는 우에노의 저녁,

나는 오늘 그런 친구에게 510¥짜리 덮밥을 얻어 먹었다.





[11:45]

우에노 공원을 걷다.







by 죽지 않는 돌고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