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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보이는 저 별볼일 없어 보이는 담벼락 넘어 세계 4대 성인 중 한분이 있다.>
 
 
 
 
무덥고 습한 여름.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참으로 수고가 많았다.
 
(토닥.토닥 - 그래봤자 히지리바시구찌에서 3분이지만.)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존재하는 7월의 동경.
 
그 더위의 한가운데서
 
위 사진과 같은 그늘이 펼쳐진다면,
 
당신은
 
3국 성지순례 중 첫번째 목적지인 유시마 성당 제대로 찾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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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대부분이 나무로 뒤덮여 있으며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준다>
 
 
자.
 
그러면 여기서 한가지 드는 의문점.
 
유시마 성당은 왜 '성당'인가?
 
각종 여행서를 뒤져봐도


 
>>성당'이라고 해서 오해마시길. 공자를 모신 곳임.


 
정도의 말만 있을 뿐, 뚜렷한 설명이 없다.
 
그렇다고 유시마성당의 홈페이지
 
(http://www.seido.or.jp)에 가보아도
 
그에 대한 설명은 전무하다.
 
 
 
왜?
 
 
 
어째서?
 
 
 
카톨릭의 교회를 지칭하는 '성당'이란 단어가
 
공자님을 모신 사당에 붙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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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제일 큰 공자상-그렇다고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크지는 않다, 평범한 동상정도의 크기-으로
 
1975년 대만의 라이온스 클럽에서 기증했다고 한다. -일본판 '위키패디아' 참고>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저 물음은
 
지난 3년간 나를 악몽으로 이끌었다.
 
 
... ...
 
 
 
참으로 오랜 세월이었다.
 
저 간단한 물음이 나의 인생을 바꿀줄은,
 
그리고
 
평범한 한 사람을 세계의 방랑자로 만들줄은...
 
 
... ...
 
 
 
3년간 카톨릭과 유교와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유럽, 중국, 일본등
 
총 12개국을 56차례 오가며  
 
127명의 교수, 신학 연구가, 고고학자, 유적발굴원등을
 
만나며 그 비밀을 파헤쳤다.
 
그 고생은
 
글로 옮길 수 있을 정도의 성질이 아니며
 
특히
 
마지막 6개월간
 
이탈리아 '로마'와 중국 '위에루슈위앤'을 오가는
 
과정은
 
오직
 
끈기와 인내
 
그리고
 
오기만이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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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서 본 공자상>

 
 
특별히 이 자리를 빌어
 
'포기하는 그 순간, 네 삶에 영원을 지워라.
 
포기는 마지막 순간에 너를 가장 비참하게 만들 것이다'라며
 
용기를 복 돋아 주신 
 
칼빈신학대학원 Lev Nadia교수님
 
배고픈 나에게 언제나 든든한 양식을 제공해 주었던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의 친구들,
 
그리고
 
마피아들에게 잡혀 왼쪽 손가락이 모두 잘려 나가고
 
우측하반신의 신경조직이 유리조각에 의해 완전히 마비되었을 때,
 
1년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를 극진히 간호해 주신
  
중국 인민대의 리 샤오 롱 교수님과 일본 카메이도 텐진의 라이무양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
 
 
 
 
지난 3년간의 추억에 잠겨 쓸데없이 잡설이 길어졌다.
 
그럼 본론에 들어가자.
 
 
유시마 성당은 왜 '성당'인가?
 
 
그 대답은 간단하다.
 
진짜 '성당'이기 때문에 '성당'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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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마 성당안에 있는 비석/ 해석을 하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PASS, 절대 고문에 약하다거나 따위의 이유는 아니다,
 
맘만 먹으면 이까짓 비석에 있는 글자는 35년이면 반 이상 해석할 수 있다.>

 

 

지금 당장 NAVER 국어사전에서 '성당'이라고 넣어보자.

 

아래와 같은 설명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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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원래 '성당'의 뜻에
 
'공자를 모신 사당'이라는 뜻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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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마 성당의 본관으로 가는 길목, 여전히 분위기는 무겁다.>
 
 
어이없게도 3년간 피와땀으로 얼룩진 나의 학문적 노력은
 
이렇게 NAVER사전에 의해 허무하게 해결되고 만다.
 
(-라고 했으면 정말 평생 억울 할뻔 했다.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부터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까지는 완전 거짓말!

참고로 리 샤오 롱은
이소룡의 중국식 발음.)
 
 
 
자.
 
어쨌든 궁금증이 해결됐으니
 
계속 들어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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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문을 통과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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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건물이 보인다.
 
여기가 바로 본관.
 
1632년에 하야시라잔(에도시대 초기의 유학자)이 우에노(내가 살던 곳이라 이름만 들어도 반갑다!)에
 
사당을 세운 것이 유시마 성당의 본령으로 그 후
 
도쿠가와 가문의 5대 쇼군인 도쿠가와 쯔나요시(쯔요시-초난강-가 아니다!)가
 
유학의 진흥을 위해 이곳
 
유시마(유시마는 지명 이름이다. 참고로 유시마 성당이 위치한 곳은 유시마 잇쵸메)로
 
옮긴 것이 바로 지금의 유시마 성당인 것이다.
 
(일본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무라이에 의해 죽고 죽이는 시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월이 평온하여 유교도 장려하면서 넉넉하게 살던 평화로운 시대도 있었다는 말씀-)
 
드라마 '서유기'의 로케이지로도 사용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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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서유기/ 사진 출처 : 헤럴드 생생뉴스>
 
 
 
가수 키무라 카에라의 Level42라는 곡의 비디오 촬영지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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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무라 카에라, 최단신-154cm-세븐틴 모델의 기록 또한 가지고 있다고.  / 사진출처 : NAVER이미지 검색>
 
 
이렇게 말하면
 
꽤 멋지고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그런 상상을 품고가면 실망만을 안고 올 듯한 곳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 듯
 
아무것도 모른 채 이곳 유시마 성당을 보러 간다면
 
단지 어두컴컴한 사당, 그 이상 그 이하의 느낌도 없을 것이다.
 
(만약 여름에 이곳을 찾았다면 서비스로 수백마리의 모기떼 공격을 받을 수 있다.
 
당부한다.
 
반바지, 반팔은 유시마성당에선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농담처럼 들린다면 한번 도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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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사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풍경.
 
대부분이 '나 좀 대학에 붙게 해줘요-'라는 내용이다.
 
유시마 성당은 유시마 텐만궁과 함께
 
수험을 치르는 학생들에겐 성지나 다름 없는 곳이다.
 
유시마 성당에는 '공자' 님이
 
유시마 텐만궁(텐만궁도 이 곳에서 그렇게 멀지 않다.)에는 
 
일본판 '학문의 신'(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이 있으니
 
수험생들에게는 효험이 좋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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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유시마 성당을 둘러 보았다.
 
그럼 다음 목적지인
 
칸다묘진으로 가보자.
 
 
 
*. 유시마 성당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 하자.
 
유시마 성당의 역사에 대한 부분은 아래의 두 사이트를 참고 했음을 밝혀 둔다.
 
 
유시마 성당 홈페이지 : http://www.seido.or.jp/
 
일본판 위키 패디아 '유시마 성당' 검색본 :  http://ja.wikipedia.org/wiki/%E6%B9%AF%E5%B3%B6%E8%81%96%E5%A0%82
 
 
 
 
BY 죽지 않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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