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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닛산스타디움 옆의 조그맣고 평범한 축구 연습장>
 
 
 
 
 
저번 편<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 한번만 더 이겼더라면 올 수 있었던 그 곳.에서
 
'닛산스타디움'에 대해 길게 설명했지만
 
아쉽게도 오늘 만날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국가대표선수는
 
'닛산스타디움'안에서는 만날 수 없다.
 
그는 요코하마에 연고지를 둔
 
팀의 일원이기는 하지만
 
닛산스타디움을 홈으로 가지고 있는
 
J리그 1부의 요코하마 F 마리노스(과거 유상철, 안정환이 활약했던)
 
의 팀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J리그 2부의 요코하마 FC선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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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사이로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이 보인다>
 
 
 
 
 
여기서 잠깐.
 
요코하마FC의 이름이 나온이상
 
이 팀의 소개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언뜻
 
2부리그라는 것만 들으면
 
이 팀은 별거 아니겠구나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정말로 위험한 발상이다. 
 
이 팀이야 말로 진정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피와 땀으로 이뤄낸
 
눈물의 축구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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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들. 빠져가지고는... 당장 일어섯! "이라고 선배가 말하고 있을지도 모를 것 같은 사진>
 
 
 
 
원래 요코하마에는 두개의 축구팀이 있었다.
 
하나는 닛산 자동차가 후원하는 요코하마 마리노스.
 
또 하나는
 
ANA가 후원하는 요코하마 플뤼겔스.
 
 
 
 
 
 
그런데
 
 1998년 12월.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라이벌이었던
 
요코하마 플뤼겔스의 축구팬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ANA가 경영상의 문제로 요코하마 플뤼겔스의 후원을 철회한 것.
 
결국 요코하마 플뤼겔스는
 
요코하마 마리노스 팀에 흡수되기에 이른다.
 
'플뤼겔스'의 'F' 하나만을 남긴채.
 
(그래서 요코하마 마리노스가 요코하마 플뤼겔스를 흡수하며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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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 젖은 선수들의 옷과 물통>
 
 
 
이 과정에서 라이벌의 팀으로 흡수되는 비통함을
 
견디지 못한 팬들이 
 
(이 비통함은 정말로 팬들만이 알 수 있을 듯 하다.)
 
눈물의 서명운동을 시작했는데
 
시작 일주일만에 40만명이 넘는 진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더욱 원통한 것은 
 
요코하마 플뤼겔스의 흡수가 결정된 98년.
 
정확히 그 해의 일왕배(천황배)
 
(한국의 FA컵과 같은 대회로
 
프로, 아마추어가 모두 참가하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축구대회이기도 하다.) 에서
 
우승한 팀이 바로 요코하마 프뤼겔스라는 것이다.
 
이때
 
수 많은 팬들이 응원석에서 눈물바다를 만들어 낸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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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연습하는 요코하마FC 선수들>
 
 
 
 
결국
 
일본최고가 됐음에도
 
 팀은 사라졌고 팬들의 가슴 속엔 씻을 수 없는 응어리가 남았다.
 
경영난이 시작되면
 
대기업이 후원하는 팀마저도
 
이토록 쉽게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플뤼겔스의 팬들은
 
'완전 시민구단화된 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그들이 가진
 
팀에 대한 사랑과 자존심
 
그리고
 
긍지는
 
결코 'F' 한자에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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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스타디움 아래에서는 빙수, 도시락, 타코야끼등 장사가 한창이었다.
 
덕분에 간단한 야끼소바로 점심을 때울 수 있었다.>
 
 
 
 
 
그리하여 99년.
 
소시오 제도
 
(간단하게 말해서 구단회원 한명 한명이 주주인 제도이다.
 
초기에는 회원 한명이 5만엔이나 되는 거금을 들여가며
 
팀을 살리는데 전력을 다했다.
 
아쉽게도 현재는 이 제도도 무너져 다시 대부분의 지분이 기업에게 돌아갔다. )
 
를 통하여
 
요코하마 FC가 출범하였다.
 
(참고로 FC는 Football Club의 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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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FC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
 
 
 
 
지금까지도 전용경기장 하나 없이
 
시에서 허락한 시간에만 경기장을 이용하며 연습을 하는
 
요코하마FC선수들이 초기에는 오죽했을까.
 
정말로
 
ZERO,
 
밑바닥에서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전국을 뒤흔드는 
 
감동의 드라마는 여기서 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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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장 앞에서 기다리다 만난 일본의 축구 팬들.>
 
 
 
순수한 축구팬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요코하마 FC.
 
3부리그에 해당하는 JFL에서 시작.
 
출범한 첫해인 99년에 JFL에서 1위. 
 
00년 또 다시 1위.
 
다음해인 01년.
 
출범 2년만에 2부리그로 입성.
 
그리고
 
07년.
 
ZERO에서 시작하여 8년만에
 
 1부리그로 승격
 
 
 
 
 
... ...
 
 
 
 
 
 
그렇다.
 
요코하마 FC는 이런 팀이다.
 
팬 차원에서 이보다 더 강렬한 팬서비스가 또 있을까.
 
이 팀이 출범한
 
이후의 역사는
 
그야말로 그 자체가  드라마가 되는 셈이다.
 
세상에 이런 사연을 가진 팀이 과연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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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 국가대표선수를 기다리는 우리들. 왼쪽이 나, 오른쪽이 이곳까지 나를 데려온 녀석. 몸집이 산만하다.>
 
 
 
 
 
그럼 계속해서 우리의 국가대표 형님을 기다려 보자! 
 
 
 
다음편 -> 일본에서 국가대표선수를 만나다 그리고 도하의 기적 
 
 
 
BY 죽지 않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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