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맨션 내에서 가장 반듯하고, 덕이 있는 사람이 살고 있는 듯.
학교 기숙사의 형식을 띄고 있으므로
역시나 거주자의 대부분은 한국인.
동경이라고 해서 모든 지역이 사람으로 북적 거리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동경임에 틀림 없지만
유동인구가 꽤나 적은 편인 곳으로
특이하게도 2량 짜리 덴샤가 다닌다.
흔히 우리들이 타는 지하철에서
6-8량 정도를 띄어 냈다고 상상하면 된다.
역원에게 물어보니
이곳은 JR본청의 지원이 거의 없는 소외 지역으로
6년전, 원래 8량짜리 덴샤를 역원들이 직접 손으로 떼어 낸다고
꽤나 고생 했다고 한다.
... ...
물론 그럴리 없지만.
(덴샤가 2량인건 사실)
[AM 09 :17]
여기는 료코쿠,수림어학교401호.
왼쪽 구석에 앉아 있는 내 주위로는
14명의 학생이 입학식을 기다리고 있다.
오전반이라 그런지
이 곳까지 오는 덴샤 안은 꽤나 사람들로 붐볐다.
6개월 전,오후반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일본의 러쉬타임.
… ….
지금의 내 기분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어떤 곳도 새롭지 않다.’
‘어떤 사람도 새롭지 않다.’
이것은,듣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꽤나 건방진,
또는 꽤나 상상력을 잃어버린 답변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의 기분을‘스스로’에게 납득할 수 있도록 표현 한다면
이 두 마디가 가장 적당할 듯 하다.
파란색 볼펜으로 적고 있는 이 조그만 수첩의 오른편에는
방금 전 자판기에서 뽑아낸 녹차캔이 차가운 땀을 흘리고 있다.
캔의 아래편에
あきかんはリサイクル(빈캔은 재활용)라는 글씨가 보인다.
... ...
이것 또한 익숙하다
BY 죽지 않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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