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꾸준히 하는 놀이가 있다면 난 왜 이렇게 행동하나, 난 왜 이렇게 생각하나, 스스로 묻는 것이다. 이러다 막히면 부모님 만났을 때 질문을 던진다.
오래전, '그렇게 불같은 성격이면서 저는 왜 철들 때까지 한 번도 안 때렸습니까' 하고 아버지에게 물으니 잠시 생각한 후, '니가 크게 맞을 짓은 안 했는데'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전엔 '왜 절 키우면서 다른 사람이랑 비교한 적이 없습니까', 하고 물었는데 아버지가 어릴 때 다른 집 아이와 비교당하는 게 싫어서 그리하지 않았다 했다.
오랜만에 부산 내려와 최근 생각했던 의문을 던졌다.
'왜 어릴 때부터 저를 평범하다 강조했습니까'.
아버지는 '니가 딱히 천재거나 특출난 건 아니었잖아' 라고 답했다.
그는 무얼 그리 당연할 걸 물어보냐는 투로 답했는데 나는 그 대답이 좋아 크게 웃었다.
2015. 05. 04. PM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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