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게 된 식당의 음식이 훌륭하여 주전자, 찻잔 하나까지 예뻐 보였다. 사람이 예뻐 보이기 시작하면 뭘 하든 예뻐 보이는 것과 같은 듯하다. 그 느낌을 오롯이 집에서도 받고 싶어 비슷한 주전자와 흰색 찻잔을 찾아보았는데 구하기가 힘들다.






포탈에서 흰색 찻잔이라 검색해 사진을 보았는데 아, 훌륭했다. 1번은 훌륭하지만 조금 심심하다. 매력은 있으나 역시나 조금 심심한 것은 어쩔 수 없다.


2번은 살짝 뒤틀린 느낌, 얄쌍하게 입가에서 흘러내리지만 품위도 배겨 있다. 품위가 어디 있냐 물으면 입천장에 있다. 둔한 참새는 물을 먹으려 살짝 앉았다 으잇잇 하고 발을 헛디딜 것 같은 재미에 충실하게 소박함까지 간직한 것이 좋다. 누가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나 클릭해보니 프랑스 세브르 국립 도자기 박물관에 있다 한다. 아무도 모르게 훔칠 수 있다면 손으로 이리저리 만지고 비 오는 날 차를 우려 마시며 즐길 만큼 즐겼을 것이다. 어떤 물건인지, 최근 공산품인지, 어느 지역의 물건인지, 정보는 없지만 내게는 아주 좋다. 사진상으로 잡티가 너무 없어 조금 정이 없어 보이지만 이 부족함도 좋다.


2번째 찻잔에 맑은 녹차나 우롱차를 마시면 그 빛깔이 아주 좋고 맛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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