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정리를 하다 "형무소 안에서"를 다시 보았다. 산 지 10년 넘어 색이 바랬다. 여전히 굉장하다.

2.
작가는 1947년생 하나와 카즈이치다. 불법무기소지죄로 2년 복역한 경험을 그려낸다.

디테일도 디테일(심리 묘사를 포함해)이지만 형무소 음식을 표현할 때 반으로 자른다든가, 교도관을 부를 때 대사 처리를 원통형으로 세워 올리는 건, 과연 만화가의 표현력이란!, 하고 감탄한다. 

글을 쓰는 이들이 문장을 깎아내듯, 그림을 그리는 이들도 이렇게 깎아낸다. 표현해내고 싶은 뭉텅이의 표피를 어떻게든 얇게 벗겨내 일직선으로 던져 독자가 한 방에 받아내게 만든다.

역시 세상에는 굉장한 사람이 많구나, 최대한 나대지말고 조용히 살아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2017.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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