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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기숙사에서 1킬로 미터 이상 떨어진
4차선 도로의 왼쪽편 귀퉁이에 앉아 이 글을 적고 있다.
요즘 홀로 이 거리를 걷는 일이 많아 졌다.
새벽의 거리.
점점이 밝게 빛나고 있는 가로등.
문은 닫혀 있지만 여전히 명함을 내밀고 있는 간판들.
역에서 멀어지자 거리는 점점 어두워 진다.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차들만이
새벽의 틈을 타 굉장한 속력으로 내 곁을 지나간다.
15분째, 이 거리를 지나가는 이는 아무도 없다.
주위를 둘러 본다.
30분이 지나도 사람은 보이지 않을 듯 하다.
(이 거리는 내게 점령 되었다.)
나는 요즘 이 거리가 즐거워 진다.
홀로 걷는 새벽의 거리가 내 마음을 움직일 때,
그 마음이 펜을 움직일 때…
나는 그 거리에 정이 들어간다고 표현한다.
귀에서 이어폰을 뺀다.
그리고 나는 나만의 세계에서,
내가 정말로 서 있는 이곳,
진짜 ‘히가시아즈마’로 돌아온다.
눈물이 난다.
by 죽지 않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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