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시쵸 역전.

여기서 수분 정도만 더 걸으면 유흥가가 밀집해 있는 뒷골목이 보인다.

뒷골목에는 위험한 야쿠자 아저씨들도 곧잘 만날 수 있으니

시비가 붙을 경우를 대비해 품속에 단도 하나 정도는 소지해 두는 것이 좋다.....는 물론 농담. 

(정말로 들고다니면 총검법 위반이예요.)
 




밤새도록 일한 킨시쵸의 어느 스넥바.

주로 바텐더에서 대기 손님들을 상대했는데

손님이 넘쳐 날때는 옆에 앉아서 대화를 할 호스티스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바텐더 겸 호스티스 땜방인 셈.

(여기서 잠깐! 일본 스넥바의 경우, 호스티스가 옆에 앉아서 술을 따르거나 대화를 하는 것이 전부이며

'야릇한' 신체 접촉은 불가! 그런 분들을 위한 가계는 따로 엄청나게 번창하고 있으니 스넥바에서 괜히 실수하지 말 것.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우리나라 룸살롱에서 하던 행동을 하다간 단색 옷을 입고 아침, 저녁으로 점호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옆방의 룸.

거의 마지막 손님으로(새벽 3시경 쯤) 매너가 나쁜 젊은이들이 찾아 왔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나도 자리에 끼여 가위보위보를 하며 섞이게 되었다.

술이 꽤 들어간 모양인지 듣기에 거북한 말을 쉼 없이 쏟아내는데도 

점장 형과 호스티스 동생들은 정말로 싫은 티 하나 없이 그들과 어울렸다. 

호스티스 동생들이야 그렇다 치고 점장 형은 겉으로만 봐도 엄청난 떡대에 

왠만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포스를 가진 분인데

손님들을 잘 구슬리며 같이 어울리는데 감탄했다.

역시 사회생활을 오래 한 사람은 다르구나!




[AM07:06]

오후9시부터 아침5시까지.

나는 모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빈 술병이 100리터 짜리 봉투 4장을 채웠다!)

킨시쵸의 뒷거리를 걸었고 일본인 삐끼들 사이에 서 있었다.

손님을 모시고 룸으로 올라갔으며

바에 서서

와인잔을 닦고

때로는 술을 내오며 

일상에 지친 일본인들과 시시껄렁한 세상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지금 손에 쥔 2만엔.

(일당으로 이렇게 벌 수 있는 곳은 엄청나게 드물다.)

일을 소개해준 형에게 정말로 고마울 뿐이다.

외국에서 빈털털이가 되었을 때

언제든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로 괜찮은 일인 듯 하다.

때때로  

국외추방을 각오해야 하지만 말이다.

 

 

 



 

 

By 죽지 않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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