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춘기 소년은 아니지만

'친구란 무엇인가'는 내 오랜 테마중의 하나이다

 

 

그래

친구란 무엇인가

과연 무엇이 친구란 말인가

진짜 친구란 것이 과연 있기는 한 것인가

 

 

-

 

 

오래도록 생각해 왔다

진짜 친구를 정의하는 기준이

과연 있는 것인가하고

 

 

-

 

 

7개월 전쯤의 내 수첩엔

친구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다

 

 

<진짜 친구를 구분하는 법은 간단하다

녀석이 좋을 때

나도 진심으로 좋은 것

녀석이 슬플 때

나도 진심으로 슬픈 것>

 

 

아쉽게도 이것은 나의 기준이며

나의 관점이며

나의 느낌이다

즉 나를 위한 기준이다

상대방이

나를 진짜친구로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당연히도

내가 진짜로 슬픈지

내가 진짜로 기쁜지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진짜로 그러한지는 알 수 없다

상대방은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속을 알 수 없다

 

 

다만 내가 그렇게 느낄 때

상대방을

'진짜 친구로 생각한다'고

'내 마음'을 '내'가 결정지을

조그만 단서가 될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거의 쓸모가 없는 듯하다

세상을 살아나가는데는

내가 진짜친구로 생각하는 사람을 알기보다는

나를 진짜친구로 생각하는 사람을 아는 것이

더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다

내가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가

중요한 나는 

이런 생각의 끈을 놓칠 수 없다

아마 이것은 평생을 갈 듯 하다

 

 

-

 

 

대부분의 사람은 살아가며

친구에 대한 무수한 엇갈림을 느낄 것이다

내가 진짜 친구로 생각한 친구는

나를 진짜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고

내가 단순히 여겼던 친구가

진짜 친구였음을 느낄 때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내가 짧은 삶을 겪어오며

느끼는 것은-

그리고

약간 후회가 되는 것은-

나는 친구를 편식해 왔다는 것이다

 

 

나는 나를 좋아해준 친구를

가까이 한적이 거의 없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친구의

손만을 잡아오며 살아온 것이다

 

 

-

 

 

느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느낄 것이다

자기가 좋아한 친구보다는

자기를 좋아해 준 친구가 남는 다는 것을

 

 

-

 

 

 

 

-

 

 

어쨌든 

약 1개월 전쯤의 내 수첩엔

친구에 대해 또 이렇게 적혀 있다

 

 

-

 

 

진짜 친구는 질투하지 않는다

 

 

-

 

 

그렇다

진짜친구는 질투하지 않는다

 

 

-

 

 

그렇기 때문에

진짜 친구로 생각했던 그들이

질투라는 것을 하면

굉장히 슬픈 일이 되는 것이다

 

 

나는 그들이 성장하면

진심으로-

그야말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쁜데

그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들은 내가 기쁘면

기쁘지 않은 것이다

그들은 내가 슬프면

슬프지 않은 것이다

 

 

-

 

 

이것은 슬픈일이다

마음의 엇갈림은

사랑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정에서 또한

슬픈 일이다

 

 

 

 

 

 

 

by 죽지 않는 돌고래 / 0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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