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궁금해 하는 일본어2 - 일본어 뉘앙스편





Q.
덕분에 「わかりました」와「了解(りょうかい)しました」의 뉘앙스를 완전히 알게 되었습니다! 「了解しました」가 굉장히 정중한 말인줄 알고 경어처럼 쓰려고 했더니 그게 아니었군요. 그런데 일본어에는 또 여러가지의 「알겠습니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일본어 어렵다는..흑. 존경어 싫다는.) 

「わかりました」와 「了解(りょうかい)しました」이외에「承知(しょうち)しました」와「かしこまりました」가 있더군요. 도대체 이건 또 어떻게 다른거지요? 그리고 학교의 일본어 선생님께 「わかりました」대신에「承知(しょうち)しました」나「かしこまりました」를 써도 되는건가요?




A.

흐음. 이번에도 난처한 질문을 던지시는군요. 상당히 미묘하지만 뭐... 할일도 없고 하니 최선을 다해 대답해 보겠습니다.(웃음)

「承知しました」와「かしこまりました」는 둘다 「わかりました」의 정중표현입니다. 굳이 뉘앙스 차이를 표현해 보자면「受け入れる」(받아들이다, 승낙하다)와「引き受ける」(책임지고 떠맡다, 담당하다)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기본적으로 둘다 비지니스용어입니다.

학교선생님과의 관계에서 이 말을 쓸지 어떨지는 친밀도(이렇게 표현하니 갑자기 삼국지 게임이 생각나는군요. 참고로 삼국지에선 부하에게 금일봉을 하사하면 친밀도가 올라갑니다만...쿨럭)에 따라 다를 꺼라고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제 경험상 일반적인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사이에서는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최근에는 그다지 상사, 하사 구별없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라 오히려 이런 딱딱한 말투가 실례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뭐 이거야 회사 들어가면 대충 분위기 파악이 되겠죠?)상사나 손님을 대할 때는 이표현을 쓰지 않으면 안 되지요. 미묘한 상황에 따라 조금씩 의견이 갈리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회사내의 상사를 대할 때는 「承知しました」또는「承知いたしました」, 손님을 대할때는 「かしこまりました」를 쓰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대내적으로는「承知しました」대외적으로는 「かしこまりました」라고 생각해 두시면 될 듯 하네요.

여기서 잠깐! 그럼 비지니스 세계에서 「わかりました」를 써도 되는 걸까요? 아예 안될건 없지만 비지니스계에서의
「わかりました」라는 말은, 상당히 애매한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わかりました」라는 표현 안에 ①「承知しました」(받아들이다, 승낙하다)라는 의미와 ②「일단,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은 이해했습니다.」라는 두가지 의미가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지요.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껌봉(제 군대 선임 별명입니다.)이가 거래처의 락삼(역시 제 군대선임 별명)에게 재료비를 깎기 위해 교섭을 하러 갔습니다. 껌봉이는 가구를 제작, 판매하는 회사의 부장이었지요. 그런데 벌목공인 락삼은 안그래도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나무를 넘기고 있으므로 재료비를 깎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을 들은 껌봉이는「そうですか、よくわかりました」라고 말한 다음 회사로 돌아갔지요. 그 대답을 들은 락삼은 「아.. 그래도 저 사람이 이쪽 사정을 잘 알아 주어서 다행이다. 이걸로 가격협상이야기는 없겠지...」라고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껌봉이가 생각하는 「よくわかりました」의 뜻은 회사로 돌아가 임원단들과 상의한 다음에 락삼이랑 계속 거래를 할지, 아니면 끝까지 가격인하 협상을 관철시킬 것인지 생각해 보겠다는 뜻이었지요.  이것이 비지니스 사회에서 「わかりました」를 쓰면 곤란한 이유입니다.  

よくわかりましたか?(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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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죽지 않는 돌고래(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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