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일어나서 동네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신사에 가면 소원 빌 때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긴 줄(종 비스무리한 것과 연결되어 있음)있지요?

그 줄을 밑에서 찍어 봤습니다.

왜?

할 짓이 없거든요...










야옹이양 지금 나 무시하는 거임?

아무리 잠이 와도 사람이 이렇게 까지 가까이 오면 좀 깨서 도망가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님?












생각 없이 걷다보니(사실, 원래 없습니다.)의외로 재미난 것들이 눈에 띕니다.

히가시아즈마 주변에서 제가 아는 한 가장 허름한 집의 발견이라는.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몰래 들어가 라면 한그릇을 먹고 왔........을리가 없지요. 

저도 상식이란게 있는 놈입니다.













계속 걷다보니 도서관이 나옵니다.

'물론' 에어컨을 쐬러 들어 왔구요.

일본에도 우리나라처럼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더군요.
 
짱박혀서 한숨 잘려다 그래도 도서관인지라 좀 참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어느 곳에서든, 반드시, 제 명예를 걸고(그런거 걸지마... 무서워...)누워서 잡니다. 

당연히 군대에서 근무설 때도 졸리면 누워서 잤지요.

(여기서 웃긴 점은 분대공방 사단1등의 최전방 선봉 분대장 출신이라는 거. 참고로 짬 안될 때는 잠 안온다는 거.

간혹 잠이 와도 친절하신 고참님께서 싸다구도 갈겨 주시고 개머리판으로 방탄도 찍어 주실 거....

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전에 먼저 꿈나라로 떠나기 때문에 내가 망때려 줘야 한다는 거)




한 7년 전쯤, 강변역 쇼핑몰인가...

그 앞 벤치에서 누워서 자면 아침에 조폭 아저씨들이 쫓아내더군요.

제가 또 원펀치 쓰리 강냉인데 

병풍 뒤에서 향냄새 맡는 걸 안 좋아해서 봐줬습니다.



 









일본은 주거지 근처에 묘지가 어울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사에서 관리를 해주는 거죠.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묘지 구경하겠습니까?

한번 들어가 봤습니다.












 
묘지를 두고 이런 말 하면 뭐 하지만

간지가 넘치는 군요.

묘지간지협회 같은게 있으면 틀림없이 입선은 했을 겁니다.







이것이 흑간지.







대충 이런 분위기 입니다.

웬지 사진 찍는게 미안해서(라기 보다 벌받을까봐) 극락왕생 빌어드리고 왔습니다.










신사 한군데를 더 들렀는데 재미난 모형의 탑(?)이 있더군요.

군국주의 냄새가 조금 풍깁니다.

어떤 연유에서 이런 모양의 탑을 세웠는지 궁금하지만 귀찮아서 이번엔 조사안하고 패스!







살짝 비가 왔습니다.

땅바닥에 대고 사진 찍어주는 이 촉촉한 센스.












 참고로 여기와서 알게 된 누나의 자전거를 빌려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주인의 허락을 받았다 하더라도 본인 자전거가 아니면 법에 걸리긴 하는데...

정말 정말 정말 간혹 체크하므로 막 타고 다녀도 됩니다.

경찰이 불러도 그냥 못 들은 척 페달을 밟는 것도 좋은 방법...




....은 아니죠.

물론.

걔들도 사람인데 상황 설명 하시길.

일본어 안되시면 뭐...

구치소 여행기 이런것도 재밌을 것 같은데 한번 도전해 보시길.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전철 선로 한 가운데서 찍어 봤습니다.

왜?

할 짓이 없어서요...
 






하수구로 쉬를 하시고 계신 노숙자 아저씨가 저를 반겨 주시더군요.

사진 찍다가 걸리면 맞을 것 같지만

뭐...

제가 도망치는 건 자신 있어서 한번 찍어 봤습니다.




이상,

비행기를 놓쳐도 동네 한바퀴를 (좀 크게) 돌면 하루를 때울 수 있다는,

정말 누구나 다 아는 재미도 감동도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by 죽지 않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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