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쓰는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취재 후기




제 취재 타임은 4시 좀 넘어서 부터 10시까지, 약 6시간 이었습니다.  워낙 길치라 프레스 등록 장소를 찾는다고 한참 길을 헤맨 탓에 바보같이 '장기하와 얼굴들'을 놓치고 말았지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무지막지하게 넓답니다.(정말 넓어요.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상상되는 사이즈를 조금 벗어 납니다.)
 

<공연장에 가신 분은 이 사진을 보시면 제 위치를 상상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막 돌아다니다가 촬영분이 좀 나왔다 싶으면 여기에 짱박혀서 저도 공연을 보지요.

밴드의 인기가 더 해갈수록 등 뒤쪽이 쿵쿵 울립니다. 팬들이 펜스를 잡고 흔드는 힘은 상상을 초월하지요. 가끔씩 흥분한 관객이 물을 뿌리면 꼼짝없이 카메라가 젖기도 합니다. 저는 여기서 떨어진 물건을 주어 주거나 물건을 건네 주는 잡일도 했다는... (백이나 소지품을 잃어 버릴까봐 펜스 바로 앞에 내려 놓는 분이 계십니다. 물건을 잃어 버릴 염려는 없지만 펜스가 높으면 팔이 닿이지 않는 단점도 있지요) >  





몇몇 분들이 메일로 '언니네 이발관'에 대해서 물으셨는데요. '언니네 이발관'은 메인방송 카메라를 제외한 모든 프레스가 촬영 자제를 부탁받았기에(프레스 등록시 관련사항을 어겼을 때 손해배상을 해야한다는 약서에 싸인도 하므로 절대 어길 수 없답니다.^^;;)사진이 없는 점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유머 감각을 겸비한 참 멋진 밴드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러고 보면 팬 분들이 찍으신 '언니네 이발관' 사진은 보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소 선정이나 공연 팀들만 봐도 이번 뮤직 페스티벌은 어떤 때보다 관계자 분들이 많이 고생 하셨을 듯합니다. 임진각에서 뮤직 페스티벌을 열 계획을 하시다니 기획자 분도 보통 깡다구는 아니신듯 하구요.(공연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관객의 근접성이 무지막지하게 떨어지는 임진각에서 공연을 할 수 없겠죠?)



<개인적으로 가장 멋지게 놀던 관객들. 등 뒤가 딴 곳에 있을 때보다 많이 울려서 돌아 보니 이분들이더군요. 머리를 흔드시며 뛰는 모습이 정말 음악을 좋아하지 않으면 저렇게 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엇이든 무언가에 열광하는 모습은 참 멋진 듯합니다. 두분은 완전 나시에 핫팬츠를 입고 오셨던데 아마 열기때문에 추위도 느끼시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인상 깊었던 또 다른 관객들은 자연스레 형성된 몇몇 빈 공간에서 온 몸을 흔들며 춤을 추시던 분들인데 사진이 많이 흔들려서 올리지는 않습니다. 흥에 겨워 도저히 몸이 견딜 수 없는 포스였다고 할까요?>




출연하시는 모든 밴드의 파워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우선 노브레인, 압도 당했습니다. 무대 바로 옆쪽으로 사진을 찍으러 가면 정말로 목에서 이마까지 핏줄이 보일 정도로 에너지를 쏟아 부으시더군요. 피를 보았음에도(?)아랑곳 하지 않는 터프하고 멋진 무대매너, 정말 좋았습니다. 


문샤이너스 기타 부술 때도 깜짝 놀랐지요. 찍을 건 다 찍었으니 나도 좀 앉아서 쉬어야지 이러고 있는데 기타를 갑작스레 부수셔서 바로 카메라를 들고 달려 나갔습니다. 기타를 박살내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웃는 모습이 한두 번 해본 포스가 아니신 듯합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완전 열광의 도가니로 들어갔지요.





<상대적으로 수적 열세를 보였던 남성팬들에게 인기를 끄셨던 분들. (조유나씨 사진을 함께 보실 분은 앞의 기사를 참조하시길!)
밴드하시는 분은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으니 수줍게 웃어 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시더군요.
구지성씨는 프로 레이싱 모델답게 카메라 마다 한번씩 시선을 주시며 웃는 센스를 발휘하셨습니다. (그런 사진은 너무 많으므로 여기선 패스!)
얼마나 모델로서 경지가 쌓이면 카메라 앞에서 저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조금 감탄했습니다.>




사카낙션 밴드는 일문학을 전공해서 인지 좀 정겹더군요. 열심히 한국어를 써가며 팬들에게 메세지를 전하려는 모습이 참 멋졌습니다. 한국에 올때는 제가 담당 통역을 맡는다고 좀 친한척 해볼 걸 그랬나요.(웃음)


윈디시티, 피아등 출연밴드들의 포스를 논하자면 끝이 없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김창완 밴드 엄청나게 반가웠구요. 젊은 밴드들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는 파워와 노련미가 과거의 전설이 그냥 이루어진게 아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팬들 중에 누군가 '아빠'라고 불러서 김창완씨가 피식하셨다는.




<아무 것도 없는 무대 위에서 넘어지는 가수들이 이상하지 않으시던가요? 원인은 바로 저 기계입니다. 안개 효과를 내기 위해 선풍기처럼 팬을 돌려 연기를 날리는 거죠.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반들반들한 무대에 촉촉한 물기가 더해져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보통 밴드 모습을 가까이서 찍을 때는 양쪽의 큰 스피커 뒤에 짱박혀 사진을 찍는데요. 한번씩 취재기자가 미끄러지면 바로 무대로 몸이 튀어 나와 방송사고가 나는 거죠. 그러고 보면 안개효과에서 하이힐을 신고 댄스를 추는 가수들은 정말 대단한 듯합니다.>   





끝으로 관계자 분들 너무 고생 많으셨고 새벽까지 추운 곳에서 관람하신 팬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임진각까지 가는 것도 모자라 그 추운 곳에서 새벽까지 계신 분들이라면 정말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견딜 수 없을 듯 합니다.


그럼 마음대로 쓰는 허접 후기는 여기까지!




오마이뉴스 시스템 문제 탓인지 기사 원본에 기우는 현상이 조금 발생하네요. 혹시나 메인기사를 포탈로 연결해 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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