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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기왕 이렇게 된 거, 세계를 정복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2010. 11. 15. 월요일

죽지 않는 돌고래

 

 

첫 문장부터 조금 정신 나간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21살 때까지 진지하게 ‘세계연합 초대 대통령’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20년 이상 이런 목표를 가슴에 품고 때를 노린 남자치고는 이렇다 할 노력도 성과도 없었지만 어쨌든 마음만은 진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의 여자친구에게도 ‘이 남자라면 그런 일을 해낼지도 모른다’라고 믿게 만들었으니 (거짓말 같지만 사실입니다.)당시의 저는 분명 대단한 남자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제 자랑 같아서 말하기 쑥스럽습니다만 차량 통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 녀석은 한국이 낳은 차량통제의 귀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당시에는 잘 나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남들이 30만원 받을 때 저는 35만원을 받았으니 금전적으로도 그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지요.

 

물론 ‘세계연합 초대 대통령’에 대해서는 타자와 자신간의 사이에 지켜야 할 어떤 선 같은 것은 잘 알았던 모양인지 대놓고 떠벌이지는 않았습니다. 왕따라는 것은 심신을 지치게 만드니까요(급 울컥)... 라기 보다는 이런 마음이 강했습니다. 라깡이 말했지요. 사람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새우깡보다 조금 인기가 떨어지는 라깡

 


제가 이걸 떠벌였다간 누군가가 분명 '오, 그거 괜찮은데.'라면서 세계연합 대통령을 노릴 것이고 이런 식으로 라이벌이 많아지면 조금 곤란한 상태가 되지 않을까... 라고 걱정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 제 라이벌인 빌게이츠나 워렌 버핏이 이런 걸 목표로 삼았다간 저보다 빨리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앞섰다는 말이지요.

 

 

나의 라이벌들.

본인은 도박을 하지 않는 주의라 참가하지 않았다.


 

당시의 생각에는(물론 지금도 그렇게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국가란 굉장히 비정상적이고 기이한 존재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정신 나간 녀석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국가란 ‘필요악’이라고 생각했고 시민이 모두 깨어있다면 이런 비효율적이고 인간을 억압하는 형태로 조직이 구성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빠른 시일 안에 국가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필연적으로 세계 연합이 이루어질 것이며 저는 그 세계연합의 초대 대통령을 노린 것이지요. 물론 세계연합이 또 하나의 거대악이 될 거라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모든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하면 뭐든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하는 포지티브한 성격의 소유자니까요.

 

그런데 이 꿈이 보기 좋게 망가졌습니다. 결론적으로 군대에 간 덕분인데요. (그러고 보면 여러모로 군대는 청년의 꿈을 부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인 듯합니다.) 군대에서 ‘아, 나는 세계연합 초대 대통령의 그릇이 아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대신 공구리에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단 선봉 분대장으로서 제 그릇에 자존감을 가졌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이 부분은 빨리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공구리를 정밀하고 아름답게 쳐댈 때 느끼는 쾌감이란 뇌내마약의 존재를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음이지요.

 

삽을 들었으면 더 좋은 철학자가 되었을 데카르트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지원장교로 네덜란드에 입대하지 않고 저와 함께 삽을 들고 한국군에 입대했다면 분명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따위의 허접한 근본원리가 아닌, ‘나는 친다. 고로 나는 느낀다.(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치는 것은 어떤 찰진 음식이 아닌, 공구리입니다.) ’정도 되는 말을 했을 겁니다.

 
여튼 저를 우러러 보는 후배들의 눈빛, 부소대장의 신뢰, 결정적으로 부상으로 주어진 냉동(냉동입니다. 쵸코파이 따위가 아닙니다.)은 세계연합의 초대 대통령은 어떻게 되든 좋아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연대장까지 인정한 ‘공구리 김병장’으로서 삽 하나로 사단의 전설을 남긴 저는, 꽤 세월이 흐른 어느 날, 한 남자를 만나 또 다른 각성의 계기를 맞게 됩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원종우’, 딴지일보에서는 ‘파토’라고 불리우는 남자입니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 외계인과 만날 확률을 기하급수적으로 올려 줄 것 같은 남자이지요.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장소는 고양시의 한 분위기 좋은 찻집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가끔씩 정신 나간 짓을 하는데 그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동성과 차를 시켜 놓고 2시간 이상 떠들었으니 정신이 나가도 단단히 나간 날입니다. (변태로 불려도 할 말이 없습니다.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주제는 ‘지구의 평화와 인류의 향후 방향’ 뭐, 이런 것이었습니다. 조용한 찻집에서 남자 둘이 수다를 떨며 어색하지 않으려면 이 만큼 적절한 주제도 없지요.


이야기를 하는 도중, ‘침묵의 함대’라는 만화가 나왔습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어떤 정신 나간(하지만 매끈하게 생긴)일본 함장이 핵잠수함을 탈취하면서 본격적인 내용이 전개됩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엠자 탈모가 의심됩니다.

 

 

핵무기가 없는 국가들에게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고 국제정치에 군사력의 영향을 없앤다고 주장하는, 그렇게 함으로써 지구에 전쟁을 없애고 언젠가는 세계가 하나의 국가가 되는데 기여하겠다는 그런 내용이지요. 이 핵잠수함은 잠수함 자체로 단일국가임을 주장하는데요. 그런 그들의 핵우산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합니다. 미국마저도 꼼짝달싹 못하게 만드니까요.

 

뭐, 여러 가지로 논란이 많았던 만화입니다만 알다시피 저는 세계연합 초대 대통령의 사명을 띈 남자인지라 32권이나 되는 이 만화책을 모두 구입해 연구도서의 일환으로 삼았습니다.(꿈을 이루지 못해 부모님께 조금 죄스런 마음이 들긴 합니다만.)

 

 

 

그런데 파토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어느 순간,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내용 중, 세계인이 넷을 통하여 투표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물론 저는 세계연합 초대 대통령이 목표인 남자라 그런 장면 따위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고 어떻게 세계를 꼼짝 못하게 할까만 중점적으로 만화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파토님은 제가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그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더군요. 그리고 마치 눈앞에 외계문명, 아니, 소녀시대가 있는 듯한 눈빛으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커피의 황제라고 불리는 커피의 종류)과는 아무 상관 없는 다방커피를 음미하며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직접 민주주의,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 순간, 저는 심한 죄책감과 굴욕감을 느꼈습니다. 같은 만화를 보고 이 남자는 ‘세계 직접 민주주의’를 꿈꾸는데 저는 ‘세계 연합 초대 대통령’따위를 꿈꾼 것이니까요. 젠장, 왜 나는 이렇게 잘생겼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못했지. ‘초대 대통령’따위 보다 ‘세계 직접 민주주의’가 여자를 꼬시기에도 더 멋진데 말입니다.

 

물론 파토님도 돌아오는 길에 ‘이런 꿈같은 얘기는 돌고래랑이나 하지, 사실 다른데서는 창피해서 못해, 헛헛헛’하고 웃었지만 저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이글거리는 이 남자의 야망을 읽었습니다. 지금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것도, 외계인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하는 것도 사실 이런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다시 결심했습니다. 별로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 굴욕감을 나만의 방식으로 갚아 버리자. ‘세계 연합 초대 대통령’ 따위의 꿈은 ‘세계직접 민주주의’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하다. 그럼 나는 ‘세계를 정복해 버리자’라고 말이지요. (조금 억지스러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누군가에게 굴욕감을 당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일련의 과정에 심정적 동의를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께 야단을 맞거나 실연을 당하면 으레 쵸콜렛을 먹거나 ‘세계 정복’을 꿈꾸니까요.)

 

이때부터 저는 ‘세계 직접 민주주의’를 꿈꾸는 파토(또는 소녀시대 덕후)의 로망따위가 이 세계에 발 붙이고 있는 것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게 되어버렸고 인류 최대의 적을 이 남자로 설정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왠지 왼손에 고양이를 받치고 오른손으로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훗훗훗’하고 웃는 연습도 하게 되었지요.

 

참고로 고양이는 이렇게 생겨야 합니다.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 것만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 저는 좀 더 열심히 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꿈이 ‘세계 정복’쯤 되면 당연히도 성실히 살아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거지요. 그래서 평소보다 5분 일찍 일어나고 매일 5개 이상씩 먹던 페레로로쉐 쵸콜렛도 4개로 줄이고 너부리 편집장에 대한 아부(머리숱이 늘었어요 따위)도 1.5배로 늘렸습니다.(이쯤되면 누구나 세계 정복에 가까워진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개론서를 찾았습니다. 세상에는 저처럼 소박하게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을 위해 ‘매뉴얼’을 쓰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하는 데에 생각이 미친 것이지요. 히틀러나 아우구스투스, 칭키즈칸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싶었습니다만 저는 최근 콧수염을 자른 데다(히틀러 탈락)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토하고 다시 먹는 따위의 행동을 할 만큼 변태도 아니고(로마 초대황제 탈락)말을 좋아하면 망한다는 소리를 들어서(칭기츠칸 탈락)이 세 부류는 빼버렸습니다.

 

 

 콧수염, 변태, 말쟁이


그러던 와중에 드디어 세계정복 매뉴얼을 손에 넣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책은 항상 일본에 있습니다.)

 

두둥. 실제 있는 책임. 


지은이의 이름은 오카다 토시오. 1958년 오사카 태생.

 

아쉽게도 오른쪽. 지금은 여기서 50킬로 쯤 뺀 상태.

 


1985년에 가이낙스를 설립했고 1995년엔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한국에 십만 오타쿠를 양성하게 한 장본인. 교수이자 사장이자 결정적으로 일본에서는 ‘오타쿠의 왕’이라고 불리는 남자.(실제 '사원이 사장에게 급료를 지불한다‘는 오타킹ex라는 엄청난 회사의 사장) 그리고 오타쿠의 부정적 이미지를 180도 바꿔 놓은 남자.

 

게다가 옮긴이는 웹에서 ‘전생에 나라를 구한 남자’라고 불리는 풍운아로서 ‘소중한 사람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블로그, 하지만 나는 꼭 봐야 되는 블로그’같은 투표가 있다면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할지 모르는 레진입니다.(블로그에 가면 무려 마리아 오자와 직찍을 볼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이 책의 저자인 오카다 토시오와 함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라는 정신 나간 업적을 세운 안노 히데아키가 손수 쓴 이 책의 서평은 단 한 줄만으로 저를 이 책으로 빨려 들게 만들었습니다.

 

안노 히데아키


“왜 세계정복 같은 귀찮은 걸 하려고 합니까? 끝내주는 과학기술 가지고 자기들끼리 편하게 살면 될 텐데…….”

 

과연 안노 히데아키. 일반인이라면 서평을 부탁했을 때 이런 글귀가 날아오면 원투펀치로 강냉이를 털어버렸겠지만 저는 이 남자의 본심을 알고 있습니다. 과거의 저처럼 남들도 세계정복을 꿈꿀까봐 이런 식으로 말을 돌린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미 그런 허접한 속임수에 넘어갈 정도로 호락호락한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

 

결국 일요일 오후, 무려 마그네슘 입욕제를 넣은 욕조 안에서 세계 정복자나 취할 법한 건방진 자세로 몸을 담그고는 이 책을 그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습니다. 세계정복의 목적과 지배자 타입, 세계 정복의 순서까지 자세하게 설명된 것에 감탄하며 일본 주간 문춘에서 헛소리로 ‘결국 세계 정복은 가능하다!’라고 평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지요.

 

세상에는 저와 같은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함께 세계를 정복할 동료를 찾고자 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자신의 지구 정복 이유 또는 지구 정복 사업 계획서, 지구정복에 필요한 자료, 지구 정복 이후의 삶,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기획서를 제출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지요.

 

‘나는 지구정복용 신병기를 개발할 테다. 설계도는 이러하고 이렇게 저렇게 만들면 된다!.’

 

‘지구정복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금마련, 자금마련책을 알려 주마!’

 

‘세계를 정복하려면 비밀기지가 중요하지. 미국 위성 따위에게 들키지 않고 비밀기지를 만들 수 있는 방법과 가장 적절한 토지를 선정해 주마!’

 

‘지구 정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구 정복 이후의 삶, 하렘을 만드는 것이 가장 성급한 문제이니 지구 정복 이후에 완벽한 하렘을 만들 수 있는 리스트를 짜주마.’

 

‘나는 드래곤볼의 레드리본군이나 데스노트의 라이토등을 분석하여 그들이 왜 실패했는지 분석해 주마!’

 

따위입니다. 이 외에도 뭐, 무궁무진합니다. 지구정복자의 제복을 디자인하든가, 어떻게 언론을 조작해야 한다든가, 지금까지 지구정복자들의 시도를 비교 분석한다든가.

 

각 계획서 또는 지구 정복 이후의 계획은 PT, 영상, 만화, 사진, 스케치, 시나리오, 피규어 등 어떤 형식으로도 가능합니다.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세계정복을 설명할 수도 있고 단 몇초의 영상으로 세계정복자로서의 의지를 보여 줄 수도 있지요.

 

역시나 세계정복을 꿈꾸는 남자 중의 한명인

'굽시니스트'님께서 보내 주신 만화.  

 

 

그럼 지구정복에 관한 많은 아이디어를 부탁드립니다. 심사는 大口, 죽지 않는 돌고래, 레진, 굽시니시트 중에서 가장 시간이 많고 잘생긴 사람이 할 계획입니다.

 

적절한 세계정복 계획서, 또는 디테일한 자료나 그 이후의 삶에 대해 훌륭한 자료를 보내어 선정된 10분께는 오카다 토시오가 쓴 세계정복 매뉴얼 ‘세계정복은 가능한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선정되신 분들은 세계정복단에 자동 가입되며, 책을 다 읽은 후에 보다 상세한 세계정복계획을 제출해야 합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괜찮은 계획이 들어오면 일본으로 날아가 직접 오카다 토시오와 함께 진지하게 세계정복을 논해 볼까 합니다.


어떻습니까. 지금껏 달팽이나 고슴도치, 개나 고양이를 지배하며 좋아했던 당신, 이제 조금 스케일을 넓혀서 지구를 정복해 보지 않겠습니까.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빵셔틀을 할 날이 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세계정복 기획서 제출은 이곳으로(링크)

(기한은 11월 21일 일요일까지)

 

 회원가입을 하지 않은 분이나 자신의 위대한 아이디어가 노출되기 꺼리는 분은 ddanzi.master@gmail.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게시판에 기획서를 제출할 때는 말머리에 [세계정복]이라고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계전복]이라던가 [세개정복]이라고 달면 조금 스케일이 줄어드니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서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 보기 & 구매하기>

 

 

 트위터 : kimchangkyu

 

 

기획취재부1팀장 죽지않는돌고래 (tokyo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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