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깡통시장에서 파는 단팥죽(오른쪽 아래)은 아는 사람에게는 天下一味라 불린다. 할아버지, 아버지, 나까지 3대째 저 단팥죽집을 다니고 있다. 아직 날씨가 찬 어느 날, 가위로 썬 쫄깃한 인절미가 따뜻하고 달달한 단팥죽에 빠져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재래시장이 왜 없어져선 안되는지 어려운 논리 없이 이해 간다.
SSM과 재래시장의 관계에 대해 멍청한 소리를 해대는 골수 시장주의자들은 제대로 해외여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한국의 재래시장은 훌륭한 문화다. 바로 옆 일본의 아사쿠사만 다녀와도 그 점은 쉬이 알 수 있다.
부수고 엎어대며 매력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엉성한 관광자원을 개발할 시간에 한국의 숨결이 느껴지는 재래시장을 조금만 손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관광문화로 발전할 것이다. 재래시장이 하나 없어질 때마다 억만금을 주고도 다시 못살 관광지 하나가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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