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에 관한 세계사'다. 일본어 원제도 '茶の世界史'인데 이렇게 제목을 붙여 놓으면 딱딱한 느낌이 들거나 차에 관심이 깊은 사람이 아니면 사지 않을 듯하여 위와 같이 제목을 바꾼 듯하다.

경제사 측면에서 차의 유통 루트와 그 이유, 각 나라의 무역경쟁등을 신뢰성 있는 자료를 첨부하여 잘 설명해 놓은 점이 이 책의 포인트다. '경제사'를 함께 보는 것은 단순한 '문화사' 이상의 재미가 있고 당시 세계 정세를 알 수 있어 더 넓은 시선으로 차에 다가갈 수 있다. 

일본인이 쓴 책이라 일본 중심의 관점으로 기우는 경향이 보인다. 중국보다 1인당 차 소비가 많은 '茶의 강대국' 일본이 이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허나 몇몇 표현은 오히려 모두가 알고 있기에 굳이 강조하지 않으면 더 좋았을 자부심처럼 보인다. 전체적인 책 내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며 그런 점을 고려해도 이 책이 가지는 장점에는 흔들림이 없다.

번역은 차에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는 '서은미'씨가 한 탓인지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 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 차가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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