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누군가의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42. 

인간은 누구나 '틈'을 가진다. 살아가면서 점점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기 때문이다. 이 틈을 완전히 메우기란 거의 불가능해서 평생 노력해도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기 힘들다. 

모든 인간은 이 틈을 메우려고 발버둥 친다. 원래 하나였던 것이 떨어져 있으니 필연적인 불안을 벗삼아 삶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틈은 개인에게는 불행의 근원이지만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틈이 없는 인간은 고요한 바다이며 움직이지 않는 산과 같다. 자기 자신으로 돌아간 인간은 고통도 욕망도 없다. 하나가 되었기에 결혼도 아이도 연애도 섹스도 돈도 필요치 않으며 모든 것이 충만함 속에 존재한다. 

개인으로는 완벽한 성과지만 사회라는 관점에서는 '비효율의 블랙홀'이라 부를만큼 곤란한 존재다. 사회는 개개인을 통제권 안에 두기 위해 이 틈을 메울 기회를 열어주는 한편, 무리하게 틈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 틈을 어떻게 메우길 강요하느냐가 그 사회의 성격을 결정한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이 틈이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는지 관찰하면 그 사회를 움직이는 존재가 보인다. 또한 자신이 그 틈을 무엇으로 메워 왔는지를 돌아보면 스스로가 보인다.     





2011. 0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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