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 대학 / 오오쿠마 강당>
와세다 대학의 상징 중 하나
한국가수가 초빙되어 콘서트가 열린 적도 있다.
<니시 와세다 캠퍼스의 입구 / 경치 경제학, 법학부등이 모여 있다>
와세다대학은 도쿄 시내에서만 네 개의 캠퍼스로
(니시신주쿠 캠퍼스, 키쿠이쵸 캠퍼스, 오오쿠보 캠퍼스, 토야마 캠퍼스)
나누어져 있는데, 이 곳이 그 본부에 해당한다.
타카타노바바역에서 20분 정도 걸어 내려 오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출발했을 때는 이미 전철이 끊겼으므로
신오쿠보에서 이 곳까지 걸어야 했다.
새벽 3시쯤에 도착.
왜 인지는 모르지만 문이 닫힌 상태.
주위 거리가 대학가 답지 않게 쓸쓸한 느낌이다.
이곳을... 이곳의 거리를 보고 싶었다
아마도 '니시 와세다역'을 만들던가, 고치는 둘 중 하나인 듯.
'니시 와세다역'이라고 붙여 놓고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때가 새벽 5시 였는데 말이지.
와세다.
드디어 이 곳에 왔다.
할아버지가 다닌 대학.
할아버지가 살던 곳.
할아버지가 걷던 거리.
신오쿠보에서
밤11시에 출발하여 새벽 6시까지
이 거리를 걷고...
60년 전.
이 거리에는
'김영욱'이라는 이름을 가진
똑똑하고 꿈 많은 한 젊은이가 있었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그는,
게다가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모진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동경으로 건너와 와세다 대학생이 된다.
하지만...
곧 강제징용이 시작되고...
원폭이 투하되고...
박정희의 시대가 열리고...
아버지는 죽임을 당하고...
자신은 고문을 받고...
감옥에 들어가고...
사형선고를 받고...
그는 이 거리에서
얼마나 많은 꿈을 가지고 있었을까.
얼마나 하고 싶은 것이 많았을까.
꿈으로 가득찬 그 가슴에
총을 들이미는 자들이 얼마나 미웠을까.
... ...
꿈많은 젊은이의 부푼 가슴과
풀래야 풀 수 없는 한서린 눈동자가
눈 앞을 스쳐 간다.
60년전.
그래도
가슴 속 한자락 꿈을
놓치 않았을
한 젊은이를 생각하며
나는 이 거리를 걸었다
그리고
정말이지 울고 싶었다.
by 죽지 않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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