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9. 03. 월요일

취재팀장 죽지않는돌고래

 

 

1. 나는 MB대선 특보였다.

김오영, MB의 대선사조직으로 언론에 오르내렸던 일월문화 봉사회(日月은 이명박의 明자를 풀어쓴 것이다)의 총재이자 MB대선 정책특보였던 남자.

 



<왼쪽 이명박, 오른쪽 김오영 / 2007 대한민국팔각회 연차대회>

 

그런 그, 주장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충실한 개 노릇을 다 해놓고,
또 그걸 엮어서 사기꾼으로 만들고,
이렇게 철저하게 토사구팽 당한 거는 해외토픽에 날 겁니다.’

 

해외토픽, 안 난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당한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일이며 세상이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 그리 만만치 않다.

 

개인적 사연, 절절했다. 허나 본지, 그의 개인 변호사 아니다. 정쟁으로 얽히고설킨 문제, 특히 지금은 새누리당이 된 한나라당 내부의 일, 본인들이 지지고 볶아야 할 문제이므로 관심 없다.

 

허나 그 중에 주목해야할 사연, 있었다.

 

‘불법사찰’

 

MB대선 정책특보 출신 김오영, 김윤옥과의 약속 이후, 오직 MB 대통령 만들기와 새누리당 총선승리를 위해 모든 걸 바쳤던 남자.

 

그는 왜 버려졌고 왜 불법사찰을 당하게 되었나. 그 썰, 땡겼다.

 

고로 스타트.

 

 

 

2. 시작은 댄스 댄스 댄스

2000년대 초, 김오영은 사업 때문에 나빠진 건강을 되찾기 위해 댄스스포츠를 시작, 나중에는 한국에서 가장 큰 댄스클럽의 초창기 멤버로 들어가 고문으로 스폰을 했다고 한다. 자연히 인맥도 넓어졌고 점점 댄스스포츠에 즐거움을 느껴 2007년 6월 27일,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전국 프로 아마 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른다.

 

이때 한 남자, 접근. (김이 김오영, 돌이 본인이다.)

 

<김오영>

 

김: 그 날 외국선수 시범공연 쭉 하다가, 이XX라는 친구를 만나게 됐어요. 제가 공수부대 하사관 출신인데 그 친구는 거기 사병 출신이라고(자기 소개를 하고). 그 날 잠깐 만나고, 두 달 후에 방배동 내 사무실로 찾아 왔어요.

 

자기는 우리나라 운명을 가를 큰일을 하고 있다. 그게 뭐냐? 하니까 2006년부터 명사모를 조직했다고 하는데 자기 엄마 친구가 김윤옥 영부인(물론 당시는 영부인이 아니었다)의 큰언니 되시는 김춘 친구래요. 그 당시 보름달이라는 영부인 사조직이 있었거든요.

 

보름달이라는 건 이명박 대통령 모친께서 태몽으로 보름달을 치마폭에 담았다 해서 보름달이에요. 그때 사조직이 보름달이라고 있었는데, (찾아온 이XX등이) 보름달 회원이면서, 일월봉사회를 만든 거예요.

 

가카같은 훌률한 자식을 원하시는 분들, 꿈에 보름달이 떨어지면 치마폭으로 꼭 받아라. 두 번 받아라.

 

김: 그래서 나보고 선배님이 일월봉사회 일을 좀 해달라고 했는데 나는 정치도 모르고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 거절을 했어요. 그러니까 그때 나한테 뭘 약속했냐면, 우리나라는 아직 대통령배 댄스스포츠 대회가 없다는 거예요. 그 대통령배를 이 정권이 잡으면 해주겠다. 탁구니 배구니 다 있는데 700만 명이 하고 있는 댄스스포츠에 대통령배가 없다 이거예요.

 

그래서 너희들이 얘기하는 걸 내가 믿을 수 없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 했더니, 영부인이 오케이를 할 수 있으면 하지 않겠냐? 그러니까 영부인 언니하고 보름달 식구들을 통해서 하게 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보름달 회원으로 가입하고 일월봉사회 부총재로 시작을 했어요.

 

돌: 그때 이XX씨가 왜 접근했다고 생각하나요?

 

김: 그 당시에 내가 댄스 클럽 회장도 하고 있고 고문도 하고 있고 그런 대회를 하고 있으니까. 동호인들이 700만이라는 건 적은 숫자가 아니잖아요?

 

돌: 동호인이 700만이나 됩니까?

 

김: 댄스스포츠 동호인들이 700만이에요. 그러면 절대 무시 못 할 숫자고. 그리고 역대 정권들이 항상 대통령배를 가지고 선거에 많이 이용해 먹었어요.

 

돌: 처음 이XX씨한테 설득된 이유 하나는 대통령배, 이거 하나였다?

 

김: 네. 제가 정치에 오래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2007년 댄스 대회 한 번 하다가 만났지, 그 전에는 전혀 관계도 없고, 사실 정치하는 사람 저도 별로였으니까. 그래서 아무 조건도 없고, 그래서 시작이 된 거예요

 

돌: 2007년 6월 전까지는 정치인과 전혀 인연이 없었던 건가요?

 

김: 전혀. 이 댄스대회 시작하기 전까지는 아무 관련도 없는 거예요.

 

있어도 별 상관없지만 확인 차 던져봤다. 김윤옥으로 넘어가자.

 

 

3. 김윤옥과의 만남

 

돌 : 그래서 정말 김윤옥 씨랑은 만나게 된 건 가요?

 

김: 일월문화 봉사회 창단식 끝나고 2007년 11월 초. 내려가니까 노선곤이하고 대구 회장 염호영이하고 있어요.

 

노선곤은 정수장학회 부회장 출신으로 보름달 중앙회 고문이라고 한다. 김오영의 주장에 의하면 보름달과 일월봉사회를 연결시켜준 인물이 그이며 염호영은 당시 일월봉사회 대구회장이다.

 

김 : 같이 만나서 내가 DVD, 댄스 팜플렛 이런 것을 주고. 그리고 보름달 총재 김봉조하고 만났는데 내일 이모님이 대구에 내려온대요.

 

김봉조는 김윤옥의 조카다.

 

김윤옥 영부인 자매가 네 분이세요. 경북여고, 대구여고 출신들인데 그 때가 동창회 모임이 있는 날이에요. 그래서 김봉조가 내일 그런 행사가 있으니까 거기서 만나게 해주겠다. 그래서 대구회장 염호 형이 벤츠를 타고 김춘 고문하고 저하고 대구 들안길에 있는 옛날진지상(식당이름)으로 갑니다. 가서 보니까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김춘 고문님(김윤옥의 큰언니)이 XX시장 사모님 되는 분하고 같이 앉아 있다가 나한테 와서 말해요.

 

지금 안방에 동생(김윤옥)이 와 있는데 행사가 복잡하니까 가서 확인만 해라. 내가 얘기는 다 해놨으니까 들어가서 확인만 해라고. 그래서 제가 따라서 그 방으로 가니까 여사님 있고. 대구회장 염호영 있고, 김춘 고문님 있고.

 

제가 인사를 하고, 이러이러해서 대통령배는 우리 댄스인들의 숙원이다, 대통령배를 개최해야겠다 이야기를 하니까, 그거는 이미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요. '나를 믿으시고 선거운동 열심히 잘 해주세요', 라고.

 

영부인이 되실 분이 자기 언니 얘기 듣고, 다시 내가 가서 확인하는 자리에서 그렇게 얘기 했으면, 그 이상 제가 뭘 어떻게 합니까, 그렇게 믿고 가는 거죠.

 


<왼쪽 김오영, 오른쪽 김윤옥>

 

대통령배가 성사된다면 전국의 동호인들에게 김오영의 이름이 각인될 것이다.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대통령배를, 그것도 다이다이 깨서 성사시킨 남자로.

 

자기가 몸담은 분야에서 획을 긋는다는 건 탐낼만한 일, 게다가 대통령의 이름으로 대회가 열리면 대기업에서 스폰이 들어온다. 약속을 받아 낸 김오영은 그 스폰의 연결고리가 될 테니 일이 성사된다면 명예와 돈이 한꺼번에 따라올 가능성, 크다.

 

허나 선거가 끝나면 어느 정권이나 한바탕 교통정리가 이루어진다. 전국에서 공을 세웠다고 하는 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테지만 자리와 돈은 한정발매판. 결국 계파로 갈라져 서로 으르렁 대다 힘센 쪽이 살아남아 청와대 안에서 권력을 잡고 한쪽은 천천히 버려지는 것이 이치. 줄 잘 선 놈이 장땡, 되겠다.

 

김오영은 난생 처음 정치판을 경험했음에도 이러한 약속을 함부로 믿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알고 있었다. 하여 김윤옥을 직접 만나기 전까진 움직이지 않았다. 버리는 카드는 아래에서 정리되므로. 밑에서 딜이 성사되면 '대통령이나 영부인은 그런 약속, 한 적 없다. 아랫것인 내가 말을 잘 못 전해 오해가 생긴 것이다. 하여 내가 죽일 놈'이라고 시마이하면 되니까.

 

결국 김오영은 김윤옥의 친언니가 보증하고 김윤옥이 김오영을 따로 불러 '자신을 믿으라'고 하자 마음을 굳혔다. 이후 김오영은 대선특보로 임명받았고 MB대통령 당선을 위해 '죽기 살기로' 뛰었다.

 

 

4. 총선까지 고고씽

 

김: 대선 끝나고 얼마 안 되니까 총선이 시작됐어요. 이미 나는 내 할 일 다 끝났지만, 영부인 관계도 있고, 일월봉사회, 무술연맹, 댄스스포츠, 장애인 세계예술스포츠등 이렇게 조직들 꾸리고 있었어요.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직책도 있고. (한나라당에서)이 조직을 이용해서 국회의원도 많이 배출해야 할 것 아니냐, 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전국을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시작했죠.

 

그 사이에 누구를 만나게 됐냐면, 팔각회 중앙회장 소개로 심담(법명:심당, 이름:박근태)을 만났어요.

 

김오영의 설명에 의하면 팔각회는 1966년, 부산과 경상남도 지역의 중앙정보부 출신들을 주축으로 판문점에 있는 팔각정에 모여 결성된 단체다. 찾아보니 '남북통일과 국가의 부흥을 위해 탄생된 조직'이랜다.

 

김: 심담이 불교분과위원장이었는데 박근혜씨가 대표일 때 불교분과위원장을 현직승려로 임명해 놓은 거예요. 나는 기독교고. 그러니까 그쪽에서 불교-기독교 연합회를 조직해서 하자, 그래서... 심담은 위원장이고, 저는 기독교도지만 한나라당에 불교분과 부위원장으로 임명이 된 거죠. 9명이 심사해서 제가 혼자만 한나라당에서 됐어요. 그 당시에 제가 8천 만원 이상을 심담 쪽에 지원을 해줍니다. 그래서 총 5억 8천만원 이상 현금으로

 

돌: 심담으로부터의 개인적인 부탁이었나요? 아니면 한나라당에서 원래 그렇게?

 

김: 심담 위에 한나라당 당의장 이강두 씨가 있어요. 이강두 씨하고 연결해서 심담이랑 주로 했고. 이강두 씨도 급할 때 있으면 제가 지원해준 게 있고. 저로서는 직속상관들이니까 당연히 제가 다 그렇게 했죠. 그래서 일부는, 처음에는 현찰로만 하다가, 나중에는 구좌로도 넣어주고 그렇게 했어요.

 

돌: 네.

 

김: 총선 핵심이 이재오, 사무총장 이방호 아닙니까. 이재오는 대통령 오른팔이니까 그랬고, 이방호는 당시 사무총장이었고. 그 다음에 우리 무술연맹에 고문이신 분이 박희태, 그 다음에 이병석 씨, 권영세, 전여옥 이런 사람들 다, 제가 총선 때 제 자금으로 합니다.

 

돌: 한나라당 선거에 올인하셨는데, 직접적으로 선거활동을 한 건가요?

 

김: 전국을 다 했어요. 다 다니면서. 자금도 내가 집행해가면서.

 

돌: 그럼 가장 직접적으로는 이재오, 이방호?

 

김: 네. 이방호는 사천에서. 거 보면 이재오는 제일 중요한 사람이잖아요. 이재오는 은평에 선거사무실을 아예 따로 냈어요, 내가. 그리고 거기는 북한산을 끼고 있으니까 암자, 사찰이 60개, 교회가 31개인가 그래요. 심담이가 불교분과의 간사들하고 하루에 절을 세 개, 네 개 돌고. 저는 다른 쪽 하고. 그리고 저는 바쁘잖아요. 은평했다가 비행기 타고 내려가서 부산 오세경이까지 했으니까. 오세경이 아시죠?

 

오세경, 이명박의 BBK와 다스 등의 의혹을 막아낸 일등 공신. 전 특수부 검사.

 

돌: 네.

 

김: 그러니까 오세경이 부산 동래 들렀다가, 넘어가서 마산에 이주영이, 창원에 공민배, 그 다음에 사천에 이방호, 빙 돌고 올라와서는, 서울 영등포 갑 을, 권영세, 전여옥, 다 했죠.

 

돌: 정리 해볼게요. 선거운동 했던 사람이 이재오, 이방호, 그럼 박희태까지?

 

김: 박희태는 국회의장이니까, 우리 무술연맹 총재가 그 당시에 박희태 조카였어요. 그래서 무술연맹 고문이 박희태, 포항에 이병석, 마산에 이주영, 그 다음에 서울에 권영세, 전여옥, 이 사람들. 그리고 심담 대사가 광진의 권택기, 이재오 오른팔이라고 권택기도 해야 된다고 그래서, 거기에 자금 같은 걸 제가 다 대준 겁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 선거 조직이 전국에 있잖아요. 이렇게 움직이면서 보다 보니까 BBK 막은 오세경, 그 친구가 동래 고등학교 나왔다는 그거 하나로 동래에 출마하는데, 마침 우리 봉사회 부산 사무실이 동래에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일월봉사회) 부산 회장이 오세경이 사무장하고 너무 가까워. 그래서 이거를 좀 해줘야겠다고 사정을 하니까, 또 내가 거절할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그쪽까지 시작을 했고.

 

이명박의 BBK 사건을 온몸으로 막아냈던 특수부 검사 출신 오세경은 결국 낙선했다.

 

 

5. 선거자금 5억 8천

 

돌: 그럼 심담 승려란 분하고 연합회를 조직해서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불교분과 부위원장을 하셨는데 그 직책은 한나라당 내에서 어느 정도라고 해석을 해야 하나요?

 

김: 그러니까 중앙위에 위원 천 명 중에서, 다시 핵심이 150명 내외의 8개 분과 위원장, 부위원장이잖아요. 위원장은 한 명이지만 부위원장은 대여섯 명 되는데, 핵심 중에 핵심이죠. 완전히 그 안에서 가신 그룹이 나오니까. 그러니까 웬만한 사람들은 다 위원장 부위원장이면 거의 핵심 중에 핵심이에요. 심사를 받아서 선출을 하니까. 그래서 저도 그때 부위원장 심사에서 아홉 명이 심사 올려서 저 혼자 됐어요.

 

돌: 분과의 위원장이나 부위원장들은...

 

김: 나중에 장관도 가고 이런 식으로 가는 거죠.

 

돌: 선거하면서 총 비용이 증빙서류 있는 것만 5억 8천이라고 하시는데.

 

김: 예. 정확하게.

 

돌: 그 돈은 순수하게 한나라당 선거자금으로?

 

김: 당연하죠.

 

돌: 그러면 그 돈은 증빙서류가 있는데, 한나라당에서는 이후에 아무 것도 없었나요? 선거자금으로...

 

김: 고맙다는 말 한 마디도 없었어요.

 

 

돌: 선거자금이 안 나오나요?

 

김: 그런 거는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거는 관계없고.

 

돌: 이런 의문이 나올 수 있거든요. 단지 대통령배 댄스스포츠대회를 약속받고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것까지는 좋은데, 왜 그 자금을 한나라당에서 받지 않고 전부 다 개인 돈으로 했었느냐?

 

김: 나는 당에서 돈이 나온다는 거를 알지도 못했고.

 

돌: 원래 스스로 봉사해야 한다고 알고?

 

김: 아니, 스스로가 아니라, 내가 약속을 했으니까. 김오영이라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처음 댄스스포츠인들의 숙원인 대통령배를 만든 사람이다, 역사에 남는 거잖아요. 그만한 영광이 또 어디 있겠어요?

 

그리고 제가 개최를 하게 되면,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에서) 공식적인 대통령배 행사를 개최하면 그런 거는 스폰도 다 들어와요. 댄스화 부터. 저는 그런 대회를 해봐서 알잖아요.

 

그러니까 그것만 해도 저는 굉장히 영광스럽고 그런 것만 해도 저는 최고의 명예라고 생각했죠. 그전에 제가 대회 스폰하고 행사하고 다녔으니까. 그 당시 힐튼호텔에서도 세계대회 행사를 했었고.

 

개인적으로 무슨 자리, 무슨 자리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제가 얘기를 안 하지만, 무슨 장관급 자리니, 이런 이야기 많이 들었을 것 아니에요? 그 정도 공을 세웠으니까. 그런데 그런 거는 (그 쪽에서)얘기한 적 없다고 하면 그만 아니에요? 그래서 말을 안 하는 거예요. 얼마나 사탕발림을 많이 했겠어요?

 

하지만 김오영은 김윤옥과의 약속만은 믿었다고 한다. 졸라 순진한 감, 있다. 핵심인 사찰로 넘어가자.

 

 

6. 민간인 사찰의 핵심, 박영준 라인.

돌: 팽을 당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팽을 당한 겁니까?

 

김: 팽 당한 거는 간단해요. 박영준이가 그 당시 자기 부하들 3~40명을 청와대에 넣어놨어요. 그리고 선진국민연대라고 자기가 만든 조직이 있는데, 우리가 만든 조직을 깔아버리는 거죠. 왜냐면 자기네들 세력으로만 채워야 하니까. 그리고 내가 정치가였으면 어떤 라인이니 이런 걸 알 텐데, 나는 일만 열심히 하면 알아서 하겠지(생각했지). 그런데다가 제가 강원도 사람이니까 경상도 라인에 대해서 전혀 몰라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불리는 선진국민연대. 선진국민연대는 MB캠프를 외곽에서 지원한 전국적 규모의 선거 사조직으로 회원수가 460만에 달했다. 이 조직을 이끈 것이 민간인 사찰의 핵심인물로 시끄러운 전 지식경제부 차관 박영준. 물론 선진국민연대의 핵심인물들은 MB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했다.

 

돌: 박영준이 중간에서 깔아뭉갰다는 증거가 있나요?

 

김: 내가 대통령하고 영부인한테 편지를 보냈어요. 2009년도 3월하고 4월에. 약속을 지키시라고. 보냈는데, 우리 사무실이, 그때는 도곡동에 내 사무실이 있었어요. 거기로 전화가 온 거예요.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실 김석원이라는 행정관이.

 

전화해달라고 우리 직원이 얘기해서 내가 김석원이한테 전화를 했잖아요. 그랬더니 김석원이가 내가 사조직 백 여 군데를 알고 있지만, (당신 편지의)일월봉사회나 보름달이라는 건 처음 듣는다. 그래서 내가, 그러냐, 사조직이다 보니까 비밀스럽게 활동하는 부분도 있다, 그러니까, 알았다,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 뭐, 그러더라구요.

 

 

김석원, 보수단체를 동원해 MB정권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 여론조작을 한 것으로 '매우 강하게' 의심받는 인물. 2011년 4월 12일, 한겨레 허재현 기자는 "나는MB정부의 여론조작 행동대장이었다(링크)"는 기사에 바른민주개혁시민회의가 청와대 소통비서관실로부터 받은 문자메세지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바른민주개혁시민회의 의장은 보수단체가 2009년에 벌인 '노무현 전 대통령 재산 640만달러 국고환수 운동'도 김석원 행정관의 부탁으로 벌인 것이라 주장했다.  

 

돌: 김석원 행정관이 몰랐다고 하니까 다시 확인해볼게요. 이명박 대선 사조직이라는 일월봉사회는 조직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김: 그 당시에는 다섯 개 조직에 거의 십 만 명 정도.

 

돌: 일월봉사회에?

 

김: 왜냐면 세계무술연맹도 와 있지, 댄스도 들어와 있지 다 이렇게 하니까.

 

돌: 연합 형식이네요?

 

김: 5개 조직이 다 들어와 있어요. 팔각회까지. 그리고 무술연맹은 30년 넘게 된 조직이잖아요. 세계무술연맹, 경호연맹, 청소년무술연맹. 아, 대한청소년무술연맹은 이명박 대통령이 고문으로도 계셨어요.

 

돌: 음.

 

김: 그게 37년 된 단체고, 팔각회는 40년 된 단체고, 그 다음에 댄스 클럽 2~3년 된 단체고, 그 다음에 일월봉사회도 2006년도에 조직이 됐고, 장애인은 2007년도에 조직이 됐고.

 

김오영은 일월봉사회의 2대 총재다.

 

돌: 오해를 할 수가 있는데 그 단체가 유기적으로 같은 레벨에 있는 겁니까? 아니면 일월봉사회 밑에 들어온 겁니까?

 

김: 그 5개 조직의 총재는 저에요. 그러니까 내 지휘를 받아야 되잖아요?

 

돌: 네.

 

김: 그리고 뭐 장애인 신문 찍는 데도 내가 신문대를 월 200만원 꼴로 늘 주고, 무술연맹은 행사할 때마다 몇 천 만원 씩 내가 다 지불하고, 팔각회도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5개 조직을 관리하니까, 누구 밑이라기 보다는 제가 장악해서 하는데, 단 일월봉사회가 제일 크니까, 명사모가 일단은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명사모 아니에요?

 

<일월봉사회 부산지부 발대식, 깃발을 흔드는 사람이 김오영>

 

일월봉사회도 선진국민연대와 같이 연대, 연합의 형태를 띈 셈이다.

 

돌: 네.

 

김: 그니까 거기를 중심으로 해서 진행하는 거죠. 원래 일월봉사회는 당시에 2년 밖에 안 됐지만, 37년 된 단체라도 내가 총재, 부총재로 있는 한, 내가 다 장악해서 움직이는 거잖아요. 왜냐면 자금을 내가 다 (냈으니까). 어디 다른 데서 돈 빌린 게 일 원도 없어요. 혼자서 다 했어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지금은 놀라겠지, 미치겠지. 내가 사기꾼이라면 사기꾼한테 한 표 주십시오, 사기꾼 돈으로 정권 잡은 거 아니에요? 그거를 박영준이는 몰랐던 거예요. 박영준이는 영부인하고 나하고 약속을 같이 했던 것도 몰랐던 거예요.

 

돌: 그러면 박영준은 그전에 선생님이 한 일이나 일월봉사회의 실체나 이런 것에 대해 몰랐던 건가요?

 

김: 아니, 알면서도 우습게 봤겠죠. 왜? 자기네 선진국민연대, 이게 최고니까. 우리도 자기 밑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으니까. 김석원이가 박영준이 휘하에 선진국민연대 대외협력팀장 출신이거든요. 그 사람이, 박영준이 밑에 있는 부하가 편지를 다 묵살했다는 것은 결국은 박영준이가 묵살했다는 거잖아요.

 

돌 : 알겠습니다. 그러면 아까 전화왔다던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실 김석원 행정관으로 돌아가죠.

 

김 : 김석원이란 사람을 시민사회비서관실 행정관으로만 알았잖아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박영준의 선진국민연대 대외협력팀장 출신이니까, 박영준이 똘마니 아니야? 그래서 알게 된 거죠. 나중에 박영준 일파가 나를 죽이려고 하고 있구나라고.

 

<사찰 히어로, 왕차관 박영준>

 

여기까지 박영준이 직접 개입했다는 확증, 없다. 하지만 정황상, 그럴 확률, 높다.

 

 

7. 입 잘못 놀리면, 죽는다

 

김: 2008년 6월에 대선, 총선 때 공을 세운 우리 회원들이 참여할 청와대 만찬도 취소됐어요. 만찬이 취소되면서 뭐가 문제가 됐냐면, 야, 혹시 김오영 총재가 만찬 취소한다고 해놓고 자기하고 청와대랑만 따로 밀약(자기 혼자에게만 공을 돌리는 것)을 한거 아니냐. 그 당시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한편으로 부총재 이런 사람들이 나가기 시작했죠. 조직들이 이탈되고.

 

그러면서 제일 핵심이 2008년 10월 KBS 시사투나잇하고,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선 사조직 운운하면서 이게 터졌어요. 그때 검찰에서 조사 받고. 강기정 의원 발언 한 마디에. 기가 막히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청와대 한나라당에 충성을 다했는데, 강기정 의원이 그런 소리를 해도 누구 하나 나에 대해서 애기 한 마디 해주는 사람도 없고. 청와대 그리고 당서부터 어디까지. 기가 막힐 것 아닙니까?

 

돌: 네.

 

김: 그래서 SOS하는 심정으로 2009년 3월에 대통령한테 편지를 보냅니다. 소식이 없어요. 한 달 뒤에 영부인한테 편지를 보냅니다. 노선곤(정수장학회 부회장 출신, 보름달 중앙회 고문)이가 폭로를 해라, 나는 청와대 가 있는 줄 알았더니 그러고 있냐, (이런)소리를 할 때, 심담이가 와서 뭐라고 하냐면, 지금 폭로를 하는 식으로 보내는데 이러면 죽인다고 그러더라, 김총재, 이거 폭로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된다.

 

기가 막히잖아요. 그래서 뭔 소리냐,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이렇게 개 취급을 받느니, 그런 거 겁 안 난다, 그랬죠.

 

<김오영이 대통령에게 보낸 호소문, 이 호소문은 후에 불행의 씨앗이 된다.>

 

그리고 얼마 안 있으니까 경찰서 정보과 형사라는 사람이 우리 사무실에 와서, 대통령 사진 걸려있는 것 보고 어쩌니 저쩌니 하니까, 우리 참모들이 겁을 먹고, 저런 사진 다 내리자.

 

그래서 내가 무슨 소리냐, 아쉬울 때는 그래놓고 이제와서 사진 같고도 뭐라고 하냐, 더 크게 뽑아서 걸어라. 그래서 더 크게 뽑아서 걸고.

 

그러면서 주위에서 안 보이던 사람들이 자꾸 왔다 갔다 하면서 감시를 한다 이거야. 어떤 때는 내가 여기서 본 사람이 내가 종로나 이런 데 나가도 따라오는 걸 내가 본 거야. 몇 번.

 

돌: 네.

 

김: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왔다면서 행정관이 문 열고 들어와요. 그게 그 당시에 유영돈이라고 청와대 민정 1비서관 출신인데, 이 친구야.

 

<당시 김오영이 받았던 명함>

 

김: 그래서 이 친구하고 둘이 와가지고 나한테 이것 저것 물어보는 거야. 그때는 나는 오히려, 아, 나를 도와주러 온 사람들이구나, 그렇잖아요?

 

돌: 그 전에 편지를 보냈고 하니까?

 

김: 그렇죠. 이제서야 오는구나, 그렇게만 생각한 거예요. 그러면서 자기네들이 알아서 보고를 하겠다. 내가 너무나 고생스럽고, 그리고 어떻게 (한나라)당에서나 청와대에서나 이럴 수가 있느냐. 저도 억울하다고 하소연 했을 것 아니에요?

 

돌: 네.

 

김: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무슨 일이 있었냐면, 2009년 5월 달인가 6월 달인가 그때 갑자기 민정수석실이라고 하면서 이 친구가 전화가 온 거예요. 내일 청와대로 들어와라. 그래서 내가 알았다.

 

돌: 바로 그 다음날?

 

김: 아니, 그 다음 날이 아니라 얼마 지났을 때에요. 그래서 경복궁역에서 내려가지고 연락을 해라, 그래서 내가 경복궁역에서 내렸어요. 그랬더니 유영돈이가 나를 데리러 왔더라고. 그 사람 따라서 간 데가 어디냐면 창성동 별관인데. 나는 그때만 해도 행정안전부 분소 이렇게 써 있어서 이렇게 위장해가지고 민정수석실이 여기 있나보다, 이렇게만 생각할 때였어요.

 

창성동 별관, 민간인 사찰로 시끄러웠던 그 곳.

 

그래서 거길 들어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김원태 과장이라는 사람 방으로 갔는데, 여기서 보면 김원태 과장 이 친구가 자기 신분을 나한테 밝히지도 않아요. 차 한 잔 먹고, 전망이 참 좋더라고, 북한산 보이는 게.

 

앉자마자 여태까지 당신 몰래 다 조사를 해봤다. 당신 사업체도 조사를 해봤다고. 당신은 이걸 하고 있는데 이건 별로 안 좋던데, 도시개발공사 어쩌고 하면서, 아니 너무나 자세히 다 알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뭐라고 하냐면, 영부인한테 무슨 약속을 했냐, 똑바로 얘기 안 하면 죽는다.

 

독자들을 위해 첨언, 쌍팔년대 조서실, 아니다. 21세기 민정수석실 되겠다.

 

돌: 영장이나 이런 건 없었죠?

 

김: 무슨 영장이야? 나는 오라고 그래서 덜렁덜렁. 나는 뭐 좋은 희소식이나 주는가보다 하고 덜렁덜렁 갔죠.

 

순진무구.

 

돌: 사찰이 된 거네요.

 

김: 네. 아니 철저히, 그때 안 거예요. 나 따라다니던 것들이 이것들이구나. 철저히 다 조사한 거니까, 너무나, 내가 대전, 여수 쪽에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던 사실들도 다 알면서, 기가 막히더라고.

 

그러면서 영부인하고 무슨 약속을 했어? 이거는 말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어. 이렇게 얘기하는 거야.

 

돌: 정확히 죽을 수도 있어, 이렇게 얘기를 했나요?

 

김: 예.

 

그랬단다. 말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돌: 그 말을 한 거는 김원태 과장?

 

김: 김원태 과장이 그러고, 유영돈이는 대통령 선거도 끝났는데 왜 사진을 아직도 거기다 걸어놔, 이거는 국가원수 모독죄로 다치는데. 이런 식으로 막 하는 거예요.

 

대통령실, 뻥카치고 앉았다. 유신시절에 만들어진 '국가원수 모독죄'는 1988년 폐지됐다. 물론 MB로 인해 이 법이 아직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졸라 들긴 한다.

 

돌: 네.

 

김: 그러니까 이것들이 나를 도와주기는커녕 완전히 나를 더 죽이려고 하는구나 알았는데, 한 가지 겁이 딱 나는 게 뭐냐면, 영부인 얘기를 하면 죽어, 이 소리로 들리는 거야. 말 잘못하면 죽는다, 이 소리가 영부인한테 무슨 약속을 했어. 말 잘못하면 죽어. 그러니까 이 소리는 뭐에요? 얘기를 하면 죽어, 그 소리로 들리잖아요. 제가 봤을 때는.

 

돌: 말 잘못하면 죽어, 이 소리는 그 분들이 직접 얘기한 거는 아니고요?

 

김: 그 사람이 얘기를 했죠. 그런데 내 얘기는 뭐냐면, 이 사람들이 영부인과의 관계를 얘기하라는 게 아니라, 그런 얘기를 발설하면, 다친다, 죽는다 이런 소리로 들리는 거야.

 

돌: 네.

 

김: 그래서 내가, 나한테 그러지 말고 그분한테 가서 무슨 약속을 했는지 알아봐, 그리고 열이 확 나는 거예요. 그때는 내가, 생각을 해보세요. 그렇게 다 개 노릇을 다 했는데, 이렇게까지, 그래서 내가 소파를 확 찼어요.

 

이 기백, 좋다. 김오영은 전직 경찰관으로 형사반장 출신이기도 하다.

 

야, 여기가 건달 합숙소야? 그리고 엎어버리고 일어나는데 유영돈이가 등치가 이래요, 확 잡더라고. 그래서 야, 너는 뭐 하는 새낀데 신분도 안 밝히고 이럴 수가 있냐고 난리를 친 거예요. 그때 아차 싶던지, (신분을 안 밝히던 사람이)그 부분은 미안하다, 나는 김원태 과장이고 경찰간부라고 그러더라고요.

 

돌: 그러니까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 그제서야 신분을 밝힌 김원태, 그리고 유영돈.

 

김: 또 한 사람.

 

돌: 부하직원 한 사람. 그리고 선생님, 이렇게 네 명이네요.

 

김: 네. 나도 너무 흥분해서 있는데, 내가 옛날에 안양 형사반장 할 때 인간시대에 나온 적이 있어요. 신문에 쫙 해서, 그 인간시대 그걸 갖고 있더라고. (경찰간부인 김원태 과장이) 결국 선배님 되시는데 저희도 위에서 지시사항이라 어쩔 수 없이(이렇게 한다고).

 

돌: (옛날에 인간시대에 나온)그것까지 알고 있을 정도면 파볼 건 다 파봤다는 얘긴데.

 

김: 네.

 

돌: 그 사람들이 말하는 와중에 어떻게 이런 것까지 알고 있지? 하고 놀란 부분은 어떤 게 있었나요?

 

김: 아니, 사업에 대해서, 얼마 안 된 것. 예를 들어서 대전에 사업체가 있는데 그거를 누가 인수해서 같이 해보자고 그래서 해보려고 딜을 한지 얼마 안 돼요. 그런 것까지 알고 있고. 여수 같은 데서, 제가 원래 재개발 전문이니까, 재개발하려는 그런 부분까지 다 알고 있는 거예요.

 

김오영은 MB대선 정책특보에 한나라당 출신이니, 일반인보다 파긴 훨 쉬웠을 게다.

 

돌: 음.

 

김: 물론 나하고 가까운 사람들이 얘기한 것도 있겠지만.

 

돌: 네.

 

김: 그런데 너무나 그래서 참 기가 막히구나, 그런데 한편으로는 좀 겁이 나더라고.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할 정도면 나에 대해서 별 짓을 다 할 수 있겠구나. 그런데 사실은 죽어도 좋다,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요. 이 이상, 내 개인 돈을 7억 가까이 없애고, 자기네 하라는 것 다 했잖아요. 대선, 총선 뭐 다 했잖아요. 약속은 커녕, 고맙다고 차 한 잔이라도 줘야 할 것 아닙니까. 내가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그렇게 생각을 했었잖아요.

 

돌: 네.

 

김: 그래서 그런 식으로 하다가, 마침 점심 때도 됐고 해서 나가니까, 그 뒤에 식당들이 좀 있더라고. 거기서 삼겹살집에 들어가서 소주만 먹었어요. 하도 열 받으니까. 그리고 헤어지고

 

돌: 소주는 같이?

 

김: 네. 같이 앉아서 달래더라고. 그때부터. 달래나 마나 나는 그냥 뭐. 그리고 얼마 있다 김과장이 또 한 번 부르더라고. 그때는 통인우체국 뒤로 가니까 복어 집이 있어요. 그 복어집 2층에 가서 기다리니까 다른 사람하고 둘이 같이 오더라고. 내가 먼저 기다리고 있는데 둘이 왔더라고. 거기서도 나는 소주 먹으면서, 언젠가는 혹시 찾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뭐 이런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저를 달래는 식으로 가더라고. 그게 끝이에요.

 

돌: 그러면 김원태나 유영돈이 가장 궁금해 했던 거는 김윤옥이랑 어떤 약속을 했나 이거네요?

 

김: 그렇다고 봐야죠. 그리고 어떤 약속이든지 간에 발설하면 안 된다, 그거죠. 말을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 그 소리는 김윤옥 약속에 대해서 다른 데 발설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우회적으로 겁을 주는 것 아니겠어요.

 

돌: 말을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 그 앞에 나온 말은 어떤 말이었죠?

 

김: 김윤옥 여사하고 무슨 약속을 했냐? 다음에 말을 똑바로 안 하면 죽을 수도 있다.

 

돌: 직접적으로 협박까지.

 

김: 네.

 

그랬단다.

 

 

8. 결론

대통령 친인척 관리 및 측근비리를 최전방에서 체크,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민정수석실. 얘네들이 일을 얼마나 잘하는지의 지표는 대통령 최측근이 얼마나 건재한가에 있다.

 

허나 삽형 이상득을 비롯, 언론장악 최시중, 돈봉투 박희태, 사찰대장 박영준, 뇌물냠냠 신재민, 저축은행 은진수 등, MB 최측근으로 분류된 이들의 삽질은 해먹어도 너무 해먹은 바람에 결국 수면 위로 떠올랐고 청와대는 지금도 이걸 어떻게 땜질할까 전전긍긍 중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에 의하면 대통령 최측근 비리자만 40명이다.

 

이 무수한 삽질 중, 민간인 사찰은 대통령 하야감, 되겠다. 헌법과 민주주의가 대충이라도 뿌리내리고 있는 나라에선, 그래야 한다. 근데 졸라리 운이 좋은 건지, 국민들이 대인배라 그런지, 구렁이 담 넘어가듯 흐지부지 넘어가고 있다.

 

김윤옥이 남편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선거 기간에 공수표 날린 것, 이해할 수 있다. 그때 무슨 말을 못하겠는가. 게다가 선거판에서 단물 쪽 빨고 버리는 일, 역시 흔한 일, 되겠다.

 

허나, 대통령 민정수석실, 가래로 막을 걸 호미로 막았다. 뒤를 열라 캔 다음에 'ㅆㅂ, 영부인님이랑 어쩌구 저쩌구 하고 떠들고 다니면 뒈진다'가 아니라 처음부터 살살 굴렸으면 넘어갈 수도 있는 일, 되겠다. 게다가 원래 지네들 편 아닌가.

 

그걸로 MB대선특보를 지내며 한나라당 내부에서 대선, 총선에 올인했던 이를 창성동별관까지 불러 죽이느네 마느네, 하는 건, 오바도 졸라 무식한 오바, 되겠다. 가뜩이나 분위기도 안 좋은데 괜히 영부인까지 얽히면 '조땔 꺼'라는 위기감 때문이었을지, 민정수석실에서 칭찬을 졸라 받고 싶은 욕망이 아주 꿈틀꿈틀대서 오바를 한 건지, 아니면 박영준이 '쟤 밟아'라고 했을지 모르겠다만, 쪽팔리게시리 MB대선정책 특보 출신이 딴지일보와 이너뷰하게 만들진 말았어야 했다.

 

 

하여 결론,

하나, 대통령 민정수석실, 너네는 남산의 수제자.

둘, 청와대, 더 이상 팔 쪽도 없다.

셋, 지네 편도 일케 뒤를 캐고 다니는데 우리덜 화장실도 안전치 않다, 다덜 몰카 발본색원 드가시라. 청와대 마크 찍혀 있으면 100%, 되겠다.

 

 

이상.

 

사진
이용
(@vforveri)
녹취
이동현(@Leetreeart)

기사
죽지 않는 돌고래(@kimchang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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