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딴지 신년호가 나왔다.







너무나 많은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서


2012년은 무어라 설명하기 힘들다.


모두 정말 고생했다.


정말 모두가 너무나 고생했다.






다만 나의 경우,


내가 좋아하는 직장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직업을 가지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운이 좋다.


다행이다.








2013년 1월 1일에 처음으로 받은 전화는


홍석동 어머님의 울먹이는 목소리와


홍석동 아버님의 부고였다.




2013년 1월 1일 처음 들른 곳은


청주에 있는 홍석동 아버님의 빈소였다.




2012년 12월 31일,


홍석동 아버님은 내게 두번 전화했다.


업무 중이라 전화를 받지 못해서


조금 있다 연락을 드린다고 문자를 남겼다.


녹취를 하느라 휴대폰을


에어플레인 모드로 해 놓았다가


두번째로 온 아버님 전화를 받지 못했다.




아버님과는 2, 3일에 한번 꼴로 전화를 하는데다


연말에 밤샘 업무를 하느라 다시 전화하는 것을 잊었다.


아버님은 그 날,


납치되어 실종된 아들을 결국 보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빈소에 들러 아버님의 유서를 보았다.


겉봉투에 나의 이름이 있다.




나는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이 마음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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