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2. 21. 목요일



취재팀장 죽지않는돌고래



 



 











편집부 주



 지금껏 인터넷 불법 도박을 다룬 기사는 많았지만



단편적인 소개와 경고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본지는 국내 최초로 불법도박산업의 내부를



탐사, 조망한다.



보도는 경찰 고발 등 법적조치와 함께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며,



그 결과 역시 독자 여러분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 내부고발자



 



2012년 2월 모일, 딴지일보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



 



‘불법 인터넷 도박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형의 범죄이며 저는 아직 그곳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조직원, 장소, DB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검경의 그물망은 해를 거듭하며 치밀해지고 있다. 허나 범죄단체의 수법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며 활동분야는 사실상 돈이 되는 모든 곳이다. 건설, 사채, 유통, 주식, 마약은 물론 동남아에 부동산 투자를 하고 가짜 예술품을 만들어 경매시장에 유통시키기도 한다.



 



범죄단체의 세계도 우리와 별 다를 바 없다. 경기침체로 유흥업소 매출은 감소하고 후배에게 돈을 쥐어주지 못하면 선배 취급 못 받는 것이 요즘 이 바닥의 풍토. 이런 그들에게 단비와 같은 분야가 있으니 마약보다 위험부담이 낮으며 적은 인원으로 고수익을 보장받는 사업, 바로 불법 인터넷 도박이 그것이다.



 






<2011년 4월, 김제 마늘밭에서 발견된 110억.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친척에게 은닉을 부탁한 수익금이었다.



도둑으로 몰린 굴착기 기사가 신고하지 않았다면 영영 밝혀지지 않았을 사건이다.>   



 



그들이 가진 노하우와 자금력은 종종 정치권과 연결되기도 한다. 지난 10.26 재보궐 선거와 관련하여 사이버 부정선거를 저지른 전 새누리당 의원 비서출신들도 불법 인터넷 도박과 관련된 인물들이었다.



 



제보자는 말한다.



 



‘피해자가 너무 많습니다.‘



 



돈이 고이는 곳이 조용할 리 없다.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달하는 수익금을 두고 조직원끼리 싸우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은 물론, 내부고발자에 대한 응징도 잔인하다.



 



2010년에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의 이권을 가로채기 위해 동업자를 해외로 유인해 살해한 도박사이트 운영자가 있었다. 부산 칠성파의 조직원이 개입된 것으로 확인됐고 운영자는 시체를 화장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제보자에게 물었다.



‘왜 위험을 무릅쓰고 이런 일을 하는 겁니까’



 



‘이건 아니었습니다’



 



인터넷 도박으로 돈을 잃은 여자가 흐느끼며 말했다 한다.



 



‘몸까지 팔겠습니다. 잃은 액수의 반이라도 돌려주세요.’



 



허나 그들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고리대금업체를 소개했다. 그 모습을 바라본 순간, 자신에게 보장된 수익을 포기하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양심, 그리고 그걸 실행에 옮길 만한 배짱, 그리고,



 



‘딴지일보는 쫄지 않을 것 같아서요’



 



라는 믿음. 응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부터 기사에 명시하게 될 조직의 인터넷 도박 범죄는 이 순간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들은 해외의 고급 콘도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며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달하는 현금을 빨아 들이고 있다. 피해자들은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며 어떤 방식으로 통장의 잔고를 갉아먹는지 모른 채 지금도 당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이 돈을 버는 것은 단순히 피해자들의 욕심 때문일까? 아니, 그 이상의 사악함이 존재했다.



 



불법 인터넷 도박과 관련된 피해자, 그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 있게 나서 준 내부고발자를 위해서라도 이 시리즈의 마지막 기사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 내부고발자가 소속된 조직을 포함,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을 파탄으로 내몰고 있는 '몸통'들이 대가를 받는 날이었으면 한다.



 



설마 지금까지 벌은 돈이 얼만데 겨우 몇 십 억 날리고 교도소에 잠깐 들어간다고 회칼 들고 쫓아오진 않겠지.



 



쫓아오면?



 



그때 가서 생각할 일.



 



스타트.



 



 



2. 브로커



 



죽(죽지않는돌고래): 자, 처음에 이걸 어떻게 시작한지부터 들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원래 뭘 하셨나요?



 





 



도(내부고발자): 일단, 남부럽지 않게 사는 개발자였고. 월 4-500 받았습니다. 솔직히 쾌락적인 삶과 해외취업을 꿈꿔왔습니다. 해외로 나가고 싶었어요. 보통 잡코리아 이런 데서 서칭을 하죠.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는 잠시 국내로 나온 상황. 아무 것도 모른 채 해외로 나가 이용당하는 개발자를 위해 채용단계부터 짚어보자.



 



조직에서 개발자를 구하는 경우, 음성적으로 사람을 알아보거나 알음알이로 섭외할 거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국의 취업사이트에 구인광고를 올려 개발자나 엔지니어를 구하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



 



필리핀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 관련업에 종사하며 직접 채용공고를 올리기도 한 유 모씨에 따르면 공고를 낼 때는 '게임 사이트 운영, 관리' 등의 직접적인 용어는 가급적 피하고 '사이트 관리, 운영' 정도로 표시한다고 한다.



 



나이를 제외하고는 입사에 특별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 특징. 그 나라에서 받을 수 있는 일반적인 페이보다 높게 측정하고 숙식제공, 교대 근무, 헬스장 이용, 1:1 어학연수 등의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



 



숙식제공은 감시, 감금의 또 다른 표현, 교대근무는 또 다른 불법 인터넷 도박 운영자들과 교대로 근무하는 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공고를 날리는 회사는 서류상의 유령 회사며 채용공고를 올리는 사이트에서는 검증 기능이 없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불법 인터넷 도박 운영자들이 취업사이트에 버젓이 공고를 올리는 중이다.



 



죽: 왜 oooo(국가명)로 결정하신 거죠?



 



도: 일본도 있고 중국 쪽 서버 관리도 있었고, 여러 가지가 있더라구요. 그런데 oooo 쪽 취업 업무가 좀 단순한 거예요. 다른 곳은 디테일하게 스킬 요구사항이 나왔는데, 거기는 서버 관리 네트워크, 이렇게 심플한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큰일은 아니겠다. 어학연수도 시켜준다니 유학 갔다 온다는 생각으로 가자, 이랬죠.



 



그가 소속된 불법 인터넷 도박 조직은 지금도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리는 이 기사를 시작하기 전, 경찰에 조직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넘긴 상태다. 허나 만일에 대비해 최소한의 정보는 가릴 예정이니 이해해 주시라.



 



죽: 비행기 뜨기 전에 국내 중개책이 있었을 텐데요?



 



도: 한국에 중개책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분하고만 통화했죠.



 



죽: 관련분야에 대한 지식은?



 



도: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았어요. 컴퓨터에 대한 지식도 없고.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 정도만 물어 보더라구요. 이거 가면 진짜 쉽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죠.



 



모른 척한 것은 연기였다. 국내에서 중개책으로 활동한 권창후(가명)는 새롭게 개설될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의 투자자 중 한 사람으로 누구보다 이 업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한때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던 자로 도박 업체 관계자의 느낌은 전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죽: 가기 전에 실력을 평가 받거나 구체적인 면접 같은 건 없었나요?



 



도: 없었어요.



 



죽: 이력서는 줬을 거 아닙니까?



 



도: 네. 보통 중급쯤 되면 아무 말 않고 프로젝트에 투입시키거든요. 보통 기술서 보고 한 20개 정도 뛴 거 보면, 미팅이 없어요. 거의 통과되고 계약서 쓰고 그때부터 시작이 되는 거죠.



 



죽: 계약서는 가지고 계세요?



 



도: 아, 일반적인 프로젝트 할 때 그런 거고, 여기는 계약서 자체도 없었어요.



 



계약서의 여부는 조직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 하지만 계약서 없이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죽: 그러면 그 중개책이라는 분과 전화하고 한 번, 만나고 이력서 주고 끝?



 



도: 이력서는 이메일 상으로 제출했는데 ‘충분하시네요’ 하면서 술을 사더라고요. 자기 살아온 이야기만 막 하고. 그래서 그냥 앉아서 듣고. 분위기 따라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했죠. 그리고 비행키 티켓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불법 인터넷 도박 조직이 이렇게 비행기 티켓을 제공하진 않는다. 2010년 필리핀에서 이 쪽 업계에 몸담았던 김 모 씨의 경우, 처음에 비행기 티켓은 자기가 샀고 3개월 수습기간 이후에 티켓 값을 받는 것이 조건이었다고 한다. 김 모씨는 어떤 일을 계기로 사장에게 ‘정말 죽을 정도로’(그의 표현이다)구타를 당한 후 겨우 일을 그만 뒀다고 한다. 물론 비행기 티켓 값은 돌려받지 못했다.



 



죽: 중개책에 있던 분은 사실 별 이야기가 없었다는 건데, 그 분 살아온 이야기 중에 특별히 누구랑 관계된 부분은 없었나요? 그냥 아무 것도 모르는 평범한 중간책이라는 느낌?



 



도: 음. 조금 알기는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인터넷 도박 이런 걸 구체적으로 내세우지는 않고 게임 업체다, 이 정도 뉘앙스를 풍겼었죠.



 



죽: 가기 전에는 인터넷 도박업체인 줄 모르고 간 거예요?



 



도: 뭔가 이상하긴 한데... 리니지 불법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런 업체인가보다, 게임업체라고 하길래, 불법이라서 말을 안 하는가 보다, 이 정도 뉘앙스로 받아들였었죠. 리니지 불법 서버 같은 경우에는 처벌이 거의 없거든요. 그리고 비행기 탄 거죠.



 



중개책이 처음부터 해야 할 일에 대해 설명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대한 불법이라는 뉘앙스는 피한다. 개발자나 엔지니어들이 설마하고 출국했다가 감금, 감시를 당하고 구타를 당하며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3. 현지 도착



 





 



 



죽: 자, 기내식 먹고 현지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내리니 어떻던가요?



 



도: 남자 4명이 대기하고 있었어요.



 



죽: 차 타고 이동하는 구나.



 



도: 첫날은 깜깜해서 잘 몰랐는데 다음날 일어나서 보니까 신세계인 거예요.



 



죽: 신세계라는 건 집이 으리으리하다는 뜻인가요?



 



도: 네네. 지역도 완전 상류층이 사는 곳인데 1층에 엄청 큰 수영장 있고...



 



죽: 파라솔도 있고?



 



도: 네. 파라솔이 쫙 나열되어 있고 일광욕 할 수 있게 눕는 곳도 있고.



 



죽: 몇 층 정도 됐나요?



 



도: 20층 정도요.



 



죽: 20층?



 



도: 아, 그게 전부 사업체라는 게 아니라, 그 중 한 방을 쓰는 거죠.



 



남자는 건물의 외부와 몰래 찍어온 내부 사진을 보여주었다. 고급 휴양지 느낌이다.



 



도: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방 하나랑 틀려요. 굉장히 넓어요. 안에는 또 복층으로 1,2층 나눠져 있고.



 



죽: 방 안 분위기는 어떻던가요?



 



도: 제가 갔을 땐 아무 것도 없더라고요. 아무 것도.



 



죽: 컴퓨터도?



 



도: 네. 아무 것도 없고 냉장고에 먹을 것 좀 있고 그런 상태.



 



죽: 아예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단계군요. 일단 인원 뽑아 놓고. 이제 슬슬 팀 짜고 사람들 오고 컴퓨터 사고 그런 과정이 진행되겠군요.



 



도: 네.



 



죽: 그럼 첫날은 밤에 도착해서 쉬었고 다음날 눈 떠보니 신세계. 이제부터 뭘 하는 거죠?



 



도: 밤문화가 시작됩니다.



 



죽: 아, 일 시작하기 전에 한 번 싹.



 



 



4. 낯선 곳에서의 밤문화





 



죽: 처음에 어떻게 사람을 녹여 놓는가, 이걸 이용해서 약접 잡는 조직도 있을 테니 한번 풀어주시죠. 보통 마약하는 애들은 술에 몰래 약 탄 다음에 그걸로 협박하기도 하던데.



 



도: 클럽이 있어요. oo클럽. 술도 팔지만 주로 섹스파트너 찾으러 가는 곳이죠.



 



죽: 필리핀처럼 술 한 잔 먹다가 다가오면?



 



도: 네. 애들이 음료수 하나 들고 있거나 맥주 하나 들고 쫙 서 있어요. 입장을 하면 서로 눈을 마주치고 말을 걸려고 하죠. 말을 걸어서 가면 고잉 투 호텔. 호텔이 어디냐 자꾸 물어봐요. 그래서 네고를 해요.



 



죽: 공간을 평수로 따지면?



 



도: 공간이... 음... 한 일반 술집 네 배 정도?



 



죽: 일반 술집 네 배... 100평?



 



도: 120평 정도?



 



죽: 거의 홀처럼 돼 있나요?



 



도: 네.



 



죽: 여자는 몇 명 정도 있나요?



 



도: 150명 정도요. 한화로 치면 7만원 정도.



 



죽: 호텔비는 본인 부담... 아니, 호텔비도 그 쪽에서 다 내줬겠네요.



 



도: 네.



 



죽: 혼자 내버려 두진 않을 테고 갈 때도 누가 따라 붙었겠네요?



 



도: 그쪽 사람이랑 갔죠. 걔가 데리고 가고 걔가 돈내고. 젊은 친굽니다.



 





 



불법 인터넷 도박팀의 일원인 이 젊은 남자는 현재도 내부 광고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도맡았다고 한다. 여러분이 종종 받게 되는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 문자를 포함, 각종 블로그나 뉴스에 홍보 댓글을 다는 일을 한다. 자신이 광고하거나 홍보한 링크를 통해 사람이 들어와 게임을 하면 그만큼 수익이 발생한다.



 



업자를 통해 해킹된 블로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고 홍보 포스트를 작성하기도 하는데 아이디와 비밀번호의 거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또 그들이 광고로 받게 되는 수익은 어떻게 정산되는지 차차 살펴보기로 하자.



 



도: 그리고 대충 봐도 60살짜리 할아버지들, 이런 사람들이 남자 중에 50% 정도예요.



 



죽: 국적 관계없이?



 



도: 네.



 



죽: 한국 사람은 얼마나 돼요?



 



도: 그 날은 없었어요.



 



죽: 그럼 첫날 그렇게 호텔로 갔고 둘째 날도?



 



도: 네. 첫 날은 필리핀 여자, 둘째 날은 유고슬라비아 여자... 보통 한국 성문화는 숏타임 한 시간 이런데 얘네들은 아침까지 뭔 짓을 해도 같이 있어주고, 또 조금 못 사는 여자들 있잖아요? 못사는 여자들은 또 다른 데 가자 그래요. 밥 먹자고, 난 모텔 문화가 좋으니까 떠나기 싫다, 돈 더 안 받겠다, 그냥 같이 있어주기만 해라, 이러기도 하고. 뭐, 또 여러 가지 문화가 있죠.



한화로 치면 4만원짜리 안마 비슷한 게 있는데 삽입은 안되고 나머지는 다 돼요. 대신 이쪽에 무슬림들이 많아요. 히잡 쓰고 다니는 애들. 이걸 많이 둘러멜수록 무서운 집안의 여자들이라고 잘못하면 총 맞을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조언도 해주더라구요.



 



죽: 그럼 처음에 와서 일 얘기도 없이 이틀 동안 그렇게 데리고 다닌 거예요? 며칠 동안?



 



도: oo클럽에 이틀 정도 갔었구요. 그 다음에 안마는 따로 월급 받았을 때.... 뭐, 그런 거죠.



 



 



5. 셋팅



 



죽: 자, 이틀 동안 그렇게 사람을 녹여놨고. 그런데 아무 의심이 없었나요? 제대로 된 일 설명 없이 그렇게 데리고 다니는데?



 



도: 그때까지는 인터넷 도박이라고 들었어도 저는 심각성을 몰랐을 거예요. 아직 리니지 게임 돌리는가 보다 그런 정도로만 생각을 하고 있어서.



 



죽: 이틀째까지 무슨 일을 할지 정확히 몰랐던 거네요? 언제 일 얘기가 처음 나온 거죠?



 



도: 일 얘기는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됐는데, 이틀 후에.



 



죽: 이틀 후.



 



도: 네. 우리나라 용산전자상가 같은 지역이 있어요. 제가 필요한 장비 목록을 적어주면 거기서 한 친구가 알아보고 조율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물건을 배달해오는 친구가 있습니다.



 



죽: 이제 셋팅을 시작하는 거네요.



 



도: 네, 그런데 장비가 도착하고 물건을 보는데 같이 있는 애들이, 좀, 지식이 있는 애들인 줄 알았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거예요. 저는 컴퓨터 다룰 줄 아는 애들만 모아놨구나 생각했는데, 아무 지식이 없는 애들이었어요.



 



죽: 장비 받을 때는 몇 명이 같이 있었나요?



 



도: 한국인 남자 4명이요.



 



그는 그들의 실명과 가족관계, 습관까지 세세하게 언급했다.



 



도: 정말 컴퓨터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몰라요. 컴퓨터 사양 같은 걸 말해도 모르고. 이런 이런 게 있는데 어떤 PC를 썼으면 좋겠냐 해도 모르고. 그래서 제가 다 정해줬죠. 그리고 셋팅 들어갑니다.



 



죽: 아무 것도 없는 방에서. 이제부터 시작이네요?



 



도: 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같이 있는 남자들은 컴퓨터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지만 불법 인터넷 도박과 관련해서는 잔뼈가 굵은 이들이었다.



 



도: 그때부터 찬찬히 일이 시작됐죠. 서버는 O백만원 짜리를 샀고 서버 프로그램 올리기 전에 기본적으로 셋팅해주는 거 있거든요. 그 작업만 한 15일 정도 했어요. 그때 서버 작업 하면서 차차 눈치를 채가기 시작했죠.



 



죽: 어떻게요?



 



도: 애들이 컴퓨터로 계속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거예요.



 



죽: 반복?



 



도: 네이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삽니다. 그리고 블로그로 뭔가 계속 올려요.



 



죽: 아이디와 비번을 산다구요?



 



도: 네. 기자님 블로그도 있을 걸요. 어떻게 하냐면…



 






 



남자는 노트북을 꺼낸다.



 



 



 











취재팀 주



 본 기사는



과거 각국에서 활동한 불법 인터넷 도박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바탕,



내부고발자와 프로그래머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현지 불법 인터넷 도박 조직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쓰여집니다.



 



무규칙 2종 매거진 [더딴지] 4호에서는 



 



취재원의 신원보호와 내용의 수위 등



 



여러가지 이유로 마빡에는



 



차마 밝힐 수 없었던 취재 뒷이야기가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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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계속



취재팀장 죽지 않는 돌고래(@kimchang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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