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료고쿠, 수림어학원 2층 자습실
[PM
동경 료고쿠,수림어학원2층 자습실.
현재 기온은35도.
현관으로 발을 디디는 순간,
고온 사우나실의 문을 여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의 더위.
창밖으로 강이 보인다.
반듯하고 색감없는 건물이 배경이 된 탓인지
강의 아름다움은 그다지 다가오지 않는다.
다리의 한 쪽 귀퉁이로
노숙자들이 걸어놓은 빨래와 허름한 텐트가 눈에 띈다.
한쪽에 빼곡히 정리되어 있는 맥주캔의 양으로 보아
꽤나 마시는,
또는
맥주 정도는 기분에 따라 마실수 있는 '여유 있는 노숙자'인 듯.
(방금전 강을 지나는 유람선과 노숙자의 텐트가
묘하게 시야에 겹쳤다.)
... ...
자습실에는 걸상과 책상,칠판…
그리고 내가 있다.
금,토,일,월,4일간 지속되는 황금 주말의 시작에
한가하게 이 곳에 앉아 있는 것은,
나 이외의 누군가에겐 그다지 권할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원하고, 조용하며, 방해 받지 않는 곳도 드문 듯 하다.
… …
슬슬 이 교실이 가지는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가야 겠다.
by 죽지 않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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