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 타이요를 처음 접한 계기는 '하나오'다. 작가가 누군지 몰랐고 그림체가 특이해 멋스러웠다.


만화를 고를 땐 그림체를 본다. 예쁘고 멋있고 정밀한 것은 중요치 않다. 개성이 중요하다. 그림체에서 느껴지는 쩌릿쩌릿한 개성, 마츠모토 타이요의 그림에는 고도로 절제된 개성이 보인다. 


그의 경우, 그 개성의 쩌릿함은 그림체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간이 겪어야 할, 또는 겪지 말았으면 좋았을, 또는 했어야 할, 또는 하지 말았으면 좋았을 일들을 살가죽으로 느껴본 남자가, 또는 그 갈래의 중심에서 생각의 끝 언저리까지 자신을 밀어넣어 본 남자가 비할 데 없이 묘하고 압축적인 세상으로 나를 잡아당긴다.


자신의 생각을 쉬지않고 벼랑끝까지 몰고갈 수 있는 의지, 송곳같은 통찰력을 겸비하지 않는다면, 어렵다, 어렵다, 그런 게 없다면 이런 퀄리티는 정말 어렵다.  


마츠모토 타이요는 왠만해선 졸작을 내지 않을 것이다.



대사


1.

자궁에서 1년 먼저 대가리 내민 사람들은 대단한 거구나. 그쵸? 그런 거죠?


2.

이기기 위해 누군가를 잡아 끌어내리고 싶진 않아


3.

이상을 내세우는 것은 쉽습니다. 다만 이상을 추구하도록 허락받은 인간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한없이 제로에 가깝단 말입니다.


4.

분명 기술은 훌륭해. 높이 평가한다. 허나, 상대 선수의 심정을 고려하며 치는 자네의 공은 실로 추하다.

오만방자하지. 자네에게 라켓을 쥘 자격따윈 없어. 난 자넬 혐오한다.


5.

그럼 이름이라도 써놓든가. 잘 보이는 곳에다. (비꼬는 말, 상대방이 자기 거라 우길 때)


6.

제대로 쳐. 콩 웬거. 나, 강하거든.


7.

그 재능에 반응하지 않는 지도자는 성불구자와 다를 게 없지.


8.

좋은 거 하나 가르쳐 줄게. 페코. 절대로 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 그건 바로 이기는 거다.


9.

이 촌스러움이 멋지지 않냐! 하는 식으로.


10.

반사속도로 먹고 사는 게임이라면 누군에게도 안지지.


11.

좋았어, 페코! 바로 그거야! 사랑한다!

그거 하지 마, 할멈... 의욕이 날아간다구...


12.

자네는 믿지 못하겠지만, 탁한 물이 좋아 거기서만 사는 물고기도 있지, 츠키모토.


13.

승리를 바란다면 그걸 이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사쿠마. 우열을 명확히 가리기 위해 시합이 존재하는 거지.


14.

잘 들어라, 페코. 너만할 땐 좀 무리할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야. 그건 인정해. 하지만 네가 이 세계에서 꼭대기에 서고 싶다면,

백기를 들 용기랄까... 그런 것도 있어야지.


15.

카자마는 자신의 승리가 숙명이라고 믿고 있어. 그것은 필연이어야만 한다고.. 아마 녀석에게 있어 탁구는 고통 그 자체겠지. 그런 종류의 강함도 있는 거야.


16.
스포츠나 예술은 재능이 모든 가치를 능가하는 몇 안되는 세계다. 재능이 노력을 이긴다는 것은 빈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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