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04. 월요일

딴지팀장 죽지않는돌고래

(feat.프랑스특파원 아까이소라)





레이디 가카, 서유럽 행차 납시었다. 본지 연재물 늘어서 기분도 쌈박해진 김에 판 한번 정리해 보자.


갈 길 멀다,


스타트.




1. 그녀, 쿨하다


 

개인적으로 의혹을 살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국가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의혹들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정확히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물을 것




<사진 : 서울신문>



20131031,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레이디 가카 발언 되겠다. 오랜 침묵을 깨고 던진 만큼 이 발언, 모든 주요 일간지 111일자 1면에 박혔다. 허나 가카의 의중을 제대로 캐취한 건 조선일보 ''.


조선이 주목한 메세지, 아래와 같다.


앞으로 정부는 모든 선거에서 국가기관은 물론이고

공무원 단체나 개별 공무원이 혹시라도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엄중히 지켜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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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11월 1일자 조선일보 1면>



국가기관 대선개입 어쩌구하며 피래미덜이 날뛰니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와 전공조(전국공무원노동조합)를 야당 대선개입 건으로 엮어 때려잡으란 말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되겠다.


MBC, 조선이 혜안을 주자 공중파 중 지 혼자 톱뉴스로 때린다. (다른데서는 눈치 보며 슬슬 때렸는데 지 혼자 톱뉴스 때리고, MBC, 짱 먹어라. 짱군감이다.)


우연의 일치로 레이디 가카 발언 다음날인 111일은 국정감사 마지막 날. 새눌당은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마냥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대선개입을 주장,


'전공노 게시판에 문재인 후보 지지글도 많이 올라왔쩌염. 대선개입이예염. 뿌잉뿌잉'


같은 말을 하며 의원님덜(새누리당 김진태, 이주영)이 수사를 촉구하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아뉘, 그런 일이!'


라고 화들짝 놀라며 철저하게 조사한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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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 레이디 가카 주요 업적>



레이디 가카 시구하고 조선이 스뚜라이크 잡아주고 MBC가 전광판에 쌔려주고 새눌당이 난리부르스를 치니 정부가 중계권을 독점한다.


난 평생 차보지도 못한 스위스 시계마냥 면밀히 돌아가는 이 뿌로세스, 지들끼리 물고 빨고 핥아주고 공중파로 싸대는 범국민적 뽀르노






...... 라고하는,








감히 레이디 가카께서 국정원 대선개입 건에 이어 군국 사이버사령부마저 대선개입 정황이 드러나자 쌍스럽게 탄 쪼가리나 만들어서 패를 돌렸다거나 하는 그런 음탕한 상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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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여직원 셀프감금 사건 이후 329일 동안 아랫것들이 치고 받고 고마 쌔리 싸워삐는 동안 국정원 심리전단 서기관과 국군 사이버 사령부에 소리 소문 없이 대통령 표창을 하사하셨기에 그 의중이 너무나 뻔히 보이는 것 같지만서도,


함부로 말했다가는 새눌당이 지 쪼대로 안 되는 재판이 나오기 시작하니 압박 넣고 있는 국민참여재판으로 가는 지름길이니 우리 모두 경계로 삼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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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행차로 출국 중인 레이디 가카 / 사진 : 뉴스1>





그녀, 환한 미소 남기시며 다음날인 112일, 세계 8대 수학난제로 내년에 등록될 것만 같은 창조경제 뭐시기 세일즈 차 서유럽행차 납시었다.

 


그녀, 쿨하다.






2. 공주님 채비 끝내셨다


박근혜의 침묵은 권력이다.


아랫것들이 어떻게 해보려고 상스럽게 재잘대봤자 한큐에 정리한다. 침묵의 공주 앤드 쿨함의 공주, 그야말로 쿨샷 올킬. 유이의 쿨샷 댄스는 삼일 천하지만 레이디 가카의 쿨샷은 자손대대 만만세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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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한 타이밍에 면밀하게 깨주시는 침묵은 이산화께스, 산소께스와 같은 창조께스적 발상만 하실 것 같은 토론 시의 모습과 달리 얼웨이즈 만반의 준비를 갖춘 한방이 있다. 파란만장 개인사에서 나오는 관록의 한방. 이 한방 나올 때 조심해야 한다. 지금부터 뭐 터질지 모른다.  


복기해보자. 맥락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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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야권이 국정원 건으로 강약 조절 삑사리내며 줄기차게 타이밍 놓치는 동안 레이디 가카, 조용하게 칼을 갈며 국정원장, 경찰청장, 감사원장, 국세청장에 이어 검찰총장의 5대 권력기관장까지 손수 점지, 화려한 구 가카 인사 적출 프로젝트 마무리했다. 공수교대가 자유로운 리베로들 셋팅 끝. 


뽀나스로 정신혁명이었다 줄기차게 외치시는 새마을운동 복원 프로젝트 준비도 끝내시고 이날 한국시리즈 시구라는 놀라운 업적도 세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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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일 재보선 서청원 당선/사진:서울신문>




1030, 레이디 가카께선 김기춘, 김무성과 함께 그녀의 마음을 조선일보보다 잘 아는 서청원마저 화려하게 콤백홈시키며 화룡점정 찍었으니 라인업역대급, 죽으라면 죽는 의리의리한 의리쟁이덜, 다 모았다.


1031, 한방, 국정원 건 최초 언급. 괜히 나온 거 아니다. 더 이상은 안돼겠다는 불안감의 발로, ''겠지. 허나 그보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건 놓고 정면승부해도 이제 찍어 누르기 가능하다는 자신감의 발로, 크다. 민주주의 토양이 허접하지 않았다면 대통령 하야가 수면 위에서 논의되도 이상치 않건만.


생각보다 오래가서 후달렸을 게다. 허나 후달린다고 후달린 티 내면 자빠진다. 하여 수비수, 공격수는 물론 심판까지 두루 섭렵하시고 본인께서 없는 동안 알아서들 해야 할 게 뭔지 자상하게 작전지시까지 내려주시고 떠나셨다, 이 말씀. 서유럽 행차가신 동안, 상황 정리 알아서 하란 말 되겠다.


정리하면,


 

공주님, 채비 끝내셨다.

 



3. 밑장은 어디 팔아 먹었냐


공주님, 이제 속으로 쌓고 또 쌓아오신 올 오브  응어리, 제대로 풀 날만 남았다. 교과서, 새마을 운동, PK인사 따위, 몸풀기다. 아버지 명예 회복 제대로 하려면 국가를 제사상으로 큰 제사 한번 치룰 날 온다.


그동안 이쪽에선 뭐했나. 타이밍과 강약조절에는 실패했지만 국정원 대선개입 건의 끈을 줄기차게 잡고 있는 거, 옳았다. 한겨레, 뉴스타파 졸 고생했다. 이거마저 놨으면 반세기 도루묵. 지금부터 제대로 못하면 줄, 끊기겠다.


이 와중에 레이디 가카께서 처음으로, 그것도 프랑스 행차 전, 청와대에서 인터뷰 하셨댄다. 나라 꼴 때문에 연애와 결혼을 안한 건 내가 원조지만 본인의 이상형이 레이디 가카인 것은 주지의 사실. 조선일보마냥 이심전심 스킬이 없는 본인에게 더 없는 골든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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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카께선 지금까지 딱 한번,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아놔, 니네들의 후진 안목에 감탄을 금치 못하겄다, 이거뜨라!'


라며 취임 후 딱 1번만 국민과의 소통을 호통으로 마무리하시는 일방향 창조소통의 센세이션을 보여주신 바,


지난 8개월간 노무현(16), 이명박(14) 전 대통령과 비교해 볼 때 원샤우팅으로 묵직한 소통 중량감을 선사하는, 범인의 발상을 뛰어넘는 미증유의 소통 천재다. 역시 인생 한방이다.


헌데 이번엔 처음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비스무리한 걸 했댄다. 집중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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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앙 팔레티/사진 인용:중앙일보>

 

아놔, 근데 외신. 이너뷰어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의 서울특파원 세바스티앙 팔레티. 서울에서 프랑스로 쏘고 다시 그걸 이쪽에서 번역해서 실었다. 위험타. 니편 내편 할 것 없이 지네들이 인용하기에 유리한 거만 뽑아 써먹기에 외신 만큼 좋은 거, 없다. 왜?


속기 쉽고, 속이기 좋다. 짤라먹기도 좋다. 한입에 맛있는 것만 쏙쏙쏙.


포탈에서 "르피가로 박근혜"로 검색(114AM5:40기준, 각 언론 기사 전부)했을 때 헤드라인만 봐도 감수성 차이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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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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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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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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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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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트위터는 워낙 많아 다 올릴 수 없지만 각자 인용 부분 다르다. 르 피가로가 인터뷰를 부드럽게 하다 막판에 국정원 대선 개입 건을 언급했다고 하자 여기 저기서 리트윗도 되고 막 그러더라. 


허나 막판에 나왔다는 그 원문, 한국에서 찾을 수 없다. 11314:34, 청와대 공식 블로그에서 인터뷰 전문을 번역해 올렸고 대부분의 언론이 청와대 전문을 기초로 인용했다.


아래는 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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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없다.


원래 없나.



아무리 내가 쿨한 놈이지만서도 혹시나 레이디 가카 관련 외신을 함부로 짤라먹기라도 한 넘이 있다면 범국가적 인간 하야감이 아니덩가.


자, 그럼 우리 밑장 찾으러 가자.





4. 밑장 찾아 떠나는 여행


최근, 새로운 본지 노예로 영입되는 영광을 누리며 프랑스 언론 총분석의 사명을 지고  현지에서 발군의 노예력을 자랑하는 프랑스 특파원 아까이 소라 긴급 타전, 번역 의뢰했다. 여행 중이라길래 그건 됐고 선입견을 가지지 않기 위해 청와대판은 미리 보지 않고 급하니 풀스피드 직역으로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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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피가로 기사 원문 링크>



시간 많음 아래 번역문 쭉 함 보고 시간 없으면 스크롤 내려도 된다. 저런 거 보는 데 젊음을 허비하는 건 나로 족하다.   


청와대 측에서 공개한 번역문은 좌클릭이 안되는 게 인지상정일진대  기묘하게 우클릭이 안되므로 그 번역문은 각자 링크타고 가서 보시덩가 저 위에 캡쳐에서 보면 된다.



르피가로 11월 1일자 기사

세비스티앙 팔레티(Sebastien Falleti) 기자

 

박근혜, "프랑스는 한국에 있어 최고의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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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박근혜(사진은 9월 9일 베트남 방문 시 찍은 것)는 자신이 대학생 시절을 보낸

프랑스와 시너지를 창조하기를 원한다.

 

파리 도착 전 날,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프랑스와의 오래된 관계를 강조하며 보다 깊고 견고한 협력관계를 맺기를 바라는 분야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는 토요일, 파리를 시작으로 유럽 지역을 공식적으로 방문하게 된다. 월요일 엘리제 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조찬을 한 뒤, 장 마르크 에로(Jean-Marc Ayraut) 국무총리와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 산업 연맹(Medef, Mouvement des entreprises de France)을 방문한 이후에는 런던을 거쳐 브뤼셀로 간다.


르 피가로: 유럽 공식 방문 일정을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또한 프랑스와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분야는 어떤 것입니까?


박근혜: 한국에 있어 프랑스는 130년 동안 아주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온 유럽의 우방국입니다. 특히 한국전쟁 기간 동안 우리와 함께 자유를 위해 싸운 동맹국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에 있어 아주 멋진 추억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 프랑스에서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프랑스와 한국은 아주 두터운 협력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창조경제 및 문화 활성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대한민국에 있어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문화강국 프랑스는 첨단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프랑스는 대한민국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하는, 아주 중요한 동맹국입니다. 저의 이번 방불이 프랑스와의 시너지를 창출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과학 및 정보기술 분야, 산업과 문화의 컨버전스를 기대합니다.


르 피가로: 방불에 이어 브뤼셀로 가실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 유럽연합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럽에 너무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박근혜: 저는 최근의 한-EU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유럽연합과의 FTA는 무역과 투자 뿐 아니라 문화 분야의 관계 발전에도 공헌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수출액이 줄어든다면 그것은 협정 때문이라기 보다는 유로존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EU FTA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품목의 80%와 관련되어 있습니다만 저는 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수출은 유럽 경제가 다시 안정됨과 동시에 다시 증가할 것이며, 우리의 경제 역시 회복될 것입니다. 저는 윈-윈 효과를 기대합니다.

 

르 피가로: 유럽 경제위기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십니까?


박근혜: 작금의 경제위기는 유로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입니다. 유로존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만큼, 과거 여러 문제를 해결해 온 저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급기술 및 선진문화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유럽은 이번 경제위기도 잘 해결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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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crois que le moyen de faire valoir le sacrifice de ma mere, c'est de mettre fin a cette situation tragique et de construire une peninsule de paix et de prosperite partagee≫.

 

"저는 저희 어머니의 희생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이 비극적인 상황에 종지부를 찍고, 한반도에 평화관계를 형성하며 경제적 번영을 함께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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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피가로: 개인사를 고려할 때 대통령께 있어 한국의 분단은 어떤 의미입니까?

 

박근혜: 저희 어머니는 북한 과격파에 의해 암살당했고, 어머니의 죽음은 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저는 이런 비극은 결코 다시는 일어나선 안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기아와 인권유린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남북한 사이의 비무장지대는 세계에서 가장 무장된 지역입니다. 저는 저희 어머니의 희생을 가치있게 하는 것은 바로, 이 비극적인 상황에 종지부를 찍고, 한반도에 평화관계를 형성하며 경제적 번영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구축하게 된 것입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하여 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감 있는 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르 피가로: 북한 국방위원회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과연 핵무기를 포기할까요?

 

박근혜: 북한이 경제발전과 핵무기 둘 다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마치 신기루를 향해 달려가는 것과 같습니다. 북한의 지배층은 자신들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주민들의 배고픔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북한은 그들이 직면한, 국내외에 산재한 문제점으로 인하여 결국은 붕괴될 것입니다. 핵무기를 보유했던 소비에트 연합 역시 무너졌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여기에 대하여 완고한 입장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치 않을 것입니다. 국제사회 역시 이와 같은 입장입니다. 국제사회와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르 피가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어떤 조건 하에 가능하시리라 생각하십니까?

 

박근혜: 대한민국은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이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를 위하여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저는 언제든 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단, 대한민국은 그 결과가 불분명한 단계에서의 남북회담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르 피가로: 개성공업단지가 다시 재가동되었습니다.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관계를 신뢰해도 되겠습니까?



박근혜: 개성공업단지는 남북경제협력 외에도 한반도의 두 지역 사이의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주춧돌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성단지의 단순한 재가동이 아니라 정상화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입니다. 북한은 너무나 자주 이 중요한 관계를 단절시켰고, 그로 인하여 북한을 신뢰하기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식과 국제법이 중시되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틀을 찾아낼 것입니다. 북한은 현재 외국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만 이는 남북간의 진정한 신뢰관계가 구축된 후에야만 가능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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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oree du Sud est reconnue par la communaute internationale comme un modele de democratie en Asie. Elle a une democratie qui fonctionne tres bien≫.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아시아 민주주의의 모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아주 잘 기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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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피가로: 방금 현 대한민국 정부의 경제전략의 핵심으로 소개하신 창조경제란 무엇입니까?

 

박근혜: 저는 개개인의 창조적 아이디어의 융합, 전통적 산업을 보존한 채로의 과학정보기술과 문화의 컨버전스 등을 통하여 한국 경제를 활성시키고자 합니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 역시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R&D 분야의 투자도 증대시키는 동시에 창업을 장려하고 이 시너지에 방해가 되는 규정을 완화시킬 것입니다.

 

르 피가로: 대통령께서는 현재 한국에서 은퇴 노인에 대한 공약 철회로 인하여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반대 세력으로부터 과거 권위적 방법론을 다시 가져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근혜: 저는 권위주의로의 회귀에 대한 비판은 단지 정치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아시아 민주주의의 모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는 아주 잘 기능하고 있습니다. 반대편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권위주의로의 회귀라 불러서는 안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 어떤 개인적 이유도 없습니다. 저는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며, 저의 단 하나의 소명은 대한민국 국민 개개인의 행복에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은퇴노인들은 젊은 시절 자신의 직업에 헌신한 나머지 은퇴 후의 삶에 대하여 대비하지 못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인 연금을 기초로 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노라 약속하였습니다. 저의 공약의 목표에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르피가로: 현재 긴장상태에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박근혜: 일본은 경제적 이해관계를 나누고 있는 아주 가까운 이웃국가입니다. 대한민국은 일본과 보다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며, 저는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이 계속적으로 과거와 관련한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유럽의 사회통합은 독일의 과거 잘못에 대한 건설적 태도 덕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일본은 아주 주의깊게 유럽 사회통합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일본이 국제사회 내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태도를 수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오케, 여기까지.

 

역시나 오늘자(11월 4일)신문에는 모든 일간지가 이와 관련한 기사를 실었고 조선, 동아는 1면이다.(중앙은 실렸는데 1면인지는 모르겄다. 중앙은 안 받아본다.)

 

취임 이후 첫 인터뷰라 설레발 치고 언론에서 호들갑 떤 거에 비하면 별 내용 없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더니.

 

헌데 아까이 소라 번역문, 청와대 측과 비교했을 때 찝찝한 부분, 있다. 의도적인 뉘앙스 차이. 그냥 넘어가면 레이디 가카께 무엄하니 함 찍고 가자. 아래 부분이다.

 

 

 

Vous etes critiquee sur le plan interieur pour avoir renonce a vos promesses sur les retraites et l'opposition vous accuse de retablir les methodes autoritaires du passe. Que repondez-vous?

 

아까이 소라 번역 : 대통령께서는 현재 한국에서 은퇴 노인에 대한 공약 철회로 인하여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반대 세력으로부터 과거 권위적 방법론을 다시 가져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와대 번역 : 내부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최근에 연금문제로 그리고 야당으로부터 권위주의 체제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계신데,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틀릴리 없는 청와대 번역이지만 아까이 소라에게 보내줬다.

 

의견, 왔다.

 

청와대는 “은퇴 노인에 대한 공약 철회로 인하여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라는 부분을 단순히 “연금문제”로 뭉뚱그려 번역해 놓고 있다. <르 피가로> 지의 원문에는 “avoir renonce a vos promesses sur les retraites”라 나와 있는데, renoncer라는 단어는 “포기하다, 단념하다, 사직하다, 그만두다”라는 뜻을 지닌 단어다. 즉 원문에는 박근혜가 연금정책 공약을 철회했다는 것을 명확히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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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이 소라, 청와대가 틀릴 리 없는 데 무엄하게 지가 옳댄다. 이러니까 100% 대한민국이 안되고 국민 대통합 시대가 안 열리는 거다. 만에 하나 청와대 측에서 미묘하게 뉘앙스를 꼬았다면 지지율을 떨어트린 노인연금에 관한 공약, 국내 언론에 조그만 꼬투리의 여지도 남김 없이 다시 이슈화하고 싶지 않다는 뜻, 의도적인 질문 뉘앙스 바꾸기 되겠다.


물론 그럴 리는 없다. 아까이 소라가 번역을 잘못했겠지.

 

질문 하나 더 던졌다.


죽지 않는 돌고래 : 쪼잔하게 '권위적 방법론의 회귀'가 뭐냐. 걍 시원하게 독재라고 쓰지.

 

아까이 소라: 'autoritaire'라는 단어를 썼다. 권위적이고 독선적이라면 독재건 뭐건 모두 이 단어로 표현이 가능하다. 허나 단순히 독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 단어만 보아서는 과거에 독재를 했는지, 아니면 민주주의 틀 내에서 권위주의적인 측면이 큰 정부였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르 피가로>는 역사가 오래 된, 프랑스인으로부터 인정 받는 신문이기는 하나 부르주아 계층을 대변하는 우파 일간지다. 여기서 우파 일간지라 함은 <르 피가로>를 비판하는 표현이 아니라, 단순히 이 매체의 정치적 성향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정치색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은 알고 있으나, 프랑스에서는 그렇지 않다. 기사를 읽을 때 그 매체가 지닌 기본적 성향을 이해하고 이런 시각에서 썼겠거니 한다. 그러니 <르 피가로>에서 수위가 낮은 표현을 고른 것은 당연하고 논리에 맞다고 본다.

 

그렇댄다. 맞댄다.

 

계속 가보자.


아래는 질문에 대한 박근혜의 답변이다. 청와대 번역, 아까이 소라 번역 비교해 보자.

 

 

Je crois que l'accusation de retour de l'autoritarisme n'est qu'une manœuvre politique. La Coree du Sud est reconnue par la communaute internationale comme un modele de democratie en Asie. Elle a une democratie qui fonctionne tres bien. Ce n'est pas parce que les reclamations de l'opposition ne sont pas acceptees que l'on doit parler d'un retour a l'autoritarisme. Je peux vous dire que je n'ai aucun interet personnel. Je suis devenue presidente de la republique de Coree dans le seul but d'accroitre le bonheur du peuple. Pour ce qui est des retraites, il faut savoir qu'en Coree, les personnes agees se sont tellement investies dans leur travail et leur famille qu'elles n'ont pas pu suffisamment preparer leur avenir et leur retraite. J'avais promis de mettre en place un systeme de pension de base pour les proteger. Cet objectif reste inchange.

 

아까이 소라 번역 :


저는 권위주의로의 회귀에 대한 비판은 단지 정치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아시아 민주주의의 모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는 아주 잘 기능하고 있습니다. 반대편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권위주의로의 회귀라 불러서는 안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 어떤 개인적 이유도 없습니다. 저는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며, 저의 단 하나의 소명은 대한민국 국민 개개인의 행복에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은퇴노인들은 젊은 시절 자신의 직업에 헌신한 나머지 은퇴 후의 삶에 대하여 대비하지 못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인 연금을 기초로 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노라 약속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기본취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저의 공약의 목표에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청와대 번역 :


권위주의로 돌아간다는 주장은 정치적 공세일 뿐입니다.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모법적인 민주주의 국가 모델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야당이 주장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권위주의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어떠한 사심도 없이 오로지 국민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연금문제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는 연세 드신 분들이 젊은 시절에 가족을 위해 너무 열심히 일했으면서도 정작 본인들의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제가 이 분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초연금제도를 약속속했던 것입니다.



 

 

  

뉘앙스 차, 있다. 디테일 의견 함 들어보자.

 

<르 피가로> 의 원문에는 “un modele de democratie en Asie”라 적혀 있다. 직역하면 ‘아시아 내 민주주의의 모범” 정도 되겠다. 청와대 측은 아주, 아~~주 길게 “아시아에서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모법(역자 주 : mother law, 母法, 너무 잘 된 모범적 법이라 다른 나라에서 베껴가는 법)적인 민주주의 국가 모델”이라 설명한다. 뭐냐, 이 엄청난 수식어는. 결과적으로 의미는 같다. 인정한다.


하지만 그 뉘앙스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미 “아시아 내 민주주의의 모범”도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청와대 블로그에 적힌 표현은 어딘가 범접할 수 없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민주주의의 모범답안으로 한국의 민주주의가 제시되어 있으며, 마치 아시아 전 국가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따라 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한겨레에서는 “아시아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잘 활성화된 민주주의 국가 모델”로 번역해 놓았다.

 

모.법.적.인. 이런 말 쓰냐. 오타 가능성, 높다. 허나 여기까지 고려해 특출난 단어 선택 계산하여 게재한 거라면 청와대 공식 블로그 관리자, 레이디 가카를 받듦에 나만큼이나 모자람 없다. 국정원 심리전단 서기관리이랑 국군 사이버 사령부한테 준 닌자가 쓴다는 그 뭐냐, 아, 대통령 표창, 걔도 하나 주자.

 

그 밖에 꼼꼼히 집어낼 건 많지만 우리가 찾는 건 이게 아니다. 민주주의 뭐라고 막 그러니까 웃겨서 함 해봤다. 



                      2008-10-15 10;32;29.jpg



밤 샜더니 잠 온다. 얼렁 밑장이나 함 뽑아보자.  


 

5. 밑장 

 

밑장, 있다.


찾는데 졸라 힘들었다. 프랑스 르 피가로 기사 원문 제목을 구글에 입력하니까 원문 제일 밑에 나오더라. 한국 언론에서 인용되지 않은 부분이자 청와대 측엔 없는 부분 되겠다. 얘들이 LTE를 안 써서 빠름빠름빠름 안되니까 프랑스까지 가서 밑장 빼는데 시간 걸려서 포기했나 보다.

 

자, 보자.

 

 

 


                                    두둥~ 밑장 


Une tenebreuse affaire electorale

 

Bientot un an apres son election, la presidente Park Geun-hye est rattrapee par l'implication des services de renseignement durant sa campagne. Plusieurs membres de la toute-puissant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NIS) ont activement soutenu la candidate conservatrice durant sa campagne, a revele une enquete du procureur. Des agents sud-coreens ont envoye au moins 55.000 tweets et messages en ligne en faveur de Park, a confirme l'un des enqueteurs. L'affaire declenche des manifestations massives de l'opposition, denoncant le retour des pratiques de l'ere autoritaire de Park Chung-hee (1962-1979). Sous la pression, la presidente Park a promis jeudi de faire toute la lumiere sur cette tenebreuse affaire.

 

 

대선 공작

 

한국 대선 후 일 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기간 동안 부정선거운동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에 발목이 잡혀 있다.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직원 여러 명이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활동을 한 바 있음이 검찰의 수사로 드러났다. 국정원 직원들이 최소 5만 5천여 건의 트윗과 메세지를 박후보를 지지하기 위하여 전송한 바 있다고 수사관들이 확인하였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모여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현 한국의 정치상황을 1962년부터 1979년까지 지속되었던 박정희 권위주의 정권의 회귀로 보고 있다. 이러한 압력으로 인하여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목요일 모든 의혹을 밝히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역자 의도 이런 거, 존중해야 된다하니 아까이 소라 의견 함 들어보자.  



인터뷰와 별도로 팔레티 기자는 현재 한국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대선 공작 부분을 따로 추가한다. 언론에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으나, 트위터의 파XXX(@parisXXXXX)님께서 소개하며 "기사 끝에 대담과 무관한 부정선거 의혹을 슬쩍 끼워넣고 마무리하는 센스. 엿을 먹이는군요" 덧붙인다. 결과적으로 인터뷰를 박근혜 측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역자는 그리 보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 피가로> 프랑스의 대표 보수신문. 우파이기는 하나, 정통 신문이다. 그런 곳에서 박근혜에 대하여 그리 비판적이지 않은 어조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더라도 이미 6월에 르몽드, 10월에 RFI, 레제코(Les Echos), France 24 프랑스 언론에서 이미 현재진행형으로 다루고 있는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자체가 이상할 것이라 보여 진다. 역자는 오히려 이를 인터뷰에서 다루지 않고, 뒤에 그냥 덧붙였다는 것이 < 피가로> 의중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해 본다.



우파 성향 프랑스 신문 기자의 담담한 사실 적시라는 말 되겠다. 파 정통신문이라 함은 한국 조선일보와 비교하면 존심 상한다는 말, 가오는 지킨다는 보수라는 뜻, 되겠다. 언론으로 기본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다.

 

하여 이 부분 날린 거, 지레 겁먹은 청와대의 밑장빼기다. 뭐냐 이게. 이거 갖곤 손목은 개뿔, 손톱도 못 날린다. 세상이 온통 너거 껀데 너무 꼼꼼하게 신경쓰고 이러면 섭하다. 레이디 가카 취임 후 첫 인터뷰를 했는데 홍보는 해야겠고 전략적으로 써먹을 건 써먹어야 겠고 가시 하나 딱 걸려서 고민했을 그 갈등, 때린 시간만큼은 인정한다.


근데 이런 거 습관되면 여론 안 좋을 때 댓글이나 달러 다니고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추천 조작질이나 하는 키배된다. 세살 키배 여든까지 간다는 옛 속담 있잖냐. 청와대, 괜히 쫌시런대서 사부작 거리지 말고 크게 크게 가자.

 

최초라는 타이틀 붙은 인터뷰치곤 과하게 닝닝하다. 레이디 가카의 수첩지향적 성격 상, 사전 질의지 받고, "댓글로 덕 본 것 없다!" 라고 화들짝 할 질문 자제 요청하고, 르 피가로는 최초라는 타이틀 대신 최대한 조건 수용하는, 충분히 대외적으로 준비된 짜고 치는 고스톱일 확률, 배제할 수 없다.


아니, 높다.


하여 르 피가로 인터뷰 기사를 포함한 레이디 가카 관련 외신에 대하야 국내 언론이 조선일보 마냥 독심술을 가지지 않은 이상, 정밀도를 높이려면 두 가지 방법 이용하는 게 옳겠다.


하나, 기자의 진짜 질문 뉘앙스는 그쪽 걸로 번역, 둘, 레이디 가카의 진짜 답변, 아니, 진짜 답변으로 보여지길 바라는 건 청와대 측 자료 인용. 앞 뒤 아구가 과도하게 안 맞다 싶으면, 청와대 보도자료 편하게 받아 먹는 거 멈추고 뽕빨 분석 드가야 옳겠다.


안 그럼 레이디 가카께 무엄한 게다. 성의를 보여야 우리처럼 소송도 이래저래 걸어주시고 신경 좀 많이 써 주지.


하여, 결론,


쫌스럽게 살지 말자.




6. 판돈, 크다


SNS에선 과연 선진국 언론이라며 여기 저기서 국정원 대선개입 건과 관련된 외신 기사, 많이덜 링크한다. 허나, 담담한 사실 적시일 뿐인 경우, 많다. 과한 오바 자제하자. 그래봤자 걔네들한텐 강건너 불구경, 잘못하다 역공 맞는다. 총체적 국가기관 대선개입을 전교조 자유게시판 댓글이랑 엮어서 쌈싸먹으려고 하는 애덜이다.


쪽팔린다.


국가기관 대선 개입 건, 이쪽에서 타이밍 삑싸리 내면서 주구장창 무너지는 진지 복구하고 돌이나 쌔리 던져볼까 말까하는 동안 동안 저쪽은 항공모함 띄우고 슬슬 폭격기 준비하면서 역대급 올스타를 모았다. 후달려야 마땅하나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두눈 부릅뜨고 확인해야 할 당위성, 차고 넘친다.



판돈으로 민주주의랑 헌법이 걸려있으니까.


팩트가 누클리어급인데 이거 못쓰고 판돈 다 날리면 억울해서 못산다.  





오늘은 여기까지.






추신 : 국정원의 선거품앗이 문화가 세계를 경탄케하는 지금, 국내 마사지 필터를 거치지 않고 물건너 소식을 전할 해외특파원을 모집합니다. (1.기사1편 2.이력 3.연락처 ddanzi.master@gmail.com으로 발송) 비우방국 우대

 

 






번역 감수 및 조언

나세르딘(M. Nasseredine)

번역 및 의견

프랑스특파원 아까이소라

트위터 : @candy4sora


기사

딴지팀장 죽지않는돌고래

트위터 : @kimchang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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