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을 스스로 해버리면 조금 낯부끄럽지만(그래도 기어코 한다는 뜻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블로그엔 하루 평균 400에서 800명이 놀러 온다. 평균이라고 하기엔 낙차가 크지만 실제로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 최근 이틀 사이엔 4만 명 정도 되는 사람이 들어왔는데 오는 사람은 많은 듯하지만(정확히 말하면 46,872명입니다. 천 자릿수를 떼어 버리는 대범함을 자랑하고 싶었지만 정밀함도 놓칠 수 없어 그만), 딱히 글을 남기진 않는다. 그래서 조금 투덜거리고 싶어졌다. 



취재는 조금 어두운 쪽으로 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라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이고 본래의 나는 전혀 진지하지 않은데 방문자들이 눈팅만 해서 조금은 으으으으음, 한 기분이다. (설명하기 어려울 땐 으으으으으으음) 소소한 낙이 있다면 가끔 블로그 댓글에 댓글을 다는 것인데 앞으로는 본래 성격대로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적어보는 게 좋을까 하고 1분 정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1분을 못 넘겼지만, 그 1분의 밀도는 대단합니다) 



SNS라는 수단도 있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기엔 부끄럽다. SNS는 '내가 이런 말을 하니 모두 나에게 주목해봐 봐', 하고 외치는 기분이라 가끔 참지 못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버리면 역시나 부끄럽다. (나만 이런 것인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다음과 네이버에 송고되는 기사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마구 풀어놓을 수도 없다. 모르긴 몰라도 SNS보다 200배는 부끄러울 거니까 해선 안 되는 일이다. 차라리 지하철에서 타잔 놀이를 하는 게 낫다. 



블로그는 나름 맛있는 초콜릿 쿠키를 만든다, 실패했지만 향만큼은 좋은 요리를 만든다, 같은 느낌이라 우연히 지나가는 사람이 기웃기웃하면서 어라, 도대체 뭘 만드는 거, 하고 말을 걸어주면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나로선 그 정도가 적당하다. 생각해보면 놀러 오는 사람도 나와 비슷한 성격이라 그냥 쳐다만 보고 있는 걸까, 하는 기분도 든다. 



으으으으음. 



오늘은 왠지 일거리가 많아 투덜거리고 싶었다. 이렇게 적어놓은 주제에 블로그는 기사를 백업해 놓는 게 대부분이고 얄미운 댓글을 다는 사람은 여전히 얄밉다. 무엇보다 할 일은 많은데 이렇게 시답지 않은 글을 남기고 있어도 괜찮을까. 아무리 내 블로그라지만. 



그래도 뭐, 가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