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악의 밑바닥


대개 악이라 부르는 것은 나약함을 딛고 있다.    

나약함을 악함으로 착각하면 

무의미한 싸움과 각자의 괴로움이 남는다. 

     

악은 슬프다.





27. 인간과 안전 


인간은 안전을 원한다. 

안전이라는 것은 의외로 범위가 넓다. 


생계를 지키려는 '안전의 싸움'

허상을 지키려는 '안전의 싸움'  


좋아한다, 싫어한다 

기뻐한다, 분노한다 

옹호한다, 비난한다

  

그것은 종종

스스로 허상을 지켜내기 위한 '안전의 싸움'이다.




    

28. 욕망의 본질은 궁함에 있다. 


욕망의 본질은 궁함에 있다.

궁하지 않은 자는 욕망하지 않으나 

한 번 생기면 채워지는 법이 없다. 


그것은 방 안을 풍선으로 채우는 것과 같아

채워졌다 생각하면 슬금글금 바람이 빠져 줄어들고 

그렇다고 자꾸 밀어 넣으면 터져 버린다.  

필연적으로 틈을 만들어내니 채워질 리 없다.  


궁하여 욕망했으나 채워지지 않는 틈을

타인의 신기루와 같은 사랑으로 메꾸려 한다.

 

그렇게 메꾼 틈은 쉬이 얻었기에 

쉬이 바스러진다.     

 




29. 뜻 


뜻은 심장에 새겨져 때가 되면 

손과 발이 따라 나아간다.


입이나 머리로는 새겨지지 않는다.  





30. 상처 


나의 상처가 나를 지배하게 하지 마라.












2015. 09. 25 AM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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