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그 마음의 무게가 같지 않듯
헤어질 때도 그 마음의 무게는 같지 않다.
어쩔 수 없어 당연한 슬픔은
당연한 깊음도 될 수 있으리라
32.
슬퍼할 가치가 있는 사람만 슬퍼하고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만 사랑하고
그래서는 인생이 쉽다, 너무 쉽다
33.
사람은 모두
누군가에게 강렬했다
드문드문했다
사라진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나는 마지막에 어쩔 수 없어야지, 했다
다 주어도 되는 것인데
다 던져도 되는 것인데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나는 마지막에 어쩔 수 없어야지, 했다
34.
왜 그러지 못했나 곰곰이 생각하다
이것이 슬픈 이유인가 하고
커져가는 어둠과 마주 앉았다
35.
생은 언어로 설명될 수 없다
때때로 나를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사람 잃어 슬프고
내가 더는 사랑하지 않을 사람 잃어 슬프다
2015. 11. 24 PM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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