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컨텐츠는 좋은 인간을 만나는 것만큼 집중력을 높인다. 그냥, 내게 최근 좋았던 것들이다.
1. 게임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괴이 바이러스로 인간 대부분이 인간성을 잃어버린 후, 유일하게 면역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 소녀와 딸을 잃은 한 남자가 겪는 여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게임 속 숨은 쪽지를 찾아 읽으면 탁월함과 깊이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다. 엔딩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2. 그래픽 노블 - Y: 더 라스트 맨
전화로 애인에게 프로포즈 중이던 남자 한 명과 그가 키우던 원숭이 한 마리, 그 외 모든 수컷 포유류가 갑자기 멸종된 세상이 무대다.
스티븐 킹 왈, '본인이 읽은 그래픽 노블 중 최고' 라 평한 바 있다. 조금 호들갑을 떤 것 같지만 호들갑을 떨 만한 작품이다.
3. 연극 -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지루할 틈 없는 것이 제 1의 미덕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실 문제에 세련된 거리감을 둔 통찰, 각본과 배우의 탁월함이 어우러진다. 헤라 역의 한송희 씨 극작이라 더욱 놀랍다. 배우와 작가의 재능을 동시에 가진다는 것은 축복이다. 말과 글, 동시에 능한 사람 귀하듯.
종영했지만 이 정도 인기면 다시 하지 않을까 한다.
2016. 0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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