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청광장 가는 가장 편한 길 17:44

 

시민청을 끼고 을지로입구역 지하도 상가를 통해 나오는 시민청 길과 시청역은 100미터 거리도 되지 않지만 번잡함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을지로 입구역 지하도 상가길로 나와 시민청을 통해 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옆 시청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하게 수십만 군중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예수 만세, 동성애 죽어라를 외치며 춤추는 사람을 먼저 만난다는 단점이 있다. 

 

 

 


2. 시작도 끝도 없다 18:07

 

시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행렬이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외치며 광화문으로 집결 중이다. 메인은 광화문, 최종 목적지는 청와대다

 

 

 

 

3. "박근혜는 퇴진하라" 18:44

 

끝도 없는 행렬이 끝도 없이 외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여기는 서울 한복판이다. 65만이 모였다. 이제는 85만이라고 한다. 점점 늘어난다. 

 

 

 

 

4. "박근혜를 구속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20:03

 

경복궁이다.

집회인원 추산 100만이 넘었다. 아니, 경찰의 3.3제곱미터에 6명이 선다는 계산에 따르면 100만 명이 훌쩍 넘는다.

청와대로 가는 빠른 길은 모두 막혀 있고(경찰 버스 아래로 기어 들어가 보았는데 다 막혀 있다), 대로는 인원 때문에 옴짝달싹 할 수 없다.

청와대 방문을 원하는 이는 최대한 삥 둘러 가야 할 듯하다.

"청와대를 구속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구호가 울려 퍼진다.

 

 

 

 

5. 최전선 20:55

 

청운동이다.

 

 

청와대로 가는 최전선 길목은 이미 경찰에 의해 막혀 있다. 미리 도착해 있는 시민 300여명 정도가 산발적으로 모여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외치고 있다.

경찰 버스는 대충 세어봐도 100대가 넘는다.

건물 위로 올라가 경찰 버스 산성 너머를 보면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6. 완전봉쇄 21:24

 

청운동, 청와대 위쪽 길로 가면 끝없는 경찰버스 사이로 살수차가 대기 중이다. 시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신 경찰 차벽 안 쪽으로 압도적인 수의 경찰이 대기 중이다.

 

 

사진을 찍자 방패로 막는다. 이제 안쪽 상황도 찍지 못한다.

 


어제 밤 서울로 와 오늘 오후 2시부터 청계천을 시작으로 시청, 광화문, 경복궁까지 함께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벨기에인 딴지필진 크리스. 


"닉슨도 하야시키는데 2년 걸렸어. 꾸준히 해야돼."

 

 

 

7. 충돌 22:29

자하문로 1길.

 

경찰이 청와대로 가는 길목을 막아 주민들이 집으로 갈 수 없다. 충돌 중 아주머니들이 어이 없어 웃는다. 이 와중에 경찰이 "여러분 폭력시위를 금지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해 더 원성 듣는다.

 

 


경복궁역 1번 출입구. 중년 남성이 경찰 버스를 넘으려 하자 시민들이 먼저 "내려오세요"라고 외치며 자제시킨다. 경복궁역 주변은 경찰이 길을 잘못 막아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주민이 속출하는 중이다. 

조금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01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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