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금 전이다. 아내가 결혼식 사진 찍어준 작가님과 만났다 한다. 우리가 보낸 결혼식 사진 파일을 열어보고

'진심이야?'

'다 신랑이 고른 건가?'

, 했다 한다. 다 신랑이 고른 건가, 는 무슨 뜻일까. 신랑이 고른 사진의 느낌이 따로 있는 걸까.

2.


나는 위쪽처럼 나온 사진은 모두 버렸다.

내가 고른 건 모두 이런 사진이다. 아무렴, 그런 사진이 좋은 법이다.

나는 분위기라는 걸 따지기에 사진에 분위기가 흐르르르 하고 녹아있지 않으면 안된다. 적어도 내 기준에선 세간의 사진 보는 안목이란 게 형편 없는 것이지 내가 맞다고 생각한다. 

사진이란 말입니다. 있는 힘껏 당시의 분위기가 흐르르르, 하고 녹아있어야 합니다.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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