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 특성상 이래저래 많은 신간 오기 마련이다. 최근에 온 책의 첫장을 펴는데 저자가 보낸 글에 당황했다.

삶이란 괴롭고 힘들기 마련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딴지일보가 세상 읽는 창구 된다면 그런 세상은 망해버려야 하지 않을까(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기분 나쁘진 않았지만(하긴 나쁠 것 까진 없다) 양심이란 게 있으니까 곤란한 일이다.

2.
경험이 다 맞지는 않다.

해도, 경험에 근거하자면, 여기서 무엇 하나 제대로 된 인간을 만날 확률은 아부나이 니홍고(과거에 그런 방송이 있었다고 합니다)를 듣던 청자 한 명이 '아, 이 방송은 정말로 엉망진창인 걸. 잘은 모르겠지만 다들 조금 미쳐있는 것 같아. 하지만 왠지 난 저 방송에 나온 사람과 결혼할 느낌이 들어' 라고 생각했다가 진짜로 결혼할 확률과 비슷하다.

3.
좋은 환경에서 자란 인간도 마사오가 될 수 있듯, 나쁜 환경에서 자란 인간도 돌고래(어떤 돌고래냐고 묻는다면 죽지않는돌고래 외에는 없다)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초졸 학력의 열아홉살 청소년인데, 책의 내용보다 책을 대하는 시선이 매력적이다. 분석하지 않고 구경한다. 읽어야 할 이유 말하지 않고 선택한 이유 말한다.

오호. 

19살의 나를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세상에서 도망가기 바빠(물론 지금도 딱히 다르진 않지만)책 또한 그러한 용도로 이용했는데 말이다.

4.
세상에 똑똑한 사람 많아 보고 듣고 읽는 것도 힘든데 이젠 이렇게 치고 올라오는 사람 많으니 일할 맛 안난다.

말 잘 통하는 아내랑 태어날 하루나 키우다 평생 행복하게 살아야지.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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