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에 오니 편지가 두통 왔다. 딴지일보 실명제 건인데 시간이 같은 걸 보니 사건이 합쳐져 같이 하나보다. 안 내고 버텼으니 2천+@쯤(연체료가 부과됩니다)나올 듯하다.

2.
회사가 회사다 보니 참고인이나 증인으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생각보다 일당을 많이 준다(물론 제 기준입니다).

이쁘게 말하는 타입(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이라 딱히 별탈은 없었고 재판 간다는 핑계로 땡땡이도 칠 수 있는데다(이게 제일 좋다) 나한테 영향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어쨌든 남의 인생입니다) 나쁘지 않다.

대리인은 그런 게 아니니 아쉽다.

3.
가끔 약간 미운 필진에게 큰 건(지면 천 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든가, 전과가 된다거나)이 걸려 있으면 '갑자기 말을 확 바꾸면 어떻게 될까' 같은 장난기가 발동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봤을 때, 미움은 내쪽이 쌓인 게 많아 복수를 당할 게 뻔하니 그래 본 적은 없다.

나의 직속 상사는 "그냥 감옥가!"라거나 "니가 벌어서 내!"라고 하는데 곧 아빠가 되니까 곤란하다. 엄밀히 따지면 이번 건도 대리인이니까 그냥 대충하면 되지 않을까. 

4.
올해는 이상하게 시비 거는 사람도 많고 기사가지고 짜잘하게 고소, 고발도 많아 성가시다. 정말로 성가시다. 이쪽은 신혼인데 배려가 없다. 

다행히 법에 대해 잘 아는 필진 분도 있고 도와주시는 법조인도 있어 상황은 나아졌으나, 페이스북에 뭐만 썼다하면 득달같이 달려와 못된 소리하는 페친도 늘어나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됐다.

인생은 과연, 작용 반작용의 연속인가.

추신: 몇 년 전, 벨테브레라는 필진 분이 대통령 한 번 놀렸다고 7시간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내 속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 본인이 받은 고생에 비해 이쪽은 해준 게 별로 없다. 그때는 우리도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 분을 다시 만나면 참으로 잘해드리고 싶다. 소식이 끊겨 안타깝다.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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