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래전, TVN 방송으로 인연 맺은(방송은 예고편까지 나가고 이틀 전인가 취소된 걸로 기억한다) 흠흠피디, 욥욥작가와 만났다(실제 성이 흠흠과 욥욥은 아닙니다만, 그냥 이미지화해 성을 붙여 보았습니다).

흠흠피디는 9살 많은데 흠흠하는 매력이 있고 욥욥작가는 12살 많은데 욥욥하는 매력이 있다. 나와 나이차가 그리 나는 줄 몰랐다.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저녁 7시 조금 넘어 만났는데 11시가 된다. 몇 년만에 만났는데 오랜 친구와 이야기하듯 서로의 단점을 헤집고 악평을 늘어놓으니 심신이 편하고 즐겁다.

서로에 대한 '인간평가'는 과연, 재미가 좋다.

2.
인간은 아차차차차하면 이름병, 재물병, 권력병이 스며들기 마련이다. 자주 걸리는 감기와 같다. 대부분 본인만이 항생제를 만들 수 있기에 완전히 예방하기 힘든 일이나 이런 바이러스가 없는 인간일 수록 대화의 즐거움은 깊고 높다.

10년, 20년 후에 어떤 인간되면 좋을까, 생각하면, 나이를 떠나 친구처럼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면 적당하다.

나중에 태어날 하루도 잡담이 즐거운 사람이면 적당하다. 아니어도 고운이가 있으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유전자의 반은 내가 준 거니 이 정도 기대는 해도 좋지 않을까 한다.  

201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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