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안다.

세상은 모순에 가득 차 있고 반인간적이다. 생존을 위해 기억할 수 없을만큼 참아내고 때때로 잠 못 이룰 정도로 굴복하고 산다. 그걸 몇 번이고 반복해야 몇 푼 손에 쥔다.

우리는 안다.

그것이 딱히 참된 게 아니란 건 안다. 끝없는 타협과 인내로, 보이는 무언가는 얻었지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는 잃는다. 어디선가 끊지 않으면 역겨운 꼴, 억울한 꼴 많아질텐데 그걸 내가 끊을 순 없다.

나는 살아야 하니까.

나의 부모도, 나의 자식도, 나의 고양이도, 나의 강아지도, 살아야 하니까.

2.
제보자의 용기는 사회에 득이 된다. 조직과 사회의 변화 가져온다. 많은 이들이 혜택 입으나 그 변화에서 한 사람은 제외된다.

왜.

그는 가장 먼저 말한 자이며 가장 먼저 움직인 자니까.

겨우 한 발 나아진 조직과 사회는 적어도 그의 몫은 아니다. 배제된 후니까. 선례를 남기면 그런 자가 다시 탄생하니까.

흔한 ‘배신자의 최후’다. 좌우 무관, 밥그릇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일어나는 일상사. 이윽고, 아무도 기억치 않은 자.

그런 경험 가진 이를 다시 불러내는 건 잔인한 일이다. 해서, 힘들 거란다. 우리에겐 한 번이고 그들에겐 백 번이니까.

예의를 갖추고 싶었다.

그들은 왜 그런 선택하는가, 이후의 삶은 어떤가. 알고는 있어야 예의, 그 예의가 기록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3.
... 라고 서문 몇 구절을 발췌해 보았습니다. 서문은 제가 썼으니 제가 발췌해도 별 문제 없겠지요. 

세상을 바꾸려면 통념에 대한 믿음을 버려야 합니다. 책은 1권만 산다, 라는 과거의 곪은 상식은 파기하고 20권, 30권, 더 나아가 박스로 사보는 건 어떨까요.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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