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본어를 처음 배울 ,

나의 은사가 말이 있다.

 

 

 

빨리 말하지 말아라.

자신이 없기 때문에 빨리 말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말이 빨라지면,

가서도 충분하다.

 

 

 

어떤 언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없을 수록 빨리 말하게 된다.

잘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정확한 발음을 숨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발음은 몇몇 내국인의 앞에선

허영심을 채워 도구로

훌륭히 작용할지 모른다.

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고도의 집중력과 추리력,

때로는 상상력마저 요구할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키스와 섹스가 빠른 것은

사랑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키스와 섹스를

100미터 달리기의 테이프를

끊으려는 듯이 서두르는 자는

사랑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대개,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품을 자신이 없는 사람은

서둘러 몸을 품으려 한다.

초기의 두근거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지 못하기에

아니,

설렘을 계속 지켜낼 자신이 없으니,

빨리빨리

자신의 착각을 만족 시키려는 것이다.

하지만

열정과 사랑 없이

맺어진 섹스는

얼마나 공허했던가.

 

 

 

단지

육체적 접촉이 얼마나 빠른가에 대해

자랑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그에 대한 주위의 시선을

쉽게 짐작할 있다.

 

 

 

그는 사랑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대단해 보일지 모르지만,

사랑을 이에게는

 꽤나 가엷게 보일 것이라고.

 

 

 

아마 대부분의 남자들은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쾌락이라는 섬에서

한참을 헤맨다.

그리고

어느 문득,

뒤편에 숨어있던 다리

발견하는 것이다.

다리가 맞닿아 있는 곳이 바로,

사랑이라는 인 것이다.

 

 

 

-

 

 

 

사랑해야 한다.

열정적으로.

 

 

 

 

 

 

 

 

 

 

 

 

하지만,

천천히.

 

 

 

 

 

 

 

 art by Matthew Bates
note by 죽지 않는 돌고래 / 0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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