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거짓된 자신감의 상자 안에

확신 없는 삶을 숨기고 떨고 있었다

보잘 것 없는 자신을 어떻게든 세상 속에 가려야 했다

 

 

 

속으로 울고 있지만

겉으로 웃고 있었다

내게는 친구가 많았지만

눈물을 받아줄 친구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누군가에게 눈물을 보여줄 용기도 없었거니와

눈물이 내가 만들어 왔던 자신을 괴롭히고

끝내는

나를 파괴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외톨이로 남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나약한 자신보다

나약하게 비춰질 자신을 더욱 두려워했고

진정으로 강한 자신보다

강해 보이는 자신을 택해왔다

 

 

 

어느 나는 꿈을 꾸었다

내가 있어야 자리에

조차도 없는 괴물이 웃고 있었고

괴물의 밑에는 흐느끼며 눈물을 닦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이 자신임을

깨닫는 데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장 친한 친구인 자신을 버려두고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을까

나는 삶에서

나를 빼놓고 무엇을 하려 했던 것일까

 

 

 

... ...

 

 

 

사랑에 대해선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한번 울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아직 시간은 많다.

지금부터 천천히 사랑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실패하면 한번 울고

한번 그렇게 하면 된다

 

 

 

어떤 슬픔에도 사랑을 포기하지 마라

어떤 고통에도 사랑을 부정하지 마라

대상이 누구이든

특히

대상이 너라면

반드시

사랑을 포기하자 마라

사랑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한다

 

 

 


 

 

 

 

 

art by 심우찬 

note by 죽지 않는 돌고래 / 0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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