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는 제가 동경에서 유학당시, 저희 아버님이 사토시형의 부모님께 보낸 편지입니다. 


당시 여기 저기 깨적대면서 순발력도 좋고 통역도 깔끔하다는 칭찬을 받고 있던터라(그래봤자 전문 통역사 분들에게는 새발의 피입니다만... 기업이나 전문성을 띈 회의의 통역은 여행가이드나 일상회화 통역과는 정말 차원이 다르지요...)아버지의 편지 정도야 1시간이면 번역하겠지 하고 메일을 연 순간,




그야말로 급좌절이었습니다!




번역하는 사람의 마음따윈 단 1%도 고려하지 않은(물론 이런 것을 고려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각종 수사와 극존칭... 제 레벨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요.(절대 아버지가 쓰신 뉘앙스를 살릴 자신이 없었습니다)그래서 당시 같은 학교의 통번역과에 재학중인 친구에게 부탁했더랬습니다. 친구는 편지정도야 하며 흔쾌히 허락하길래 즉시 메일로 편지를 쏜 다음 안심하고 있었더니,




나 이거 못해...  



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결국 친구가 통번역과의 일본인 선생님께 조언까지 받은 덕택에 무사히 번역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저는 끝까지 못한다고 우겨댔지요!)

저희 모두 배우는 학생의 처지라 전문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사토시형 아버님께서 편지의 내용에 흡족해하신 걸 보면, 학생 수준에서는 훌륭한 번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새삼 번역가들의 대단함을 느낀 계기라고나 할까요.

 
아래가 그 편지 내용입니다.


 

 

拝啓

 

존경하는 사토시군의 부모님께!

尊敬する 聡君のご両親へ


그동안
소식 전하지 못하여 송구한 마음 이루 금할 없습니다.

大変ご無沙汰致しまして、大変申し訳ございません。


한겨울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바람이 옷깃을 스쳐 동장군의 기세는 여전한것 같습니다.

真冬が過ぎたと言いましたが、未だに強い風が頬をかすめて、寒さはまだまだ残っているようです。


동경도 역시 이곳만큼이나 추위가 만만찮을 것인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늦게나마 이렇게 안부를 묻사오니 부디 허물치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東京もやはりこちらと同じ程、寒さが続いているようですが、お元気でいらっしゃいますか。ご挨拶が遅れまして申し訳ございません。


저희
가족이 지난 여름 일본에서 받은 융숭한 대접은 지금도 저희들의 가슴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去年の夏、日本で私の家族にして頂いた手厚いもてなしは、いまだに素晴らしい思い出として私たちの心の中に残っております。


진즉
소식을 전한다고 하는것이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렇게 늦어지게 되어 참으로 죄송한 마음 이루 말할 없습니다.

もっと前に便りを伝えなければいけませんでしたが、今日か明日かと延ばしてしまい、誠に申し訳ございません。


부모님들의
넓으신 아량으로 헤아려 주시기바랍니다.

どうかお許し下さい。


영민한
저의 자식을 아들 이상으로 사랑해주시고 신경을 주신 점에 대하여 어떻게 이루 말로서 표현할 있겠습니까마는 저희부부가 표현 있는 최상의 언어로 고마움을 나타내고자 늦게나마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私の息子を自分の息子以上に愛して下さり、そしてお気を使って下さったことに対して、とても言葉では言い尽くせませんが、私たち夫婦が表現できる最高の言葉で、感謝の言葉を申しあげようと、こうして手紙を差し上げます。


사토시군의
부모님을 일본에서 처음 대하는 순간부터 저희 가족은 오래전 부터 만나오던 지기를 낯설지가 않아 참으로 반가운 마음 금할 없었습니다.

日本で、聡君のご両親に初めて出会った瞬間から、私の家族は昔からの親友に会ったような気持ちで、とても嬉しくて仕方がありませんでした。


더구나
처음 만나는 저희 가족을 살갑게 대해 주셔서 머나먼 이국땅에서 저희 친척을 만난듯한 느낌으로 가슴속깊이 훈훈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さらに初対面の私たち家族に優しく接して下さり、遠い遠い異国で、まるで親戚に会ったかのような感じで、誠に心が温まるような思いでした。


또한
정성스레 손수 만드신 선물들은 지금도 저희들의 방안에서 선생님부부를 듯이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また真心のこもった手作りの贈り物は、今でも私たちの部屋の中に置いてあり、お二人を拝見するかのように、いつもほほえましく眺めております。


선물을 보고있노라면 그때의 일본에서 만남이 생각나 가끔씩 저와 집사람은 미소를 머금곤 합니다.

 それを眺めておりますと、その時の日本で出会ったことを思い出して、時折私と妻は微笑みを浮かべたりします。


이제
자식놈이 일본에서의 어학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게 되나 봅니다.

もう私の息子は日本での語学研修が終わりまして、

帰国することになります。


마땅히
제가 직접 일본으로 찾아뵙고 고마운 마음을 전해올려야 함이 마땅하나 그러지 못하고 이렇게 글로서 전해올리게 됨을 용서 구합니다.

当然私が直接日本へ伺い、感謝の気持ちを表さなければならないと思いますが、それができずにこうして文面で伝えることをお許し下さい。


넓으신
마음으로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토시군과 자식의 인연은 아마도 아름다운 만남으로 지속될것 같습니다.

聡君と私の息子の関係は、おそらく素晴らしい友情として続いていくことでしょう。


저도
창규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다시 일본으로 대학원 진학을 하던지 아니면 어학연수를 다시 보내어 가급적 일본에서의 생활을 있도록 예정입니다.

私もチャンギュが韓国で大学を卒業したら、日本の大学院に進学させるか、もしくは再び語学研修をさせて、なるべく日本で生活できるようにさせるつもりです。

 

이제 시대가 바뀌고 지구는 동서와 남북이 하루면 어디라도 있는 그러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もはや時代が変わり、1日あれば、地球のとこにでも行くことができるような世の中になりました。


이러한
나절이면 다녀올 있는 일본에 저희 가족이 아름다운 인연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일이 아닐 없습니다.

このような時代、半日あれば行ける日本に、私たちの家族が美しい関係を持つことができたのは、誠に嬉しいことでございます。


사정이
허락한다면 사토시가족을 한국으로 초대하여 저희들이 모실 있는 그러한 자리를 만들 있도록 창규와 사토시군과 의논하도록 하겠습니다.

ご都合がよろしければ、聡君のご家族を韓国にお招きして、私たちがもてなしできるように、チャンギュと聡君と相談をしたいと思います。


비록
보잘것없지만 감사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시하고자 저희부부가 자그마한 선물을 창규를 통하여 전해올리도록 이곳에서 보내드릴까 합니다.

それからつまらないものではございますが、感謝の気持ちを少しでも伝えたくて、私どもが小さな贈り物をチャンギュを通してお渡ししたいと思います。


일본에서의
창규가 받은 은혜에 만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저희부부의 정성을 담아 보내드리오니 부디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日本でチャンギュが頂いた恩恵の万分の一にも及びませんが、私どもの心を込めてお送り致します。


항상
감사한 마음 가슴속깊이 간직하며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만 창규의 표현을 빌리자면 너무도 고마우신 분이신지라 참으로 보잘것없는 마음입니다.

いつも感謝の気持ちを私どもは心の中で深く感じておりました。チャンギュが受けた恩恵に比べると遠く及びませんが、是非ご遠慮なく受け取って頂ければ幸いです。

 

부디 허물치마시고 받아주시기 바라며 저희 가족과 다시 만날 있도록 창규를 통하여 논의하겠습니다.

 是非ご遠慮なく受け取って下さることを願いまして、私たち家族とまた再会することができるように、チャンギュと相談したいと思います。


끝으로
다시한번 창규의 일본 체류기간동안 보살펴 주신점 깊이 감사드리며 사토시군에게도 감사드립니다.

最後にもう一度、チャンギュが日本滞在期間、お世話になりまして誠に有難うございます。また聡君にも感謝申しあげます。


일본에서
사토시군이 저에게 아범님이라 부르며 정답게 다가와 역시 사토시군을 아들이상으로 아끼고 사랑할 것입니다.

日本で聡君が私にお父さんと呼んで親しく接してくれて、私もまた聡君を息子以上にこれからも大切にしたいと思います。

 

이제 아들이 귀국하면 인연이 끝난 것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 것임을 기약하면서 건강한 몸으로 다시 뵈옵기를 바랍니다.

息子が帰国しても、その関係が終わることではなく、新しいスタートになることを約束致しながら、再び会うことを望んでおります。

 

저희 부부 비록 수는 없사오나 먼곳에서나마 머리숙여 깊이 감사드리며 이만 필을 줄일까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私どもが伺うことは出来ませが、遠い所で深く感謝を申しあげながら、これを挨拶とさせて頂きます。

 

 

2008 2 19 창규 부모올림

 

敬具

2008219日 チャンギュの親よ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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