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고발. 

10년간 집에 TV를 들여 놓지 않고 있으나 인터넷을 통해 가끔 챙겨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구라를 깨부숴 주는 방송을 좋아한다. 

못보신 분들을 위해 올린 영상 캡쳐는 지난 주 방송된 '소비자 고발 - 웰빙차 음료, 과연 효과 있나' 편이다.   




옥수수 수염차 한병에 들어 있는 옥수수 고형분 함량은 0.02ml다. 
이 양을 기준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 옥수수 수염차가 가진 효과(부기제거등)를 보려면


이만큼 먹어야 한다. 


지방 제거등의 효과를 광고하고 있는 차 제품들.
이 제품 중 하나인 OO차로 효과를 보려면


이만큼 먹어야 한다.  

흐음. 


효과를 보려면 일단 의료기술이 발달해야 할 듯하다.
코끼리나 하마의 위장을 이식해야 하니까.



이 말을 듣는 나도 조금 그렇다. 


이 부분은 너무 어이가 없어 웃어 버렸다.
진지한 답변을 기대했는데
'우와~ 우리가 인정해줬다고 음료수 병에도 붙여주고 여기저기 이름도 뜨고... 좋다!'
라는 투로 너무 순수하게 말을 이어 나간다. 

결론적으로 「재료에 대해서 인정만 한 거지 가공된 제품 자체는 몰라!」라는 명쾌한 답변이다.



역시 마찬가지.

... ...

결국, 사업을 하는 곳이나 인증을 해주는 단체나 서로 암묵적으로 합의를 했다는 말이다.

한쪽은 돈을, 

한쪽은 명예를 얻었지만

소비자는 '물'먹었다.




일본과 비교하는 장면에서 피디가 예리하다는 걸 느꼈다.

나는 일본을 그리 왔다갔다 하면서도 눈치채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정식으로 인정받은 기능성 식품이 아니면
우리나라처럼 광고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왼쪽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제품이므로 위 왼쪽 화면과 같은 광고가 가능하다.)




... ...




최석순 프로듀서는
카메라 경험이 별로 없는 시골 경찰서장이 
 약간 긴장해 말을 이어나가는 느낌이다.

재밌는 것은 이 시골 경찰서장의 말투가
청산유수처럼 말을 이어나가는 타 지역의 경찰서장보다
더 신뢰가 간다는 것이다. 
우리 고장 치안만큼은 제가 확실히 책임지고 있으유!.. 라는 느낌일까.

최석순 프로듀서와 같이 느리면서도
또박또박한 말투,
특히 방송에서 이런 말투 듣는 걸 좋아한다.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은

소리없이 응원하고 있는 시청자들이 많다. 

나 또한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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