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키리코(江戸きり子)라고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에도는 동경의 옛 이름이고 키리코는 きりこガラス의 준말로 한국어로 풀이하면
「에도의 유리공예」쯤으로 해석됩니다.
일본의 유명한 전통공예 중 하나이지요.






이국인에게는 촌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대대로 내려오는 일본의 전통공예인만큼 가격이 장난이 아닙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평범하게 보이는 컵 하나가
7,8천엔 이지요.
문양이 화려해지거나 덩치가 좀 커진다 싶으면
몇 만엔 쯤은 그냥 넘어갑니다.





위 사진은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제 모습입니다.
동경에 건너온지 어언 10년,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일본 전통공예의 장인으로 인정받아
하루 하루 충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제 나이 또래에,
그것도 외국인으로 전통공예 기능장을 취득한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조촐한 가계지만 연매출은 12억엔,
일본 내에서 기업형이 아닌 전통공예 가계로는 최고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불우한 이웃을 돕기위해 매년 매출의 반을 기부하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나면 제 손에 떨어지는 건 별로 없지만
기능장으로서의 자부심만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습니다





 

... ...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그냥 견학차 한번 와서 덜덜덜 손 떨어가며
컵에 문양을 새겨 넣고 있는 중입니다.







없는 손재주에 그나마 열심히 만들어본
제 첫 유리공예.
(공예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어쨌든)
너무 갈아버리면 유리가 깨진 다길래 조금 쫄았다는. ㄷㄷㄷ.



동경에는 이렇게 전통공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많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번 찾아 보시길.













BY 죽지 않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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