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분향소]이것이 국장입니까! - 현재 조문 전면 중단.
큰 어른 가시는 길에... 시민들 격노. 테러 의심.




<10시 32분, 무너지기 시작하는 영정 위의 차양막>

 

<왼쪽 아래로 부서진 간판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람이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서거 삼일째가 되는 8월 20일 오후 10시 32분, 서울시 대표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에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조문을 하던 중, 영정사진 위쪽에 설치된 차양막이 큰 소리를 내며 기울기 시작한 것. 22m의 거대한 차양막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시민들은 크게 당황하며 뒤로 물러섰다.





<귀퉁이가 무너진 분향소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는 시민> 


<울분을 참지 못하고 격렬하게 항의하는 시민>

자칫 대형인명피해가 예상되었던 사고는 다행히 차양막이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아 일단락 되었으나 애도의 분위기는 곳곳에서 분노로 바뀌었다. 세계가 지켜보고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준비와 진행이 자주 지적되었으나, 이번 사고로 분노가 한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 울분을 참지 못한 몇몇 시민은 오세훈 시장과 이명박 정부를 격하게 비난하며 자칫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인터뷰 중인 목격자>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덮개 안쪽에서 큰 소리가 났고 자세히 그곳을 보자 사람이 보였다고 한다. 관계자 또한 구조물의 기울어진 형태로 보아 인위적인 조작에 의한 확률이 높다는 증언이다. 민주당의 이종걸 의원은 칼라TV와의 인터뷰중 제 3자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이 과학수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는 컨트롤 박스가 부서져 있다는 것만이 밝혀졌다. 오전 1시 56분 부로 안전상의 이유로 조문은 전면 중단된 상태이며 오전 6시 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제 스승님이 시간대별로 찍으신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간판이 떨어져 나가는 사진도 잡으셨습니다.
 
http://blog.daum.net/bulty



기사에는 쓰지 못한 것 : 목격자 증언 중에 혹시나 해서 기사로 송고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위 사진에 나오신 목격자 분이 한 말인데요. 정확히 그대로 적으면 '아니! 내가 저기 사람이 있다고 경찰을 불러도 꿈쩍을 안해! 촛불을 들었어봐 금새 달려왔지!'라고 했습니다. 저 말고도 현장에서 취재를 하신 분도 많고 받아 쓰신 기자 분들도 많은데 아무도 기사에 인용을 하지 않으셨더군요.


뭐, 그래서 저도 이게 뭔 분위긴가 괜히 썼다가 나만 X되는 건가... 싶어 인용은 안하고 블로그에만 씁니다. 목격자가 당황해서 신빙성이 없는 부분이라고 판단한건지 정부 눈치를 본건지는 잘 모르겠구요.


또 다른 남자 한분의 말로는(이 때는 언론들이 정말 개떼같이 몰려들었습니다;;; 거의 밟힐 뻔 했다는. 사고 직전 까지만 해도 밤이라 카메라를 든 기자 분들이 다 자리에서 빠지셨는데 역시 빠르더군요. 사고 직후 5분 좀 넘어서 리포터를 대동해 수십명이 몰려 왔습니다.)저 구조물은 남자 열명이 달라 붙어서 망치로 때리고 잡아 끌어도 저렇게 안된다고 하는 군요. 그 분은 리모컨 조작을 강력히 의심했습니다. 그리고 이런거 다 말하다가 정부에 잡혀 가는 거 아닌지 걱정하더군요.


사고 직후에 몇몇 시민들이 정말 격렬하게 항의했구요. 무력충돌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저도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더군요. 세계가 지켜보는 국장에서....  


아주머니 한 분은 '저... 저 영정 부터 빨리 빼야지... 쌈박질만 하고 뭣들하는 거냐..,'하며 우셨습니다. 조금만 잘못되서 22M짜리 차양막이 무너졌다면... 영정사진이 박살나고 앞에서 조문을 하던 시민들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이 사건이 테러로 밝혀 지든, 부실공사로 밝혀지든 책임자들은 큰 비난을 감수해야 할 듯합니다. 그리고 정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증오하던 단체의 소행이라면 큰 처벌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22M에 달하는 육중한 차양막을 건드렸다는 것은 의도가 너무 불순해요. 조금만 잘못되었으면 초대형 사고 아닙니까....


현장에서는 6일장을 비난하는 소리가 높았습니다. 장례식의 기본도 모르는 정부라구요. 차라리 홀수로 맞춰 5일장을 하는 것이 도리지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짝수 장례식이라면 많이들 말씀하시더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 때 만장을 PVC로 쓴 것(이건 정말 전통이고 뭐고, 우리 문화에 대한 기본상식이 조금만 있어도 할 수 없는 지시인데...)에 이어 한국문화를 너무나 모르고 내리는 처사인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뒤쪽에서 국화를 올리며 절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정말 성숙한 시민이란 무엇인지 하는 모습을 몸소 보여 주었습니다.


<사진 끝쪽을 보시면 조문객들 이외에는 모두 한 방향을 보고 있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무너진 분향소에 대해 항의가 거세지면서 모두 그 쪽을 보고 있는 것이지요.>






링크 : [특종]시대의 양심이 시대의 양심에게 무릎 꿇다.

링크 : [현장-시청광장]시민, 난간으로 떨어질 뻔 : 김대중 서거 현장취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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