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아들은 살아서 못 나간다.


글의 제목은 김홍일이 고문당할 당시 그들에게서 들었던 말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을 존경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시대의 아픔이라고 할까요? 당시의 끔찍했던 범죄를 알릴 수 있는 시기가 너무도 늦춰줬기 때문이죠. 또 권력의 요직을 대부분 그들의 후임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정부패와 민간인 학살의 죄를 밝힐 때가 왔다고 생각하니 바로 다음 독재자가 들어서고, 이제야 말로 고문과 살인의 죄를 밝히려고 하니 또 다음 독재자가 들어서니 사람들은 더 이상 진실과 정의를 믿을 수 없게 되버린 거죠.


죄없이 죽고 고문 당했던 사람들은 모두 늙어 가고 그들이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말했더니 바로 다음 독재자가 똑같이 고문을 하니 그들은 더이상 입을 열지 않는 것입니다. 더이상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것이죠. 당해 보지 않은 우리들에겐 먼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의 아버지가 '박정희 도둑놈이야, 전두환 나쁜놈이야'라고 한마디(참고 : 대통령 비꼬았다고 징역 12년)했다고 징역을 살고 고문을 당하고, 또 그 자식인 당신과 당신의 어머니까지 고문을 당하며 죽어가도 그들을 존경할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 듭니다.



<사진공동 취재단 : 고문의 휴유증으로 파킨슨병에 걸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일>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안이지요. 대부분의 민주화 운동가 집안이 그랬듯 그들도 가족 전체가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 특히 김대중의 아들인 김홍일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끔찍하고 치사한 방법으로 고문을 당했지요. 학창시절 기억나시나요? 하늘같은 선생님 말씀이라도 부모님 이름을 들먹이며 욕을 하면 피가 거꾸로 솟기 마련입니다. 


김홍일은 면전에서 자기의 아버지를 조롱하고 욕하는 자들에게 끔찍하게 고문당하는 것을 참아야 했습니다. 거짓으로 아버지에 대한 죄를 실토하면 그걸 카메라로 찍어서 이용할려고 준비까지 하고 있는 자들에게 말이지요. 결국 김홍일은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자살까지 시도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그를 더 심하게 고문합니다. 신경을 손상시킬 정도로요.


사람에겐 누구나 정치적인 잣대가 있기 마련이고 스스로의 주관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을 존경한다고 해도 또는 히틀러를 존경한다고 해도 그것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 때문에 억울하게 죽어가야 했고 평생을 고문의 휴유증으로 살아가는 이들 앞에선 그런 말을 자제하는 것이 예의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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