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도 노무현처럼...?


미국의회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 일어 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연설 도중,  공화당 4선 의원인 조 윌슨이 거짓말이라고 크게 고함을 친 것이죠. 국회 내에서 대통령의 권위를 무시하는 발언은 꽤 큰 사건인지라 현재 미국 야후의 메인 뉴스로도 등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이 사건은 미국 야후의 메인 뉴스에 등재 될 만큼 크게 보도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수년 전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니, 같은 일이라기 보다 훨씬 심한 일이 있었지요. 사실,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한나라당의 대통령 무시는 강도가 심했습니다. 잘 알려진 것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한달 보름만인 4월 2일,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 때 일어난 사건이지요.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입장하는 순간 야유를 보내며 대부분 일어 서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겪은 최악의 대우로 기록되는 사건이지요. 또한 국민들 대부분은 어느 순간 탄핵이 이루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한나라당의 탄핵 발언은 취임 이틀 후부터 꾸준하게 흘러 나왔던 집요함의 산물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2004년 17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 때는 보수성향의 기자들조차 낯뜨거울 장면이 연출되었지요. 김영선 의원은 연설을 방해하는 듯한 고의성 박수를 계속해서 날렸고 박희태 의원은 기자석까지 들릴 정도로 노무현의 연설을 비웃었습니다. 






<17대 국회 개원 기념사를 마치고 퇴장하는 노무현 대통령. 왼쪽 뒷편으로 한나라당 의원들 일부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출처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정형근・안택수・김광원・이해봉・박계동・이종구 의원등은 아예 대통령 입장시에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지요. 이종구 의원은 당시 초선의원 이었음에도 불구하구요.


이런 예는 무수하게 많고 또 도가 지나친 것들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국회의원들이 대통령 별명을 부르며 모욕하는 일을 자신들의 업적으로 착각하는 게 아닐까 하는 정도였지요. 


아예 국회에서 반말로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고 공공장소에서 축사로 '공을 노무현 머리로 생각하고 치라'는 둥 믿기 어려운 발언들이 이어졌습니다. 그 정점에 달한 것이 한나라당의 '환생경제'라는 연극이었지요.


아예 이 연극에서는 노무현을 노가리로 칭하며 육시랄x, 개잡x, 불x값을 해라 등, 국회의원 주도의 연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치함의 극치를 달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영상이 뒤늦게 공개되고 난 후, 한나라당은 국가 정책과 경제에 대해 아무 책임이 없다는 식의 태도(IMF의 원흉임에도 불구하고)가 더욱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지요.






 
<대통령 모욕이 정점에 달한 한나라당의 '환생 경제'연극> 






다행히 미국의 경우에는 공화당 의원들 조차 조 윌슨 의원을 비판하고 당사자 또한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난 8년간 보수세력이 미국 곳곳에 심어 놓은 전반적인 의식을 오바마 혼자 풀어 나가기에는 굉장히 힘든 일이라 판단됩니다.


국민들 대부분이 바라는 의료보험 개혁 조차 언론의 장난과 보수세력 밥그릇 챙기기로 이런 저항을 겪고 있는데, 좀 더 진보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들고 나올 때, 오바마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아무쪼록 그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전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의료보험 개혁의 뜻을 굽히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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