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카 완전 분석 +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 건립 중단에 대하여


 가카의 생각을 읽으시려면 딱 3가지만 중점적으로 보시면 됩니다. 



1. 
2. 노무현
3. '하나님'(한국의 하늘님이 변해서 된 하느님 말고 개신교의 하나님)



첫째는 가카께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뭐,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우리 가카께서는 세상만사를 다 이걸로 꿰뚫코자 하시니 좀 문제가 되지요. 어릴 때 고생을 하신 탓인지 가난의 恨(+현대시절과 정치시절의 만년 2인자 마인드)을 갈아 엎을 수 있는 최대의 무기가 돈이란 걸 본능적으로 아신 겁니다.






<대선기간 중 논란이 된 사진 / 출처는 사진에 표시>



여기서 잠깐. 일부에서는 어릴 때 무쟈게 잘 살았다. 사진 보니 가난 그거 다 뻥이다 이런 말이 있는데 팩트는 팩트대로 밝혀야 합니다. 가카가 무조건 싫은 사람도 있고 무조건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지구가 깨져도 생각이 안바뀔 고정층은 20대20쯤?)팩트를 꼬우기 시작하면 6,70년대 현상이 일어납니다. 요건 안돼죠. (그러고 보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통일이 되면 북한애들이 우리한테 이럴 겁니다. '니네들이 우리 보고 세뇌, 세뇌하는데 옛날에는 우리랑 별 다를 거 없었구만...') 



사실 그때가 다 가난한 시대긴 했지만 어쨌든 대학교 졸업때까지의 가카는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게 제 소견입니다. 마치 조갑제가 조선일보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치밀함과 정확한 판단력을 가졌던 것처럼. 뭐 이건 나중에 다시 풀기로 하고 어쨌든. 



가카가 무슨 정책이나 말씀을 하시는데 이게 도통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그 의중을 범인의 능력으로 못 따라가겠다. 이러면 일단 돈이라는 스펙트럼을 놓고 보면 답이 나옵니다. 강부자 내각이란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죠. (요건 18대 국회 1호 법안만 봐도 딱 보이죠. 항상 강조하지만 너무 빤히 보인다는게 문제!) 



대표적으로 4대강 살리기(라고 쓰고 대운하라고 읽으며 뜻은 삼천리 금수강산 쪼개기이다.)가 여기에 딱 들어 맞습니다. 4대강 살리기가 국책사업 탄생이래 최대의 비리가 될 가능성에 747원을 걸죠. 흐흐.




둘째는 가카가 평생을 등에 업고 가야할 사람입니다.(이유는 말 안해도 알리라 봄) 전, 사실 가카를 순진한 사람으로 봅니다. 그런데 너무 생각없이 순진하셔서 문제죠. 대학교를 갓 졸업할 당시의 가카를 노가다 씹장으로 만났으면 인생얘기도 나누면서 참 괜찮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아, 일을 너무 무식하게 시키려나? 이건 다시 생각해 봐야 겠음.)



가카께서 한때 노무현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게 사실이죠. '인간적으로 이회창보다 노무현이 낫다'라는 발언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살아온 인생을 보더라도 이회창보다는 노무현에게 감정이입이 잘 됐겠죠. 글고 보면 두 사람이 어릴 때 만났다면 서로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니면 가카가 현대가 아니라 노무현 처럼 공부를 해서 인권 변호사가 되었더라면...  쩝. 뭐, 가정은 접어 두고.  







<유치원생에게 인사하는 노무현과 조선일보 사장에게 인사하는 이명박 / 출처 : 사람사는 세상&연합뉴스>




그런데 왜 그렇게 죽기 살기로 미워 하게 됐냐... 그렇게 호감간다던 사람을 말이죠. 언론이 장난질 쳐서 부추긴 것도 있고 노무현이 4대강 비웃은거 때문에 열 받았을 수도 있지만 가장 큰건 한나라당이라는 분위기입니다.



근묵자흑. 요거 무시 못하죠. 가카가 깨끗했다는게 아니라 당의 사상과 정신에 완벽하게 합일(合一)하는 경지에 이르셨다고 보면 됩니다. 글고 그게 가카 특기라는 거.한나라당은 이명박이라는 카드가 필요했고 이명박은 한나라당이라는 버팀목이 필요했죠.   



사실 가카께서는 철학이고 사상이고 이런거 잘 모르십니다. 토론이나 연설하시는거 보면 지도자로서의 철학이 전혀라고 할 정도로 눈에 보이지 않죠. 가끔 가다보면 무슨 말을 하고 계시는 건지 본인조차 잘 모르실 거라 생각합니다. 대선 때 선거진영 애덜이 토론과 연설을 극구 피한 이유가 딱 보이죠.



반면 노무현의 연설은 그의 정책이나 평가를 다 내버려 두고라도, 일단 끊임없이 연구한 그리고 해박한 티가 줄줄 넘쳐 흐릅니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죽을 때까지 책을 놓지 않고 연구한 대통령은 딱 둘뿐. 노무현과 김대중.)





노무현이 읽은 책으로 독서회와 연구 모임이 만들어질 정도다.
<출처 : 사람사는 세상>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체육, 외교, 과학등 연설문 대부분을 자기가 쓰고 보좌진의 참고 메모까지 모조리 훑어 본 다음 되려 지적을 할 정도이니 그 지식의 방대함은 좀 짱이었던 듯합니다.(그런데 노무현 생전에 이런 말을 했죠. 항상 정책을 연구하고 파고 들어가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보면 김대중이 한발 먼저 무언가 해 놓았다고. 김대중도 정치적 평가를 놔두고서 그 해박함과 연구 집념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자 삼천포는 여기까지 하고.



어쨌든 가카는 그렇게 한나라당과 완전합일의 경지에 이르십니다. 사람이 어째 그렇게 되냐구요? 흐흐. 가카의 특기인 탓도 있지만 인의 장막이란게 원래 제일 무서운 겁니다. 확고한 철학이나 주관이 없는 상태에서 환경이 180도 바뀌면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그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끓는 물속의 개구리가 그 온도를 모르고 죽어버리는 것처럼.



아마 이 글 읽고 계신 분들 중엔 조선일보가 정론인 분도 있고 한겨레가 정론인 분도 있을 겁니다.(다 읽는 분은 그냥 묵념)그런데 그분들에게 딱 10년만 신문을 바꿔 읽게 제한한다면. 아니, 딱 3년만 그렇게 한다면?



싫어도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 그안에서 이루어 지기 시작하는 거죠. 신문에 대한 비판 조차도 모두 그 안에서 이루어 지는 겁니다.





<출처 : 88년도 MBC뉴스데스트 & 미디어 한글로>








예를 들어 오마이뉴스에는 기사마다 주구장창 조선일보의 논두렁 만평(이후에 최고의 쓰레기 만평으로 불리게 된)을 붙이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아직도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게 진실인 줄 아는 겁니다. 물론 그 이후에 신문에는 정정 보도가 없었습니다. 그 분의 머리 속에는 그게 평생 진실이 된거죠. 이게 상대방을 공격하는 최고의 수단이다 하고 얼씨구나 주구장창 그것만 붙이면서 삶의 행복을 느끼는 겁니다. (정말 하루도 안 빠지고 그것만 붙이고 다니십니다. 흐, 그 집념은 인정!! )


그렇게 가카께서도 한나라당 정신을 계승하며 또 한나라당 필승의 카드로서 그들과 같은 생각을 하는거죠. 듣고 보니 노무현 정말 나쁜 사람이네? 상종 못할 사람이네? 하고. 어쩌면 그게 가카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이자 본능, 그리고 최고의 장점(?)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그렇게 빠르게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 바닥에 정치밥만 먹고 산 사람이 몇명인데. 현대에서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나서도 그의 정치적 입지의 상승은 그야말로 초고속이었죠.(중간에 너무 심하게 비리를 터뜨린 탓에 위기도 좀 많았지만. 흐흐)



이런걸 보면 환경 적응능력과 치고 올라가는 맛은 정말 대한민국 최고로 봐도 무방합니다. 대학교 때도, 현대 때도, 정치 때도...  문제는 일관성이 없다는 거지만. 참고로 사람들은 이명박이 어설프게 박정희를 흉내낸다고 비웃었지만 이런 점에서 그와 박정희는 놀랍도록 닮았습니다. 박정희도 학교에서, 만주군관에서, 남노당에서, 다시 군대에서, 그리고 쿠데타로.... 일관성은 전혀 없지만 항상 빠른 환경 적응 능력과 놀랍게 치고 올라가는 능력은 두려울 정도였죠.     




<대선기간 중 한참 논란이 되었던 동영상 / 출처 : 유투브>


셋째는 하나님. 요거는 간단합니다. 아마 개신교 분들께서도 이명박을 싫어하지만 '에이, 그래도 같은 종굔데 우리가 남이가'하고 뽑아 주신 분 많은 걸로 압니다. 빨리 반성하세요. 까놓고 말해서 그의 삶이 하나님과는 거리가 꽤~ 멀죠.
 


이명박의 정책을 놓고 볼때 1번에 대입해도 이해가 안간다, 2번에 대입해도 이해가 안간다, 그러면 3번을 딱 넣으면 여름철 얼음 보숭이 녹듯이 그냥 사르르하고 풀리고 맙니다. 예를 들어 인사정책 같은 걸루다가.



앞에서 말했듯 이 분 너무 해맑으신 분 아닙니까. 정말 종교에 대해서도 대놓고 하시죠. 눈치를 놀라울 정도로 안 보십니다. 오해라고 말하기엔 인사 비중에서 너무 교회 분들(그것도 특정 교회)의 비율이 높죠.



<한참 인기를 끌었던, 유명 카피라이터 정철이 쓴 오늘의 촛불 시리즈>




교회에서 좋은 분들 많이 만나서 한 자리씩 주신거면 뭐라고 안하겠는데 청와대에서 종교 조사까지 실시하는 건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흐흐, 요거 보고 생각나는 거. 부시가 대통령 됐을 때 백악관에서 정치성향 조사를 했죠. 클린턴 때 일하던 사람들 급 당황했고.



뭐, '사찰아 무너져라'집회는 몰랐다고 치고, 정부의 지도 시스템에 사찰 누락도 오해로 치더라도 주위 분들이 너무 알아서 잘 기는 듯(+너무 나대는 듯)합니다. 청와대 핵심인사가 대놓고 청와대 복음화를 외치질 않나 특정 종교에 지원을 빵빵하게 몰아 주질 않나 요번에는 성시화 운동까지 대놓고 강조한 탓에 제천시 시민이 전화로 항의까지 했죠. "기독교 안 믿으면 제천시를 떠나라는 거냐'며.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 분 기가 막힌 적응력과 치고 올라가는 속도는 그 누구도 못 따라잡습니다. 하나 추가하죠. 대학교 때도, 현대 때도, 정치계 에서도, 그리고 종교계에서도.



개신교에서 좋은 일 하시는 분 얼마나 많습니까? 개인적으로 사회 약자 계층에 대한 근접성이 가장 빠른 종교라는 점에 대해서는 타 종교도 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런 식의 편향된 행보는 그 분들의 선의를 짓밟다 못해 죽여 버리는 짓이죠.  




<한겨레 만평>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 건립 중단 얘기 할려다가 아예 분석이 되어 버리고 말았네요. 이왕 쫙, 읆었으니 요번 사건은 뭘로 보셔야 될거 같으십니까?  많은 분들이 2번을 택하셨겠지만 전 1번이 더 가깝다고 봅니다. 왜? 대통령 이하 정부 관계자들 눈에는 이게 돈이 안되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왜 필요한지 본질적으로 이해를 못하는 겁니다.



일전에 제가 소개해 드린 글 기억나실랑가 모르겠는데, 박도라는 유명한 시민기자 분이 기사 제목으로 쓴 명 카피가 있습니다. 기록문화 없이는 부정부패 일소도 민주 발전도 없습니다. 크-. 박수 박수.



일본에 살면서 제가 느낀 점 중의 하나는 참 이 나라 분들은 뭘해도 철저하게 기록한다는 거죠. 초등학교 학부모회가면 교사 설명을 전원이 수첩에 기록하고 있습니다.(반대로 그 주부가 한국으로 이사왔더니 기록한 건 자기 혼자 뿐이었다는. 뭐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기록문화가 확연히 차이 난다 이거죠.)



한때는 국제선 비행기 추락 사고가 있었는데 유일한 일본인 승객하나가 추락 순간의 기록을 쪽지로 적어 남겨 세계가 놀란 일도 있습니다. 이거야 너무 심하다고 생각되지만 어쨌든 저는 이게 오늘의 일본을 있게 한 힘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쓰바, 뉴라이트 친일 하지말고 이런거나 좀 배우란 말이다.)  




<모으라는 기록은 안 모으고 이런 기록은 잘 모은다는... / 한겨레 만평>



어느날은 허름한 다리에 조그마한 창고같은 걸 하나 붙여 넣고 박물관 같이 만들어 놨는데 그 안에 이 다리의 설계도 초안 부터 당시의 사진, 모형, 만든 사람들 인명부, 제작과정까지 싸그리 다 갖추어져 있더군요. 수십년 전의, 그것도 그냥 동네의 평범한 다리인데...



그거 보고 좀 소름끼쳤습니다. 그리고 신선한 충격이었죠. 아, 이런 보잘 것 없는 다리 하나 인데도 그에 관련된 기록을 수십년 넘게 보존하는구나. 이게 정말 역사가 되고 박물관이 되는 구나. 그리고 그게 다 훌륭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구나 하고 말이죠.



하물며 대통령 기록물 같은 경우에는 말로 다 하오리까.... 이거 안 짓는다고 기록물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기록에 관한 마인드가 너무 후집니다. 지금 당장은 티가 안 날지라도 도로를 닦는 것보다(기록관 지을 예산으로 도로 닦았댑니다.)이게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건지. 별거 아닌 듯 하지만 대통령의 그런 마인드 하나가 얼마나 사회에, 그리고 그 나라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제발 좀 깨달았으면 합니다. 



지금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정신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정신적으로 싸질러 놓은 무형의 떵은 정말 치우기 힘들다는 사실 기억하면서 오늘은 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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