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원본 주소 : http://www.ddanzi.com/news/8935.html

딴지 정신에 입각하여 무단전재 및 재배포 환영! 단, 상업적 사용은 상업적 루트를 이용하시라!   

 

 

 

일단 본론에 들어 가기 전에 백만 딴지스 독자 분들께 사과의 말을 전한다. 본인, 여지껏 기사 쓰면서 한번도 욕을 먹어 본 적이 없다. .......는 구라고 메일로 까지 욕을 먹어 본 적은 없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메일 주소에 tokyo를 넣었다고 매국노로 모는, 어이 없는 메일은 한번 받아 본 적 있다. 물론 개념충만한 딴지스 독자가 아닌, 다른 매체 기고문을 통한 것이었으니 안심하시라.)  


그런데 이번 세종시 여론 조작 기사 쓰고 처음으로 받아 봤다. 그것도 다른 독자가 아닌,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인이라는 딴지스들로부터. 어떤 내용인지는 다들 예상이 갈 것이다. 20%는 세종시 여론 조작 기사에 자극을 받아 보내 준 각종 제보, 나머지 80%는 예상했다시피 취재원의 안전에 무심했다는 메일이었다
.


고맙게도 기사가 내려가기 직전, 취재원이 직접 댓글을 달아 주었다. 덕분에 몇몇 딴지스들이 취재원으로 부터 기사 확인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300이나 댓글을 통해 '미리 말해 주었으면 좋았지 않느냐' 라며 미안해 하는 분도 있었다
.


그렇다. 내가 뭘 잘못했냐메일 보낸 넘 밤길 조심해라. 나 어제부로 인터넷 복싱강좌 끊었다...... 는 농담이고 100% 본인 잘못되겠다. 기사를 내보내기 전, 취재원에게 원하는 내용을 삭제 받았다 하더라도(사실 삭제랄 것도 없다. 5글자 정도 지웠나.) 본인이 더 신경써야 했던 것이 옳다. 기사에 신뢰성을 주고자하는 욕심에 필요 이상의 신원을 공개한 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백만 딴지스 독자 분들께 사과의 말을 전한다. 진심이다.

 

 

취재원과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중이니 안심해도 좋다. 겨우 이런 일로 취재원의 안전을 걱정하는 세상이란게 웃기긴 하지만 이것이 시대 현실이란게 참으로 아름다울 뿐이다. 왠지 모르게 가카께 감사하고 싶은 밤이다.



, 그럼 본론.


세종시 여론 조작 기사가 나간 뒤 '딴지일보 단독 비공개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해당기사가 언론에 인용되고 있다. , 본지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이 기사를 보는 독자 분들 또한 세종시 여론조작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될 경우꼭 제보 부탁한다. 인터넷에서 알게 모르게 퍼져 있는 내용도 정식으로 매체를 통해 인용을 거치기 시작하면 그 힘은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왜 파토기자님이 다룬 한지수 사건으로 우리 딴지스는 누구보다 그 힘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쏘리, 또 전희가 길었다. 이제 진짜 본론.


오늘 공개할 내용은 세종시 여론조사 녹취본이다국내에만 십만 특파원을 가진 본지가 당연히 언론 중 최초 단독 공개되시겠다. 딴지를 통해 일전의 기사를 접했던 장원준(가명)씨가 보내준 파일로 직장을 나간 동안 자동응답기로 녹음된 내용이다
.


잭을 연결하여 카피가 불가능한 구형 응답기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다시 녹음해 파일화시켜 보내 주었다. 그것도 음질이 나쁠까봐 각각 1번씩 2번 녹음 해서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그럼 보내 준 두 파일 중 음질이 더 좋은 쪽을 공개한다
.



'XX 전문기관인 X이널 리서치입니다. 지난 1월 12일 정부는 행정중심 도시 건설이라는 원래의 기획을 10년 앞당겨 2020년까지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건설하는 세종시 발전 방안에 대한 수정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자 하오니 잠시만 시간을 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의 설문을 듣고 해당 번호를 눌러 주세요.

정부안에 따르면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등 다섯개 계열사가 2조 500억, 한화그룹은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1조 3천억을 투자합니다. 그외 9천억원을 투자하는 웅진 그룹등 총 5개 그룹에서만 4조 5천억을 세종시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알고 있다면 1번, 모르고 있다면 2번, 잘 모르겠다면 3번을 눌러 주세요.' 


   




전화응답기의 녹음 설정을 1분으로 제한해 놓았기 때문에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여기까지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제보를 바탕으로 유추해 볼 때 이 질문 이후, 원안과 수정안에 대한 호불호를 가리는 여론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생업에 급급해 세종시에 대해 잘 모르는 한 시민이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고 하자. '행정중심 도시 건설'보다는 당연히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건설하는 세종시 발전 방안에 대한 수정안'(참, 길다.)이 훨씬 구미가 당기지 않을까.

 

게다가 원안이 가진 이점은 쏙 뺀 채, 수정안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계획만 일일이 나열한다면 당연히도 정당한 여론조사가 될 수 없다. 이건 정정당당하게 맞짱 뜨자고 해놓고 뒤에서 의자로 내려 찍는 격이다.


 
더 재밌는 점은 이 파일을 저번 기사의 인터뷰이인 안재우(가명)씨에게 확인 받은 결과, 문구는 비슷하나 좀더 중성적인 톤이었고 보기가 3개가 아닌 2개인 것 같다고 답해 주었다. 기억에 의존한 것이므로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수정안 쪽으로 여론조사를 조작하려는 기관이 한 두군데가 아니라는 뜻이다.

 

뭐, 설마 누가 시켜서 그랬겠냐. 너무 공평하게 여론조사 질문지를 작성하려고 노력하다 생긴 단순한 실수겠지. 게다가 기적적인 우연의 일치로 몇몇 여론조사 기관 내용의 질문 내용이 비슷한 걸 테고.

 

이미 자유선진당에서는 ‘세종시 여론조작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했고 민주당 쪽에서는 당차원에서 정부의 여론조사 진상파악에 나서는 등, 모든 야당이 세종시 여론조사 조작에 대해 증거를 수집 중으로 알고 있다.



이런 일, 민족정론지인 본지가 아니면 누가하랴. 증거는 본지가 찾아 줬으니 당신들이 이 파일을 바탕으로 국회에서 실력발휘 좀 해주기 바란다. 설마 조사기관 이름까지 물어다 줬는데 삑사리 낼리는 없겠지. 실망시켰다간 본지가 직접 나서는 수가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 파토 기자님 따라 시작한 트위터. 기사제보 환영. : kimchangkyu

 

딴지일보 정치부 죽지 않는 돌고래(tokyo119@naver.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