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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 딴지일보에서 MBC까지 - 총파업 풍경 스케치


2010.05.03.월요일

죽지않는 돌고래

 


1.

 


 

스케치 기사에 앞서서 이번 MBC총파업이 왜 일어 났는지, 또 어떤 전개과정을 겪고 있는지부터 먼저 알아야 겠지?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시민의 대부분은 MBC가 왜 파업을 하는지는 커녕, 파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몰라.

 

 

하지만 양식있는 딴지스라면 조금은 여기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해. 왜냐구?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돌고래가 생각하는 가장 단순한 이유는 이거야.

 

 

친구가 힘드니까.

 

 

2. 

 

요즘 게시판을 보면 딴지스들의 열기가 실감 나. 한편으론 오죽 답답했으면 이 정도로 불타오르나란 생각도 들지. 그 중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갖는 화두 중 하나는 이거야.
 

'연대'

 

잘 보면 이게 정치권에만 국한된 말은 아니거든. 어떻게 보면 가장 힘을 합쳐야 할 건 언론들이야. 파토기자님 말을 빌리자면'우리편 언론들'은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어. 뭐, 세세한 부분에선 상대방이 마음에 안들 때도 있지만 기본적인 생각은 같지.

 

그런데 우리편은 다들 친하게는 지내고 싶은데 아직 말을 안 건네서 좀 서먹한 사이라고 할까. 그에 비해 저쪽 애들은 되게 똘똘 뭉친다. '이익'이라는 확실한 목표, 확실한 열매가 있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뭐 그래.

 

안타깝게도 우리편 언론들은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결정적일 때 뭉치는 힘이 약하지. 다들 제코가 석자라서 그런 걸까.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우리 '딴지스'들이 우리편 언론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해. 그러기 위해선 '우리편'이라고 생각되면 쭈뼛거리지 말고 확실히 끌어주고 도와줘야 된다는 거지.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파토기자님이 이번 인터뷰를 기획한 것도 그런 취지라고 생각해. 말로만 '연대'가 아니라 힘든 거 알려주고 같이 싸워주자는 거지. 고생할 때 함께하는 친구야말로 진짜 친구 아니겠어.

 

그런 의미에서 스케치 기사에 앞서 이번 파업이 왜 일어났는지부터 짤막하게 짚고 넘어 가자. 내가 풀어 쓰는 것보다 만화로 보는 게 쉽고 빠를 것 같아.

 

 

3.   

 


 

 

자, 다 봤으면 이제 인터뷰하러 출발해 볼까!  

 


 4.

 

 


MBC 이근행 노조위원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파토기자님과 딴지일보 사옥에서 출발했어. 명동역에서 지하철을 타려고 들어가는데 개찰구 10m앞 부근에서 이런 전단지를 받았다.

 

 


뒤쪽은 금잔화 씨앗.

 

 

 


마침 MBC에 취재를 가던 찬데 이런 전단지를 받으니 기분이 묘했지.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개찰구 안으로 들어갔는데 파토기자 왈,

 

'아 이것도 참 보기드문 인연인데 그 분 사진이나 찍고 오자'

 

 


 

서둘러 다시 개찰구 밖으로 나갔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이에 다른 곳으로 가셨더라구. 이제 막 MBC에 입사한 듯이 보이는 귀여운 여자분이었는데(파토기자 취향 싱크로율 85.94%) 짤막한 인터뷰라도 땄으면 좋았을 텐데 참 아쉬워.

 

여튼 아쉬움을 뒤로 하고 MBC를 향해 출발.

 

 

5.

 

 


여의나루 역에 도착해서 MBC를 향해 천천히 걸었어. 사진으로는 그렇게 표가 나지 않지만 비가 내리는데다 바람이 꽤 부는 우울한 날씨였지.

 

 


MBC 정문에 도착하자 분위기를 대번에 알 수 있는 현수막들이 보이기 시작해. 왼쪽엔

 

'진상규명! MBC 장악음모 퇴진! 김재철.' 

 


 

오른편엔

 

'직할통치 분쇄하고 공영방송 지켜내자!'

 

 

 

안으로 들어가면 건물 입구에 달린 커다란 현수막이 또 눈에 뜨여.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

 

가카는 위장이 되게 큰가봐. 오뎅도 먹고 4대강도 먹고 이제 MBC도 먹을라 그러잖아.

 

 

 

 

날씨 때문인지 이 날은 전체적으로 건물 분위기가 암울했어. 이런 날에도 MBC직원들은 비를 맞으며 전국 곳곳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다는 사실.

 

 

오른편으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도 현수막이 줄줄이 달려 있어. SBS노조에서도 MBC노동조합의 투쟁을 지지한다는 현수막이 눈에 띄네. 이런 식의 연대, 정말 중요한 거지.

 



기둥을 돌아가면 보이는 현수막. 강남촛불, 강남의 양심이자 자존심들.  

 

 

 

그리고 조금만 더 걸어가면 보이는 현수막.

 

 

6.

 

 

아직 약속시간이 되지 않아서 주위를 둘러 보고 있었어. 사방 어느 곳을 봐도 MBC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라는 걸 느낄 수 있지. 참고로 왼편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이야. 어, 그런데 나무에 뭔가 달려 있는 거 같네.

 

 

좀 더 가까이.

 


 젠장, 비바람.

  

 

가까이 다가가 보니 MBC를 응원하는 리본이 잔뜩 메달려 있어.

(신짱형, 카메라에 물 들어 갔어. 새걸로 사줘.)



 

얼마전 대한민국의 폭소신문 중 하나인 그 뭐냐.. 왜, 뉴 어쩌구 저쩌구 있잖아. 여튼 걔들이 이 리본에 MB 욕하는 글이 있다고 MBC파업을 졸라 깠지. 저 수백개의 리본 중에서 그런 걸 찾아 내가지구 기사에 싣는 거 보면 걔들도 참 대단해.

 

여튼 '이 리본의 문구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욕설로 가득찬 것'이라고 보도했든데 도대체 어디에 가득차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걔들은 심안을 개안한 건가.  

 

빨간리본이라고 빨갱이로 안 모는 걸 다행으로 여기면서 건물 안으로 진입. 

 

 

7.

 

MBC내부 풍경이야. 뉴스UCC에서 파업에 대한 MBC측의 입장표명 촬영은 대부분 여기서 이루어 지지.

 

 

좀 더 뒤에서 보면 이런 풍경. 투쟁의 의지가 확 느껴지는 인테리어.

 


MBC는 '소중'하고 MB는 '소를 중(重)'하게 여기지. '음메음메'말고 '무무'하는 애들루다가.

 


이거랑 별 상관 없는 얘긴데. 대학다닐 때 말이야. 꼭 군대도 제대로 안간 노무 쉐이들이 집합걸고 조인트 까면서 난리를 피우더라. 뭐, 그랬다고.

 

 


 


응, 그러고 보니 이 아저씨 목이 없네.

 

 

여기도 없다. 이 아저씨 뭐야, 자세히 보니까 무서워. ㄷㄷㄷㄷㄷ

 


 

 

뭐래는 거야.

 

 


 

고마해라. 마이 무우따 아이가.

 

 

반대편엔 데스크가 있지. 참고로 MBC데스크 누나들 무지 이쁘다. 어디가서 차라도 한잔 같이....라고 파토기자님이 말할려다가 참았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어.


 

 

여기가 들어가는 입구. 김재철이나 김우룡 같은 아저씨들은 함부로 못 들어가지.
 

 

이걸 가지구

 


갖다대면 '삐빅' 하고 유리문이 열리면서 들어갈 수 있지. 대부분 방송사나 언론사의 출입은 이런 식이야.

대한민국에서 딴지일보만큼은 조금 다른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치킨이랑 맥주를 양손에 들고 졸라 문을 두드리면 자동으로 열려.      

 

 

자, 안으로 들어가 보자. 

 


8.

 

 

 

 

들어가자 마자 엘리베이터가 나오는데 벽면에 왠 종이가 가득해.

 


 

 

뭐, 이런 내용.
 

 

엘리베이터를 지나서 조금만 걸어가면 오늘 우리의 목표가 보인다는 사실!  오른편으로 꺾어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풍경이 보여. 처음에 명동역에서 봤던 전단지 기억해? 그걸 여기서 만드는 거였더라구. 들어갔을 땐 다들 표정이 진지했는데 딴지일보에서 왔다니까 곧 웃으며 반겨 주는 분위기야.

 

 

그리고 '사수!언론자유' 라는 글이 적혀있는 유리벽 건너편이 오늘 인터뷰가 진행될 장소. 이 다음 부분은 파토기자님 인터뷰 기사로 바톤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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