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카이스트에서 일어나는 일은 수면 아래서 오랜 기간 계속되어 왔던 교육정책 싸움이 표면화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심플하게 정리하면 대한민국 교육정책은 두가지로 나뉜다. 경쟁과 평등. 영원한 딜레마다. 사람들은 오바마가 한국의 교육정책을 부러워하는 것을 실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거꾸로 실정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부러워 하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미국의 실정과 한국의 실정을 동시에 알기 때문이다. (가장 한국의 교육정책을 부러워한 이는 클린턴이라고 한다.)이것 또한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세까지의 무한 경쟁, 19세 이후의 무한 경쟁.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교육이 전자고 미국에서 일어나는 교육이 후자다. 아마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대학부터 미국에서 다니며 쭉 살아남은 친구들은 계속해서 정글을 경험한 셈이고, 알다시피, 그런 정글에 대한 동경과 자유와 경쟁이라는 단어는 미국인들의 의식을 철저히 지배하고 있다. 자세하게 풀어쓰면 미국의 대통령들이 부러워하는 한국의 교육정책은 '고등학교까지의 무한경쟁'마저 도입하려는 것이다. 거꾸로 한국이 부러워하는 미국의 교육정책은 '대학부터의 무한경쟁'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냥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교육만을 중요시하자는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하지만 배운 것을 마치 나의 의견인마냥 적는 것이 부끄러워 그만둔다.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아주 단순화해서 말하면 한국은 개개인이 자기 집 앞에 자신의 돈을 써서 도로를 깔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미국은 이 놀라운 상황을 부러워 할 수 밖에 없다.

경희대 공공대학원 김태영 교수의 청강을 권한다. '교육'이라는 수면 아래에 숨어 있는 비밀을 1시간만에 아주 재밌게 풀어낸다. 

나는 명사들의 강의를 찾아 다니며 듣는 것이 취미인 사람이니 믿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서남표 총장의 경우, 정글에서 살아남은 사자다. 매우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그와 같은 사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느꼈으면 한다.


2.  외계인

어제 파토형과 외계인과의 교류가 표면화됐을 때 세상이 겪을 엄청난 패러다임의 반전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오늘 외계인 보고서 공개에 대한 기사가 떠서 매우 재밌었다.

사실 우리가 살아 있는 세상은 어떤 일이 생겨도 놀라울 것이 없다. 오히려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쯤은 엄청난 전쟁이 한번 이루어 지는 게 평범한 것이고 사회의 발전 속도로 볼 때는 외계인과의 교류나 산업혁명보다 더 엄청난 어떤 일이 벌어져야 할 것이다. 

외계인이 지구인과 교류한다는 것은 옛날로 치면 서양인이 한국에 처음 온 것, 그 정도다. 지나고 보면 결국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3. 결혼식 사회

의외로 재밌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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