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일한 취미는 책과 다큐인, 생각비행 출판사 편집자의 집.



2.

 


파노라마로 찍어 보았다. 여기저기 방에 들어 있는 책은 찍지 못했다. 어림잡아 2만에서 2만 5천 권 정도 있다.

3.


보물을 두 개 보았다.

 


하나는 고래 포경에 관한 독일 책으로 1939년에 출간되었다. 나찌 시대에 만들어진 책이다. 책의 만듦새나 편집이 놀랍다. 일본의 헌책방에서 2만 8천 엔에 구입했다고 한다.

 

 

 


하나는 <스탠더드 오일의 역사> 초판(1904)이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기사를 엮은 책이다. 상투적 미사여구를 사용하자면, '만약 사람이 죽어 신이 될 수 있다면 기자의 신은 여자일 것이고 그 사람은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다', 정도로 말할 수 있다. 탐사보도의 개척자, 현대 탐사보도의 창시자.

현 생각비행 출판사 편집자이자 공동대표인 손성실이 출판계로 들어오게 된 계기를 만든 사람이다.

 

 

201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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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구가 두 명 있다. 한 명은 안재우고 한 명은 장원준이다. 그만큼 의무교육이란 걸 무시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2.
재우는 한 동네에서 자라 초중고를 같이 나왔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맘대로 학교를 안 나와 '재우 전담조' 란 게 있었다. 재우 전담조는 학교에 안 나오는 재우를 수색해 잡아 오는 역할인데 대부분 집에 처박혀 있거나 오락실에 있었다. 나는 조의 조장격으로 항상 임무를 완수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생이 자기가 가고 싶을 때만 학교를 간다는 발상 자체가 대단하다. 중학생 때도 맘대로 학교를 안 나왔는데 선생님이 집으로 전화하면 끊어버렸다. 받지를 말지 꼭 전화는 받고서 선생님인 걸 확인하고 끊어 버린다. 호적전이든지 인간이 덜 되었든지 둘 중 하나다.

재우는 얼굴이 순하게 생겼지만 그 속에 악마가 있다. 히틀러의 전기를 보고 느낀 건데 어릴 때 재우같은 타입이었다고 할까. 예방책 차원에서, 기회가 있다면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재우가 의무교육을 무시하는 느낌이라면 원준이는 의무교육이란 게 있는지 모르는 느낌이다. 아마 자신이 학교란 걸 다녔는지 지금도 잘 모를 거다.

고등학교 때 급식시간에만 나타났다가 스르륵 사라졌는데 이 이야기는 학교에서 신화와 같이 전해진다.

대부분 마찬가지겠지만 남고에는 미친 사람이 많다. 어떤 애는 싸우다 코나 팔 같은 게 부러지고 어떤 애는 여자만 쫓아다니고 어떤 애는 공부만 하고, 여러 가지다. 그 모든 일들이 적어도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벌어진다. 원준이는 학교를 단순 급식소로 사용했다. 밥을 먹기 위해 자퇴를 안 했든지 아니라면 자퇴라는 시스템이 있는지 몰랐든지 둘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자퇴를 했더라도 밥은 먹으러 왔을 듯하다.

재우는 선생님이 죽도록 때리기라도 할 수 있었지만 원준이는 급식 시간에만 눈을 피해 나타났다가 듣고 싶은 수업만 듣고 사라져 때릴 기회 자체가 없었다. 혼자 대학생이었던 느낌이다.

군대에 있을 때 내 물건이 없어지면 어디선가 들고왔는데 거부를 해도 원준이가 워낙 완강해서 끝내 받을 수밖에 없었다. 원준이는 자기 가족이나 친구 빼고는 죽어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타입이라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닐까.

원준이 역시 사슴눈에 순둥이 처럼 생겼지만 그 속에 악마가 있다. 친구긴 하지만 재우와 마찬가지로 사회나 인류적 측면에서 기회가 됐을 때 격리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4.
위의 두 친구 때문에 초범생 코스를 타던 내 인생이 망가져 버리고 말았다. 정밀히 말하면 저런 엄청난 장애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중심을 유지했는데 결국 버티지 못한 게다.

해서 학교 대신 목욕탕으로 등교하는 탈선의 길을 걸었다. 아마도 모든 것을 잊고자 매일 목욕탕에 갔던 게 아닐까. 둘을 안 만났다면 지금쯤 국가를 건설하거나 화성에서 감자 같은 걸 키우는 레벨의 남자가 됐을 텐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는 거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5.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수갑으로 생명 구한 순경" 이라는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너 죽으면 나도 죽어" 하고 자살하려는 사람의 손목을 수갑으로 채운 이가 원준이의 동생이다.

동네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여전히 엉망진창이다. 얼마나 엉망진창이냐면 나는 지들을 잘못 만나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정작 내 탓을 한다. 남 탓만 하는 책임감 없는 친구들이다.

원준이나 재우는 사람이 못 될 것이다. 학창 시절에는 선도의 달인, 사회에서는 인간 개조의 마술사라 불리는 내가 실패했으니 다른 사람이 성공할 리 없다.

다만 모든 걸 옆에서 보고 자란 동생들은 반면교사를 잘 두어서인지 제법 잘 성장한 것 같아 기쁘다. 해서 옛날 추억을 떠올려 보았다.

다음 생에선 좋은 동생들 만큼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2015. 1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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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사심이란 눈에 낀 티끌과 같다.  

티끌이 있으면 제대로 볼 수 없다. 




37. 

버릴 수 있는 것이 많아진 인간은 

그만큼 평온하다. 




38. 

스스로 알게 하는 이를 놓치지 마라.




39. 

과정으로 가지 말고 목적으로 가라.




40. 

사랑해줘서 고마운 것이고 

미워해줘서 고마운 것이다. 




41. 

인간은 인간으로 성장한다.








2015. 12. 19 AM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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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부나이판 2016.01.14 1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 혹시 딴지일보의 아부나이 니혼고 방송하시던 그..... 죽돌님이신가요? 그...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짓을 많이 당하셨던(이야기지만....)

  2. 2016.08.22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16.10.07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빵꾼 2016.11.25 1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편집장님!
    혹시 28일날 공개되는 국정교과서
    나오면 검토작업 하시는 필진 계신가요?
    쫄깃한기타님이 아마 더 잘 쓰실 것 같아서 손대지 말까 싶어서요

    p.s 이번에 어설프게 흉내낸 딴지체 글은 망한거같네요ㅠㅠ
    나의 문체는 어디있는가..

  5. Favicon of http://no1gs.co.kr/ BlogIcon 밤전 2018.09.12 0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






이렇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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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슬퍼지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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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건 다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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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그 마음의 무게가 같지 않듯

헤어질 때도 그 마음의 무게는 같지 않다.


어쩔 수 없어 당연한 슬픔은

당연한 깊음도 될 수 있으리라




32. 

슬퍼할 가치가 있는 사람만 슬퍼하고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만 사랑하고

그래서는 인생이 쉽다, 너무 쉽다




33.

사람은 모두  

누군가에게 강렬했다

드문드문했다

사라진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나는 마지막에 어쩔 수 없어야지, 했다 

 

다 주어도 되는 것인데  

다 던져도 되는 것인데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나는 마지막에 어쩔 수 없어야지, 했다  




34. 

왜 그러지 못했나 곰곰이 생각하다

이것이 슬픈 이유인가 하고

커져가는 어둠과 마주 앉았다




35. 

생은 언어로 설명될 수 없다

때때로 나를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사람 잃어 슬프고

내가 더는 사랑하지 않을 사람 잃어 슬프다








2015. 11. 24 PM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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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27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kimchangkyu.tistory.com BlogIcon 죽지 않는 돌고래 2015.12.04 0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으헉. 이게 누구야! 완전 반갑다. +_+/

      생각 파트에 쓰는 글들은 현재 상황이 아닌 글들도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번 건 오래 전에 수첩에 적어 둔 것 중 시간 날 때 짬짬이 정리해서 올린 거!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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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울분을 푸는 방식이, 내심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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