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4. 10. 금요일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1. 양아치는 왜 나대는 걸까

 

부산에는 남산중학교란 굉장한 학교가 있다. 왜 굉장하냐면 나의 모교이기 때문이다(죄송합니다. 갑자기 농담자의 피가 솟구쳐서 그만). 그때나 지금이나 삶에 일관된 흐름이 있다면 에라, 모르겠다라고 해야 하나,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왕 이렇게 된 거'라는 확고한 인생관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땡땡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목숨을 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세계를 정복한다, 정도의 느낌이랄까


때는 중학교 3학년, 예나 지금이나 흔들리지 않는 인생관이라 반장 나부랭이가 되었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부랭이 계의 왕이라는 학생회장에 입후보하자, 라고 생각해 그리했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모교의 학생회장 선거는 일정 유세기간을 가지고 각 반을 돌아다니게 되어 있었다. 쉬는 시간이나 수업시간을 할애해 30반이 조금 넘는 학급을 돌아다니며 이빨을, 아니, 연설을 하고 마지막엔 전교생 앞에서 막판 승부를 벌이는 방식이다.

 

딱히 공약이랄 게 없는 지라 '화장실에서 담배 피는 양아치를 다 없애버리겠다', 고 돌아다녔다. 특별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중학생이 담배를 피우면 양아치고 양아치는 나쁜 거라 교육받았던 지라 걍 거슬렸다. (어쨌든 삼단논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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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마다 돌아다니며 연설을 하면 양아치들(왜 양아치라고 불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땐 일진이란 말은 없었고 양아치라 불렀습니다)이 교실로 들어가는 문을 다리로 막은 채 나를 있는 힘껏 야렸다. 왜 야리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담배를 피우는 주제에, 게다가 집에서 피는 것도 아니고 학교 화장실에서 담배를 펴 다른 사람에게 폐까지 끼치는데 왜 나대는 걸까, 라는 게 유일한 의문이었다

 


 

2. 민주주의의 폐해

 

유세 기간이 끝났다. 나를 포함한 총 5명의 후보가 운동장에서 연설을 하는 피날레가 왔다(둥둥둥둥). 대략 전교생은 1500명 정도로 기억한다. 높이 솟아 있는 연단에는 각 후보가 앉을 자리가 있었다. 방송으로 다들 운동장에 모이라는 말에 다 함께 우르르 몰려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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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연설이 있었던 운동장

 

부산의 쌔고 쌘 평범한 중학교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나를 제외한 후보들은 인기도 많고 줄곧 반장을 도맡았던 아이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저는 잘생김만 많고 줄곧 잘생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는 대기석에 앉아 연설을 하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1번이 지나고 2번이 지나고 3번이 지난다. 운동장에 앉은 학생들은 햇볕 때문인지 점점 지쳐가고 반응도 시들해진다.

 

차례가 왔다. 대단한 말을 한 건 아닌데 1500명쯤 되는 아이들이 연설 내내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원고의 초고를 아버지가 써주었던 덕에 남성호르몬이 신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학생들의 마음을 잘 보살폈던 모양이다. 지금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이 글을 쓰며 당시 연설을 기억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미친놈이 기어 나와 다짜고짜 우리한테 욕을 했다', ‘미친놈인 거 같아서 뽑았다'남자는 허리가 생명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왜 남자는 허리가 생명이라고 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딱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미친놈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실제론 상당히 평범해서 실망했다는데(그렇다고 실망할 것 까진 없지 않나. 아니 그보다 취향의 문제 아닙니까)일부러 속인 건 아니니 내 책임은 아닌 것 같다.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나를 제외한 4명의 후보가 각자 50표 정도, 자기 반 인원 수를 조금 넘거나 조금 못 미치는 수를 가져갔고 나머지 천 수 백 표는 나의 것이었다. 딱히 누군가에게 잘못이 있다면 민주주의에 있다고 해야겠다.

 

 

3. 맞짱 뜨는 반

 

우리 반엔 학생회장인 나와 양아치 짱이 공존하게 되었는데 왜 우리끼리 양아치 짱이라 불렀는지 모르겠지만(학교 짱이 따로 있고 양아치 짱이 따로 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 짱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지금이나 그때나 관심 없는 건 놀라울 정도로 무관심한 편이라 그러려니 했다. 다만 싸움으로 서열을 정하는 장소가 우리 반이었다.

 

한 번씩 책상을 앞쪽으로 당기고 뒤에서 맞짱을 떴는데 의자로 찍는 경우도 있고 대걸레로 부셔서 때리는 경우도 있었다. 왜 그렇게들 싸우는 지는 공감이 가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 나도 잘 구경했다. 도구를 쓸 땐 치사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나도 그때는 중학생이라(남자 중학생이란 건 좀 이상합니다. 경험상 아는 것으로 이성의 기능이 아직 만들어지기 이전 단계입니다)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의자를 던지거나 주전자를 찌그러뜨리거나 했기에 원래 중학생은 그런가 보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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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헌날 이런 것은 아닙니다

 

한번은 다른 반의 친구가 맞짱을 뜨러 왔는데 우리 반의 친구와 싸우다 딱! 하는 소리가 났다. 턱이 부러진 것이다. 부러진 친구를 잘 기억하는 이유는 나한테 대들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 친구가 화가 난 것인데 그때의 나는 대들었다고 생각했다.

 

 

4. 대드는 양아치

 

독후감 대회라 좋은 원고를 뽑아야 할 일을 맡았는데 각자 자기 글을 읽어 모두에게 들려주고 투표하는 방법을 주장했다. 그게 맞다 생각했다. 하지만 후보에 뽑힌 친구들 의견은 달랐다. 분위기상 안 듣는 친구가 많고 관심도 없을 터이니 그냥 나보고 고르란다. 물론 난 그러지 않았다. 내가 책임을 가지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하자는데 닥치고 따라야 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지금 생각하면 내가 민주주의씩이나 하자는데 닥치고 따라라, 라는 이 쉐이는 뭐지, 하는 느낌의 의견입니다만)해서 읽을 테니 다들 들으라 했다. 중간에 한 명이 지겹다는 투를 노골적으로 냈는데 내가 듣고 배운 교육관과는 벗어난 행동이라 거슬렸다.

 

거슬린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면 왠지 그릇이 작아 보일 것 같아(어쨌든 그릇은 커 보이고 싶었습니다)칠판에 후보자 이름을 적는데 화를 낸 티를 내려고 분필을 세게 쥐고 몇 번이나 부러뜨렸다. 그러면 쫄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그 친구는 그런 거에 안 쫄아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먼저 때릴 수는 없는 것이니(그러면 그릇이 작아 보입니다)한대 맞으면 마음 놓고 때려도 되니까(지금 생각해보면, 음, 그러면 안됩니다. 두배로 맞을 수 있습니다)빨리 뭔가 해주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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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와 드루와"

 

교실은 싸해졌고 친구는 한동안 나를 쳐다보다 교실 문을 쾅 닫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계속 독후감을 읽고 진행했다. 그때는 친구가 쫄은 건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학생회장이라 싸우면(정확히 말하면, 마구 패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그랬던 것 같다.

 

책임자인 내가 정했으니 닥치고 따르는 게 당연한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스스로 확고한 믿음을 가졌는지 좀 이상하다. (어쨌든 그 친구에겐 안 패줘서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많이 맞다 보니 영화배우들과는 달리 저는 맞으면 많이 아픈 타입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5. 사람의 기준

 

다시 이야기를 돌리자면 맞짱을 뜨다 턱이 부러진 친구가 독후감 사건으로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했던 친구다. 하루가 지나서였나, 평소에 못 보던 분이 우리 반을 얼핏 지나가서 친구들에게 누군지 물어봤는데 그의 할머니라 했다.

 

우와, 쟤도 할머니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했다. 난 그를 양아치라 생각했는데 나랑 같은 사람으로 다가왔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때때로 애들을 괴롭히고 담배까지 피니 사람으로 보지 않았는데 그의 할머니를 보니 나랑 같은 사람의 범주 안에 들어온 것이다.

 

 

6. 출세가도

 

시간은 흘러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3학년에선 학생회장, 2학년에선 학생회 부회장을 뽑는 선거가 있었고 그때는 전교에서 방송을 쏘아 선거를 하는 시스템이었다. 다른 건 기억나지 않는데, 난 준비해 온 원고를 읽다 찢었나, 여튼 나오는 대로 말했다.

 

같이 후보에 나온 친구의 인간성이, 내가 보기엔 아주 탁월하여, 후보를 포기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하려고 결정하고(누누이 말하지만 그릇이 커 보이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이미 얼굴은 잘생겼으니까요)방송실 앞 대기석에 앉아있었는데(혼자, 우와, 나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군, 양보를 하면 그릇이 커 보이겠지, 하면서) 지나가는 선생님들이 아무도 나를 응원해주지 않아 계획을 수정해, 이왕 이렇게 된 거, 하고 홧김에 그랬다.

 

나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나가는 선생님 중 딱 한 사람만 나를 응원해줘서, 에이 씨, 이왕 이렇게 된 거, 이길 테다, 마음을 먹었는데 그런 마음을 먹은 내가 비겁해서 혼자 서러웠다.(지 혼자 마음 먹고 지 혼자 그릇 커지고 지 혼자 서러워하는 남자입니다. 본격 혼자서도 잘해요) 역시나 이 글을 적으며 그때를 기억하는 지금의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중학교 때 봤던 미친놈이 이번엔 방송까지 기어 나와 쳐 울었다',이번엔 정말 미친놈이라 확신했다, '그때 미친놈이 또 나와서 재밌을 것 같아서 찍었다라고 친절히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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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으로 이겼다. 이번에도 친구들은 미친놈인 줄 알고 좋아했다가 실제론 상당히 평범해서 실망했다는데(이제는 확신이 드는데 아무래도 친구들의 취향이 이상한 게 확실합니다. 그런데 실망했다고 때릴 것 까진 없는 거 아닙니까)역시나 일부러 속인 건 아니니까 내 책임은 아닌 것 같다.

 

 

7. 이왕 이렇게 된 거

 

2가 끝나갈 때쯤 집을 나와 자취를 시작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집에서 꽤 신뢰가 있는 편이라 '아부지, 나가서 공부를 하겠습니다' 하니까 학교 앞에 방을 하나 얻어 주었다. 아마 얘는 뭘 한다 그러면 잘 하니까 믿은 것 같은데 아버지가 몰랐던 건(당시까지만 해도)나는 뭔가 안 할 때도 굉장히 잘 안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도 엄청나게 잘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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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각 선생님들로부터 고루고루 많이 맞았던 시기로, 손으로 맞고 발로 밟히고(정말로 밟혔습니다. 인간 꾹꾹이를 해주셨습니다)책으로 맞고 몽둥이로 맞고 옥상에서도 맞고 여튼 기록적이었다. 미스터 나침반이랄까, 모범생의 원형질로 불리던 내(제 생각은 그렇습니다)가 단시간에 문제아로 변해 학교도 안 나오고 맨날 딴 짓을 하니 더 마음에 안 들어서 자주 매를 준 것 같다.

 

3이 되선 문제아만 모아 논 것 같은 반의 제일 앞줄, 학교 대가리, 아니, 짱을 비롯해 전교에서 딱 8명만 고정석이 있었는데 나는 그 중 한 명이었고 선생님 교탁 바로 앞자리였다. 여자 선생님들은 주로 출석부 모서리로 때리거나 그보다 조금 더 화가 나면 출석부를 두 손으로 잡곤 있는 힘껏 머리를 내려치기 좋은 자리였는데, 아픈 것도 아프지만 맞을 땐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하고 슬펐다.(혹시나 말하지만 정말 슬펐습니다. 여자 선생님에게 그런 식으로 맞으면 은근히 좋지 않았을까, 돌고래 참 부럽다, 라고 생각하는 취향의 분도 있을까 확실히 해둡니다만 저는 맞으면 단연코 그냥 아픕니다. 살면서 확인시켜 주는 분들이 많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 거, 있는 힘껏 계속 공부를 안 했다.


 

8. 그러하군

 

선생님들한테 맞고, 화장실에서 담배 피고, 학교를 안 나가고, 그런 주제에 달 목욕을 끊어 매일 목욕재계하고, 가끔 달을 벗 삼아 못 먹는 술을 먹으며 온 힘을 다해 정규교육에서 멀어지다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턱이 부러진 친구의 할머니를 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중학교 때 양아치라 생각하던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 둘 생각났다.

 

, 니네들도 사정이 있었겠구나. 다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방황할 만한, 어떤 틀에서 멀어질 이유가 있었겠구나, 하고.

 

난 그런 친구들을, 꽤 오랜 기간 동안, 별다른 생각 없이 사람이 아니라 생각했다. 어른들이 사람이 안 된다고 하니, 말 잘 드는 모범생인 나는 그러하군!, 하고 친구들을 함부로 사람 이외의 범주에 두었는데, 어느 순간, 거기에 내가 있었다. (물론 제가 무서울 정도로 단순한 영향이 크지만 의외로 저 같은 사람이 많습니다. 한국의 선거를 보면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싫어도 선생님 말에 반항하면 질서를 흩트리는 일이고 학교에 안 가면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며 급기야 담배를 피우면 우주가 무너지고 종국에 술까지 먹으면 외계인이 오는 줄 알았는데 다 해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2때 뜬금없이 집을 나오지 않고 쭉 갔으면 공부도 잘하고 생활도 잘하고 선생님들한테 사랑도 받고 지금쯤 전국민적인 타의 모범이 되어 미스터 나침반의 명성을 이어갔을 텐데 안타깝게도 나의 한계는 딴지그룹 내에서의 미스터 나침반 정도다. (본격 딴지그룹 성인…… 사실은 그냥 성인이라 성흔은 없습니다)

 

결국 그렇게 그냥 쭈욱 갔다면 다른 사람은 알 수 없지만 겉으로는 잘생긴 주제에 속으로는 사람을 굉장히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가끔 생각한다.(겉으로는 잘생긴 주제에, 겉으로는 잘생긴 주제에, 아차차, 컨트롤 브이가 잘못되어 그만)

 

내가 어렸을 때 생각하던, 사람 이외의 범주에 있는 이들이 하는 짓을 고루고루 해보고 나서야(학교보다 목욕탕을 엄청나게 자주 간 것이 거의 전부이긴 합니다만)사람이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겠구나, 다 각자의 사정이란 게 있겠군, 하는, 보통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질 이해의 범주를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야 가졌던 기억을 돌이켜 보면, 뭐랄까, 이왕 이렇게 된 거, 가능한 한 인간을 이해하는 범주를 우주 끝까지 넓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좀 하다 안 될 거 같다. 안 할 때는 또 완전히 안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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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호 딴지 백일장 주제는 편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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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4호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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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나 보는 <독자의 소리> 신설 (mmeparis, onkodaline님 당첨)


현재 본 사보는 ddanzi.master@gmail.com, SNS, 게시판 등을 통해 독자 의견을 들어만 보고 있다. 수 많은 의견 중 매달 몇 분을 추첨하여 답변을 달아주는 호화를 하사하기로 결정, 이번 호부터 신설된 코너다. 이번 호엔 '김총수의 매일 출근하는 모습을 찍어달라'는 이해할 수 없는 의견이 있었으나 난 그 목욕탕 가야 되서 안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총수님에게 패션 철학이나 물어 보았다. 난 하나도 안 궁금한데 일은 해야 월급이 나오니까 물어봤다.   


첨되신 분들은 본지 대표 메일로 연락 주시라. 배송 담당 대장인 헤르지우가 뭔가 줄 거 같다.



 

2. 대부업체 회장님을 가이드 하다 (타데우스)


독일특파원 타데우스, 유학 도중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가이드 도중 VIP를 영접하는 호사를 누리게 된다.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그분, 전화로 “야, OO시장은 300억은 안돼, 200억만 해줘” 라는 말을 실제로 할 수 있는 그 분, 어떻게 휴가를 보내셨는지 알아보자.



3. 중앙지검 이규창 수사관 엿 먹어라 (벨테브레)


독투불패에 혜성같이 나타나 법률적 지식을 뽐내며 정치 생태를 분석, 미래를 척척 알아 맞추는 딴지 점쟁이 벨테브레. 그가 대놓고 실명 쓰며 중앙지검과 싸우려 한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압수수색 영장 좀 그만 받았으면 좋겠다. 어제도 뭐 하나 날아왔던데 우리가 동네 호구도 아니고 기사 몇 개 올리면 맨날 압수수색 영장 날리고 그러니까 조금 섭섭해서 때리고 싶다. (검경찰 관계자 분들껜 죄송합니다. 법원 왔다 갔다 하고 그러면 목욕탕 갈 시간이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그만)




4.존슨 (강도하)


대한민국 대표 작가, 라는 호칭보다 미남 작가라는 호칭을 좋아하는 사나이 강도하. 이번 호부터는 종이잡지에 똭 맞는 버전으로 더욱 눈에 편해졌다.


자지, 아니, 존슨의 오만함을 씻고자 구도여행 중인 우리의 주인공 존슨은 팔꼬추 몬스터에게 승리 후, 한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은 무수히 꼬추가 늘어나는 꼬꼬바이러스 역병으로 아작이 나 있는 상태. 존슨은 꼬꼬바이러스의 최초 감염자인 리챠드를 만나 2년 전, 그의 이바구를 듣게 되는데… (둥둥둥둥)

 


5.나의 육뽕 수기 : 큰 놈, 좋은 놈, 뾰족한 놈 (파란마녀)


대한민국 잡지 중 가장 도덕적이라 할 수 있는 본지 사보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다. 여성으로는 쉬이 하기 힘든 자가고백에 높은 점수를 주어 실어 주었는데 막판에 졸다가 편집해서 메인 기사가 되어 버렸다. 자칭 본 그룹 미모서열 2위라는 까페 요원이 그 동안의 육뽕에 대한 소회를 밝힌다. 뽕이 무엇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난 모를 거다. 무섭다.  

 


6.개인의 취향 르네상스 (정지아)


어느 날 트위터에서 르네상스에 관한 만화를 그리는 사람을 보았다. 재밌더라. 본지 사보에 연재해 볼 생각 없냐 했더니 오케이 하더라. 뭘 그려야 되냐길래 그리고 싶은 거 그리면 된다 했다. 하여 나온 새 만화, <개인의 취향 르네상스>. 앞으로 쭉 간다. 

 


7.공개입양 이야기 완결 (조종일)


내 피, 중요하다. 근데 한국 사회에서는 내 피가 유독, 더, 중요한 듯 하다. 도대체 입양을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공개입양을 하면 우째 되나. 피보다 진한 사랑이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 그의 입양수기를 추천한다. 



8.덕후라면 <세계최초의 무선 주전자>편 (스곤)


자신이 노벨 문학상을 탈 거라 믿는 처자, 스곤. 매 호 명랑 잡지식을 선별하여 정보 야식을 떠먹여 주는 그녀가 무선 주전자를 들고 왔다. 세계 최초의 무선 주전자가 어떻게 나왔나. 누가 만들었나. <벙커깊수키>를 보면 안다. 그리고 몇 달 뒤면 까먹겠지. 인생이 원래 글타. 공수레 공수거. 아, 갑자기 허무하다. 울고싶다.  



9.그래, 나 찌질한 PD다. (박정대)


몇 달 전에 받은 글인데 까먹고 안 실었다. 원고의 소용돌이 속에 사는 관계로 아차차, 그만. 원래는 <나쁜짓>특집에 실으려 했으나 내가 까먹었으니까 그러려니 했으면 한다. 뇌용량 빨은 대체로 유전, 그럼 필자는 우리 부모님을 욕해야 할 건데 부모 욕은 하면 안 되는 거니까 하지마라. 어쨌든 PD가 하는 나쁜짓은 도대체 무엇인지, 우째 양아치 짓을 하는지 살짝 함 옅보자. 



10.딴지라디오 노동실태 보고서 (하비, 나타샤)


딴지 편집국 딴지 라디오 팀에는 하비와 나타샤가 있다. 매일 매일 딴지라디오에서 제작하는 팟캐스트의 녹음, 편집, 농땡이, 기타 등등을 맡은 친구들이다. <벙커깊수키>는 어쨌든 사보니까 앞으로 직원들은 뭐 하고 사는지, 목욕탕은 얼마나 가는지, 니덜 스스로 보고하라는 코너 많이 만들 거다. 이러다가 그룹 직원들끼리 사보보다 썸도 나고 독자들이랑 막 얼레 꼴레리 하고 그런 일 생기면 그냥 결혼하라 그래서 중매비 다 내 거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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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대략적인 특집, <(무엇이든)첫경험2>의 라인업입니다. 이 외에도 이제는 공무원마냥 연재를 하는 <슭의 이야기>와 나피디의 <TWENTY FEET FROM STARDOM : 레이파크 편>,벙커팀 강연 및 딴지 까페 신메뉴 가카야 소식, 딴지뮤직 보고 등, 그룹의 소식은 물론 다채로운 읽을 거리를 쉬엄쉬엄 넣었습니다


여기에 자기 글 소개 안 해줬다고 삐지면 내가 스트레스 받으니까 소개 안된 필자들은 그냥 참으면 좋겠다는 견해는 안 넣었습니다만, 걍 알아서 내 마음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3월호 딴지스 백일장에 입선한 <헌팅 해라, 꼭 해라(권선달)>, <초턴일기(촌놈)>, <처음, 포르노, 실패적 : FBI WARNING (김유준)>, <크레모어 쾅(전유준)>, <손톱만화(성태웅)>님께 축하를 드립니다. 그 외 제 삶의 철학 마냥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마구잡이 응모하신 32명을 제외, 나름 성의 있게 백일장에 투고하신 대략 20분을 선정, 이번 호 벙커깊수키를 보내드렸습니다.

 

2012년 말, <더딴지>를 만들며 편집부 기자들과 밤을 샌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통합된 종이 잡지<벙커깊수키>도 반년이 넘었습니다. 아직 노하우가 많이 부족합니다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척 하겠습니다.

 

이번 호도 즐겨주시길. 꾸벅.

 








벙커깊수키 통합 7호 (무엇이든)첫경험 특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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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왠지 눌러보고 싶은 걸!]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kimchangkyu1201@gmail.com


2015. 02. 27. 금요일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1. 주진우의 특종보다 놀라운 기록


"너야? 내 재판 참고인이네."


연남동의 한 까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주진우 기자가 웃으며 말한다. 


2012년 대선 직전이다. 당시 나는 나꼼수 호외 12편 관련 취재 중이었고 그 사건과 관련해 주요 제보자가 소송에 걸렸다. 해서 법원이 부르면 참고인으로 가곤 한다.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김어준이 시킨 거냐, 주진우가 뭐라 했냐 등 대한민국 검사는 궁금한 게 많다. 딱딱한 재판 분위기도 녹일 겸 '사실 주진우가 제일 나쁜 놈이예요.' 같은 농을 치고 잠적하면 꿀잼이라는 상상도 했지만 사람 찾기에 가히 신끼를 보이는 기자를 상대로 드립을 치면 남은 인생이 재미없을 듯해 진실되게 임하고 있다. 게다가 쪽말(쪽팔리게 살지 말자의 줄임말. 주진우 기자 팬클럽)이 가만 있을 리 없으니 두렵다.   


하나의 사건에 걸린 참고인조차 머리가 아프고 귀찮은 일이 많다. 말 한마디 잘못해 누가 잘못될까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헌데 한 번 시작되면 몇 년씩 끝나지 않는 소송을, 시도 때도 없이 불러 괴롭히는 검찰을 상대로, 참고인도 아니고 증인도 아니고 언제 범죄자가 될지 모를 피의자로, 한 건도 아니고 두 건도 아니고 100건에 달하는 사람이 있다면, 게다가 그 소송 하나하나가 대한민국 최상층 권력자를 비롯해 힘 꽤나 쓴다는 사람이 건 거라면 어떨까. 일찌감치 감옥에 가 있거나 인간이 망가져야 정상일 게다. 적어도 나는 그랬을 듯 하다. 





헌데 100여건의 소송을 당한 남자가 내 앞에 멀쩡히 앉아 있다. 형사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실제로, 그렇다. 이 사실은 그가 취재한 수 많은 특종보다 대단한 기록이다. 


이번에 그 노하우 담아 책(주기자의 사법활극)도 썼겠다, 나도 엄청 재밌게 읽었겠다, 매력 있는 신간 저자를 찾는 인터파크 북디비랑 마음이 맞아 겸사 겸사 놀러갔다. 



 

2. 헛스윙 많은 1할 타자가 노리는 공 


(주진우, 이 본인이다. 평소 주진우 기자는 나에게 반말을, 삼강오륜의 현신마냥 예의바른 나는 존댓말을 쓰므로 그대로 옮긴다.)


김 : 1년 전에 스트레스 받은 거 연애소설 읽는 걸로 푼다고. 연애 소설 작가 되고 싶다 그랬잖아요. 


주 : 뭐, 연애소설은 읽는데 작가는 못 되고.  


김 : 지금은 좀 시간 되요?


주 : 이상하게 여유가 없네. 큰 소송이 하나 끝났는데 다른 파도가 계속 밀려오고 있어서. 그만큼 준비하고 있어. 또 다른 준비, 또 취재. 재판 때문에 제약이 있어서 취재를 못했는데 지금은 준비하고 있어.   


주 기자는 재판 그 자체보다 재판 때문에 취재를 못하는 게 더 괴로운 듯하다. 


김 : 그 취재는 뭔가요?


주 : 오랫동안 준비한 건데 어떤 사람 비자금 쫓는 거. 국정원이 한 일, 정부 기관이 한 일, 그러니까 나쁜 일을 굉장히 오랫동안 쫓은 게 있는데 성과를 내려고 준비 중이야. 책이 좀 팔리면 사람도 쓰고 미국 변호사도 사야 되는데 돈이 좀 필요해.


김 : 미국 변호사. 그런 사이즈면 그 어떤 사람은 전 대통령과 현 대통령이겠네요. 


주 : 그런 류지. 그런 류. 작년에 돈을 모아서 카리브에 있는 어떤 은행계좌를 알아보려고 미국 가서 변호사를 샀어. 미국 탐정도 사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김 : 조세피난처 관련?


주 : 그런 취재. 카리브에 조세피난처에 정통한 유태인 변호사랑 탐정을 사서 취재했는데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어. 이번에 취재 잘 되고 책이 잘 되면 또 가려고 생각 중이야. 


김 : 그 정도면 돈이 많이 들 텐데요.


주 : 모이면 조금씩 투자하는 거지. 도박처럼 돈 다 털고 올 때까지 하고 모이면 또 가고 해. 아직 성과를 못 내고 있으니 좀 그렇네. 성과를 내면 나한테도 그렇지만 그게 애국하는 길인데. 책 팔아서 또 가야지. 

그의 인세는 이렇게 쓰인다.  


김 : 시사인에서 따로 취재비가 나오는 건가요?


주 : 거기까지는 아니야. 내가 혼자 하고 있는 거. 


김 : 혼자요?


주 : 회사 기사를 쓰기 위한 취재가 있는 거고 이건 굉장히 확률이 낮아. 낮은데 내가 알고 있고 취재하고 있으니 포기할 수 없는 거지. 이걸 다 도와달라고는 못해. 성과가 나면 그때 좀 달라고 하는 거지. 


난 1할 타자야. 계속 기사를 써줘야 되는 기자들이 있는 거고 난 1할을 위한 탐사보도를 하는 거고. 그래서 헛방이 많아. 헛스윙도 많고 삼진도 많은데 그걸 감수하고 이건 하겠다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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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제대로 하려면 책 많이 팔아야겠다고 웃으며 던졌다. 주 기자는 조금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이번에는 고전 중이란다.  


그의 첫 번째 책 <주기자>는 출판과 동시에 베스트 셀러 1위, 1주일 만에 10만부를 찍었다. 하지만 메이저 언론은 그의 책이 일으킨 파장을 외면하듯 조용했다. 몇 백만의 사람이 들은 나꼼수가 아주 오랜 기간, 메이저 언론의 지면에선 존재하지 않은 방송이었듯이.  


그가 징역 3년을 구형 받았다는 기사는 엄청나게 쏟아 졌지만 무죄를 받았다는 기사는 매우 적다. 해서 책은 물론, 주진우 기자가 구속돼있는 줄 아는 사람도 있다.   




3. 난 하는 만큼 하고 가려고


김 : 총수님이랑 주 기자님 재판 계속 가서 본 탓에 김용민 교수님이 방송하면서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전 어디까지나 제 3자 입장이라... 본인은 어떻게 보세요? 검찰이 상고했는데.


지난 1월 16일,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 보도와 관련해 주진우, 김어준은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6일 뒤인 1월 22일, 검사 고병민이 상고장을 제출했다. 


주 : 어떻게 될지 모르지.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위해 있어야 되는 법인데 사실은 권력의 기본권과 권한을 맡기 위해 일하는 것 같으니까. 그렇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잖아. 이명박, 박근혜 시대에 선량한 사람들, 특히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법의 잣대로 괴로워하고 있어. 


그 사람들은 법이 되게 두려워. 근데 권력자들은 법이 우스워. 똑같은 죄를 져도 묻질 않잖아. 김무성은 뭘 해도 괜찮아. 근데 비슷한 일을 누가하면 그 사람은 감옥에 가야 되고 벌금을 내야 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으니 다음 재판이 어떻게 될지는 몰라. 


나는 피고인이니 검사와 판사한테 법대로만 해주세요, 이 얘기를 계속 하고 있는 거고, 근데 이게 또 우습고. 슬픈 일이야. 지금껏 운 좋게 다 이겼어. 


죄 없는 거, 무죄 받는 게 당연한데 그 당연한 게 되게 힘들더라. 그런데도 무죄를 못 받을 수 있어. 그냥 하는 만큼 하고 가려고...


하는 만큼 하고 가려고. 이 말, 턱 오더라.  




4. 주진우의 첫 소송과 저 새끼 


김 : 직장이 일요신문, 시사저널, 시사인 순인데 제일 처음 소송 당했던 게 언젭니까?


주 : 사이비 집단이었어. 1999년 그때쯤. 종말론도 많았고 휴거 한다 그러고. (휴거 : 예수가 세상을 심판하기 위하여 재림할 때 구원받는 사람을 공중으로 들어 올리는 것)사이비 종교가 되게 득세했었지. 옛날에 신앙촌, 아가동산, 그 다음에 JMS. 막 그런 거 있잖아. 


기자 생활 시작했을 때 사이비 종교집단들이 너무 많은데 기자들이 사이비 집단 기사를 안 쓰는 거야. 소송 걸리고 신도들이 막 몰려와서 데모하니까. 쟤들이 돈과 권력으로 뭉개는구나. 그래서 검찰 경찰도 안 하고 정치인들도 말을 못하더라고. 내가 저거 해야지 하고 그러다가 싸그리 소송 걸렸지. 싸그리 걸리면서 시작됐어. 


김 : 크. 초짜 기자가. 


주 : 어려웠어. 처음에 사이비 종교집단들하고 거의 붙었으니. 그때 탁명환 소장이 있었던 종교문제 연구소랑 해서 종교 공부하고 사이비 집단, 사이비 교회 다니고. 교회 다니면서 녹음하고 끌려 나오고. 그랬어.  


김 : 그 정도 사이즈에 초짜 기자가 달려든다고 데스크가 그냥 고하진 않았을 거 아닙니까. 주진우란 기자를 믿어준 건가요?  


주 : 믿어주진 않았는데 처음에는 순한 기사 쓴다 하고 마감 때 그 기사를 가지고 갔지. 


데스크가 싫어할 상황이다. 충분히 예상되는 기사, 무리 없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기사 위해 

적당히 비워 논 칸에 예상 밖의 이상한 놈이 들어 오면, 그것도 마감 직전이라면, 정말 곤란하다.     


김 : 으아. 데스크가 걸텐데. 


주 : 확실하냐 그래서 확실하다 했는데 확실해도 사이비집단은 데스크에서 한번 걸었어. 감당하겠다고 했지. 저 새끼들이랑.  


새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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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종교의 악영향에 대해, 폐해에 대해 한 번 헤쳐보겠다고 했어. 그때는 더 씩씩했으니까 그런 식이었지. 데스크가 굉장히 곤혹스러워하고 싫어했지. 


김 : 그냥 이상한 기사야 마감 직전이니 에이, 하고 올린다 쳐도 그 기사는 회사에서 소송비 계산까지 나올 수 밖에 없잖아요. 아무리 동료들 사이라지만 당시엔 쟤 왜 저러냐 이런 말도 분명 나왔을 텐데.   


주 : 처음엔 되게 미안하더라고. 작은 소송이라도 500만원 정도 줘야 되잖아. 변호사비만. 그때는 내가 크게 한 방해서 회사에 기여하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어. 선배들이랑 동료가 쟤 때문에 회사가 망하든 흥하든 할 거라고. 망하는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어. 


주진우의 소송은 그렇게 시작됐다. 사이비 종교와의 싸움. 


김 : 독자 입장에선 좋은데 같은 동료 입장, 데스크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위험한 게 사실이죠. 사실 확인에 대해선 촉박한 시간 안에, 그것도 당시 초짜였던 기자만 믿고 고해야 된다는 말인데. 


주 : 다른 건 몰라도 팩트를 확인하는 거에 대해선 자신있어. 기자들 중에 여러 부류의 기자가 있잖아. 글을 잘 쓰는 기자, 말을 잘하는 기자, 정리를 잘 하는 기자, 자료를 잘 찾는 기자, 외신에서 뭘 잘 가져오는 기자.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나는 팩트를 찾는데 충실한 기자거든. 다른 건 몰라도 팩트를 찾는 게 기자의 첫 번째 임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기자들보다는 팩트 파인딩에 굉장히 철저했어. 데스크도 내가 기사를 가져가서 그 증거를 들이밀면 적어도 쓰지 말라고 막았던 사람은 없었어.


김 : 데스크에서도 확실히 그런 믿음은 있었다. 


주 : 내가 잘 들고 왔어. 증인을 잘 찾고. 증인은 내가 기사를 쓰면 감옥에 가거나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아. 근데 이상하게 내 말을 듣고 따랐어. 그래서 증인이 감옥에도 가고. 




5. 사람 잃으면서 까지 기사를 얻진 않아    


김 : 노하우가 뭡니까?


주 : 모르겠어. 운이 좋은 거지. 그냥 운이 좋았어. 내가 다른 사람보다 큰 기사를 조금 썼잖아. 


김 : 하하. 엄청 많이 썼죠. 구원파 양회정(전 세모그룹 회장 유병언의 운전기사로 알려졌던 인물)인터뷰도 그렇고. 자수 하루 전날에, 국내에 있는 구원파 마지막 수배자가, 왜 다른 사람도 아니고 기자님 앞에서 다 털어 놨나 사람들도 궁금해 했죠. (당시 시사인 단독 이너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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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수배 중이었던 양회정

 

주 : 모르겠어.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가면서도 얘기를 하는 게. 운이 좋은 거지. 나는 특별한 노하우는 없고 앞에서나 뒤에서나 똑같은 말을 할 뿐이야. 그 사람한테 불리하다고 해서 내가 뭐 말을 이렇게 하자 그런 건 없어. 정확하게 이 사안에 대해서 똑같은 심정으로 같이 생각해주고 그 다음에는 이렇게 진행될 거라는 얘기를 그냥 그 사람 입장에서 해줘. 감옥에 가게 될 거라고. 그런 식으로 유병언도 되게 고민했지. 그래서 나를 만나려고 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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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그럼 유병언 쪽에서 먼저 만나려고 했던 건가요?


주 : 아니야. 내가 먼저 만나자고 했지. 세월호가 터지자마자 유병언 회장의 가장 측근한테, 운전기사 말고 진짜 오른팔 같은 사람한테 말했어. 사안이 이렇게 됐고 유병언이 어떻게 책임져야 되고 당신이 지도자라면 어떻게 해야된다, 뭐 그런 얘기를 했었어. 


그러니까 안성에 있는 금수원에서 나를 불렀어. 철문이 열리고 드럼통에서 불을 피우면서 수 십 명이 도끼눈으로 쳐다보고 갔는데, 그때 유병언이 나를 만나려고 고민을 하던 찰나에 틀어진 거지. 만나려고 했었는데. 


결국 그 사람이 글을 써서 나한테 준 게 그냥 메모가 아니잖아.


김 : 유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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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기사 링크 - '음모에 빠졌다' 유병언 자필 문서 입수


주 : 나를 만나려고 했었는데 아무튼 내가 그 사안에 대해 정확하게 얘기하고 그 사람 입장에서 얘기를 들어줘서 그런 운은 있었지. 기자로선 운이 있는 거지. 


김 : 참 썼다하면 나라가 시끄러운 기자에요.(웃음) 삼성 특검에, BBK 특검에.  


주 : 기사를 써서 청문회가, 특검이 네 번 열렸으니... 삼성 김용철, BBK도 쓰니까 특검에, 청문회 열리고. 나는 꼼수다에서 디도스도 난리 났었고. 내곡동 땅도 그렇고. 그래, 운은 좋은데, 운이 좋았지.


노하우 말해달랬더니 계속 운만 좋단다. 로또 사달라고 해야 되나.   


김 : 초반에 기자님이 딴지일보에 자주 올 때 ‘뭐지, 이 사람 되게 무뚝뚝한데’ 생각했거든요.


주 : 무뚝뚝하잖아. 


김 : 인사할 때도 그냥 인사 안 하고 주먹으로 툭 치고.  


주 : 툭 치고 가야지. 그럼 우리끼리..


김 : 이런 무뚝뚝하고 인사도 주먹으로 하는 이상한 기자 앞에서 사람들이 술술술 턴다는 말인데. 기사 이후에 결과를 보면 제보자와 증인들이 정말 진실되게 다 말했단 말이에요. 아니, 뭘 믿고? 정말 경우의 수를 다 말하는 건가요? 기자들이 결정적 증거를 얻어내려면 보통 그 반대로 하는데. 


주 : 당신이 구속될 수 있다. 하지만 명예는 지킬 수 있다. 구속 되더라도 이렇게 이렇게 될 것이다. 그냥 그렇게 얘길 해. 유병언 운전기사에 대해서는 '나하고 얘기를 하면 당신은 1년 정도 구속되어야 한다. 1년까진 아니지만 아마 10개월 정도는 구속이 되야 할 것이다', 그랬어. 


김 : 그렇게까지. 


주 : 검사가 당신을 구속시키지 않겠다고 했지만 나하고 얘기하면 굉장히 기분 나빠할 것이다. 지금껏 다른 사람들 다 구속됐는데 혼자만 안 갈 수 없다. 하지만 얘기는 하고 가야 되지 않느냐. 당신 주변, 당신 가족들, 그리고 사람들에겐 떳떳할 것이다, 그렇게 얘기를 한 거야. 들어가기 전날 만나자고 말할 때. 난 그냥 얘기를 해주고 판단하게 한 게 전부야. 


김 : 그러면 기사를 잃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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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나는 기사 하나 쓰겠다고 사람 잃는 짓은 안 해. 나한테는 큰 기사가 됐더라도 이 사람이 굉장히 피해를 입는다? 난 그렇게 안 해. 윤창중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걔가 뭘 했고 어디에 있고 어떻게 했는지 알고 있었어. 가서 만날 수도 있었는데 그 사람 개인이 너무 큰 피해를 입었잖아. 


잊고 싶은 기억인데, 분명 힘있는 사람이 성추행 해도 처벌 안 받는 세상이 되면 안 되는데. 그래,  사회적 가치도 있어, 그걸 보도하면. 하지만 그 여자가 감당하기에는, 아문 상처를 풀면서 감당하라고 말하기에는 그렇더라고. 그래서 안 썼어. 조금 더 악하게 마음 먹고 썼으면 많이 죽일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사람을 잃으면서까지 기사를 얻겠다, 그런 생각은 안 해.


수배자까지도 그의 앞에서 술술 말하게 하는 노하우는 이랬다. 




6. 개차반 기자가 택했던 취재 방법과 첫 기사 


김 : 보통 기자들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막 취재를 하고 특종이 터지다 보면 욕심이 생기잖아요. 그렇게 들어가고 또 들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인간이 안 보이고. 


주 : 그렇지. 다들 그렇지.  


김 : 특히 많았을 거 아니에요? 


주 : 많이 그랬지. 나도 처음엔 이번 주에 기사 하나 쓰려고, 남들보다 좋은 기사, 남들보다 튀는 기사 더 쓰려고 했고. 


김 : 정말 기자는 다 그런 욕심이 있죠.


주 : 기자들은 욕심이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지. 나도 그랬으니까. 언젠가 큰 기사를 몇 번 쓰다 보면 작은 건 버리고 진짜 가치 있는 큰 거를 보게 돼. 헛스윙을 많이 하다 보면 공이 보이기 시작해서 공을 정확하게 정타를 때릴 수 있게 되고. 나도 헛스윙을 많이 해서 그렇게 됐어.


김 : 많은 사람들이 주 기자는 썼다 하면 특종이고 기자로선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잖아요.    


주 : 말도 안돼. 아오, 나는 개차반이었어. 난 사실… 기자가 됐는데 컴맹이잖아. 워드를 제대로 못 치는 기자였어. 처음에 기자 친구들끼리 취재하러 가잖아. 나는 워드를 못 치니까 앞에 애가 쳐가지고 나한테 메일로 보내주고 그랬어. 


지금 독수리 타법으로 인터뷰를 정리하고 있는 나는 이 부분에서 막 위안이 되고 있다. 


주 : 근데 가보면 정치인이 얘기하는 거를 다 같이 적고 있어. 기자들이. 나는 그때 질문을 하려고 했었어. 남들이 쓰는 건 안 쓰고 하나만 하겠다, 이런 건 있었지. 근데 내가 기자로 뛰어나서 그런 게 아니라 부족해서 그랬던 거야. 남들하고 똑같이 경쟁할 수 없어서. 난 못하니까. 다 놓치고 하나를 잡겠다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사실 기자로서 시작은 진짜 개판이야. 


데스크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일 게다. 초짜 기자를 현장으로 보내 현장 분위기와 상황을 캐취해 오랬더니 이상한 질문만 잔뜩 해서 가져 온다면 화딱지 날 게다.     


김 : 개판.(웃음) 생애 첫 기사가 뭡니까? 


주 : 나는 첫 기사엔 크게 관심 없는데… 음. 옛날에 해결사들 있었잖아. 사채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해결사들이 신체포기각서 받고.  


김 : 그게 첫 기사였어요? 처음부터 너무 센데요. 


주 : 왜냐면 내 주변 사람들이 굉장히 거칠었거든. 친구들 중에 학교를 제대로 나온 애는 없어도 어두운 길로 간 사람들은 있는데 걔네들 뭐하고 사나 봤더니 나쁜 짓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쉽게 취재를 해서 갔지. 


김 : 으허. 


주 : 처음에는 데스크가 놀라서 이런 게 어딨냐고 하던데 단서를 보여주니까 그때서야 놀랐었지. 공중파에서 그런 류의 기사들을 받아쓰기 시작했고. 다음엔 러시아 신부들이 몰려온다 하면서 우즈베키스탄 그런데서 신부들이 오는 것도 있었고. 처음에 쓸 땐 아니 말도 안돼, 무슨 러시아 미녀가 몰려와 하고 손가락질 했어. 그런데 6개월 있다가 그런 게 보였지.


김 : 무슨 말인가요? 러시아 신부가 몰려온다?


주 : 러시아 신부가 한참 우리나라 사람들하고 결혼하기 시작했을 때 있었잖아.


김 : 아, 국제 결혼..


주 : 그 전에 내가 기사를 썼는데 몇 개월 있다가 그 기사가 알려졌어.


김 : 그럼 처음부터 큰 기사를 쓴 게 주위에 나쁜 사람들이 많아서. (웃음)


주 : 그랬던 것 같애. 나는 뭘 하다 막히면 어두운 쪽으로 가서 썼어. 그때만 해도 조폭이 많았거든. 지금처럼 조폭이 어디 숨고 그런 게 아니라 정치인들하고 어울렸으니까. 


기자 주진우의 포텐 터지는 능력치엔 거꾸로 기자로서의 무능함 뿌라스 후루꾸적 요소가 있었다, 

는 사실 확인하면서 계속 고.  




7. 조폭한테 째째하다 말하는 남자 


김 : 이 얘기 나오면 조용기 목사 건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엄청 썼잖아요.  


주 : 그때 비리를 열아홉 페이지 써가지고 수 만 명이 와서 데모하고 그랬지.


김 : 조용기 목사가 기자 한 명 때문에 은퇴를 한다 그러고. 그 사람은 내 앞에 있고.(웃음)   


주 : 그때 어두운 취재도 안 되고 하니 더 어두운 부분만 계속 들어가게 된 거야. 사람들이 그런 거에 신기해하고 그러니까. 


김 : 본인한테는 주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주 : 그래서 그땐 이런 거 해야 되겠구나 하고. 그때만 해도 조폭들이 좀 있었어. 아, 이 새끼들을 내가 한 번.


이 새끼,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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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주로 뭔가 시작할 땐 아, 이 새끼들을 그냥, 으로 시작하네요.(웃음).


주 : 사실 조폭들이 바깥에선 사업가지만 뒤에 가면 양아치고 뒤통수치고 사람들 압박하고 약한 사람들 협박하고 강한 사람들한테 기는 그런 나쁜 놈이잖아. 이 새끼들 한 번 내가 잡아야지 이렇게 했는데.


김 : 그때도 기자로서 초년병이었잖아요.


주 : 초년병이었지. 어두운 쪽 사람들을 쭉 보다 어느 날 조양은 씨랑 얘기하는데 샌드위치를 주는 거야. 먹을 만 하냐고. 맛있다고 했더니 순복음교회 매점을 하고 있다 그래. 깜짝 놀랐지. 김태촌씨 형 집행 정지 기간에 김태촌 병원에 갔었는데 거기선 조용기 목사가 옥바라지도 해주고 자기를 굉장히 예뻐하고 뭐 그런 얘기를 하는 거야. 


김 : 으아. 서로 술술 말하네요. 


주 : 가서 얘기하다가 에이, 못 믿겠다, 더 얘기해봐, 그랬더니 마구 하는 거야. 사진이나 한 번 내놔봐 그러니 사진을 내놨어. 그 사진을 받고 조용기 목사와 깡패 얘긴 꼭 한 번 쓰겠다 다짐했지. 


그리고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거야. 순복음 교회를 넉 달 정도 다니고 열아홉 페이지 기사를 쓰고 '순복음 큰 목사님 큰 주먹 사랑하다' 해서 조용기, 김태촌 사진 딱 해서 기사를 냈지. 그래서 김태촌 애들이 나 잡으러 오고.


김 : 그러니까. (웃음) 근데 김태촌, 조양은도 자신과 얘기하는 사람이 기자인 걸 알고 있었고 친하고 친분도 있어서 말을 편하게 한 걸 텐데, 그렇게 친해진 사람 엿먹이는 기사를 쓰면 아무리 초년병 기자지만 어떻게 될지는 알고 있었을 거 아니에요. 


주 : 엿먹이는 기사지만 욕먹을 짓을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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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유가 심플하다. 아깐 기사는 잃어도 사람은 안 잃는다 그랬는데 욕먹을 짓 하는 건 예외다. 


김 : 조용기 목사를 위해서 김태촌 하고 조양은이 한 일은 성직자라고 볼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 그걸 빌미로 계속 돈을 뜯어내는 악어와 악어새 관계인데. 그거 누군가는 해야될 거 아냐. 예상은 했지. 나를 죽이네 살리네 많이 했었지.


김 : 대한민국 뒷세계를 삼분했던 조직 보스들인데.


주 : 그랬지 뭐. 근데 그러고 잘 지냈어. 


김 : 으허허. 그게 진짜 노하우인데요. 이제 보니 기사를 쓰는 거 보다 기사를 쓰고도 안 죽는 게 더 궁금하네요. 


주 : 그때 김태촌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그래서 처음엔 뭐라 그랬다가 기사 나간 걸 가지고 남자가 째째하게 그러냐 그랬어. 


물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허나 상대방은 조직의 보스였다. 


주 : 아니, 뭐 그런 걸 가지고 그러냐고. 그러니까 이 사람 약간 다르게 생각한 거야. 조양은도 그렇고. 나중에 만나서는 악수하고 그리고 또 잘 지냈어.


김 : 설마. 


주 : 김태촌하곤 좀 서먹했지. 


김 : 서먹한 게 아니라 죽이고 싶었겠죠.


주 : 뭐, 자기 부하들 데리고 오고 그랬지. 상가집에서 만났어. 딱 만났는데 부하들이 눈 부라리고.  


김 : 그게 죽이고 싶어하는 거죠. 둔하다. (웃음)


주 : 그래도 잘 지냈어. 김태촌이 뇌사 상태로 서울대 병원에 있었잖아. 김태촌 부하들이 의료사고라고 취재해달라고 왔었어. 바쁘다고 그랬지. 그래도 사이가 나쁘진 않았어. 조양은도 마찬가지고. 조양은은 감옥 갔지만. 갔다 와서 얘기도 하고. 기사 쓰는 거는 쓰는 거고 사는 건 살아야 될 거 아냐. 


김 : 보통은 관계가 틀어져서 안 만날 텐데 대부분 그런 식인가 보네요. 이렇게 기사를 써도 계속 관계가 유지되는 뭔가가 분명 있네요. 검찰만 빼고. 


주 : BBK 때 검사들이 조사하고 발표했는데 내가 이거 다 조작됐다고 메모를 발표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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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진우 기자가 입수해 세상에 공개된 김경준 전 BBK 대표의 메모


김 : 컸죠. 


주 : 김경준 메모. 그래서 횃불처럼 분노가 일고 이명박이 특검을 받았잖아. 그리고 최재경, 김후곤을 비롯한 검사들이 나를 고소했는데 그 10명 검사들하고도 잘 지냈어. 


김경준 씨의 입에 차기 대권의 방향이 달려 있던 당시, BBK 수사를 지휘하던 최재경 서울지검 특수 1부장 등 수사 검사 10명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시사IN과 주진우 기자를 상대로 6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주 : 최재경 그 양반하고는 밥도 잘 먹고 문학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그랬어. 인천지검장으로 세월호 수사 지휘하다가 책임지고 물러났잖아. 내가 도움도 주고 둘이서 얘기도 하고 그 양반 물러날 땐 고생한다고 얘기도 하고.


김 : 그런 사람들이 주 기자님을 싫어하면서도 취재에 관한 신뢰는 확실히 있어서 가능한 관계 유지 같은데요.


주 : 그런 거 같애. 내가 뭐, 나쁜 놈인데 '기자답다' 그런 건 좀 있는 것 같애. 


그런 것 같애, 가 아니라 그렇다.  




8. 눈 찢어진 아이에 대한 오해와 재벌가의 여인들 


김 : 오랜만에 BBK 나온 김에 이것도 한번 짚고 가죠. 아직도 오해가 많아서. 나꼼수 첫 공연할 때 에리카 김, 주진우 기자님 목소리 나오면서 눈 찢어진 아이 이야기 나왔잖아요. 그런데 아쉽게도 에리카 김이랑은 사이가 틀어졌고.   


주 : 틀어졌지. 사이는 계속 좋았는데 BBK 사건이 있고 에리카 김이 나하고만 얘기하면서 지냈었는데 동생을 위해서 검찰에 편지를 썼잖아. 주진우 나쁜 놈이라고. 그럴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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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에리카 김. 오른쪽은 최근 신간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


김 : 그럴 수 있다. 


주 : 동생을 살려야 될 거 아냐. 그렇게 된 이후엔 소원해졌어. 인간적으로 편지를 쓰고 그랬으니 더 얘기하고 싶지 않겠지. 


김 : 그건 그냥 뒤통수 맞은 건데요. 


주 : 뒤통수 맞았지.


김 : 그때는 한창 별명이 누나 전문기자라고 해서, 주기자가 유일한 통로로 취재를 이어나가는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돼버리고. 혼자 나쁜 놈 된 거잖아요. 


주 : 그래서 소송이 굉장히 어려웠지. 뒤통수 잡혀서. 그래도 이겼으니 뭐. 이해해줘야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나중에 에리카 김하고 다시 얘기하면, 심금을 터놓고 다시 얘기할 거야. 그럴 거야. 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 거야.


김 : 이해를 한다?


주 :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선 이해해야지. 나도 이해하고 에리카 김도 이해하고.


김 : 아직 연락은 안 하나요?


주 : 어디 있는지 뭐 하는지는 아직도 잘 파악하고 있어.


김 : 또 하나 정리할 거. 눈 찢어진 아이는 정확히 누굽니까?  


주 : 눈 찢어진 아이는 에리카 김하고는 관련이 없고 이명박 정부 재임 시절에 XXX라는 사람이 이명박한테 친자확인 소송을 했어. 그래서 합의를 봐서 정리됐지. XX(지역)에 있는 애가 그 눈 찢어진 애 1이야. 눈 찢어진 애 1이라고 파악하고 있어.


김 : 혹시 그 아이를 직접 찾으러 가 봤나요?


주 : 알지. 


김 : 봤다는 말인가요?


주 : 봤지. 


김 : 확신 한다?


주 : 친자확인 소송 할 필요가 없어. 


김 : 그런데 거기에 대해선 쓰지 않았잖아요. 


주 : 쓰진 않았지. 


김 : 이유가 있나요. 그때 가장 들끓었던 사안이고 누구나 주진우 기자가 그 아이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론에서 받아쓰기 하고 그걸로 주 기자 공격도 많이 했잖아요. 그런 말이 나왔는데 책임도 지지 않고 기사도 쓰지 않는다고. 명확히 하는 게 없다고. 


주 : 아니, 그건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무책임이라니, 말도 안돼. 


주 기자는 몇 번이나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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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다들 알면서 언론이 무슨 무책임이라고. 채동욱 검찰총장 얘기를 그렇게 때리면서 대통령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나. 언론이 좀 자기 업무를 봐야지. 그런 건 언론이라고 볼 수도 없지만 아무튼 이명박은 좋은 사람이 아니었고 좋은 정치인도 아니었어. 좋은 대통령은 더더욱 아니었지. 하지만 좋든 싫든 우리 대통령이었잖아. 그래서 그런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크게 부각되는 걸 원치 않았어. 그래서 쓰지 않았어. 


김 : 그때 그거 알고 느낀 게 주진우 기자님이 정말 심성이 나쁜 사람이다(웃음), 뭐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랬으면 그거 가지고 끝까지 계속 파고 들었을 거란 말이에요. 기사를 계속 써내고. 마치 언론이 채동욱 검찰총장 건 거처럼. 그런데 어느 순간 그건 그거대로 욕 먹고 다른 굵직굵직한 거 취재하시더라구요. 그거 버려두고. 


주 : 사생활은 사생활이었다고 생각해. 더 큰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잘못을 안 했으면 했는데. 


김 : 근데 했죠. 


주 : 했지. 정권 초였고 너무 큰 상처가 나면 지도자의 판단 능력이 흐트러졌을 거야. 그런 부분은, 그걸 쓰는 건 아닌 것 같아. 


김 : 혹시 이렇게 못 쓴 기사가 많나요?


주 : 나는 대기업 애인들이 많이 찾아와. 


김 : 애인이요?


주 : 애인들. 옛날에는 YS 대통령의 숨겨진 분도 찾아왔었고.


김 : 아, 직접 찾아오는구나. 


주 : 정주영, 현대 정씨 집안, 한화 김씨도 여러 곳에서 찾아 왔어. 조선일보 방 회장 집안 여자들은 정말 많이 찾아와서 사진과 모든 자료를 다 가지고 있어. 그런 부분은 굉장히 궁금해서 취재는 열심히 해놨는데 굳이 쓰고 싶지는 않아.


김 : 삼성은?


주 : 삼성 이건희 회장 쪽도 마찬가지고.


김 : 대한민국 큰 기업 애인은 다 찾아온 거네요.


주 : 다는 아닌데 몇 명 만났지.


김 : 왜 안 쓰나요? 충분히 공익과 연관된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주 : 난 남의 사랑 얘기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아. 그 사랑이 공적인 영역을 침해하면, 그때는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때는 쓰겠다고 생각해서 시사저널 때 하나 썼지. 써놨더니 시사저널이 망했지. 


기사로 내지도 못했지만 시사저널 사태에 엄청나게 기여한 주진우의 기사가 있다. 그 기사의 제목은 '이건희 여자의 엘리베이터 승진'이었고 주인공은 당시 삼성전자 박명경 상무다. 주진우 기자의 취재와 관련된 디테일한 이야기는 인터뷰로 풀면 몇 권이 나올 테니 걍 주진우 기자의 첫 책 <주기자>를 참고하시라. 


여튼 이 남자가 항상 강조하는 거, '공적 영역으로 가기 전의 로맨스는 존중한다' 되겠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정 운영에 굉장한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 연애는 마음 놓고 실컷 했으면 한다. 적어도 주진우 기자는 그 연애가 공적 영역을 침범하기 전까진 쓰지 않을 게다.     



9. 검사, 판사, 변호사, 셋 다 믿지마라.


이 인터뷰의 목적은 신간을 낸 저자와의 대화인데 어쩌다 보니 책 이야기는 사라지고 또 인터뷰가 이렇게 되버렸다. 유시민 때도 그랬고 유홍준 때도 그랬으니 이제 적응하셨으리라 믿는다.  인터파크 북디비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인터파크 북디비 직원도 아니고 책 광고하는 사람도 아닌데 뭐. 좋은 책은 걍 읽으면 되는 거다. 허나 너무 책 얘기를 안 해 마지막으로 주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김 : 책 엄청 자세히 읽었어요.  


주 : 엄청 자세히?


김 : 이 책은 기자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잖아요.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는데. 


주 : 줄치고 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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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인터뷰 준비 겸 <주기자의 사법활극>을 몇 장 읽고 자려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나는 괜찮은 책을 보면 그 책이 너덜너덜해지는데 마음에 드는 페이지의 귀퉁이를 접고 줄을 긋다가 생각이 나면 바로 메모를 해서 그리 된다. 주 기자의 책도 그렇게 봤다. 


김 : 비법은 책 보면서 정리가 됐지만 독자들을 위해서 검사, 변호사, 판사, 각각 만났을 때 노하우 딱 하나씩만 알려주세요. 제일 중요한 거. 


주 : 노하우라. 


김 : 검사부터. 가장 친한 검사(웃음)


주 : 검사는 당신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가능한 말을 안 하는 게 좋다. 말을 줄여라.  


김 : 말을 줄여라.


주 : 그리고 검사는 너를 잡기 위해 공격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말이 덫이 된다. 그러니까 말을 줄이고 여유를 가져라. 


김 : 오케이. 판사는요?


주 : 판사한테는 자기가 유리한 부분은 자세하게 설명해라. 그리고 판사를 존중하고 판사랑 정들기에 힘써라. 


김 : 변호사. 


주 : 거짓말을 하지 마라. 그리고 변호사들도 도둑이니 믿지 마라. 


김 : 변호사, 믿지 마라. 


주 : 변호사에겐 변호사의 입장이 있는 거야. 


변호사가 재판부에 서면을 낼 때도 꼭 확인하라는 말이다.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을 귀찮게 하면 안 된다는 이유로 변호사에게 모든 걸 맡기고 대충대충 하는 경향이 있는데 주 기자는 자신의 일이고 권리니 그건 자기가 찾아야 한다고 두, 세 번 강조한다. 


주 : 일단 세 명 다 믿지 마라.(웃음)


김 : 아 맞다, 경찰. 


주 : 근데 경찰하고 검찰하고 비슷하니까. 


김 : 예전에 경찰서에서 조서 쓰고 그냥 지장 찍었다가 당했잖아요. 경찰서에서 조서는 꼼꼼히 보고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게 꼭 필요할 것 같은데. 


주 : 그래, 나도 그랬어야 했지. 우리나라가 이상한 게 나도 마찬가지지만 계약서 제대로 보는 사람 없잖아. 가장 중요한 건 뭐야. 계약서는 돈과 관련됐고 돈을 가져가는 건데 잘 안 봐. 우리나라는 그냥 사인하지. 사인하는 게 그냥 멋이야. 그땐 안 보고 사인했잖아. 그 중요한 거를 그냥 했다가 진짜 당했지.


김 : 경찰한테 조사 받을 때 괜히 짜증내잖아요, 특히 빨리 안하고 이러면. 그때는 끝까지 버텨야 되는 건가요?


주 : 버텨야 돼. 몇 분 빨리 나오려다가 몇 년 늦게 나올 수도 있어. 진짜로.


김 : 책 핵심은 그거더라구요. 결국 자기 자신이 가장 열심히 해야 된다.


주 : 그렇지. 내 일이야. 나보다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나보다 더 중요하게 해 줄 사람은 없어, 세상에, 아무도. 그래서 자기 일이라고 생각해야 되는데 중요한 자기 일을 대충 처리하는 사람이 많아. 자기 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문제인데 복잡하다는 이유로, 어렵다는 이유로, 불편하다는 이유로, 도망가려고 하잖아. 그러지마. 자기 숙제는 자기가 푼다고 생각해. 그 누구도 자기 일을 자기처럼 중요하게 풀어주진 못해.


이후, 잡담을 하며 약간 시간을 보냈고 그는 다음 일정을 때문에 까페를 떠났다. 요즘 몸이 좀 좋지 않다 했다.     



10. 가장 무능했기에 가장 유능했다


주 기자는 괴상하다. 말이 쉬워 100여 건이다. 이 정도 소송을 당한 남자가 밖을 걸어 다니고 있는 게, 그렇게 들쑤시고 다녔는데 살아있는 게, 그 모든 스트레스와 짐을 올곧이 받아내며 인간으로서 망가지지 않은 게, 참으로 괴상하다.  


취재 탓에 생긴 부담과 압박에 이상 행동 몇 개 쯤 해야 인간이구나 할 텐데, 되려 신간을 팔아 외국 변호사와 탐정을 고용하고 빨리 취재를 이어가고 싶다 한다.  


워드를 못 해 현장 브리핑도 제대로 카피 못했던 무능한 기자는 자신을 기자로서 개차반이라 회고한다. 남들이 매일같이 기사를 써낼 때 10번 취재해 겨우 1번 기사를 써내는 자신을 헛스윙 많은 1할 타자라 말한다. 


아직 진행 중인 10건의 소송,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 보도와 관련해 몇 년 만에 항소심 무죄 얻었으나 검찰은 다시 상고했다. 다음은 대법원이다.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그냥 하는 만큼 하고 가려고..."라고 답한다.   


주진우, 평범한 10할 기자로 무능했기에 특별한 1할 기자로 유능하다. 그 유능함은 정의구현과 진실보도가 가능하다는 이상 현상을 선사하기에 더 없이 소중했고 여전히 그러하다.


더 이상 이 남자에게 뭘 요구하는 건 반칙이리라.  


당신은 누구보다 할 만큼 했다. 


다만 그냥 간다 말하지 마라. 


당신이 그리 말하면 그게 팩트가 되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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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추신 : 아 참. 까먹었는데 주진우 기자 대법 가는 거면 총수도 대법원 가는 거니까 겸사 겸사 소식 전한다. 일단 <주기자의 사법활극> 인세는 취재비로 쓰이는 거니 그거야 관여할 바 아니지만 딴지그룹 사보로 <벙커깊수키>도 팔고 있으니 인터파크 독자들은 딴지마켓(링크)에서 구입하자. 총수는 아주 나쁜 짓을 많이 해서 언젠가는 감옥에 갈 거니까 열심히 팔아 양질의 사식을 드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민족정론지 딴지일보는 명랑사회는 물론, 어디까지나 정의구현이 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을 뿐, 뭐 다른 거 없다.     





편집부 주



본 이너뷰는 

인터파크 북디비(링크) 작가 이너뷰어

본지 부편집장이 용병으로 뛰게 된 겸사겸사 

인터파크 북디비 측과 협의하에

본지 동시 게재한다.


최근 신간을 낸 저자라면

다짜고짜 찾아가니 

딴지스도 추천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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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파크 북디비


이너뷰어

죽지않는돌고래

트위터 : @kimchangkyu


2015. 03. 13. 금요일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 속이 좋아 점심을 거른 적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사무실에 혼자 남아 있었다. ( 안타깝다는 표현을 썼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혼자인지 5분이 지났을까. 20 후반에서 30 초반으로 보이는 갈색 단발 머리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와 앞에 서더니 이름을 불렀다.

 




<대략 이런 느낌. 갈색이 아니면 미안. 부모님이 색맹을 주셔서.>




딴지일보에는 종종 굉장한 사람(도청 당하고 있다며 형광등을 떼오는 사람, 우주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람, 세계를 깜짝 놀래킬 특종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 내가 되게 착하게 생겨서 얘를 잘 꼬셔서 딴지일보에서 10억쯤 빼내가야지 하고 왔는데 일단 10억이 없는지 모르는 사람,  글을 읽고 있는 사람, 본지를 폭파 시키고 싶다는 사람, 마사오처럼 생긴 줄 알았는데 마사오 ) 찾아오고 그런 사람을 돌려 보내는 오랜 기간 나의 역할이었던 지라 당황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다짜고짜 이름을 부른 다음에야 놀라지 않을 없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장난을 치러 사람일까 하고 생각이란 보았다.(사실 평소에도  합니다) 상에 공개된 사진은 전에 모두 지웠고(나쁜 짓을 하고 다녀서 그런 아닙니다)어쩌다 기사나 방송에 공개된 걸로는 나인 알아볼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잠입, 은신에 상당히 적합한 사람인데 서너 봐도 잊기 쉬운 얼굴에 평범한 , 평범한 표정, 평범한 인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체중도 자주 바뀌고 -주로 느는 쪽으로- 머리 스타일만 바꿔도 나이를 속일 있어서 속인 사람을 속일 있을 만큼의 얼굴을 가진 남자다!!! 으랏차차!! ... 그렇다고 헤어진 여자친구를 속여서 또 사귀고 그러진 않습니다)

 

어쨌든 다짜고짜 XXX기자, 이러는데( 이름은 그룹 보안입니다), 아닌데요, 죽지않는돌고래인데요, 라고는 없는 분위기 인정했더니 자기를 감시하냐고 호되게 꾸짖었다. 대부분 웃으며 넘어가는데 그날은 기분이 매콤해서 인상을 썼다. 살면서 거의 인상을 써본 적이 없어서 쓰면 무서울 알았는데(거울 보면서 내가 니시다바리가 했는데 스스로 쫄아서 제 시다바리입니다, 라고 했을 정도인데)아니었다.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6개월 동안 내가 자신을 감시했다고 그만하라 했다.  

 

이해할 없는 말을 했지만 아무리 들어도 감시를 증거가 없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혹시 나도 모르는 새에 초능력(갖고 싶습니다. 대학로 직거래합니다)비슷한 걸로 누군가를 감시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그런 없었다. 번이나 스스로에게물었는데 그런 거는 나한테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집에 가라고 했는데 갔다. 경찰서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갔다.  의외로 박력이 있는 남자라고나 할까, 카리스마가 폭발한다고 할까, 내가 하와이 가라, 그러면 가야 된다. 여권 없어도 그냥 가야 된다. 가기 싫다고 새파란 신입인 cocoa나 챙타쿠(얘는 복싱 3년 했다고 합니다)가 날 막 때려도 내가 인상 쓰고 고마해라, 마이 무우따 아이가, 그러면 말이 나오는 순간, 바짝 쫄아서 고마 때려야 되는 거다. 감히 이 정도의 남자 앞에서  사람은 간 거다. 

 

자리에 돌아와 앉으니 그냥 일하는 보겠다고 한다. 옆에 쭈그려 앉아 있길래 가라 했더니 자기를 감시하는지 감시하겠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내버려 두 스스로 지치는 법인데 얘는, 아니, 사람은 그랬다. 그렇게 30분이 지나서 질질 끌고, 아니, 이건 나의 본심이고, 상냥하게 편집부 앞까지 데려가니 털썩 주저 앉아 10 동안 여기 있으면 안되냐고 한다


중간에 울먹울먹도 했는데 선천적으로 우는 사람한테 단호한 이라 다행이었다. (마사오님의 경우, 우는 여성을 보면 어깨를 슬며시 감싸고는 그래, 그래, 이럴 땐 계속 들이켜, 쭈욱 들이켜, 옳지, 옳지, 다 잊어버리는 거야, 으흐흐흐, 라고 말하는 남자인데 이런 걸 보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의외로 선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튼 한참의 실랑이 끝에 배웅에 성공했다감시하지 않겠다고 약속도 했.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새끼 손가락을 거나 복사는 하지 않았다.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냐면 새벽에 아래 트윗을 보고 당시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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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에는 종종 굉장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여린 마음의 소유자임에도 나는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버텨 자랑스럽고 무라카미 하루키랑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자랑스럽다.  정도면 나중에 하루키랑 만나도 얘기가 통할 거고 내가 소설 써라, 이러면 딱 쓰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추신 : 벙커깊수키 3월호가 이번 초에 나왔는데 공지를 쓰려다 귀찮기도 하고 그냥 표지만 보면 아는 것을, 궁시렁궁시렁, 종이잡지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일이 많은데, 궁시렁궁시렁, 게다가 난 일하기 싫어하는 타입이라 일을 안하면 행복한데 왜 매번 이런 걸 적어야 하는지, 궁시렁궁시렁, 그러다가 내가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이 기억나서 이런 거나 적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하와이 가라 그러면 하와이 가라, 아니, 공지라면 공지이기 때문에 이것은 공지입니다.  


뭐, 벙커깊수키는 이런 굉장한 근무환경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만들고 있습니다, 라는 걸 아는 것도 가끔은 좋지 않을까, 정도로 받아주시길. 아래는 그래도 공지니까 대략 특집 기획의 라인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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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딴지일보 첫 출근의 기억 (홀짝)  

 - 집에 금송아지도 없는 게 뭘 믿고 대기업을 때려친지 모르겠다만 결국은 대한민국 유일의 민족정론지에 들어가는데 성공, 이제는 사무실 안에서 짝다리도 짚고 의자에 등을 기대도 되는 홀짝의 고군부투 입사체험기. 아, 난 군번이 꼬여서 딴지에서 막내 졸라 오래 했는데 얘는 들어오자마자 신입도 막 들어오고 부러웠다. 부러우니까 갈궈야지.  


2. 최희섭이 잘못한 이야기 (스테파니)

 -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벙커깊수키에서 샤방샤방한 샹년의 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가 다짜고짜 최희섭이 잘못했다고. 최희섭 팬들은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서 까는 것이 좋겠다. 


3. 좆, 까지마라 (마사오)   

 - 매 호마다 이상한 글만 쓰는데 이상하게 매번 빵빵 터지는 마사오의 고래사냥 체험기. 벙커깊수키를 꾸준히 보면 마사오가 왜 인간에서 마사오로 전락했는지 이해 가능하다. 이번 호에도 인쇄 상의 실수로 모자이크 처리가 조금 잘못되었지만 그냥 모른척 넘어가자. 


4. 현대 백화점 도달기 (파토)

 - 파토 일생일대의 대모험이 전개된다. 지금은 프로 드라이버가 된 그에게도 도로위의 쫄보인 시절이 있었으니 운전하다가 파토를 만나면 일단 쫄보라고 욕하자. 과학적으로 욕할 수 있는 사람은 더 좋다. 


5. 첫 삽입 (너부리)

 - 딴지일보의 고고학적, 인류학적 발굴의 수준을 보여주는 쾌거. 본지 고고학 팀은 지난 5년간, 2010년 해킹으로 유실된 이 원고를 발굴하는데 총력을 기울였고 급기야 성공했다. 당시 너부리 편집장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나는 이 글을 영접하고 그의 더 없이 깊고도 슬픈 눈빛을 이해하게 되었다. 꼭 봐라. 두 번 봐라.   


6. 나의 첫 다찌마리 (조지킹) 

 - 벙커팀 국장이자 최고령 요원 조지킹. 묵묵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남자의 얼굴 뒤엔 피와 뼈로 얼룩진 어린 시절이 있었다. 일생 일대의 싸움에서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한 인간을 얻게 된 그의 절절한 원고는 오금, 아니, 심금을 울린다.  


7. 다자연애 (어노미머스)  

 - 본지에서 '77명의 남자'를 연재하다 지금은 잠시 휴식 기간인 어노미머스. 연애 얘기를 써보는게 어떻겠냐 하였더니 3시간 뒤에 77명의 남자 목차를 보내온 그녀가 생애 단 한번의 다자연애 썰을 푼다.    


8. 첫 담배 (춘심애비)

 - 실연의 아이콘으로 본지에서 무수한 패러디를 낳았으나 급기야 결혼 준비 중인 춘심애비의 원고. 굳이 남이 피고 버린 꽁초로 첫 담배를 시작해야했던 춘심애비의 가슴 아픈 사연은... 더럽다. 몰라, 원고 내용, 사연 그런 거 관계 없이, 그냥 꽁초 주워 폈으니까 더러운 거 같다.    


9. 처음으로 자지걱정 (퍼그맨)

 - 사이즈와 정력으로 점철되어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다는 남성 야부리계에 일침을 가한다. 남성 건강의 본질적인 부분을 고찰하게 된 사연을 퍼그맨이 스스로의 생생한 경험담으로 풀어낸다. 그렇다면 그는 건강한가. 적어도 나는 확인하기 싫다. 사람일은 모르는 건데 그래도 싫다.    


10. 하임이는 공개입양한 딸이에요(조종일)

 -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고 되려 적극적으로 밝히려고 노력한다는 부부. 도대체 왜? 결코 부유하게 살아본 적 없다는 남자가 담담하게 써 내려가는 공개입양 이야기. 인간이 보인다. 이번 호에 1-2편, 다음 호엔 3-4편을 실을 예정이다. 


이상이 대략적인 특집, (무엇이든)첫경험의 라인업입니다. 이 외에도 특집 기획 원고로는 신입 챙타쿠의 <이 구역의 미친놈을 만났어요>, 딴지까페 파란마녀가 그룹을 떠나며 남기는 <2013년 4월 1일>, 하이피델리티 빡가능의 <첫 경험이란 무엇인가>등 그룹의 소식과 함께 다채로운 읽을 거리를 있는 힘껏 쑤셔 넣었습니다. 


더딴지 시절부터 고정 필진이라 할 수 있는 스곤과 박근홍의 원고는 이상 없이 연재되고 있으며 편집부 전원이 매호 두 손 모아 기다리는 세계적인 만화가 강도하의 <SF섹스향토판타지 존슨>과 조금씩 유명해져서 싸인을 미리 받아놔야 될 것 같은 슭의 <슭의 이야기>또한 이상무이니 역시나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3월호 딴지스 백일장에 입선한 김주현(입선작 : 처음으로 아빠를 때린 날)님께 축하를 드립니다.  


그럼. 이번 호도 즐겨주시길. 꾸벅. 







딴지스의 입냄새를 날려주시라


벙커깊수키에 대한 감상, 칭찬,

아이디어, 개선점, 기획 등의

  의견을

[벙커깊수키]라는 꺽쇠를 달아


ddanzi.master@gmail.com


으로 보내주시면 

딴지 센스 돋는 의견을 선별하여 

잡지에 실을 예정입니다.  


얼굴에 자신 있는 분은 

사진 동봉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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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깊수키 통합 6호 (무엇이든)첫경험 특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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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를 것인가]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트위터 : @kimchangkyu






  

3. 대단한 인간


사랑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때때로 돈, 외모, 권력 따위를 위해 

사랑을 잃는 사람이 있는데 

아마 머리가 나쁘거나 겁쟁이일 확률이 높다. 


사람이   

돈, 외모, 권력 따위를 얻으려 갖은 수를 쓰는 이유는

결국 사랑받기 위함이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자는 결코 죽지 않으며

단 한 명에게라도 오롯이 사랑받는다면 죽어도 행복하다. 


헌데 왜 이 귀한 것을 자꾸 잃어버리는 것일까.   


사람이 사랑, 혹은 그에 준하는 호감이나 인기라는 것을 얻으면

이 강력한 무기를 휘두르고 싶어진다. 

사랑을 가진 자의 속성은 권력자와 같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인간도

그렇지 않았던 인간도

편리하고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고 있으니 참기 어렵다.


결국 권력 마냥

더 얻으려다 바스러지고 

저만 누리려다 바스러지고  

함부로 휘두르다 바스러지니 

인간이 망가진다. 

     

사랑받고 있음에도 사랑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 생각한다.   

 






2015. 03. 07. AM 01:40




1. 

영향력 있는 인간과 훌륭한 인간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2.

자유는 외로움에 기댄다.












2015. 02. 10. AM  01:12 


2015. 02. 06. 금요일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1. 


고민했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좌우갈등, 동서분열, 남북파탄, 월급분열, 아놔, 마사오는 원고 좀 빨리 넘겨라, 등을 뛰어넘어 이 잡지를 손에 쥔 어느 누구라도 납득 가능한 마빡(표지)을 만들고 싶다고. 독자제위와 원고추심의 덫에 걸린 이들에게 진심을 담은 단 하나의 카피로 보답하자, 단 한 명의 인물로 형용하자, 라고.


우리는 해내고야 말았다. 




2. 


서로의 통수를 침에 누구보다 건실한 사람만 모아 논 영화가 있다. <아웃레이지 비욘드>. 통수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통수종합기술원에 들어가 33년 간 정밀 통수치기 외길을 걸어온 통수 기능장이 존재한다면 당 영화는 그 기능장들의 데스매치 쯤 된다.  


범죄드라마의 수작, 등장인물 대부분이 씹쉐, 아니, 야쿠자로 캐치카피는 전.원.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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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다. 해서, 쌔볐다.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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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피카소가 그랬다.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쌔빈다고. 자기 객관화의 천재라는 평을 듣는 내가 인용한 말이니 그 신뢰야 이루 말할 수 없겠으나 이 잡지를 함께 만든 모든 이들을 설명하는데 이 이상의 카피는 없다. 


니덜 진짜 못됐더라. 




3.


<벙커깊수키> 통합1호가 나온 뒤, 일베저장소에선 기특하게 장문의 리뷰를 남겨주었다. '최소 RO급 인민혁명조직', '좌빨들에겐 김대중 자서전과 동급인 벙커깊수키', 'IS 보는 느낌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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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독자의 리뷰글 보기



이러한 독자층 저변 확대에 적절히 하사하고 치하하지 않는다면, 도리가 아니라 생각한다. 


말이야 바른 말, 총수의 2심 무죄 선고에 그 누가 아무리 분노했다 한들 본지의 분노에 비길 수 있으랴. '딴지 개발 5개년 계획'이 검찰의 무성의함 하나로 무너졌다. 한 국가의 엘리트집단이라는 검찰이 이따구 식으로 일한다면 세금 아깝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심각한 민심 이반이 걱정되는 대목이다. 




4. 


딴지와 조선, 나아가 일베마저 함께 오열하고 분노한 그 마음, 그 정신, 그 영혼의 울림을 정성스레 캐취해 사법부의 법질서 확립을 촉구하는 엠블럼까지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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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요, 메시지다. 아무쪼록 다음 항소심 때는 조선일보와 검찰, 일베 등이 제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청와대의 건투를 빈다. 





......





라는, 너부리 편집장의 속마음을 독심술로 대신 적어본다. '인간의 마음을 알려면 죽지않는돌고래에게 물어라'는 말이 있는만큼 벙커1 배팀장, 딴지 심팀장, 딴지까페 양팀장은 물론, 전 그룹원의 마음도 이와 한치의 어긋남이 없으리라. 


나야 독자제위와 필진 분들을 하늘같이 떠받들고 오매불망 총수님 걱정뿐인 사람이니 따로 의견을 세우진 않겠다.     


벙커깊수키 통합 5호 나쁜짓 특집, 즐기시라.





추신1: 지난 번 <결혼특집> 딴지스 백일장에 달린 나쁜짓 고백 댓글은 통합 4, 5호에 걸쳐 모두 실었으니 참고하시길. 


추신2: 메일과 독투불패로 응모받은 딴지스 백일장 투고작 38작품 중 당첨인은 창작양아치, 김주현, 어학오덕후, 왜그래자꾸우님까지 총 4명이다. ddanzi.master@gmail.com 으로 연락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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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 딴지스 백일장 주제는 '무엇이든 첫경험'. 공식 계정 메일 또는 독투로 응모하시라.

항시 두달 간 같은 주제이기에 4월호 역시 주제는 같으며 2차 마감은 3월 20일 금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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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깊수키 통합 5호 나쁜짓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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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를 것인가]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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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rikku34

    2015.02.06 21:11

    고등학교 때부터 보던 딴지일보에 제 이름 석자가 실리게 되다니 가문의 영광은 아니고...그냥 기분이 참 좋습니다 ㅜㅁ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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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팡

    2015.02.06 21:45

    연락하는 순간부터 죽돌 부짱이 엄청 괴롭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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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엔그린

    2015.02.06 22:23

    2월호 표지 탐난다,내가 바라던? 그것 ~^^. 

    (총수 패션이 쫌 허접해도) 지를 것인가~?
    .
    .
    .
    (온라인구독이 3월까지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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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고자

    2015.02.08 03:56

    투고했는데 응모자가 많아서 지나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응모자한텐 답장 메일 보내주면 안되나요? 물론 기대는 안하지만 많이 열심히 쓴 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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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우

    2015.02.09 10:22

    기사감 읍음 디비 자빠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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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y제인

    2015.02.09 17:48

    김어준님이 표지로 나온거 보구 딴지 가입과 동시에 주문신청 했습니다..
    제 생애 첫 딴지 제품 구매에요..
    앞으로 자주 이런 표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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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gandaa

    2015.02.11 01:54

    죽도리, 돼지쌔끼 마사오의 어린 개꼬장을 늰 지내온 시간만큼 따뜻하게 분석하겠지만, 난, 개병씬쌔끼라 본다.
    본성이거나, 대가리가 원래 나쁘거나, 다.
    사물과 세상을 입체적으로 볼 줄 모르는 데 불구하구 혓바닥만은 생활화 된, 그런 씹돼지 쌔끼가 늬 친구인 것은 우선 축하하며, 제발 부탁인데, 친구거나 후배거나 선배거나 하다면, 늬가, 그 개쪽씨런 아가리 줌 어케하즤?

    일베나, 쓰레기당보다는, 물뚝이거나, 돼지쌔끼거나 한 병씬들 때문에 남반도가 이 구제불능꼬라지라구 생각한 적 한번도 엄나, 늰, 난, 글케 생각하는데?

    씨발, 하이바 로우한 돼지쌔끼, 내 동리서 꾸역거리는 거 증말 개좆망쓰럽거등?

    차칸 죽도리, 가득한 애정으루다 방법 쭘 하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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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천온

    2015.02.11 04:18

    이번에 표지랑 마사오 글에서 빵 터졌는디.... 마사오가 뭔 사고라도 친겨? 욕만하지말고 설명을 쎄워야 죽도리도 말을 알아먹을 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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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디보

    2015.02.11 12:26

    ㅎㅎㅎ 에이~ 명색이 총순데 표지 모델로 나오면서 옷 한벌 좀 제대로 입혀서 내드리지~ 무죄도 선고받았는데. 
    딴지는 아직도 배가 마이~ 고프구나... 총수가 '내복'만 입은채 모델질이라니. ~~~ 

    프로젝트 부-에는 또 회원가입해야되어서 한거같은데 아이뒤를 며칠사이 잊어버렸네.. 
    그냥 무통입금할 사람-은 계좌번호만 딱 알려주면 얼마나 편해??? .. 아나로그세대+컴맹은 회원가입하는 게 제일 두렵다고, 알랑가몰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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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디보

    2015.02.11 12:29

    ㅋㅋㅋ 
    '행여 이 잡지가 문제될 경우, 검찰이 족쳐야 할 사람들 명단' 도 적나라하게, 친절히 공표하는 (정말이지 IQ가 170이상들인가봐, 저런 명문장이 
    나올수 있다니!) -
    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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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코알렘켈

    2015.03.12 19:01

    나의 첫경험 투고에 심의 기준이 있습니까? 제가 투고하고자 하는 글은 야설수준에 육박하는데 말이죠. 물론 평범한 경험은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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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23. 화요일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얼마 전 모 기업은 땅콩 하나로 항공기의 위치에너지를 변환시켜 하이브리드형 땅콩 중심의 차세대 에너지원 개발에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했다. 정치권에서부터 모범을 보이고 있는 가업승계 전통과 불순물을 미연에 방지하는 밀폐형 가족경영이 결국 동북아 땅콩 허브의 날개를 단 소중한 성과를 이끌어낸 셈이다.
 
재계뿐이 아니다. 기본을 중시하는 가카는 해경과 정당이 초심을 잃지 않을까 배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리턴이라는 선물을 하사했다. 세간에는 '24시간도 모자란데 7시간으로 끝낸 거 잘한 거임''정윤회 게이트 개 잘 덮음 ㅋㅋㅋ', 등 설익은 말들이 피어나며 급기야 해체와 해산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곡해되고 있으나 그 속내는 민주주의, 경제, 기업, 정당, 인권 등 첫 단추가 잘못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기회 제공이니 이는 사회안전망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에 틀림 없다. 잘못이 있다면 국가마저도 과감히 리턴시킬 수 있는 성역없는 리턴형 리더쉽은 형이상학적 리턴이 아니라 형이하학적 리턴이라는 점에서 전무후무한 미증유의 복지정책이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자칫 너무 잘 나가 자만심에 일을 그르칠까 17년간 그룹의 셀프 해산을 반복, 때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름다운 해커의 도움으로 홈페이지 해체라는 선물을 받아 묵묵히 초심 수행의 길을 걸어온 본지는 그야말로 '리턴의 본가이자 명가'요, ‘가카의 복심’이었다 자평하지 않을 수 없다.  
 
정재계가 본 그룹과 궤를 같이 하는 이러한 돈독한 시기는 본지가 청와대와 내통하거나 가카께서 특별히 뒤를 봐주고 있는 거 아니냐는 합리적 오해를 받을 수 있겠으나 명랑과 가오를 중시하는 그룹이념에 따라 주저리주저리 변명친 않겠다.
 
다만 이러한 복된 시기를 놓친다면 가카께 죄를 짓는 일, 하여 정재계의 흐름에 발맞추어 한알의 땅콩마냥 그룹의 차세대 에너지원이 되어줄 명랑 인재를 구하나니 사해만방의 딴지스에게 <2015 딴지그룹 공채>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사하는 바, 



명랑사회, 함께 이끌지 않겠는가. 

 
 



가카의 복심, 리턴의 본가
2015 딴지그룹 채용 공고



 

 
자격 조건

- '병신'이 아니거나 자신이 '병신'인지 알아야 한다. 


당연 이 '병신'은 육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선, 악으로 구분되는 것도 아니고 좌와 우로 나뉘는 것도 아닌, 병신이냐 아니냐가 있을 뿐"이라는 너부리 편집장의 지론에 따라 이를 유일 자격 조건으로 삼았다. 너부리 편집장의 '병신론'은 본 그룹의 명랑 사보이자 최근 더딴지와 통합된 <벙커깊수키 신년호(12월 말 발매 예정)>에 실릴 예정인 바, 평소 그룹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자라면 필히 귀추를 주목하고 있을 테니 알아서들 참고 하덩가 말덩가. 
 


모집인원 

- 딴지일보 기자 2명 


제출 서류

 

1 이력서 하나

- 본인의 가치관이 반드시 포함되야 한다. 딴 거는 넣든지 말든지 알아서 한다.

- 자신이 본질적으로 어떤 넘인지 알아 먹도록 적되 실제 해온 걸 뼈대로 창의적으루다가 스토리 짜서 보내면 되겠다. 스토리 짜는 기술에서 잠재력 게이지 측정 드간다. 통보를 위한 실거주지 주소, 연락처, 희망월봉 필히 기입하며 자신 있다 싶음 사진도 보내보덩가 함 된다.

- 이력서 형식은 자유며 A4 4장이 넘어가면 반명랑 세력으로 규정하여 규탄한다. 

  

2) 기획서 하나

- 딴지일보 운영 기획서든, 새로운 사업 기획서든, 신규 팟캐스트 런칭 기획서든, 딴지그룹에 관계된 기획서라면 장르 불문이다.

- 형식은 자유며 이거 하겠다 저거 하겠다 설레발 치지 말고 '딴지만이 가능한 것'에 주요 포인트를 둔다.

- 기획서 형식은 자유며 뜬구름 잡는 소리하면 반명랑 세력으로 규정하여 규탄한다

 

3) 샘플기사 하나

- 정치, 사회, 문화, 예술, 국제, 취재 등 모든 사안에 관해 명랑성을 유지하는 와중에 본질을 캐취하고 있는지가 주요 게이지 측정 포인트다. 

- 주제, 형식, 문체는 자유다. A4 7장이 넘어가면 반명랑 세력으로 규정하여 규탄한다.

 


모집기한

1차 서류 제출 마감은 지금부터 3주, 1월 13일까지. 다만 서류가 지극히 명랑하면 제출 당일에도 소환 가능하니 연락처 기재를 잊지 않는다. 명랑 인재가 없을 시, 뽑힐 때까지 고. 
 
 
지원창구

- 이메일(ddanzi.master@gmail.com)로만 가능하다. 직접 찾아와서 본지 기자에게 통닭 및 맥주를 제공하거나 하는 등의 부조리 사유 적발시, 먹고 입 닦을 거니까 그런 거 하지 않는다.



참고 및 어쩌면 가능할 놀라운 혜택


- 참고 <2014 공채 공지(링크)><2013 딴지 공개채용 팁(링크)>


-1월 16일 총수 재판이후, 순번에 따라 그룹원이 불려가거나 그룹이 해체 및 해산될 경우, 출퇴근이 자유로운 꿈의 자택근무 환경 제공.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트위터 : @kimchangkyu


2014. 11. 28. 금요일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1. 

결혼.

입시, 취업과 함께 인생의 3대 퀘스트로 불린다. , 3대 스트레스라 불러도 좋겠다. 인생게임으로 치면 보스급 몹 중 하나, 이 미션을 클리어 하지 않으면 '쪼렙'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한 서버가 있으니 사람들은 그곳을 한국이라 부른다.

무분별한 화학 조미료가 범람하여 혀고자가 양성되듯, 괴이한 사건 사고로 줄빠타를 맞고 있는 한국 서버 이용자들은 불감의 단계에 이르렀고 급기야 다채로운 분야에서 급속도의 고자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결혼에 관해선 마치 지 일인 양 상냥한 사람이 되는 속성을 보이는 무수한 서버 이용자들 덕에 안 그래도 범람하는 짜증이 분출, 경제적 결혼고자는 물론 자발적 결혼고자를 양성하는 것이 현 시대의 범고자적 자화상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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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 중년여성이 이 미션을 클리어 하지 않고 대통령이 되는 바람에 사회적 고정관념을 바꾼 탁월한 업적을 쌓은 바 있다. 현재로선 미혼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 가장 큰 업적으로 손 꼽힌다. 입시와 취업에 관해선 개발자 전용 툴을 썼다는 일부 의혹이 존재한다>

 


2.

이혼한 사람들, 이혼하고 싶은데 못하는 사람들과 제법 이야기를 나누었다. 2.8쌍 중 1쌍이 이혼하는 것이 한국 평균(2014사법연감 기준)이지만 딴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2.8쌍 중 2.8쌍이 이혼하는 퍼펙트 게임의 양상(2014딴지연감 기준, 마사오 속마음 포함)이라 사람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헤어짐 또는 헤어지고 싶은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성격문제, 잠자리문제, 아이문제, 외도, 가치관, 등등. 하여 이런 사람 만나지 마라, 이렇게 결혼하지 마라, 조언도 다양하다. 의외인 점은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결혼한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정한 결혼적령기가 넘어가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결혼한다든가, 주위에서 호들갑을 떨어 될대로 되라 하고 결혼한다든가, 집이 답답해 빨리 나오고 싶어 결혼한다든가.

마치 '저 사람은 타인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쿨한 사람이군' 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으허허헝. 나 맨날 혼자 울고 사람들이 안 놀아줘서 강한 척 하는 거란 말이야. 트위터랑 페이스북 허세도 남들이 알아챌까 겁나. 우에에엥.' 하는 비율 만큼 '만연한 의외' 였다.  

결혼이라는 제도의 오남용에 책임을 떠넘길 수 있겠으나 본지는 MB를 근간으로 하는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하매 피도 눈물도 없는 문어발 글로벌 기업인 관계로 언제나 니가 잘못한 거다. 하여 다양한 불화의 줄기를 잡고 거슬러 올라갔을 때, 개개인이 '대충' 결혼한 경우가 꽤 많다는 건, 결혼을 마치 복권 긁기 하듯 하는 국민의 도박성이 문제라는 보편타당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본인마냥 '될대로 되라'는 굳건한 가치관을 중심으로 에라 모르겠다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제법 만나고 나니, 고위 공직자 한 분이 이런 사회적 비용을 없애고자 싱글세같은 훌륭한 세금징수 방안을 흘린 것도 이해된다. 결국엔 농담으로 밝혀졌다는데 농담을 하다 얼마 전에 압수수색 영장을 받은 본지는, 대통령께서 형평성을 고려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3.

궁금했다. 그럼 나에게 유전자를 쏘아준 사람은 어떻게 결혼했나. 마침 오랜만에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와 반갑게 받았다가 '너는 아부지가 외쿡에 나갔다 왔는데 전화 한통이 없냐'라는 말을 들은 상황에서 '그건 그렇고 어무이랑 왜 결혼했나요?'라고 물으면 호로자식이 될 듯하여 약간 만만, 아니, 어무니에게 콜. '아부지랑 왜 결혼했나요?'라 물었다.

자초지종을 생략한 질문에 그녀는 '하하하하하하하하' 하더니 '사랑해서 결혼했지 임마'라고 하더라. '진짜 이유를 말해봐요. 왜 그랬어요?'라고 한 건 아니고, 거룩한 육하원칙에 의거해 달라 했다.

연애만 5, 했단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개인사니 내비두고 왜 결혼을 결정했는지 물었더니 '매일 같이 있고 싶어서' 였댄다. 당시는 지금과 달라서 길거리에서 쪽쪽하는 것도 어렵고 손잡고 다니기도 매우 부끄러웠다는데(두 사람만 그랬을 수도 있겠다)하도 손을 잡고 싶으니 버스를 탔단다. 둘이 각자 팔짱을 끼고는 한 사람은 왼손, 한 사람은 오른 손으로 손에 손 잡고 다른 승객들은 눈치 못 채게 하는(역시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 두 사람만 첩보작전을 편 걸 수도 있겠다)고도의 스킬을 쓰며 격렬한 스킨쉽을 행사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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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중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벽이 있으면 좋겠다'인데 다른 이들이 주위에서 안 볼 때 마음 껏 서로의 손을 만지작 만지작 하고 싶었다는 음흉한 얘기다. 우리 부모님도 젊었을 때는 꽤나 격렬했던 모양이다.

두 번째 이유는 시부모, , 나에겐 조부, 조모가 된다. 어느 날 집에 놀러 갔는데 두분 인품이 좋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댄다. 고등학생 때 집을 나와 쭉 혼자 살았는지라 지난한 과정을 다 알 순 없지만 어릴 때를 돌이켜 보면 아부지와 어무이가 격돌할 땐, 할부지, 할무이가 조건반사적으로 어머니 편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어머니를 매우 아꼈다.  

 

4.

결혼은 인생 최대의 행복치를 결정할지도 모르는 문제, , 인생 최대의 불행치를 안겨주는 선택일 수도 있겠다. 인간 본능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사회 제도의 의미가 무색해지니 거기까진 가지 말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 이 제도가 죽지않는돌고래와 잘생김마냥, 마치 한 몸처럼 착착 달라붙는 사람이 있을 테고 마사오와 도덕성마냥, 그러니까 물과 기름처럼 엉킬래야 엉킬 수 없는 사람도 있을 게다.


모든 결정의 바닥에 도사리고 있는 본질처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결혼을 질러대는 게 문제의 포인트로 보이는데 적어도 이 제도는 그렇게 하면 제법 좋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혼, 또는 이혼 관련 대화에 응해준 많은 이들이 '에이 씨바, 될대로 되라지'식으로 산다는 점에선 많은 위안을 얻었기에 고맙게 생각한다. 다만 다들 그렇게 살면 내 개성이 사라지는 듯하여 섭섭하다. 본인이 살아온 방식을 바꾸긴 다소 성가신 면이 있기에 열분덜이 생각이란 걸 좀 하면서 뭔가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 삶의 태도를 수정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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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벙커1깊수키+더딴지 통합3호 표지>



결혼 특집 두번째 편, 꽤 괜찮게 만들었다.


다음 호에서 또 뵙자. 

  


죽지않는돌고래

트위터: @kimchang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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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그 어떤 '통합'과고 비교되지 않을

[벙커1 깊수키와 더딴지]의 '무혈통합'을 통해

정수만을 뽑아낸 그 세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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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 이미지 최종.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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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7

  • ddaddadda3

    2014.11.28 19:12

    ㅋㅋㅋㅋ 잡지 보고싶습니다 ! 돈 내고 사서 볼랬는데 무료로 보내주신다니 ㅎㅎㅎ 굳이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딴지 스탭분들 화이팅입니다. 사랑합니당 ♥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 짓은? 

    1. 한 때 동아일보를 열심히 읽었다.

    2. 대학병원 간호사가 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내가 있었던 과는 이비인후과 병동이었고 비뇨기과 병동에는 자리가 꽉차 있어 비뇨기과 질환을 가진 한 남자환우가 우리 과로 입원을 하게됐다. 진단명은 impotence 였다. 난 impotence의 뜻을 몰랐다. 의학사전을 찾아보기도 귀찮고 바쁘기도 해서 그냥 대놓고 그 환자에게 입원한 경위가 뭐냐고 물었다. 그 남자 환우는 대답을 못하고 쩔쩔매고 있었고 나는 왜 말씀을 못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의 얼굴은 점점 빨개졌다. 그리고 내 목소리는 점점더 커져만갔다. impotence의 뜻은 발기부전이다. 비뇨기과 외래에서 입원을 왔으니 대충 눈치라도 깠어야했는데 혼자서 그 쪽 문제로 전전긍긍하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비뇨기과 외래를 찾아왔을 남자분께 사람많은 자리에서 또 한번 더 민망함을 준 것이었다. 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_- 참 미안하고 부끄러워진다. 혹시 이 글이 게재된다면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 대학병원 간호사가 다 이렇게 나처럼 무식하고 불친절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나의 불찰이었다.(죄송합니다.)

    3. 한 때 꽃미모였을 때 몇몇 남자분들의 수많은 대시를 거절했었다. 다 옛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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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꼭그래야하나?

    2014.11.28 19:42

    궁금한게 있어서 그럽미다...

    더딴지 구매시에 이런 저런 개인정보 입력난 창이 뜨는것이 정상적인지요...

    혹, 악성코드 아닌가 해서, ....여태껏 구매 안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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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딴지

    2014.12.02 16:45

    꼭그래야하나님 안녕하세요. 창은 결제창만, 구매하기를 누르면 기본정보 몇가지만 입력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다만 자신이 가진 보안 프로그램에 따라 그런 메시지가 뜰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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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_풍경소리_

    2014.11.28 20:54

    특전에 담배 한보루가 걸리면 후략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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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W

    2014.11.28 21:27

    살면서 한 가장 나쁜짓은
    마사오형을 만난 그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 
    내 자신에게 너무 나쁜짓이었던것 같다. 으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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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팽이마라톤

    2014.11.28 22:03

    내가 했던 못땐 짓.

    국민학교 1학년때 5층아파트 3층에 살면서 나갈때마다 2층집 대문에 오줌을 쌌다.
    우리집이랑 엄청 잘 지냈던 집이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누군가 아랫집에 오줌싸는 것 같다는 어무니의 말을 듣고 지레 쫄아서 자수해버렸다.
    그날 대빗자루가 반토막날때까지 맞았다. 

    이거말고는 아무리 쥐어짜도 없는 거 같다. 나름 착하게 살았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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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아군.

    2014.11.28 23:01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 짓?>
    늬가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다 썅~
    --------------------
    암것두 안하면서 잡지 보내라고 협박한 짓?
    --------------------
    잡지나 보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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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얌전한아이

    2014.11.28 23:11

    <살면서 내가 한 나쁜 짓...>

    양다리 걸치면서 두 다리 쭉 뻗고 잘잤었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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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ri

    2014.11.28 23:46

    살아온 길을 뒤돌아 보면 가장 나쁜 짓은 부모님께 화내고 소리질러던 일 아닐까? 이십대 중반 직업 갖기 전에. 이건 내 마음에 계속 남아 있는 내 평생 가장 한심한 행동이었다. 아! 하나 더. 오늘 일인데 주말에 뵙겠다고 했는데, 회사 업무에 차질이 생겨 일요일까지 출근해야 해 부모님께 죄송하다곤 했지만 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흠흠. 다음주엔 꼭 뵈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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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트맨

    2014.11.29 02:00

    살면서 내가 한 나쁜 짓 : 좀 안다고 잘난 척, 허영, 나에겐 관대 남에겐 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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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에45

    2014.11.29 02:55

    달동네에서 길을 잃어버려 헤매다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친구와 헐리우드 뺨치는 연기력으로 다리가 다친 사람에게 선처를 베풀어 달라는 연기를 하였고(그때 당시 중학생이었고 다리상태는 아주싱싱했음)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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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coa

    2014.11.29 08:51

    나쁜 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워낙 바르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아.. 너무 긴장했습니다. 30초만 숨 쉴 시간을 주세요. (물 한 모금 꿀꺽~) 제가 딴지를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굳이 나쁜 짓을 뽑자면, 지금 이런 뻘글로 더딴지를 받아내겠다는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죽돌기자가 나쁜 짓을 고해성사 하라고 몰고가서 그렇게 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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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dric

    2014.11.29 10:28

    모든 서울 사람들에게 졸라 미안타.

    어려서 내린천에서 멱 감으면서 강에다 똥을 쌌다.

    북한강물은 오염이 됐을테고 너님들은 나의 장에서 흡수하지 못한 영양분을 마시고 밥짓고 빨래하고 한것이다.

    졸라 미안타.





    자금난 때문에 100부에서 50 부로 줄였는데 외국으로 다시 보내 달라고 하기가 미안타.

    딴지 수뇌부들 똥물까지 먹여서 미안한데 또다시 미안 하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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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란다다락방

    2014.11.29 10:50

    20년지기 친구들과의 첫 여행지를 서울로 간택하고, 부산서 서울까정 달려갔었드랬죠. 벙커가 새로 발견된 땅굴이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벙커에 가보는것이 늬들 보는것 보다 우선한다며 박박 우겨 우르르 몰고 혜화동으로 갔었드랬죠. 

    연극 상영중이라 지하로 내려가지는 못한다며 1층 쪼맨한의자가 전부라는 카페직원들 말씀에 당황하여 아! 에리카노 한잔도 못 팔아주고 그냥 나와버렸드랬죠. 참고로 펑퍼짐한 아지매 6명+갓난쟁이1명...

    ㅜ.ㅜ 제가 살면서 잘못한 가장 나쁜짓은!
    신성한 벙커 화장실에 쓰여져있는 주옥 같은 문구들을 무지몽매한 친구 아지매들에게 시전하고, 위대하신 이명박그네의 신성한 짓꺼리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기도...하고..없기..도.하..나??!... 암튼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것. 그것이 아닐까 여겨진다는거죠...

    손녀딸..은 없고.. 우리 딸을 안고 펄쩍펄쩍 뛸 정도로 아...지금도 아쉽다능....미리 일정을 확인했어야 하는디.......

    암튼...그렇습니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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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크마

    2014.11.29 21:19

    지금 30년 남짓 한 내 인생을 돌아보면, 가장 나쁜 짓은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해서 저지른 잘못된 선택이나 실수보다는, 

    남의 시선이나 평가가 두려워 내 맘에 좀더 솔직하지 못하게 살았던 것이다. 공부, 직업, 뭐 이런거...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살지 말아야지 하고 매순간 맘을 다잡아본다. 



    ...잡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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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야정명

    2014.12.01 10:45

    남자임을 자각하면서 숫컷임을 인정하여
    마사?니마와의 무한 경쟁을 하고 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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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okhyunii

    2014.12.01 11:16

    <살면서 한 가장 나쁜 짓>

    노상방뇨. 
    그것도 원룸이 밀집한 한 대학가 주변 원룸촌에서 
    한 원룸 뒷 공간에 파고들어가. 
    노상방뇨. 

    발각, 그리고 추격전. 
    도망침 성공. 

    자세한건 투고를 통해... 


    잡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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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관적지향

    2014.12.01 14:11

    뭐 정답은 딱 나와 있다.
    모바일 더딴지 1년 구독 후 연장 안하고 쌩깐거다. 더 이상 나쁜짓은 해본 적 없다.
    언능 보내라. 근데 영 댓글 인기가 시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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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몽다몽

    2014.12.01 15:41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몰래 사겼다. 내가 왜 그랬을까. 친구한테 잘 해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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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니의세상

    2014.12.01 16:13

    살면서 한 가장 나쁜짓은 부모님 말을 너무 잘들었다 인거 같다. 제대로 된 반항한번 안해보고 자라다보니 커서도 수동적이 된거 같다.... 크고 생각하니 부모님에게 서운한것만 남더라... 그렇다고 크게 말할수도 없는 사람이 되어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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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edoedo

    2014.12.01 16:43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 짓은?> 대학 졸업하고 할 짓이 없어서 1년 남짓 S모 일간지와 T모 연예 매체에서 기레기 짓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온갖 쓸데없는 우라까이 기사로 인터넷 물을 흐리는데 일조한 점에 대해선 정말 반성하고 있음. 지금도 그자리엔 누군가 앉아서 80만원 받으면서 그짓을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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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star

    2014.12.01 17:33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 짓> 저의 나쁜짓은 트위터에 올린 기자들이 올린 기사에 진심으로 장난으로 올린 나쁜 짓을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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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피닉스

    2014.12.01 23:41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 짓은?> 이거 강한거다 2008년 대선때 투표안한것 진짜 후회중이다 그게 서막이 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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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딴지충

    2014.12.02 10:00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짓?> 15년전... 미국유학시 어무니가 피땀흘려 송금해준 돈을 카지노에 다 퍼다준 일... 니미 그때는 그게 왜 그리 잼나든지... 하긴 그때 오링당한 이후로 도박은 내 길이 아닌가 싶어서 딱 끊게는 해주었으나... 피같은 내돈... 안먹고 안입고 모은 딸라를 한 큐에 다 가져다 주었던...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게 다행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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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홀

    2014.12.02 11:17

    <살면서 한 가장 나쁜 짓> 수능도 오류나는 첨단의 시대에 굳이 출제자의 의도대로 답안을 작성하기에는 나는 나쁜 놈에 속한다. '나쁘다'는 '옳지 못하다'도 의미하지만, '좋지 아니하다'도 의미하기에 내가 살아가면서 했던 가장 '좋지 아니했던', 안 좋았던 일을 적어 봄으로써 돌고래의 뒤통수를 때리고 연말연시 따끈따끈한 똥을 싸도록 하겠다. 정말 싫었던 것은 '아버지'였다. 지금도 내 휴대폰엔 다스베이더 사진과 함께 I'm your father로 저장되어있는 그 분은 3류 아침드라마에 나올 법한 인생을 사셨고 그 나름의 억울함을 자식의 학업과 성공으로 풀어내고 싶어 하셨다. 착한 아들이었던 나는 오냐오냐 해드리다가 아래가 털털해지고 수염도 송송 날 무렵 슬슬 딴 마음을 품기 시작했다.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갔던 현실의 모습을 아들이 살아가는 현실이라 굳게 믿고 늘 대비하고 걱정하고 준비하는 아버지를 나는 좋아할 수가 없었다. 나는 되는 대로 살아가는 녀석이었기에. 군에서 첫휴가 복귀할 때 아버지는 맨발로 현관 밖까지 나와서 나를 배웅하셨다. 눈물이 찔끔 나오긴 했지만, 아버지를 더 이해하려 노력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아버지는 싫다. 닭백숙의 오돌토돌 닭껍데기 마냥 싫다. 이젠 나도 독립해서 아들내미도 낳아 입에 닭고기 가슴살 발라서 넣어주는 애비가 되었지만, 조금 덜 싫어졌을 뿐, 조금 더 불쌍해졌을 뿐, 여전히 아버지는 싫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그 싫은 아버지가 될까봐 싫다. (아놔, 이거 엔터-줄바꿈 어떻게 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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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림동색마

    2014.12.02 13:23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짓은 ?> 내가 고등학교때 한창 발정난 수캐처럼 다닐때 였을꺼야 ..우리 윗집에 형을 알게 되었고, 그 집이 하루종일 비어서 나보고 집좀 봐달라고 했어. 그집에는 아직 결혼 안한 노처녀 ( 당시 30세였는데 ..) 누나가 있었고, 그 누나도 집에 없었어... 발정난 수캐처럼 다니는 나 때문에 아버지는 그 흔한 비디오도 구매를 안하셨는데 ...마침 그집에는 비됴가 있었지. 어쨌든 ... 당시 가장 Hot한 "매춘"이란 비됴를 가지고 그집에 올라가서 감상을 하고 있던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누나방은 ...어떨까?" 그 누나방에 들어갔어... 묘한 분냄새를 맡을수 있었고...난 장롱을 열어 그누나 속옷을 꺼내들어 향기를 폐 깊숙히 들이 마셨어... 막 건조를 마친... 햇빛 향기가 나는듯 했어 ... 그 속옷을 내려놓을즈음 ... 옆에 누나 침대를 봤는데 .. 침대위에는 켜켜이 접어둔 속옷들이 보였고, 외출을 위해 갈아입은듯 보였어. 들었던 속옷을 다시 잘 내려놓고, 장롱문을 닫고 ...침대로 다가가 ...그 속옷더미를 집어 들었지 .. 헛~ 그랬더니 ..그 속옷에 마침 마법의 그날이었던지 .. 피가 섞인 분비물이 잔뜩묻어있었지 .. 한동안 생각했어...내가 하는짖이 정상적인 사람의 범주안에 들수 있는지를 ... 하지만 ...내 본능은 ... 난 그 속옷을 내 코 로가져가 .. 한껏 들으켰고 ... 그뒤 ...거의 1주일간은 ...밥을 먹지 못했던거 같고, 다시는 ..다시는 그런짓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 했지 .. 아직 까지도 ..어린날의 그일이 내 인생에 가장 부끄러웠던 날로 기억되는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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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홍어z

    2014.12.02 15:54

    살면서 한 가장 나쁜짓은.... 우선 딴지잡지 얼마안하는거 공짜로 받아보겠다고 여기에 댓글다는거? 글게 해외거주자를 위한 결제방법을 제시해주든가 ㅋ 둘째론 중딩때 컴터학원 다녔는데.. 그때 봉고차로 데려다주고 했는데... 같은 학원다니던 나이어린 친구가 개겼다고 맘에 안들어서.. 내린 그친구 불러서.. 창문열고 얼굴에 침뱉은거...? 아 혹시 이글읽고 있으면... 형이 진짜 잘못했다... 글타고 학원을 안나오니... 같이 다니던 니누나... 이뻤어... 잘좀 해보려했더니만... 셋째론... 딴지그룹 모 게임 클랜에서 계속 삽만푸네... 쩝... 원랜 잘했는데 거기들가고나서 왜그런겨...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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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po

    2014.12.02 19:35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짓은?> : 재능이 없고 열정이 없어서 취업 못하고 알바하면서 살고 있고, 그런 이유로 연애 포기,결혼 포기하고 35년째 모태솔로로 살고있는것. 한마디로 내가 태어나서 살아가는것 그 자체. (주위에서 결혼 포기한 나를보고 불효자라 하고 부모님도 그말에 동의하시는듯하니 나쁜짓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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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좆커

    2014.12.02 20:37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짓은?> 항상 생각되는게 어떤일이 생겼을때 나란놈의 실체를 알았을때가 가장 기분나쁘다. 쓸데없이 너무 착하게만(그냥 남의 말 잘듣고 남들이 착하다라고 하는말 등) 산게 가장 나쁜짓이다 내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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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해하지마

    2014.12.03 22:55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짓> 세상이 좋아지기 위한 행동과 기여한게 없다는거. 아직 힘이없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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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지

    2014.12.05 00:08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짓> 타인에 대한 무관심.. 정말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오로지 내 일에만 집중하고 살았다. 그게 착한 짓인줄 알고 살았다. 남한테 피해주지 않고 내 일에만 성실한것,,,, 그리고 우리는 이런 세상을 얻었다. 하지만 무력감속에 이것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 분노하다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허탈해 하다가, 나라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체념하고, 어느 순간 마음속에서 지운다. 사라진다. 무관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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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그스님

    2014.12.05 16:49

    나쁜짓은 금방 까먹고 잊어버리려는 습성이 있다 이게 나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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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많음

    2014.12.12 03:00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 짓은?> 1.최선의 노력을 나에게 부여하고 믿음을 주던 부모님과 달리 성실하지도 노력도 안할뿐더러, 칭찬해주면 좋단다고 허세부리고 다니는 내가 가장 나쁜것 같다. 2.세월호가 몇일 지났는지도 모르고, 가끔 생각 안나는 날도 있다.(진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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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aldononda

    2014.12.13 22:37

    나쁜 짓이라기보다 못된 짓 하나가 떠오르는데... 때는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었던 거이다- 찬란하게 이별을 선고한 나는 때린 놈이 맞은 놈보다 잘잔다, 법칙에 따라 잘 먹고 잘 자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비오는 날, 그가 찾아왔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나서던 길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본 그의 모습에 나는 아련하고 뭉클하고 애틋하고 애잔하고 감격스러웠다기보다, 정말로, 몹시 짜증이 났다. 저 놈의 마이, 제발 좀 안 입었으면 좋겠다 싶은, 아름다운 가게에 몰래 갖다주고 싶은 저 놈의 마이를 떡 하니 걸치고 비루한 표정으로 비를 맞고 선 그는 뭐랄까, 헤어진 연인이라기보다 그냥 한마리의 빙구 같았다. -왜 왔어/ 그냥/ 그냥 왜/ 그냥 보고 싶어서/ 그냥 왜 보고 싶은데/ (노래가사 아님) 따위의 말들이 탁구공처럼 오갔고, 빨리 집에 가서 테레비나 보며 쉬고 싶던 나는 마지막으로 진심을 다해 말했다. "그냥, 쫌, 가.라.고." 물론 빙구는 가지 않았고, 날 쏘고 갸랴, 는 듯 고개를 푹 수그린 채 더욱 빙구처럼 서 있었다. 빙구의 어깨를 툭툭 쳐가며 가라고 가라고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땅콩부사장마냥 윽박을 지르는 데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순간 럭비선수로 빙의한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빙구를 어깨로 밀치고는 눈 앞에서 거칠게 택시를 잡아 탔다. 그리고 택시가 부앙 출발하며, 하필 물웅덩이 쪽에 서 있던 빙구가 고스란히 물세례를 받는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 후로 십 몇년의 세월이 지났고, 삼사년에 한번씩은 이따금 빙구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다. 당시 너바나 곡을 즐겨 연주하던 빙구가 씨씨엠 밴드를 하고 있다는 소식은 몇년 전 얼핏 들었다. 무쪼록 은혜 마이 받고, 성령충만한 여자 만나서, 좋은 생각 읽으며 잘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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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고2

    2015.01.18 13:24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짓은.. 너무나 어리석게도 노무현 대통령 집권시기에 그 분의 훌륭한 뜻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의 혀에 휘감겨 나도 비웃음을 보냈던 일이다. 이제 그분을 다시 볼 수 없는 지금에 가장 뼈에 사무칠 정도로 후회스러운 일 중에 하나는, 그 분이 대통령 자리에 계실때 내가 충성스런 국민 노릇을 하지 못한 점..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 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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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애

    2015.01.22 23:27

    살면서 내가 한 가장 나쁜 짓은....내가 아주 나쁜 짓을 별로 못해봤다는 것, 다시 말하면 착한여자 콤플렉스가 많았다는 것이다. 남들이 실수할때는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다른 사람이 힘들땐 얼른 그만하고 쉬라고 하고, 다른 사람 상처받을까봐 조심하면서 이야기해서 착한 사람이란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나이 들고 돌아보니.. 힘들때 나는 나를 위해 쉬지 않았고, 화가 날때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지쳤을땐 나를 위해 잘 먹고 잘 돌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잘 돌보며 살자, 굳이 우선 순위를 따지자면 다른 사람보다 나 먼저 돌보자. 그리고 그럴때 괜한 죄책감 같은 거 느끼지 말자. 새해 결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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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주

    2015.02.01 13:20

    결재후 앱다운 받았는데 어떻게 사용하는지 갈켜주세요.



2014. 11. 03. 월요일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편집부 주 


공지를 보고 아주 막무가내로 메일을 날리시는 분이 

속출하는데 그런 거 안된다. 


본지는 '딴지동일체의 원칙'을 따르는 바, 

사해만방에 퍼져있는 딴지스는 딴부심을 행사함에 있어

딴지스 인증을 정점으로 하며 

이는 본 공지의 말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음에

원칙을 따르지 않는 자는 

본지의 100인 기준에 제외됨을 선포한다. 


본지의 시스템이 완전 구려 막 로그인이 안되고

댓글이 잘 안달리는 상시적 천재지변은

누구보다 열받고, 

아니,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으니 

부득이 그럴 경우엔

메일에 이름, 주소, 전번과 함께 

본인의 아이디와 닉네임을 날려주시라. 


11월 7일 오후 4시 마감.



벙커깊수키11.jpg




 




1. 글타. 통합했다.


지난달, 오직 벙커1에서만 습득 가능한 한정판 오프라인 잡지인 <벙커1깊수키>와 무규칙2종온라인 매거진 <더딴지>가 통합됐다.


 

3026866.JPG

 


아래는 온라인판 통합 1호에 밝힌 '변'이다.  




통합의 변 


2012년 11월, 동북아시아 최초의 무규칙2종매거진 더딴지가 탄생했다. 본인의 재능을 가난과 맞바꾸며 이제는 전우애마저 느끼게 만드는 필진과 판타지 스릴러로 가정교육을 받아야 상상 가능한 역경을 견뎌낸 편집부가 사이 좋게 중탕기에 들어가 너덜너덜한 영혼마저 고이 짜낸 엑기스라 평할 수 있겠다.
 
그 후 약 2년, 십 수년간 산소호흡기를 벗 삼아 살아오던 딴지그룹은, 예의 그 롤로코스터와 같은 숙명처럼 변태에 변태를 거듭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너부리 편집장의 영혼을 곱게 빻아 비료로 삼고 산소호흡기를 자처한 딴지스의 변태적 애정을 담뿍 넣어 초고속 성장한 딴지마켓, 단 두 명의 인원으로 시작해 자신들이 장판파의 장비인 줄 착각하고 실제로 버텨낸 벙커1팀, 그리고 '나는꼼수다'의 글로발한 신화를 시작으로 한 딴지라디오의 무차별 다양화, 되겠다. 물론 밀리지 않는 월급과 원고료라는, 체감하고 있지만 언제 깰지 모르는 꿈과 같은 현실도 빠트릴 수 없다.  


법인 등록 당시 총수가 장난처럼 기재한 '그룹'이라는 회사명이,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가 될지 모르겠다는 김칫국적 상상을 하는 요즘, 딴지라는 이름 아래 많은 이들이 모일 수록 서로를 사랑할 시간이 빈곤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범인류적 고뇌도 존재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언제 바스러질지 모르는 회사, 상주 인원 딸랑 3명, 겨울에는 벌벌 떨며 장갑을 끼고 키보드를 치는 대신 쉼 없는 노가리로 추위를 달래던 게 일상이었으나, 이제는 벙커1팀이나 딴지까페에 신입이 들어와도 서로의 일에 치여 한 달에 한번 대화하기 힘든 실정이다. 


하여 고전적인 의미의 딴지스, 즉 딴지독자와 필진 뿐만 아니라 딴지그룹 모두는 물론, 벙커1특강을 들으러 오는 이, 딴지라디오 구독자, 까페 단골들까지, 마치 울 아부지가 나 어릴 때 등 밀어주듯(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좀 아팠는데 아부지가 넘 환하게 웃어서 참았다)서로의 존재감에 달라붙은 때를 밀어주는 한편, 야동이라는 구태의연한 범마사오적 수단을 넘어 스스로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거 되게 중요한 거잖냐.


하여 나온 것이 딴지그룹 모두가 참여해 마치 노출증에 걸린 듯 폭로하는 그룹기밀과 그 달의 딴지스런 기사를 압축 편집해 밀어 넣은, 오직 벙커1에서만 습득 가능한 레어템 <벙커1깊수키>였다. 미녀 디자이너 언더바님의 탈인간적 동료애로 오프라인 잡지도 어느 정도 요령이 붙던 차, 이왕 이렇게 된 거 이걸 딴지스 모두에게 오프로 배달하면 어떨까 하는 욕망이 한밤의 치맥마냥 밀어닥쳤다. 너부리 대장에겐 '오프로 잡지를 찍어내면 계속 적자인데 함께 하는 가치가 있습니다' 했더니 그런 가치가 있으면 계속 고, 하랜다. 이거, 대장은 막 벌고 난 막 쓰라는 말로, 해석했다.   


하여 기존의 온라인 잡지 더딴지와 오프라인 잡지 벙커1깊수키를 통합하여 모두의 가정 깊수키에 배달하고 싶다는 욕정을, 빠른 시일 안에 풀어보고 싶다. 물론 현재의 결제 시스템 및 기존 회원, 배달 문제, 인원, 인쇄비 등등등 무수한 난관이 있겠으나 그건 잘 다니던 회사 때려 치고 들어와 지난 1년간 더딴지의 총괄기획에 힘써온 너클볼러가 유능한 영업맨이기도 하니 걱정 안 한다.(다시 생각해보니 회사를 '잘' 다녔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 나이가 좀 많아서 일 좀 시키다 빡치면 갑자기 때릴까봐(누누이 강조하는데 난 때리면 아픈 타입이다. 상사 때리지마라, 이 너클볼러야)내심 불안하긴 한데 수뇌부의 전통은 까라면 까는 것이니 까야할 테고 무엇보다 우리 가카의 미덕이 '아 몰라, 썅, 걍 내 맘대로 할 거야' 아니덩가.


이러한 미덕을 적극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또한 본지가 나아가야 할 길이니 그렇게 하기로 했다. 통합에 따르는 무수한 뻘짓과 불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딴지그룹이 지난 16년간 지켜온 불친절 전통을 사부작 훼손하더라도 대충, 아니, 졸라 경청하며 독자제위의 지루적 사랑에 보답할 것을, 언제나처럼 격렬한 설레발로 약속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통합 1호는 기존의 <더딴지>를 받아 볼 수 있는 창구, 오직 온라인판으로만 감상 가능했으나 통합 2호부터는 실질적으로 완벽한 일심동체 버전이다. 즉, 벙커1에서 습득 가능한 오프라인 버전과 온라인으로 나가는 버전이 마치 MB와 레이디가카의 국경없는 자애로움 마냥 완전 동일해졌다는 말이다.  


하여 나온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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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1깊수키>+<더딴지> 통합 2호, 되겠다.


두.둥.


(두둥은 자가 음향효과로 글을 읽다 두둥이 나오면 반드시 각자 입으로 소리내어 읽는 것이 

딴지그룹의 유구한 전통이다. 그룹 내에선 ‘액티브 두둥’이라고 하는데 

한국 고유의 전통마냥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는 액티브 엑스와 운명을 같이 할 거다.)

 



2. 결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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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주제는 '결혼'이다. 두 달 특집으로 정했다. 본 특집의 필연성에 대해선 통합된 명랑그룹사보 <벙커1깊수키>서두에 실리던 <초음파>가 그대로 이전되었으니 여기서 확인하시라. 


언제나 그렇듯 나는 물론, 타인에게도 하등 도움 안되는 삶을 살기 위해 전력으로 싸워온 인색역정을 들킬까 마치 장시간 회의를 거쳐 엄청 고심해 주제를 정한 것만 같은 느낌을 주고자, 빤히 들여다 보이는 해맑은 MB식 법통을 잊지 않는 의리형 코너로 독자제위에 띄우는 눈가리고 MB식 코스프레형 편지로 이해해주시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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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이러하다. 


본격 명랑그룹사보인 <벙커1깊수키>와 통합하였기에 전통적 딴지스 뿐만 아니라 벙커1 강연을 들으러 오는 이들, 민족정론지 딴지일보의 존재를 모르기에 오늘도 즐거이 무명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우연히 본지 까페에 들러 '아리카노가 아니라 아리카노에요'라고 지적해 주시는 분들까지 배려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주려한 범정부적 구성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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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주제인 ‘결혼’과 관련한 라인업을 털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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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빠타, 수년 전 어느 날, "내가 씨바, 니덜 월급 못 주던 때를 생각하면 다시는..." 이라고 소주 한 잔을 들이키며 읆조렸는데 그걸 내가 들었다고 여기다 적으면 남사스러우니 걍 하지 말자고 일단 결심하고, 경영의 최전선에서 그룹원 월급 만들기에 영혼을 빻아 받치고 있는 본지 편집장의 <천기누설, 좋은 사람 만나는 법> 되겠다.
 
언젠가 결혼에 대한 주제로 편집장과 너부리, 아니, 야부리를 까먹까먹했는데 그 말이 참, 와닿았더랬다. 마치 드라마 미생의 오과장 마냥 주말도 없이 업무 미팅에 바빠 ‘읽은 척 매뉴얼’이나 ‘공지’ 외에는 쉬이 접하기 힘들었던 본지 편집장의 사자후같은 원고가 있는 만큼 필히, 직접, 확인하시라.


왜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가 지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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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빠타는 본지에서 <뱅뱅이론>을 창시한 바 있는 춘심애비 되겠다. 춘심애비라는 필진과 관련, 신입 기자들은 도대체 그가 얼마나 실연을 당했길래 그렇게 놀리냐며,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버릇없이 대들던데 돌부처라 불리는 나조차 버럭 화를 내어 소리쳤다. 


"하계 올림픽, 동계 올림픽마냥 실연 올림픽이란 게 있다면 춘심애비는 대한민국에 

금메달 100개를 안겨줄 인물이다. 

실연에 관해선 미증유의 천재, 

실연의 현신, 

춘심애비는 그 정도 레벨의 남자다. 

까이고 까이고 또 까이고 또 까여도 다시 까이기 위해 다음을 준비하는 사내, 

그런 사내가 바로 춘심애비다. 

그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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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자료사진. 

춘심애비의 실연을 위로하기 위해 직접 만들었다.

본인도 많은 위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그가 결혼을 한다. 물론 춘심애비쯤 정도 되는 남자라면 결혼식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할 수 있겠으나 이번만큼은 안타깝게도, 아니, 마음 놓고 완전히 축하해도 좋을 기세다. 그런 그가 결혼에 대해서 흔히 꼰대들이 하는 조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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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빠타는 결혼에 관해선 짬밥 찌끄레기라 할 수 있는, 이제는 이용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아외로워 되겠다. 글타. 필명마저 ‘아외로워’인, 그냥 외로워도 아니고 아!! 라는 단말마같은 감탄사가 붙은 그가 결혼했다. 


본지에서 근무할 때조차 꼭꼭 숨기고 여자친구를 보여주지 않더니 급기야 결혼이라는, 취업하기, 집 장만하기, 마사오가 지나가는 여자 다리 안 쳐다보기라는, 인생의 3대 고난이도 미션에 버금가는 던전을 돌파한 것이다. 알콩달콩 신혼을 보내고 있을 그의 결혼 썰도 이번 통합호에서 확인해 보시라. 결혼식 때 늦잠자다 못 가서 축의금으로만 자리를 빛내준, 실사구시 정신의 나한테 많이 고마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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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빠타는 이제 결혼한지 이 십 년이 다 되어가는 결혼 베테랑, 아니, 좀 이상한데, 여튼 결혼 숙련자로 나선 물뚝심송 되겠다. 이미지적으루다가 생각하면 본인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데 마치 심슨가족의 마지 같은 좋은 부인을 만나 잘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보통 내가 때려 맞추면 대부분 맞던데, 뭐, 자세한 건 나도 모르겠다. 


여하둥둥 그가 얼마 전 축사를 하며 고민한 썰 속에서 결혼이 가진 의미를 되새긴다. 누구 축사를 했냐고? 라인업 순서로 대충 감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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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빠타는 휴가차 베트남으로 떠난 본지 팀장 꾸물이 어떤 고고학자도 발견하지 못한, <불로장생 결혼>이라는 서적을 진시황 무덤(다시 한 번 말하지만 중국 간 거 아니다. 베트남이다.)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길래 그러면 무슨 내용이냐고 했더니 진짜라고 우기면서 적어낸, 누가봐도 구라같은데 지가 직접 경험했다고 우기는 통에 본격 아리까리형 긴가민가적 우격다짐이 되버린 기사다. 


결혼반지는 왜 4번째 손가락에 끼는지 그의 이빨을 들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본지 대학로 사옥에 찾아와 직접 강냉이들 털어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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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빠타는 본 그룹의 카페요원 중 한명인 파랑중독자의 글 되겠다. 스물여덟의 나이에 우째 결혼했고 우째 이혼을 했는지, 나처럼 결혼하면 왜 좃될 수밖에 없는지를 담담한 필체로 풀어낸 살신성인적 원고라 할 수 있겠다. 


본 공지를 올리며 카페요원인 걸 밝혀도 되냐 물으니 "실명 까!"라는 쿨내나는 자세를 보여주어 역시 딴지 카페요원은 고스톱에서 광팔아 딴 건 아니구나라는 느낌을 준 여장부의 삶이 우렁우렁 우러나는 글이다. 실명 대신 걍 파랑중독자라고 적었다. 실명 적어도 누군지 모를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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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결혼에 관한 짤막한 통계와 함께 본지 그룹 원들에게 결혼이란? 질문을 전부 던져봤더랬다. 참고로 본지 총수에게 이 질문을 던지니 예상에서 한치의 벗어남도 없이 "이혼해!"라 했으니 유부남, 유부녀들의 많은 참고 바란다. 


편집부뿐만 아니라 벙커1팀, 카페 요원 전부에게도 물었으니 각자의 생각덜을 들어보면 딴지그룹의 전반적인 결혼 지형도를 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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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딴지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딴지카툰도, 통합 호에서 여전히 연재 중이다. 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 의심하고 있지만 딴지에서 SF섹스향토판타지 존슨을 연재하고 있는 강도하는 <발광하는 현대사>를 그린, <아름다운 선> 세트를 낸, <위대한 캣츠비>의 그 강도하, 트위터에서 본인을 ‘만화계의 강동원’이라는, 만화가적 상상력이 듬뿍 담긴 주장, 아니, 당연한 사실을 말하고 있는 그 레전드 강도하가 맞으니 의심덜 하지 마시라. 


강도하라는 한국 탑 만화가가 가진 육두적 본성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딴지밖에 없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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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에서 <일진의 크기>라는 문제작의 스토리 작가 윤필의 <육두소녀>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되겠다. <일진의 크기>에서 보여준, 멀쩡한 애쉐이를 커졌다 작아졌다 허게 하는 탁월한 스토리의 힘은 다음 웹툰에서 업뎃이 될 때마다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러한 스토리는 윤필 작가 내면에 숨겨진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육두적 본성이 있기에 가능하다 주장하는 바, 자신의 리비도를 마음대로 활개 칠 수 있게 내비두는 딴지에서만 실현가능한 그의 만화를 놓치지 말아야 할 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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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정통 뮤지션이라는 인상을 남기며 공중파 출연도 막, 했던, 사람, 이었으나 딴지라디오 <하이피델리티>에서 개드립과 섹스 섹스를 남발하며 본인의 진실한 자아와 대면하고 있는 박근홍의 연재물과 딴지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야들야들한 감성을 아주 그냥 부부가 쌍으로 날려주시며 사람 부러워 죽게 만드는 여행력을 보여주고 있는 단&두의 연재물도 계속 된다. 


지난 번, 마빡에 기사가 올라가자 단님이 '더딴지에서 딴지일보로 진출했다!'고 좋아하던데 그럴 거 없다. 여행 관련 이슈 터지면 노예마냥 원고 의뢰 들어가니 바짝 긴장타고 계시라. 딴지에는 최고의 원고 추심원들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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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딴지 전속 필진마냥 친숙한 스곤의 새 연재물도 통합 2호의 소개에서 빠질 수 없는 종목 되겠다. 첫 번째 덕후 시리즈는 지우개. 각양각색의 지우개에 대한 교양을 넓히며 이젠 썸타는 그 또는 그녀랑 지겹게 모텔, 아니, 영화관 같은데 가지 말고 문방사우가 가득한 곳에 데려가 지우개를 딱 들고 살살 만지면서 썰을 풀면... 변태덕후같으니 그냥 교양만 쌓고 그러지는 말아야 겠다.  


이 외에도 각양각색의 다양한 꼭지를 모두 소개해 드리고 싶으나 휴가 다녀오자마자 오프라인 통합 버전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하여 이걸 쓰고 있자니 졸음이 밀려와 책상에 머리를 여러 번 찧고 있다. 안 그래도 얼굴이 잘 생겨서 고민인데 계속 찧다가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키라도 커져버리면 수많은 딴지 동지를 배신하게 되는 결과가 되니 이만, 쓰자.   


명랑한 사람들이 만드는 그룹사보<벙커1깊수키>와 동북아 최초의 무규칙 2종매거진 <더딴지>가 완전 통합된 만큼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딴지다운 컨텐츠로 여러분을 찾아 가겠다


이상.




3. 아 맞다, 선착순 100명 

   


... 할라고 했는데 중요한 거 빠져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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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 명시된 대로 독자제위의 투고를 환영하고 있다는 거. 투고를 원하는 분덜은 앞으로 10일간, 그러니까 11 13일까지 두 달 연속 주제인 결혼(당연 이혼도 포함)으로 본지 독투불패에 직접 쏘거나 ddanzi.master@gmail.com 으로 [결혼]이라는 꺽쇠를 넣어, 그러니까 <[결혼]상큼발랄하게 이혼하는 법, [결혼]5연타 결혼 수기, [결혼]일처다부제의 역사적 효용성> 처럼 해서 메일 날려주시라


채택되면 본인이 기고한 글이 포함된 다음 호 잡지 앤드 소송과 벌금으로 언제 훅갈지 모르는 딴지그룹의 이름이 다음 달 중순쯤 통장에 찍히는, 그야말로 기념스탬프의 의미를 갖는 소박한 원고료가 들어가겠다. 왜 기념스탬프냐면 내 경험상 이게 언제 끝날지 모르거덩.  


마지막으로 이왕 귀찮은 짓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는 신념 아래, 딴지스 불심검문을 거친 100분께, 이번 통합호와 지난 호 <벙커1깊수키>를 보내드릴 예정이다. 방법은 본 공지 아래 댓글을 달아 딴지스임을 증명한 뒤(별 거 없다. 걍 로그인만 하고 댓글달면 되겠다), theddanziservice@gmail.com [더딴지내놔라]실명으로 댓글인증한 아무개다 이 쉥키야 처럼 메일 보내주시면 된다. 


선착순, 100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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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이 총수 고법 결심공판(편집부 주: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기)이라 앞으로 우째 될진 나도 모르겠고 벌금 고지서는 쌓여가고 최근엔 압수 수색 영장 같은 것도 날아오던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뭐, 하는 기분이다. 


본지가 개인정보를 받지 않아 꾸준히 벌금을 내고 있는 거슨 잘 알 터이니  theddanziservice@gmail.com 로 메일 보내실 때 이름, 주소, 전번도 함께 날려주시라. 고럼 본지 요원들이 막 수동으로 고이 싸서 우체국가서 보낼 거다.  



진짜, 


이상. 



 



지구상의 그 어떤 '통합'과고 비교되지 않을

[벙커1 깊수키와 더딴지]의 '무혈통합'을 통해

정수만을 뽑아낸 그 두번째 이야기.



딴지마켓에서 기적적인 혜택과 함께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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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않는돌고래

트위터: @kimchangkyu




 2014. 10. 22. 수요일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1. 걍, 놀러 가다

유시민 전 장관(이하 걍 유시민)을 만났다. 노무현 대통령 5주기에 맞춰. 

굳이 묘한 타이밍에 찾아가 옛 기억 되새겨 불편케 하고 싶은 맘, 없진 않았다. 허나 진짜 목적, <그가 그립다>라는 추모집을 내고 <나의 한국현대사>집필도 마무리 단계라 하여, 짬 날 때 커피나 얻어 마실 요량으로 갔다. 



 
본지에 유시민 만큼 편한, 즉, 그 만큼 딴지 삘을 이해하는 (전)정치인도 없을 게다. 가히 민족정론지라는, 거대 언론에 밀착되어 살아온 정언유착의 모범사례적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본지 총수의 뽕빨 이너뷰에서 유독 유시민의 뽕을 가장 많이, 극히 공들여 뽑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입증하고 남음이다.  

헌데 넉 달 째 인터파크 북디비에서 전화 오더라. 2년 반 만에 휴가를 받아 간만에 바다 건너 있는데. 걍 잡담하다 놀고 온 거라 딱히 안 써도 되지 않냐 하니, 인터뷰하러 간 사람이 놀고 왔다는 게 말이냐, 막 이람시롱 질책한다. 글타. 인터파크는 일개 사원이 민족정론지의 간부를 혼내는 막 버르장머리 없는 곳이었던 거시다.

 
신간 낸 저자 중 내가 꼴리는 사람 있음 만나고 쓰고 싶음 쓰는, 내 쪼대로 시스템인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아니랜다. 문화적 충격. 난 다른 회사도 다 울 회사 같은 줄 알았지. 

하여 이런 우여곡절 거쳐 금쪽같은 휴가 기간 할애, 녹취파일 들어가며 나온 것이 이번 이너뷰, 아니, 뭐 이너뷰까진 아니고 유시민 잡담록임을 깔아주시며,
 
스타트.  





2. 대통령에 가까웠던 남자 

장소는 파주 출판도시 유시민의 작업실. 이 본인, 가 유시민이다. 본지 좌린 기자와 홀짝 기자도 동참했다. 홀짝 기자는 땡땡이 치러 낀 거라 봄 된다.
 

김: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후계자, 그러니까 야권이 뽑을 제 1의 대통령 후보로 생각했죠. 

유: 몰상식한 사람들이지.(웃음)

웃으며, 자른다. 한 때 유시민에겐 대통령이라는 욕망이 있었기에 던진 거.  

김: 사람들 염원이 강했죠. 야권 지지자들은 대통령 후보가 유시민이라 생각했고. 이 사람이 뭔가 해줄 거다라는 기대감 컸고.  

유시민은 노무현 대통령 사후, 약 2년간 야권에서 가장 높은 대선 후보 지지율을 가졌'
었'다. 당시만 해도 문재인은 논외. 유시민으로 가느냐 손학규로 가느냐. 정치인이라면 누구라도 욕심 부려 볼 상황이 수년간 지속된 것이 당시의 그림이다.       



 


<2012년 3월 당시, 한겨레-KSOI 대선주자 여론조사>

 

<2009년 6월 당시, 시사인-리얼미터 / 2010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


유: 난 노무현 대통령의 부분집합이에요. 노무현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다양한 그룹이 있는데 그 부분집합. 그걸론 안돼요. 그런 거죠.

김: 부분집합으론 안 된다?

유: 그 집합보다 크던가 포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부분집합으론 선거 못 이기지. 

김: 본인 스스로 나가도 가망 없었다고 생각했단 말인가요. 

유: 도지사도 안 되는데 뭔 대통령이 돼. (웃음) 

쿨하다.    

김: 가망이 없었다.

유: 부분집합이었으니까. 

자신의 지지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부분집합이라는 점을 줄곧 강조한다. 

김: 그래도 야권에선 대통령 후보로 최고 지지율을 유지했는데. 

유: 안철수 지지율 봐요. 환경이 바뀌면 싸악 사라지고 잠깐 일시적이고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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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주차 대선후보 지지율 / 리얼미터 >



김: 정치 다시 해보는 건 어떤가요? 

유: 눈치 보여. 그냥 내 팔자대로 살래.(웃음) 정치하면 어딜 가든 전국민을 사장대하듯 해야 되는데 피곤하고 고달프잖아. 내 책 원하는 분들은 돈 만 원내고 난 10%로 먹고 살고. 서로서로 윈윈하고. 눈치 안 보이고. 그 관계가 좋아요. 

김: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에 대통령이 돼야겠다는 욕망은 확실히 있었나요?

유: 되면 좋겠다, 생각 했었지. 과거는 했었지. 해보니까, 안되니까, 그만 둔 거지. 권력의지가 있다 해서 아무데나 가서 비빌 순 없잖아.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혹시 몰라서 조금 해봤는데 역시 아니잖아. 어, 아니구나 하면 그거에 맞춰서 살아야지. 아닌 걸 계속 가는 건 안 좋아.

김: 본지 총수가 유시민이라는 사람을 평하길, 권력의지가 없다, 모든 정치인은 아무 의심 없이 내가 대통령이 되야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유시민은 거꾸로 자격이 되나 항상 고민하는 이상한 사람이다, 라 했죠. 총수님은 그때 본인 성격이라 해야 하나, 사람들이 원하고 바라는 시기에 정치인 유시민이 안 질러주니까 졸라 답답해 했던 거 같은데(웃음). 그런데 사람들은 유시민을 거꾸로 오해한다고. 

유: 그게 정상적인 거죠. 사람은 원래 자기 마음대로 남을 이해하는 거니.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김: 안 억울해요? 싫어하는 사람들한테 정치인 유시민은 평생 오해 받는데.  

유: 예수나 소크라테스도 미움 받고 죽었잖아.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오해 좀 받았기로서니 뭐 어때. 그래도 죽진 않았잖아. 그럼 됐지 뭐.

김: 이 오해란 게 정치 하면서 일반적인 사람의 체감으론 상상하기 힘든 사이즈로 왔을 텐데. 

유: 나보다 욕먹는 사람도 많잖아요. 안티가 대다수인 사람도 많고. 내가 팬이 없고 안티만 많았으면 욕을 했을 건데(웃음) 난 팬도 많고 안티도 많으니까. 

김: 관직 물은 정치 관두고 바로 빠졌다고 했잖아요. 


인터뷰 시작 전 이런 저런 얘기하며 관직물 빼는데 얼마나 걸렸냐 물어 봤었다. 일전에 유홍준 작가와 인터뷰 당시(링크), 지면엔 싣지 않았지만 그는 1년이 걸렸다 했다. 대개 어떤 자리든, 그리고 소위 높은 자리일 수록 ’자리’의 대우가 ’자신’의 대우인 줄 착각케 하기 마련이다.  


김: 글고 보니 딴지일보 올 때도 추리닝입고 인터뷰하러 왔었는데 원래 그런 게 기질인가요, 아니면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건가요?

유: 그거는 뭐.

김: 그렇게 안 보이려고 노력하는?   

유: 국회의원, 장관... 소위, 의전 그런 거 할 때 불편했어요. 그런 걸 너무 벗어 던지고 싶었죠. 또 그러면 사람들이 안 좋아하니까. 불편한 건 벗어 던져야지요. 

김: 은퇴한 정치인은 못 이룬 꿈 때문에 평생 마음 아프기 마련인데. 옷빨로라도.(웃음) 

유: 좋은 거지. 좋은 거에요. 은퇴한 정치인 되니까 괜히 우리 마누라가 카톡방에서 힘내 할 때, 뭘 힘내, 뭘? 그거 보면서 웃지. 억울하고 분해서 그럴 거라 생각하는데 난 사실 행복하고 기분 좋고 너무 편해서 미안하지. 뭔가 나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난 자유롭고 행복하게 지내도 되나? 이러고.  


이미 정치를 10년 했기 때문에 한 사람이 계속 하는 건 안 좋아요. 학교청소당번도 돌아가면서 해야지. 나는 이제 10년 했으면 많이 한 거고 됐지 뭐. 꼭 정치를 더 해야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건 아니니까. 논술 특강도 다니고 좋아요.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하면 도움이 되는 거니까. 근데 난 일을 하면 되게 잘할 것 같애. 대통령 해도 잘할 거 같애.(웃음) 

김: 잘할 것 같은데 왜?(웃음)

유: 그곳으로 갈 수가 없어요. 내가 나한테 없는 걸 가지고, 없으면 없구나 하고 살아야죠. 나한테 있는 걸로 살아야지. 글 쓰는 일이 그거지. 가진 걸로 세상과 교감하고 나를 표현하고 마음을 모아 나가는 거. 글을 쓰고 논술 특강 다니는 건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게 사는 거고. 사람이 그렇게 사는 거지. 뭐 다르게 사나.


’나한테 없다’는 말이 걸린다. 자신에게 대통령이 될 필연적인 무언가가 없다는 말로 들렸다. 하여, 



김: 이걸 좀 명확하게 알고 싶은데요. 나한테 없다는 그거. 유시민에게 없는 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뭐가 없었다는 말입니까.  

유: 나한테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없는 것 같아요. 필요한 게 있는데 난 그게 없어요. 있어야 되는데 없는 건 내가 말을 못 하겠고.  

김: 그럼 있는 건?

유: 없어야 되는 게 있는데, 없으면 좋은 건데 있는 거. 이건 약간 삶을 대하는 태도인데 나는 사람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아요. 세상에 대해서도 전적인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요. 누구를 사랑해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아요. 세상에 보탬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보탬이 되야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것이 내가 사는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겐 내 삶이 있지요.

굳이 이 정도까지 솔직하지 않아도 될 텐데, 라고 할 정도로 솔직하다.  
 



유: 꼭 그렇게 살아야 하나? 그게 옳은 건가? 그렇게 사는 것만이 의미 있는 일인가? 그런 거에 대한 생각이 좀 있죠. 난 사회적으로 아무 참여도 안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것도 괜찮은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김: 참고로 전 그런 사람 안 떠오르는데요. 방금 말한 막 사회에 전적인 책임을 느끼고 막 자신을 던지는 정치인이. (웃음) 
 




유: 박원순 시장 같은 사람 봐요. 난 TV토론하는 거 보고 넘어갔어. 내 인생은 이미 공적인 일에 바쳐진 사람이다, 그렇게 말하잖아. 난 정치 10년 동안 그렇게 말해 본 적이 없어요. 내가 그렇지 않다는 걸 아니까. 양심에 껴서 그런 말 못해요. 

김: 아니, 그거야 그냥 그렇게 말하면 되죠.(웃음)

유: 그렇지. 그렇게 말할 수 있어야지. 근데 난 그렇게 말 못해. 

김: 그렇게 말할 수 조차 없다?

유: 정치인은 실제로 그렇거나 그런 것처럼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다 보면 또 그렇게 되거든? 난 그렇게 못해. (잠시 침묵) 어찌 보면 정치를 하게 된 것도 사명감, 야망, 포부 때문도 아니고.

김: 아니고?

유: 노무현대통령이 사람의 연민을 참 자극하는 사람이란 말이에요. 보고 있으면 참 속이 상해.   저 사람을 위해서 뭔가, 뭐라도 해줘야 한다는 마음을 자꾸 일으키는 분이지. 그거 때문에 그렇게 된 거지 내가 항상 계획이 있어서 정치를 한 게 아니거든. 주위 사람들한테도 그랬어요. 대통령 퇴임하시면 나도 그만둘 거라고. 

내가 하는 정치참여의 의미는 저 사람 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결과도 그렇게 됐고. 꽤 오랜 기간 알고 지냈지만 집중적으로 얽혀서 살아간 건 오 년 정도. 그렇게 지나가고 돌아가시고. 

난 내 인생을 살아야죠. 

 







3. 박근혜의 유시민은?

김: 정치인으로 유시민 본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유: 나하고 비슷한 사람은 없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김: 그럼 노무현 대통령에게 유시민 같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런 사람은 있나요?

유: 왜 많잖아요. 이정현씨도 있고 김기춘씨도 있고. 
 


<왼 이정현/오 김기춘>



김: 으하하하. 그건 너무 이상한 거 아닌가요? 

이정현과 김기춘의 이름이 나오자 폭소했다. 유시민의 입에서, 현 정권 하, 본인과 같은 마음을 가졌던 사람을 묻는 질문에 이들의 이름을 댄다는 건 철저한 제 3자로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한 힘든 일이기에.  

유: 그분들도 열심히 하는데 다들 뭔가가 있을 거라고 봐요. 내용이나 방향, 색상이 틀려서 그렇죠. 김기춘씨가 오로지 권력욕 때문에 비서실장을 하겠어요? 이정현씨가 오로지 권력욕 때문에 사표를 내고 전라도에서 국회의원하고 그러겠어요? 

그 나름의 진정성은 다 있는 거라고. 그래서 내가 늘 말하는 게 진정성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그건 그 사람들 속에 들어가 봐야 아는 건데 그러니까 진정성 따지지 말고 말, 주장, 행위를 보자, 맞으면 맞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의도가 불순하다 이따위 논리를 그만하자는 거에요. 

노무현 대통령 재임 중에 참 그런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그게 뭐가 중요하냐 이 말이에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한 인간으로, 하는 주장, 선택, 행동. 그게 옳다, 아니다, 아님 반대다, 찬성이다, 이렇게 하면 되지, 뭘 하려고 하면 이게 뭘 하기 위한 거다, 뭐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의도는 이거다, 이렇게 꼬아서 해석하고.  

유쾌하고 차분한 톤을 유지하던 유시민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진다. 억울했나 보다. 


 
유: 개헌론 때도 그랬고 다 그랬잖아요. 좌우를 막론하고 다 그렇게 대했단 말이에요. 그런 식으로 하면 남아날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럼 정치인이 맨날 자기 진정성을 입증하러 여기저기 다녀야 되나. 그런 멍청한 짓이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진정성,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김기춘씨나 이정현씨를 평가할 때도 그 사람이 자리에 있으면서 한 말, 행동, 결정, 선택 이런 걸로 보자는 거죠. 주관적 영역으로 들어가면 그 사람들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충성을 하고 욕 먹어가면서 싸우고, 이런 거에 다 이유가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근데 난 그게 뭔진 잘 모르겠어. 자기들끼리 뭐 있는 거겠지. 인터뷰 한번 해봐요. 딴지가 아니면 누가 밝혀주겠어.

(일동 웃음)






 

4. 인간에게 불가능한 것 

김: 아까 사람을 전적으로 믿지 않는다고 했는데 상대 진영 스탠스에서 본인을 비춘 이야기나 자신을 보는 시각이, 인간을 이해하는 폭이랄까, 이게 품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들 이거든요. 그니까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폭이 넓다는 거.   

유: 그건 사람 믿는 거랑은 별개의 문제죠. 난 사람을 전적으로 믿는다던가 무한히 사랑한다던가 이런 건 착각이라고 봐요.

김: 불가능하다?

유: 환상인 거지. 인간은 그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에요. 무한히 신뢰하거나 무한히 사랑하거나. 사랑도 변하는 거고 믿음도 깨지는 거지. 늘 그런 전제 위에서 사랑하고 믿어야지. 그런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안 그런 것처럼 못하겠다는 거야. 

김: 그리고 그걸 또 자기 입으로 말하니까!

유: 그니까. 안 그런 것처럼 말해야 되는데.(웃음) 그게 굉장히 큰 문제지. 

이 미덕이 이 남자와 얘기하는 재미다. 숨지 않는 거. 

홀: 사모님도 아시나요? 무한히 사랑하고 있지는 않다는 거?(웃음)

김: 가족끼리도 그렇게 말해요?

유: 우리 집사람하곤 그런 얘긴 안 하지. 그냥 사랑해 이렇게 얘기하지. 그렇지만. 

김: 그렇지만?

유: 이 사랑이 변할 수도 있어, 이건 얘기하지 않지. 

(일동 폭소) 
  



유: 마음 속으로 변하지 않길 바라는 거지. 

김: 뭐 오래 같이 사셨으니 스타일은 다 캐취 하시고 있을 테고. 

유: 그러니까 당신은 또 태어나면 나랑 결혼할 거야? 이런 질문은 절대 하면 안돼. 상호간에 (웃음) 

김: 아니니까! (웃음) 

유: 왜냐하면 이 삶에서 사랑이 완전하고 진실한 거라고 할지라도 또 다음에 태어나면 다른 방식으로 다르게 사랑할 수 있잖아. 

김: 또 그렇게 하고 싶고? 

유: 거기까진 못 가겠고.(웃음) 그런 일반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나는 또 태어나서 결혼하고 싶은 건 좋아도 그렇게 묻는 건 안 된다는 거에요. 왜냐하면 자신이 그렇다 해도 타인에게 강요할 순 없는 거니까. 뭐 이야기가 엇길로 가는데. 

김: 아니요. 이게 좋아요. 작가 유시민의 기저랑 자연인 유시민을 알 수 있는 코드니까. 문제는 이런 걸 일일이 다 얘기하면 미움 받는다는 거.(웃음) 제가 알기론 내세를 안 믿으시는 걸로 아는데. 

유: 내세, 그런 건 없다고 보고 있어도 나랑 관계가 없다고 봐요. 뭐, 요단강 건널 때, 삼도천 건널 때 다 세탁한대잖아. 그러니까 철학적 자아로의 나는 어차피 없어지는 거야. 윤회가 있든 영생이 있든. 그러니까 개로 태어나든 똥으로 태어나든 상관 없어. 나랑 무슨 상관이야. 다른 주체인데.

그래서 그런 의미의 내세가 있다 하더라도 난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지. 요 세상에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거고. 그걸로 충분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내게는 의미가 없는 거지. 

유시민은 무교다. 





 

5. 다시, 정치인 유시민 그리고 노무현 

김: 계속 걸리는 게 있거든요. 아까 (대통령이 되기 위해)없어야 되는데 있는 건 말씀하셨는데 있어야 되는데 없는 건 말 안 했잖아요. 이거 궁금한데.  

유: 그건 나 말 안 할래.

껄끄러울 수 있는 말인데 그의 성격상 달콤한 말로 포장하자니 양심상 못할 거 같다는, 그런 느낌으로 오더라. 하여 계속 들어갔다.    

김: 그럼 거꾸로 노무현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이 그걸 가지고 있어서 대통령이 된 거 아닙니까.

홀: 본인으로 하여금 노무현 대통령을 따르게 만든 것들, 이정현, 김기춘에게 박근혜를 따르게 만드는 것들. 그런 것들이 있어야 되는 것 중에 하나이다, 그렇게 이해해도 되는 겁니까.  

유: 그렇지. 사람들한테 그걸 불러 일으켜야 돼.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주변에 불러 모을 수 있어야 돼. 

김: 나왔네요?

유: 근데 그게 뭘로 가능한지는 내가 말을 안 하는 거지. 결과적으로 보면 그게 무엇이든 간에 사람들을 자기 주변으로 불러모으는 힘이 있어야 돼. 난 알다시피 구름 같은 안티 팬을 몰고 다니고 있고. 심지어 백미터 미인이란 소리도 있고. 

김: 으하하. 백미터 미인, 오랜만에 듣는다.

유: 심지어 152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당에서 날 좋아하는 국회의원이 5명도 안 된다는 말도 들은 사람인데 거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인정해야지. 그거를. 

김: 그럼 역대 대통령에겐 그게 다 있었다는 거네요.
 
유: 그렇지. 그러니까 대통령이 됐지. 이명박 대통령에겐 화려한 사기술이 있었고 박근혜 대통령에겐 아버지의 후광이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에겐, 내가 볼 땐 연민을 불러 일으키는... 그런 게 있었지. (잠시 침묵) 그거 좀 이상한 건데. 그건, 일반적이지 않아요. 

김: 뭐라고 보세요? 타고나는 건지. 

유: 사람마다 달라요. 각자 다른데. 하여튼 뭔가 있어야 돼. 사람을 불러모으는 어떤. 타고 나는 경우도 있고 유산으로 받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만드는 경우도 있고.   

김: 야권에서 그걸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유: 그건 모르겠고 있다고 봐야지. 요즘 여론 조사하면 1,2,3위가 다 야권이잖아. 그럼 있다고 봐야지. 내가 그때 (대통령 후보로)지지를 받았던 건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그런 거지. 그건 내 꺼 아니거든. 

내 꺼 아니다. 

김: 그런 식으로 치면 지금 대통령도 그런데. 

유: 근데 박정희 대통령은 그런 걸 물려받을 딸이 하나 밖에 없었잖아. 아들, 딸 중에 정치하는 사람이 하나 밖에 없었으니까 싹 다 모아지는 거지. 노무현 대통령은 지지세력이 복잡했잖아요. 내가 아들도 아니고. 그니까 부분집합 밖에 안 되는 거야. 

부분집합, 계속해서 나온다. 자연인 유시민이 정치인 정치인 유시민을 해석할 때마다 강조하는 말. 보통, 그걸 지우려 하는데 그는 계속 드러내려 한다.  

김: 그걸 가장 많이 물려 받은 사람이 문재인이란 거엔 동의하세요?
 



유: 그렇지. 정치적으로 보면 장자 아니겠어요?  

김: 여기서 궁금한 게 참여정부 있을 때 누구 제일 좋아했나요?

유: 난 특별하게 호불호가 없어요. 난 그냥 대통령하고만 관계 있었지. 딴 분들하곤 그닥 그런 관계가 아니었으니까. 

김: 묘한 관계가 있었을 거 같은데. 유시민 처럼, 그 특유의 연민으로 이 사람을 지지해야지 해서 들어간 사람이랑 노무현 대통령이랑 오랫동안 함께 했던 사람이랑. 

유: 그런 거 당연히 있지. 그래서 나는 인사나 그런 데엔 개입을 안 했잖아요. 한고조 때 사기나 열전, 사마천이 기록해 놓은 걸 보면, 인사는 소하가 했잖아요. 소하는 한고조가 미천한 신분 때부터 참모란 말이에요. 그 다음 순서로 온 게 장자방 이었고. 맨 마지막이 한신인데 한신은 항우와의 전투를 앞둔 최종국면에서 참모장으로 들어온 사람이거든. 그러니까 나는 노무현 대통령에겐 맨 마지막으로 들어온 참모에 가깝죠. 
 



원래 실권을 쥐는 건 오래된 참모들이 쥐는 거에요. 그러니까 안희정, 이광재 이런 분들이 내부에서 실권을 쥐고 살림을 하는 건 불가피한 거에요. 대통령의 제일 큰 권한이 또 인사권이니까. 

장자방은 안 죽으려고 도망갔잖아요. 도술을 익힌다고 계속 사직서를 내고. 한신은 지가 제일 공이 크다고 폼 잡다가 소하한테 죽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 장양이나 한신은 인사문제로 소하하고 싸우면 안 되는 거에요.
난 그렇게 처음부터 생각했기 때문에 인사나 이런데 의견을 낸 적이 거의 없어요. 

김: 그런 욕망은 전혀 없었고.

유: 그러려면 누구하고 다퉈야 하는데 다투기 싫더라고. 그래서 원망도 많이 들었죠. 열심히 했는데 안 챙겨준다고. 당하고 내각에서, 당은 좀 멀고 내각은 좀 더 가깝지만, 어쨌든 내 업무 분야를 맡아서 거기서만 일을 했지. 청와대 일에는 끼어든 적이 없으니까. 그렇죠.

김: 인간이라면 보통 거기에 대한 섭섭함이 있을 거 같은데. 일반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유: 난 안 섭섭하지. 국회의원도 두 번이나 해먹었고 장관까지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섭섭해야 될 일이 어딨어요. 

김: 보통은 그렇게 얘기하죠.(웃음) 그런데 일반적인 정치인이면 최고 권력이랑 가까워 질 수록 더 인정받고 갖고 싶어진단 말이죠. 그게 권력의 속성이고.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해도. 당연히 유시민의 진정성은 의심 안 해요. 지금까지 본 게 있어서. 

유: 대통령이 국무 총리하고 싸워가면서 나 장관 반대하는 걸 시켜 줬는데 그만하면 충분히 총애를 받은 거지, 그거 이상 더 바랄 게 어딨겠어요. 

김: 오케이. 그런 거에 대해선 욕심이 없으신 거 같고. 근데 그땐 따로 불러서 얘기를 했나요. 당시 장관 임명 반대 하고 여론 안 좋을 때.  

유: 원래 장관은 내가 시켜달래서 한 거고. 또 준비하라고 하셨는데. 집권당에서 난리가 나고 언론, 야당에서 난리가 나고, 국무총리도 반대하고 뭐 그러니까. 대통령이 제청하시오. 그러니 총리가 못하겠습니다, 그럼 총리 그만두고 당으로 가시오 그러고. 그럼 총리는 당으로 안 갈랍니다 그러면 또 제청하시오 하고. 이렇게 싸우다가 대통령이 너무 확고하니까 이 총리가 할 수 없이 제청을 했으니, 뭐 그 정도로 대통령이 싸워줬으면 된 거지 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김: 크아. 성격 보이네요. 

당시 한나라당은 국무위원 인사 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유시민에 대해 <절대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재오 원내 대표는 "나는 한나라당 박멸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사람이다." "박근혜 대표는 전여옥, 유승민 의원 등 초짜들이 써주는 것을 대충 읽고 있다." 등 유시민의 발언을 발췌 나열해 부적격 사유서에 넣어 국회 기자실에 배포했다. 아마 새누리당이 가장 미워한 정치인 베스트5를 뽑아 보면 반드시 들어갈 게다.  

유: 장관해서 그 다음에 뭘 더 하려고 한 게 아니고 노 대통령 퇴임하시고 나면 복지분야에서 사람들한테 인사 받을 거리라도 만들어 드려야 된다, 집권 절반 지날 때까지 한 게 거의 없어가지고 임기 말까지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큼직큼직한 거 몇 개는 해놔야 그래도 참여정부가 좀 진보성향이고 이 분야에서 이러이러한 거라도 했다는 게 있어야 되지 않나, 그랬죠.

 


 



그런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법안도 내고 이거 하자, 저거 하자, 해도 안 되는 거에요. 그래서 직접 장관 가서 다 하고 싶다고 했죠. 공약은 노무현이 어르신들 잘 모시겠습니다, 애 낳으십시오, 키워 드리겠습니다 해놓고 하신 게 없잖습니까, 막 그랬거든. 그러니까 아, 막 탄핵 당하느라 정신도 없고 그러시다 그러고.

김: 으하하. 그때 독대였겠네요. 이거 재밌다. 대통령한테 핀잔 주고. 

유: 독대지. 아 독대는 아니지. 옆에 윤태영 씨가 다 기록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당은 재미도 없고 할 게 없으니까 내가 직접 가서 하겠으니 보내주세요 했더니 대통령님도 총리 반대한다고 해서 그리 할 수도 없지 뭐.

김: 그 때는 확신이 있으셨나 보네요. 그런 성격 아니잖아요. 나 가서 이거 하고 싶어!(웃음)

유: 그렇지. 난 어차피 그때 고양시에서 또 출마할 생각이 없었거든. 별로 의미가 없다, 삼선을 여기서 하는 게. 그 생각을 이미 하고 있어서 대통령이 끝나면 나도 공직 생활이 끝나는 거에요. 그런데 5년 공직 생활을 하는데 나도 뭔갈 한 게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근데 계속 하자고 해도 안되니까. 효도연금법도 법안을 내고 국민연금법 개정안 내고 건강보험 이렇게 바꾸자 해도 되지를 않으니까 아, 이거 하려면 내가 장관으로 직접 가야겠다. 그래서 간 거고 대통령도 그런 뜻을 알고 있었고.

김: 음. 

유: 담배 펴요? 

김: 네.  

유: 그럼 여기 문 열어 놓고 담배 핍시다. 내가 눈치를 사악 보니까 다들 그런 거 같애.(웃음) 여기 문 열면 바람 불고 시원합니다. 

함께 있던 좌린, 홀짝 기자와 함께 폭풍 흡연. 

좌: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으시죠. 

쉬는 김에 사무실에 눈에 띄는 그림이 있어 좌린 기자가 사진을 찍자 한다. 
 


 


김: 저 그림은 뭔가요. 

유: 십자순데 전에 강원도에 국민참여당 여성당원이 석 달인가를 작업해서 만든 거에요. 원래는 봉하마을 갖다 드려야 하는데 아직 기념관을 못 지었잖아. 그래서 말씀 드렸더니 아, 그럼 유장관님 가지고 계시다가 되면 그때 내주세요 해서 갖고 있는 거지. 

사진 속 그의 눈이 충혈된 이유는 담배피는 사이, 노 대통령 얘기하면서 잡담하는데 뭐, 좀 울컥하더라. 일일이 적진 않으련다.  







6. 유전이냐 환경이냐, 아빠 유시민  

커피와 흡연을 벗삼아 계속 잡담 모드 돌입. 이래 저래 돌아다니며 책장 구경이나 했다. 6은 지극히 개인적인 아빠 유시민의 이야기라 건너 뛸 분들은 바로 7로 가시라. 

김: 현대사 책 되게 많네요

유: 아 이 거 책 쓰느라고 참고자료로 본 건데. 

김: 강준만씨 어떻게 생각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이 분 책을 많이 읽어서 평이 궁금한데. 

강준만의 현대사 관련 책이 빼곡히 꽂혀 있어 던져봤다. 유시민과 강준만은 우리당 필패론을 놓고 대박 논쟁했던 사이.  

유: 내가 뭐 평이랄 것 까지야, 아주 부지런히 지적 작업, 노동을 하시는 분이지.

김: 작가로서 높이 평가하는 분은?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다 이런 거. 굳이 한국 작가 아니더라도. 
 


<우리글 바로쓰기 저자 이오덕>


유: 유홍준 선생도 아주 매력적인 작가고 또 동물행동학 하시는 최재천 교수. 그 분 글이 참 좋아요. 생각하는데 참 많은 참고가 됐고. 또 돌아가신 분이지만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 쓰기. 그분은 초등학교 선생님이라고 지식인들이 무시하는 거 같아. 그래서 난 노무현대통령하고 비슷한 그런 공분을 느껴요. 정말 훌륭한 책이에요. 그 책은.


김: 혹시 진화론 관련 해서도 관심 많으세요? 

유: 그치. 세계사에 뛰어난 지식인 중에 다윈이 최고봉 중 하나지. 엄청난 사람이지 정말. 
 


<찰스 다윈>


김: 좀 본질적인 질문으로 들어가면 재밌을 것 같은데, 신이 있다고 믿으세요?

유: 있다 없다를 왜 따지냐 이거죠. 증명이 불가능한걸. 그건 유신론자가 증명해야지 무신론자는 증명할 이유가 없어요. 우리의 오감으로 인지되지 않은 건 없는 거거든. 오감으로 인지되지 않지만 있다는 걸 증명하려면 주장하는 사람이 증명해야 돼. 

만유인력의 법칙도 눈에는 안 보이지만 뉴턴이 증명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주장을 하는 사람이 증명해야 돼. 난 신이 있단 걸 증명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없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누가 증명을 하면 난 믿지. 없다는 걸 증명할 의무는 없고. 안 보이니까 없는 거지. 

글타. 유시민은 무신론자.
 
김: 다윈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제가 다윈을 좋아하거든요. 인간의 의미랄까, 신이랄까, 그런 건 입장 정리가 다 되어 있으신 듯 한데. 

유: 종교라는 게 왜 일어났나, 모든 문명권에서 왜 이렇게 종교가 발전했나 그런 게 궁금하긴 하지. 그런데 진화생물학자들이 확실히 증명은 못했더라고. 종교적 신앙을 가진다는데 관한 진화적 이점은 뭔가에 대해 여러가지 학설이 있고 많이들 탐구하고 있던데 아직 그럴듯한 건 있어도 확실하게 논리적, 임상적, 경험적으로 제대로 나온 건 없는 것 같아.

김: 아빠 유시민은 별로 알려진 적이 없는데 혹시 자식한테 화낸 적 있어요?

유: 그거 화 안내는 사람이 어딨어. 키우다 보면 뭐. 소리도 지르고 그러는 거지. 

김: 때린 적은?

유: 때린 적은 우리 딸래미 엉댕이 한 번 때린 적 있어. 어렸을 때. 그리고 후회를 엄청 했지. 

김: 아니, 후회할 건데 왜 때렸어요?(웃음)

유: 기억은 잘 안 나는데 내가 화나서 때린 거지. 자식을 키운다는 건 굉장히 큰 의무와 부담이 있고 하중이 걸리는 거거든. 대개 가정폭력이 생기는 건 인성이 나빠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말하자면 과도한 짐이 부모에게 걸려 있을 때 그걸 감당 못해서 힘든 나머지 자기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궤도에서 벗어나는 거에요. 그러니까 애를 위해서 때리는 게 아니고 자기를 컨트롤 못해서 때리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보고 학교도 마찬가지고. 자기가 화가 나서 때리는 거지 애를 위해서 때리는 건 아니거든. 

김: 어떤 경우이든?


<딸을 무려 한대나 때린 아빠 유시민>



유: 왜냐면 때릴 이유가 없거든. 때리는 건 굴복시키려고 때리는 거지, 변화시키려고 때리는 건 아니거든.

김: 사랑의 매는 없다고 보는 거군요.

유: 사랑의 매는 없어요.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아요. 난 그 말 자체가 형용모순이라고 봐요

김: 보통 자기 아버지나 윗대에서 느낀 것 중, 싫은 건 물려주기 싫잖아요. 

유: 그렇지.

김: 본인 경우엔 그게 뭐였나요?

유: 우리는 한 세대 전이니까 아무래도 아버지들은 약간 억압으로 느껴지지. 그렇잖아요.  

김: 예전에 아버지가 청렴한 교사였다는 평을 하신 건 봤는데.  

유: 그건 별개로 우리아버지는 학교에서 애들 때렸대. 나는 우리 아버지한테 안 맞아 봤거든. 그건 우리 아버지가 잘못한 거라고 생각해. 자기아들 안 때리면서 남의 아들을 왜 때리냐고. 우리 아버지가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했던가, 사랑하는 방법을 잘못 생각한 거죠. 

김: 혹시 자식 키우면서 이건 이래야겠다 정해 놓은 게 있나요? 

유: 자식을 키우면서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지. 대개 자식을 잘 못 대하는 게,  사회적 존재니까 성장과정이 있고 시간이 걸리는 건데 빨리 철이 들고 빨리 책임성 있는 행동을 하길 원한단 말이에요. 부모가 원하는 것과 같은 속도로 올라오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많죠. 공부도 그렇고.

인지적, 정서적, 정신적 면에서, 빨리 성장해주면 좋은데 애들마다 차이가 있는 거고 어른들이 원하는 만큼 빨리 안 올라오니까, 어차피 자연히 올라 올 건데, 1, 2년 앞당겨서 하려니 강압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애를 키우려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죠. 

김: 그 인내심이란 힘으로 굴복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자기와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하는. 

유: 그렇죠. 걔도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주체니까 말로 해야지. 

김: 이왕 진화론 얘기랑 아이들 얘기도 나온 김에. 사람이 유전과 환경을 따지잖아요. 유전이냐 환경이냐는 오랜 논쟁 거리였고. 어느 쪽입니까? 유전, 환경. 

유: 유전이 더 크다고 봐요. 아, 유전이라기 보다 생물학적 우연이 더 결정적인 거 같아요. 성격, 기질, 타고난 하드웨어. 우리 중학교 아들은 책을 안 읽는데 대학교 다니는 큰놈은 어릴 때부터 책벌레였어요. 생후 두, 세 달 때부터 책을 읽어주면 가만히 듣는 애. 말도 못할 책벌레.  

근데 둘째는 책을 안 읽어. 세상에서 책이 제일 싫대. 근데 이걸 뭘로 설명할 거야. 환경을 생각하면 지금은 책 읽는 누나까지 있으니까 딸 때보다 독서 관련해선 더 좋은 환경인데. 그런데도 안 읽어요. 텍스트로 된 정보를 취득하는 걸 힘들어해. 

음성정보, 영상 정보의 세상이라는, 시대의 차이뿐만 아니라 애 특성의 차이가 있어요. 내가 둘만 있는데도 이런데 여섯 정도면 어떨까.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래서 축구 잡지를 사다 줘. 축구만 좋아하니까. 스마트 폰으로 축구기사검색하고 축구 블로그 운영하고 그래서 ’피파 마피아’ 이런 책도 사다 주는데 또 안 읽어. 

반대로 우리 딸은 TV도 안보고 라디오도 안 듣고 오직 텍스트로 된 거에만 관심 있어. 문자로만. 이걸 어떻게 설명할 거야. 이건 환경의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야 돼요.  

김: 그럼 유전적 영향도 배제되는 거 아닌가요? 사모님도 그렇고 두 분은 엄청난 독서광이잖아요.  

유: 우리 유전자 중에서 활성화되는 유전자는 5%밖에 안돼요. 나머지 95%는 잠겨있고. 생물학자들이 한때는 쓰레기 유전자라고 불렀는데 그게 쓰레기가 아니라는 거에요. 유전자는 혼자서는 발현 못해요. 다른 협동 유전자를 만날 때에만 발현 되는데 활성화 되지 않은 유전자가 나랑 집사람한테 95%가 있고 그게 재조합 되면서 어떤 유전자 폴이 되는지에 따라 활성화되는 유전자가 다르겠죠.  

그래서 텍스트를 좋아하는 유전자는 내 딸 같은 경우엔 잘 만나서 그런 거일 수도 있고 아들은 그걸 못 만나서 그런 거일 수도 있어요. 그걸 어떡하겠어요. 줘 팬다고 활성화가 되나? 늦게 발현될 수도 있지. 그래서 우리는 언젠가는 책을 읽을 거야 하고 기다리지. 무슨 일에 종사하든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퍼포먼스에서 큰 차이가 있어 그러면서. 근데 그것도 축구를 예로 들어줘야 돼. (일동 웃음) 

걔가 제일 높이 평가하는 해설자가 한준희 해설위원이야. 너는 왜 한준희 해설이 제일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냐 물어봤더니 그 사람이 유럽 빅리그의 2부 리그팀 선수도 다 꾀고 있고 심지어 유소년 선수층까지 다 꾀고 있다는 거야. 

 


 


<축빠 유시민 아들에게 사랑받는 KBS 축구해설위원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을 하려면 그 정도는 해야 된대요. 그래서 한준희 위원은 그걸 다 어디서 얻었겠니? 자료를 봐야 되는 거 아니야. 그만큼 책을 많이 읽었다는 거야.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말하지. 

보면 축구해설 할 때 브라질이랑 아르헨티나가 붙었다, 레알마드리드랑 바르셀로나가 붙었다고 할 때 그냥, 팀 칼라가 다르다,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잖아요.
 
스페인의 역사에서 마드리드, 글고 까탈리나 공화국 수도였던 바르셀로나 사이의 중세 이후 내려온 라이벌 의식과 문화적 차이, 인종과 언어의 차이를 알아야죠. 게다가 프랑코 집권 기간 혹은 집권 과정에서 바르셀로나가 마지막 항전지였다는 거. 그 다음에 마드리드는 우리나라 대구 같아서 내륙 중심에서 안으로 다 빨아들이는 집중형의 스타일인 반면 바르셀로나는 지중해 면에 있어서 개방적이고 해양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런 걸 알면서 축구를.... (술술술)

아들 축구 얘기 하다 문화와 역사적 맥락이 담긴 한 편의 강의가 쏟아 진다. 너무 엇나가니 싣진 않으나 축구에 별 관심 없는 나도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졸라, 재밌더라.   

김: 으아. 이런 축구팀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아들한테 다 말해준단 말이에요?

유: 그러니까 이런 걸 모르고 그냥 감독이름, 선수이름, 경력, 특성 이런 것만 알고 해설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되게 크다. 고로, 축구해설을 하는 데도 역사를 알아야 된다. 이러면 고개를 끄덕끄덕하긴 해요. 근데 안 읽어. (일동 웃음)

김: 아버지가 이렇게 설명해주면 책 읽을 필요를 못 느낄 거 같은데. 아버지가 문제 아닌가요. (웃음) 
 




유: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의 중요성, 이건 우리 모두 인정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그걸 좋아하게 만들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어쩔 수 없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필요성을 얘기해 주는 거, 환경을 조성해주는 거, 하지 않는 거 보단 낫겠지. 그렇게 나가면 환경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겠죠. 하지만 생물학적 우연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결정하는 거고 사람이 잘 살아가려면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 난 이렇게 봐요. 

김: 그럼 당연히 사람마다 본성과 기질이 다르다는 건 인정하시겠네요. 백지 뭐 이런 거 아니고. 

유: 그렇지. 보편적 본성이 있고 개변적 기질과 성격이 있는 거지.

김: 그건 안 바뀐다.

유: 뭐, 바뀌는 경우도 없진 않겠지. 옛말에 성격이 팔자다 그런 게 있는데 그게 맞는 거 같애. 가끔 우리 고등학교 친구들 반창회 가서 만나면 지금 55인데 우리 18, 19때 살던 모습이랑 거의 똑같애요. 우리 친구들 보면. 

김: 고등학교 때 어땠어요? 친구들한테 사랑 많이 받았어요?

유: 괜찮았지 뭐. 

김: 왠지 친구들은 막 위로 받고 싶은데 뭔가 냉정하게 말하고 비판하고 뭔가 판단을 내리고 그러지 않았나요(웃음)  

유: 고등학교 때는 그럴 일이 별로 없지. 그런데 뭐 괜히 힘 없는 애를 괴롭히는 애랑 한바탕 한대던가 그런 일은 있었지. 의자 막 집어 던지고 다 부서지고. 힘은 내가 딸리는데 그런 것도 있었고. 학교에서 머리를 2cm밖에 허락 안 했는데 고3 여름방학 끝나고 내가 3cm를 했거든. 밀기만 해봐라, 자퇴해버린다는 각오로. 뭐 자퇴해도 검정고시 보면 되니까. 

김: 이건 공부를 잘하니까 그걸 이용하는 거다. 치사하다!

유: 그렇지.(웃음) 이건 공부를 잘한다는 권력을 이용해서. 그러니까 개학하고 애들은 저거 언제 밀리나, 그게 초미의 관심사야.  

그래서 담임 선생님한테 저희 4개월만 있으면 겨울방학 들어가고 졸업하잖아요. 대학 들어가고 사회 나가면 머리를 어느 정도 길러야지, 이렇게 빡빡 깎고 이러면 너무한 거 같애요. 그래서 스포츠를 했어요. 그랬지.  

글고 과목선생님들이 들어올 때마다 뒤통수를 치거나, 함 만져보고 가거나 짜식, 이러고 지나가면서 며칠 동안 안 밀렸어. 그러니까 애들이 어 저거 왜 안 밀지 이러고. 선생님들은 저거 밀면 쟤 학교 안 나올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학교 교칙을 바꿨어. 3학년은 2학기 때부터 스포츠를 허용한다. 앞머리 3cm. 내가 그런 싸움은 좀 했어.

김: 야, 이건 정의롭지만 권력을 이용할 줄 아는(웃음). 공부를 못하는 애가 했으면 안 먹혔을 텐데.

 



 
유: 그렇지. 내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으니까. 그래서 이런 참여 속의 개혁이 중요한 거야. (웃음) 

김: 아니 이런 갖다 붙이기를. (일동 폭소와 야유)

유: 어떤 시스템 안에서 주도적인 지위로 간 다음에 위로부터 개혁을 한다, 이것도 의미가 있는 거에요. (웃음) 

김: 뭐 이건 노무현 대통령을 응원하면서 취한 스탠스랑 비슷한 맥락이라고는 봐요. 

담배 피며 이래 저래 수다를 떨다 보니 별 얘기가 다 나온다. 무엇보다 자연인 유시민으로 돌아온 후, 그는 훨씬 잘 웃고 훨씬 유쾌하고 훨씬 편해 보인다. 매우, 보기 좋더라. 





 

7. 조금 껄끄러운 

김: 아까 정동영 얘기 잠시 나왔잖아요.

담배 피며 잡담 중에 김근태, 정동영 장관 내정 당시의 이야기가 잠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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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궁금한데 개인적인 평은 어떻습니까? 정동영씨에 대한. 사람들도 궁금해 하던데. 

유: 뭐 할 필요 있나. 난 정치도 떠났고. 그냥 좀 안쓰럽지. 그 분이 하시는 걸 보면 한 때 굉장히 촉망 받는 리더였는데 나만큼이나 망했잖아?

김: 아니 그런가요? 그만큼이나 망한 건가요?(웃음) 

유: 그 정도로 망했지. 지금 국회의원도 아니잖아.(웃음) 그런 거에 동병상련도 느끼고 한때 대선 후보 지지율도 꽤 나갔었는데. 안쓰럽지. 

김: 사실 이걸 물은 건 안 친할 것 같아서. 유시민이라는 사람의 기질과.  

유: 뭐 친한 사람이 없어요. 내가 정치권에.

김: 그 친하다는 의미와 달리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할 것 같아서. (웃음)

유: 특별히 그런 거 없어. 그 양반도 자기스타일대로 자기 역량, 범위 안에서 열심히 했던 사람이니까. 

김: 정치인 중에 와 이 사람 이건 정말 맘에 안 든다. 이런 사람은 없었던 거에요? 

유: 뭐, 있지만 지금 와서 굳이 그 얘길 해봐야 뭐 하겠어. 괜히 듣는 사람 기분이나 나쁘지. 

김: 누구랑 젤 안 맞았나요?

유: 전반적으로 다 안 맞았어요. 괴상한 놈이 정치를 했으니. 다 지나간 일인데 누구랑 친하고 누구랑 안 친하고 지금 와서 뭐 의미가 있나. 

김: 그때 참여정부 들어가서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났을 거 아니에요. 가까운 사람도 생기고. 나이 들만큼 들어서 정치판에서 있는 꼴 없는 꼴 다 보면서 통하는 사람도 분명 있었을 텐데.  

유: 나랑 가까웠던 사람은 지금 대부분 국회의원이 아니에요. 몇 사람만 살아남았고. 그나마 나하고 친한 사람 중에 그래도 살아남은 사람이 경기도 성남에 김태년. 관악에 유기홍. 부평에 홍영표...  그 정도지. 전주에 이광철부터 해서 뭐, 5명보단 많았어. 근데 대부분 잘 안됐지. 

김: 보통 사람 볼 때, 어디서 마음이 맞아요?


 
유: 난 좀 비굴하지 않는 사람이 좋아. 그냥 자기 색깔대로 살아가는 사람. 나랑 좀 달라도.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맥락.  

김: 친노 정치인이라고 불리는 사람 중에는 그렇게 비굴한 사람은 없었지 않나요?

유: 친노니 뭐니 따지지 말자고. 지금은 그 경계도 모호하고. 비굴한 사람도 많지. 정치권에는 참 많지. 기업도 보면 사주한테 잘 보여야 진급도 하고 보직도 올라가고 그렇잖아. 그런 것처럼 정치권에도 당권을 쥔 사람한테 줄 서서 공천도 받고 이러는 게 일반적이거든. 그러니까 일반 회사에서 나타나는 거랑 같지. 딴지일보야 안 그렇겠지만. 총수를 졸로 보니까.(웃음) 

김: 아니, 제가 얼마나 비굴한데!(웃음)

유: 그러니까 정당이 기업 같고 국회의원이 사원 같은 느낌. 난 그런 게 싫었던 거지. 이걸 기업체로 이렇게 놔두면 안되고 공적 조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거기에 필요한 내부 규칙과 운영규정과 그런 문화를 만들자, 난 그렇게 주장을 했는데. 위험을 감수하면서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소수고 대부분은 뭐 안 그러니까. 그래서 결국 야당이 저렇게 있는 거 아니에요? 결국 안 되는 거구나. 정당은 결국 기득권 집단이 됐고 회사처럼 운영되는 구나. 대주주가 있든 소액주주 연합이든. 이제 난 그게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지.

김: 지금까지 만들 거나 몸담은 정당들은 그럼. 개혁국민정당이나 뭐, 한 역사 하셨는데. 

유: 그거야 딴지에서 얘기 많이 했는데 뭐. 괜히 그 얘기 하면 시끄럽지. 그냥 뭐, 이인제씨는 지구를 한 바퀴 돌다 보니까 열 한번 당적을 바꿨다 그랬는데 난 지구를 반 바퀴 돈 셈이다 하고 생각해야지. 지구를 반 바퀴 돌다 보면 냉대 지방도 가고 한대지방도 가고 열대 지방도 가고 이상한 언어 쓰는 사람도 만나고 그렇게 되는 거잖아요. 나름 어드벤처를 10년 동안 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거지.

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시도를 하셨는데 잘 안되신 거잖아요.

유: 안될 거를 한 거지. 안될 거라 생각하면서도 혹시 될지도 모르니까 해 본 거지. 

좌: 믿고 따랐던 사람들한테는 어떻게 하죠?

유: 할 수 없지. 어떡해.  

(유시민 외 일동 폭소)

유: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외에는 뭘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요. 

김: 많이 듣던 말 중에 하나가 정당 브레이커.

유: 내가 정당 브레이킹을 한 적이 없어요. 솔직히. 개혁당은 절로 가서 참여를 한 거지. 다만 이제 법상 해산, 법상 통합 뭐 그게 안 된다 뒤에 법적 절차가 껄끄러웠던 거고. 국민참여당도 통합을 한 거 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정치지형이 완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당사회의 이합집산이나 연합, 통합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늘 있었던 건데 왜 나보고... 

김: 억울하다?

유: 지랄이야. (미소)  

김: 으하하하하. 이거 그냥 딱 잘라서 쓰면 좋겠다. 이왕 나온 거 껄끄러운 거 몇 개 더 건드려 보면 노무현 대통령 얘기 나올 때 꼭 나오는 게 FTA랑 이라크 파병이잖아요. 이런 걸로 요즘은 안 시달립니까. 

유: 말도 하기 싫어. 그냥 나 너 싫어, 라는 얘기로 알죠. 백날 내가 설명하고 얘기해도 소용 없어요. 딴지일보 인터뷰 실어도 소용 없고. 그냥 욕먹고 말지. 그걸 굳이 내가 이랬네, 저랬네, 뭐 하러 말하냐 이거지. 귀하가 나 나 싫어하는 거 알겠어, 그러고 끝내는 거지 뭐. 

글탠다. 이왕 온 김에 유시민을 싫어하는 이들을 위한 질문들, 이었다.    






 

8. 언제 가장 불행했나, 또 행복했나  

김: 이제 벌써 추모5주긴데. 노무현 대통령, 언제 제일 그리워요?

유: 특별하게 이럴 때다 그런 건 없고 그냥 문득문득 생각나는 거지. 5월 23일 되면 행사도 많고 책도 만들고. 작년엔 시집이고 올해는 <그가 그립다> 만들고. 이럴 때 더욱 생각나긴 하지만 특별하게 이럴 때가 그립다, 그런 건 아닌 거 같아요. 문득문득. 

김: 유시민 본인은 언제 가장 불행했나요?

유: 정치할 때가 제일 불행했지. 

홀: 그럼 정치할 때 중에선 언제 가장 행복했나요?

유: 정치인은 행복이 없어요. 자기가 행복할라고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욕망으로 하든가, 아니면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하든가. 그렇게 해야지. 이건 내 운명도 아니고 욕망도 없다 그러면 고달프지. 그런 사람은 오래 못하는 거지.  

김: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랑 대통령 재직 시절이랑, 그리고 그 후랑, 아, 이렇게 달라졌구나 그런 건 있었나요?

유: 그런 건 없어요.
아, 진짜 자기성깔대로 사네, 아 진짜, 이 양반은 진짜 안 변해. 아 진짜. 때론 아후(한숨, 유시민 외 웃음) 좀 다르게 하면 좋겠구만. 

유시민은 묘한 어투로 진짜, 진짜를 반복한다. 

김: 안 바뀌었군요. 생긴 그대로. 뉴스의 뒤편에서도. 

유: 자기 색깔대로 사는구나 했지. 할 수 없지 뭐, 어떡해요. 안 바뀌어요 사람. 특히 나이 오십 돼서 아무리 높은 자리 가도 안 바뀌어요. 바뀐 것처럼 연기할 순 있겠지. 바뀌어도 아주 약간 이런 건 모르겠는데 컬러 자체가 바뀌진 않아요. 

김: 본인이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부분은 잘 알려져 있고 그럼 거꾸로 노무현 대통령이 본인을 싫어했던 부분은 뭘까요? 맘에 안 들었던 거. 

유: 맘에 안 드는 거야 많지. 많았지. 퇴임하시던 날, 봉하에서도 뭐 그러셨잖아. 올라 오라 그래서. 내가 쓴 소리도 많이 한다고. 

김: 하하. 기억난다.  

유: 내가 쓴 소리도 많이 하고 이거 하지 마세요, 저거 하지 마세요 그런 거 엄청 많이 했거든. 대통령님 왜 이런 걸 하십니까. 원포인트 개헌 하지 마세요, 대연정 그것도 누울 자리 보고 발을 뻗으셔야지 지금 이게 뭐 하는 겁니까 하면, 아니, 말도 못해! 말도! 이런 문제가 있다는 걸 얘기는 해야 할 거 아냐! 이러시고. (웃음)
 


그럼 난, 대통령님이 되지도 않을 일 왜 말하십니까, 우리가 말하면 되는 건데 또 그러고. 뭐. 그런 게 많았지. 

김: 그 봉하마을 내려간 날, 그때 나온 미공개 영상이 그게 참, 유시민이 노무현 대통령의 후계자랄까 그런 인상을 심어주는데 한 몫 했죠.  

유: 뭐 지금이 봉건시대도 아닌데. 난 퇴임하시던 날 기차도 안타고 안 마주치려고 혼자 따로 밀양으로 해서 들어갔어요. 화환들 서 있는 거 뒤에, 안 보이는 데서 서서 보고 있었거든. 

김: 안 마주치려고요? 왜요?

유: 아니, 뭐 괜히 그날 사람도 많은데 나까지 마주치면 그렇잖아. 그런데 그렇게 있는데 참 눈도 밝으셔서 거기 있는 걸 또 보시고, 눈이 딱 마주쳤어요. 딱 숨었지. 불길하더라고. (웃음) 

김: 아, 그게 그럼 원래 그렇게 부르려고 했던 게 아니었군요. 


<이 영상이다. / 노무현 대통령 퇴임하던 날, 봉하마을에서>




유: 그래서 난 숨어서 안 갈라니까 오시오, 오시오 이라니까 안 갈 수가 없는 거지. 그리고 그렇게 얘기를 하신 거지. 그러니까 내가 미움을 더 받지. 하여튼 민망했어.

김: 그때 말씀하신 건 동의를 하세요? 노무현과?

유: 그런 점은 좀 있긴 했지 내가. 노 대통령하고는 리버럴한, 어떤 자유주의적 합리성? 이런 거에서 세상을 보는 눈이 비슷한 건 참 많았어요.
얘기를 해보면. 길게 얘기를 안 해도 소통이 되고 그러는 편이었지. 

김: 딱 보면 아는?

유: 그렇지. 대충 길게 설명을 안 하셔도 아 이건 이래서 이렇게 하신 거구나 하고 대충 다 짐작이 되지. 그런데 난 사람들이 좀 좋아할 만한 거, 폼 나는 거, 좀 장기적으로 국가가 이래야겠다는 생각이 있어도 임기 중에 좀 빛나는 거 이런 거 하시라고 노상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김: 포퓰리즘 같은 거? (웃음)

유: 인기영합주의 이런 거 좀 하셔야 된다고 했지. 그런데 그런 점에선 참 황소고집이셨지.(한숨) 

김: 아니, 본인이 졸라 안 그러면서 왜 그렇게 계속 강요했대요?

유: 난 대통령이 아니잖아. 

홀: 아니, 그럼 대통령 되셨으면?

유: 난 하지. 되면 하지.(일동웃음) 

홀: 해야 대통령도 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유: 근데 난 하고 싶다 이런 것도 없고 그만큼 했음 됐다 이렇게 생각하지. 학교 다닐 때 데모도 하러 다니고 칼럼 쓴다고 지 잘난 맛에 뭐라고 남 비판도 많이 했고. 그러니까 남한테 비판 받는 것도 당연하고. 또 대통령 총애 받아서 장관까지 해먹었으니까 시기의 대상이 되는 것도 너무  자연스럽고. 인간이 그랬으면 좀 겸손하게 굽신 거리고 이래야 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지 소신껏 막 하니까 싸가지 없단 소리 듣는 것도 너무 당연하고. 

본인이, 그렇댄다. 

유: 그런 거에요. 세상에는 공짜가 없어요. 좋은 게 있으면 다 대가를 치러야 되는 거고. 그렇게 해서 학생운동 민주화 운동 10년, 정치 10년, 내 길지도 않은 인생에 그렇게 했으면 인간의 도리는 어느 정도 한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있고.  

김: 정치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고 말하셨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거 보면 뭐랄까, 체념이라고 못 박는 것 그렇고 그래, 그 정도면 됐지, 음, 됐어 라는 느낌이 있네요.  

유: 그렇지. 그 정도면 양심의 가책까진 안 느껴도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하고. 근데 그때 좀 더할 걸 하는 그런 건 있지. 책에도 내가 썼지만. 그런 것도 좀 있고...
이젠 나한테 없는 걸 요구하는 그런 일은 맞는 사람이 하고 난 내가 가지고 있는 거, 내가 자연스러운 거, 그런 거 가지고 세상하고 관계를 맺어가면 되고, 뭐 그런 거지. 그런 생각이지. 그게 글쓰기고. 

김: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그 일이 없었더라면, 박근혜 정권에서 뭔가 달라질 것 같으세요?

유: 다를 거 없다고 봐요. 뭐 다르겠어요. 

김: 이게 맥락을 좀 더 정밀히 해야 될 거 같은데 흐름이 이렇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유:
네. 그게 큰 흐름이라서 소소한 걸로는 크게 달라질 게 없어요. 

김: 그럼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다라는 거에 대해선?  

유: 그건... 달라지는 게 있었을까, 뭐 그런 거지.

김: 두 분이서 술은 한잔 했을 텐데.  

유: 굉장히 괜찮은 지적 파트너였는데, 대화도 잘되고. 그랬는데, 그런 점이 아쉽지. 

김: 두 분이서 얘기하는 거 옆에서 보면 재밌을 거 같아요.

유: 출판사에서 대담집 내자 이런 거 많이 왔겠지. 

 



 
웃으며 얘기하는데 유시민의 눈시울은 계속 붉어진다. 

김: 아 참, 그래도 이왕 온 건데 이제 슬슬 일정도 있으시고. 이 추모집 어떻게 해서 나온 거에요?  

유: 내 팬클럽이 여전히 있죠. 정치인 팬클럽이었다 이젠 작가 팬클럽으로 여전히 있는데 그 안에 커뮤니티가 여러 개 있어요. 야구팀, 등산, 낚시회, 당구모임 이런 게 있는데 그 중에 문학광장이란 게 있어요. 글쓰는 사람들 모임. 거기서 맨 처음 기획을 해서 발의를 했던 거거든. 

노무현 대통령 얘기만 하지 말고 각자 자기 사는 얘기 좀 해서 써보자 해서 이렇게 얘기가 나온 거에요. 김갑수씨 글도 참 재밌고 요리사 얘기도 나오고 이발사 얘기도 나오고 모아보니 재미있더라구요.

 

김: 자, 마지막으로 두 분이서 있을 때 언제 가장 행복했나요?

유: 퇴임하시고 나서 봉하사저 계실 때인데. 음. 시민광장(유시민 팬클럽)분들이 있어요. 거기도 노사모의 부분집합인데, 완전 부분집합은 아니고, 교집합이 있고, 노사모이면서 시민광장이 있고 시민광장으로 와서 노사모로 간 사람이 있고 시민광장만 하는 사람도 좀 있고 그래요. 그러니까 노사모의 일부에, 노사모가 아닌 사람이 약간 있는 그런 커뮤니티죠. 
 
그분들이 지금은 광주 518묘지하고 김대중 대통령님 묘지하고 노무현 대통령님 묘지에 매주 꽃바구니를 보내고 있어요. 매주 세 군데. 그리고 자기들끼리 각 지역별로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그렇게 각자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모사업에 참여도 하고 그래요. 오리풀기 할 때라든가, 숲 가꾸기 할 때라든가 주말에 버스 대절해서 봉하마을에 자원봉사도 많이 가요. 

그러니까 봉하 뒷산 숲길 만든다고 숲 가꾸기 할 땐데요. 김해시에서 와서 베어 낸 나무들 다 표시를 해놨어요. 가서 베고 끌어내고 이런 자원봉산데 그럴 때가 제일 괜찮았던 거 같애요. 퇴임하시고 나서. 같이 산에 올라가서 나무도 베고 잔디밭에서 간담회도 하고 막걸리도 마시고. 그때가, 그때가 제일 괜찮았던 것 같애요.
 




이렇게 자연인 유시민과의 잡담이 끝났다. 갑자기 눈을 왜 가렸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9. 유시민의 욕망은 유시민이라, 좋다 

녹취록을 들으며 정리하다 보니 쓰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 든다. 대화의 즐거움을 애써 텍스트로 만들어 희석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무슨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간 것도 아니었다. 이 사람은 편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데다 유익하기까지 하니까. 이거 한 명이 다 가지기 쉽지 않다.    

난 자연인 유시민 뿐만 아니라, 정치인 유시민에게도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물론 현재진행형으로. 대한민국에서 정치인이 취해야 할 기본 스탠스란 게 있다면 유시민은 벗어난 거, 맞다. 다만 점잔 빼지 않고 스스로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공유하려 애쓰던, 누군가에겐 발악하는 모습으로 보였을, 그 똥배짱이, 좋았다.

유시민에게서 보여지는 욕망은 가장 맘에 드는 포인트다. 유시민의 욕망은 돈도, 권력도, 그리고 국민도 아닌, 그냥 유시민이었으니까. 많은 사람들과 충돌하는 지점, 이거였다 본다. 돈에 대한 욕망, 자리에 대한 욕망, 권력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아이 씨바, 내 생각이 이런데 왜 막 숨기고 아닌 척 해야돼, 하며 걍 자기로 승부 보는, 유시민 칼라로 쭉 나간 거. 그거 대부분 나이들면 못하는 거, 특히 조직에 가면 더 못하는 거, 그래도 똥배짱으로 하니, 나는 좋더라. 

모르긴 몰라도 거기엔 유시민 본인이 살면서 쌓아온 자기 잘난 맛의 영향도 상당 부분 있었을 게다. 그 과정에선 그를 싫어하는 사람, 생길 수 밖에. 가면을 벗고 가는 거니까. 경험해보지 못한 이질감, 훅 들어 오니까. 하여 애써 정치인 유시민과 작가 유시민, 자연인 유시민을 나눠서 이쪽은 싫은데 저쪽은 좋았다라 말하고 싶지 않다. 난 본질적으로 유시민의 그 점이 좋았으니. 정치할 때는 물론, 글과 말에도 확 우러나, 자신의 욕망에 구라치지 않음을 일관성 있게 보여주어, 더욱, 그러했으니.     

하고 싶은 거 맘껏 하는데 보는 사람이 재미지고 유익하면, 레어템이다. 이 정도 되는 한량을 보유한 이상, 계속 퍼다 쓰는 것이 옳겠다. 이 남자의 재능, 적극적으로 사회환원의 필요성 있다 주창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편집부 주



본 이너뷰는 

인터파크 북디비(링크) 작가 이너뷰어

본지 부편집장이 용병으로 뛰게 된 겸사겸사 

인터파크 북디비 측과 협의하에

본지 동시 게재한다.


최근 신간을 낸 저자라면

다짜고짜 찾아가니 

딴지스도 추천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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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린

@zwarin

 

이너뷰어

죽지않는돌고래

@kimchangkyu


댓글 28

  • DIGITALATHENES2012

    2014.10.22 17:14

    자연인으로 돌아온 유시민
    (님-이란 존칭을 붙이지 않은 건, 그는 너무도 liberalist 이구나,,,하는 게 느껴져서이지, 존경하지 않음이 아니란 거..) 
    고 노무현 대통령도 그렇지만, 
    이 사람은 정말 국민을 위하여 '열씨미' 일할수 있는 진정한 [일꾼]인데, 사람들이 그걸 못알아본다는 거. - 전, 참고로 노빠도, 유빠도 아닙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저런 [일꾼]한테 일을 못시키는 이 시대-가 참, 억울하다는.


    -얼마전에 제가 사는 지방에서 강좌--제목이 정확히 기억안남-
    에 헬레벌떡 저녁도 건너뛰고 갔었던. 그날 소감을 독투에 올려놨는데, 꼭~~~~~~ 유시민님이 보신다면 -좋겠네요. [유시민과의 만남]이란 제목으로.

    '혼자서 그렇게 멀찌감치-나라가 죽이되든 밥이되든-행복하시면 기분 좋으십니까?'

    추천:1 댓글 수정 삭제 추천 반대 신고 이 댓글을...

  • Profile

    꼭그래야하나?

    2014.10.22 17:23

    정치인이 자신의 한계성을 알아야 그것을 뛰어 넘을지, 한 발 물러설지 결정하는데...

    그 한계성을 경험한 양반이기에 속은 뒤집어져도, 그럴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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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꼭그래야하나?

    2014.10.22 17:20

    시민광장, 들어가본지 오래됐군....

    다들 잘 살고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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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GITALATHENES2012

    2014.10.22 17:20

    ㅋㅋㅋ ~ 와, 댓글달고 다시 보니, 무려 '김창규'가 태그의 두번째! 그렇구만요. 딴지의 어마무시한 권력-이 등골을 서늘하게 전율을 타고 내려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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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모르는숲

    2014.10.22 18:09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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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곰보살

    2014.10.22 21:38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는 저 분들의 시대 때는 꼬꼬마였고 정치에 관심도 없는 나이였습니다. 현재도 제 또래의 집단에 비하면 어느 정도 관심이 있지만 과거가 어떻게 흘러 현재로 왔는지에 관하여는 지식도 희박하며 인식 또한 제 전 세대의 어른분들보다 약합니다. 이러한 글을 읽으면, 나도 저 흐름에 올라와 있었으니 전혀 느끼지 못 했구나 하는, 이러한 생각이 듭니다. 글 정말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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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티즌돌아와

    2014.10.22 22:30

    유시민 포함해서 딴지에서 야권대선주자 여론조사 한번 해주시라
    저대로 혼자 재미지게 살게하긴 너무 배아프다 
    쥐와 닭이 쌓놓은 똥 치우게 하려면 유시민 꼭 소환해야 한다
    다시 불러서 쌔빠지게 부려먹고 놀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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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타발

    2014.10.22 22:57

    히히
    헤롱
    나는 어렸을 땐 여자가 구멍이 세개인줄 알았지
    동네에서 여자를 아는 사람이 알려줄길
    여자는 오줌을 눈다
    그게 하나고
    똥을 눈다 그게 둘이고
    그 중간을 공격해야 니가 남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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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waeum89

    2014.10.22 23:47

    글쎄


    ........................................................................................


    ㅅㅂ

    뭔가 쫌 아니다 싶네


    .............................

    댓글 수정 삭제 추천 반대 신고 이 댓글을...

  • 그렇고그런

    2014.10.23 00:40

    일반인들이 4차원이라고 부르는 사유리씨가 참 탁월한 말을 했다.
    '사람들은 가식을 싫다고 하지만 자신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용서안한다'

    자연인 유시민의 몸에 사리가 몇 개 생긴게 아닐까 시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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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흐르는강물처럼

    2014.10.23 00:53

    아, 커피나 얻어마실 요양으로 유시민을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니..... 이것만 부럽다. ㅜ.ㅠ

    유시민이 한 말, 이건 나도 얼마전에 생각했던 것. 

    "예수나 소크라테스도 미움 받고 죽었잖아.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오해 좀 받았기로서니 뭐 어때. 그래도 죽진 않았잖아. 그럼 됐지 뭐."

    지금 나가봐야 해서, 이 기사는 두고 두고 맛난 거 먹듯이 읽어야 겠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추천 반대 신고 이 댓글을...

  • 아추워

    2014.10.23 05:40

    정치인의 진정성을 논하는건 옳지않다고?

    노무현이 뻘짓할적마다 노빠들의 변명이 
    그래도 나는 그의 진정성을 믿는다 이게 레파토리 아니었나?
    이제와서 진정성은 의미없고 행위를 봐야한다고?

    매향리를 핵폐기장을 대북특검을 fta를 파병을 
    행위를 보고 판단하자고?

    나는 노무현을 좋아하진않지만
    그래도 mb하고는 좀 다르다고봤다
    노무현이 FTA를 할때는 궁민을 위한다는 마음이있었고
    MB가 FTA를 할때는 지 배불리려는 속셈이있었다고봤다
    그런데 이제와서 진정성은 중요하지않다고?
    그럼 노무현이 MB 와 다른점이 과연 뭐가 있는거지?

    내가 유시민을 좋아하지 않는 지점이 바로 이부분이야
    청산유수로 말을잘해서 
    듣는 사람 혹하게 하는 재주는있는데
    입벌릴때마다 입장이 변한다는거지
    한마디로 철학이없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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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격은배고밀로

    2014.10.23 11:12

    딴지에 올라온 글들중에 
    간만에 토시하나 안빼고 정독했다.
    읽고나니 뭔가 아쉬움이 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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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멘

    2014.10.23 11:13

    어제 꿈을 꿨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을 했다고. 황당했지. 무슨 대통령이 자살을 해?
    깨서 보니, 현실이네. 
    그냥 지칭하기 편하게 노빠로 하지. 노빠들은 그리워하고 추모할 것이 아니라, 왜 그 모양으로 끝이 나고 MB같은 짐승이 나오게 만들었는지
    생각해야된다. 이게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달아야 한다. 이것을 부정하면 희망이 없다.
    유시민, 너 이 시발놈아~ 불쌍한 척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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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hatmamauri

    2014.10.23 11:14

    이 사람 토론에서 젖녀옥의 어거지에 할 말을 잃고 노려보기만 하던데,

    할 말 없게 만든다고 토론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란 걸 느끼겠더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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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에이펑크

    2014.10.23 13:38

    행님 왔는가~ 잘 놀다 가시오~ 난 시간이 많아서 이만!
    유시민이란 이름만 보면 풀발기해서 독설날리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 나도 늙었는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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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러지

    2014.10.23 13:38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필요한 건데 유시민에겐 없는 거... 그거 역시 '생물학적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 거겠지. 
    후천적 노력에 의해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길 기대하긴 어려울 거고.

    그게 뭐가 됐건 자신에게는 없다는 걸 안다는 점이 유시민의 명민함이자 장점이지.
    적어도 안철수 처럼 민폐를 끼치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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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니

    2014.10.23 15:45

    유시민은 그냥 유시민일뿐이고.. 행위를 보는가 진정성을 보는가는 보는 사람의 눈에 달린거지.. 
    그걸 행위를 한 본인의 입으로 내 진정성을 알아주시오.. 하면 알아주나? 

    유시민이 안티가 많은 이유는 가식을 떨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가식덩어리인 나를 외면하려는 자기방어적인 모습인거지.
    사람은 나보다 남이 잘나면 배아픈거고.. 내가 먹고 살만할수록 더 많은 욕심을 부리지.

    길바닥에 떨어진 금덩어리를 주으면 그걸 주어서 경찰서에 가져다 주는 사람도 있는거고, 그걸 주어서 지가 먹는놈도 있는거고..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비판한다는건 자기과시일뿐이지..

    내 모습 그대로 주변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사는 삶이 가장 행복한것 아닌가?
    내가 하지 못하는걸 남이 한다고 그걸 비비꼬아서 욕하느니..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라고 부러워 하는게 오히려 더 인간적일거라 생각되네..

    하긴.. 나도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 스스로 지키지 못하니.. 내가 행복해 질수 있는날이 언제이려나..

    어쨋든 유시민은 나에겐 언제나 선생님이지.. 존경해 마지않는.. ^^

    추천:2 댓글 수정 삭제 추천 반대 신고 이 댓글을...

  • 동쪽

    2014.10.23 18:27

    참 괜찮은 인간이란 생각이 든다. 동시에 지성이 있는 정치인을 바랬던 나의 소망은 노통이 돌아가시고 유시민이 은퇴하면서 다 물거품이 된 듯도 하다. 물론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인물이 딱~~ 한꺼번에 정치판에 있을 수는 없을 듯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식대로 살아가는 것이지만, 그게 참 쉽지는 않다. 왜냐면, 자기가 누구인지, 왜 행복해야 하는지, 무엇을 인간답다라고 말할 수 있는지 거의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근대가 개인의 자아와 함께 시작되었다지만, 여전히 개인의 의미를 확실하게 알고 행동하고 사는 개인은 너무나 드물다. 거의 천연기념물 수준이다.

    유시민이 아깝고, 그의 정치 행로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웬지 노무현 대통령이 보고 싶다. 유시민과 내가 딱 일치하는 점이 있는데, 노대통령을 보면 웬지 연민의 감정이 드는 거다.
    노무현 대통령이 나보다 훨씬 성숙하고 지적이고 잘 났고 권력도 있었고 그런데도 놰 나는 노무현을 보면 연민의 감정이 들까?
    어이없다. 에혀....

    추천:2 댓글 수정 삭제 추천 반대 신고 이 댓글을...

  • Profile

    메이비

    2014.10.23 18:31

    솔직하려는 언변에서...그나마 지난 시절 동안 정치인이라 불렸던 사람들 중에서...
    유시민씨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자신의 한계도 잘알고..스스로의 행복과 만족할 친구를 두며 살아온 인생도 이해되고.

    실제 동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시선, 혹은 의지의 가치차이가 컸던...
    그럼에도 운이었을지 한때나마 앞서서 외칠 기회라도 가져본 것은 축복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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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추워

    2014.10.23 20:50

    미국의 이라크 파병요청이있자 
    유시민이도 당장 파병반대입장이었다 
    아무래도 반대가 뽀대 나잖아?

    그러다 노무현이 파병을 결정하자 
    유시민도 찬성으로 바로 돌아섰지
    찬성한정도가 아니라 국회표결을 앞두고
    동료 의원들 설득한답시고 열심히 나대기도했었고

    시민단체에서는 찬성의원 낙선운동한대지
    여당의원으로서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하기도 어려운 그런 좀 애매한 상황일때
    유시민이 참 열심히 동료의원들 설득하고 다녔다
    그러다 막상 표결에 들어가니
    자기만 홀라당 기권으로 빠졌다 
    낙선운동 대상에는 들기 싫었다는거지

    난 이런걸 기회주의라고한다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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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격은배고밀로

    2014.10.23 22:39

    이 댓글을 보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 댓글의 주장과 내용이 다르던데. . 
    그리고 어떤사람들은 혼자 욕먹는 대통령이 안쓰러워 찬성했다는 
    당시 유의원의 말에대해
    스스로도 명분없는 전쟁이라 말했으면서 대통령에게 아부나 하기위해 
    스스로의 신념을 져버리는건 구시대적인 정치인과 다를바 없다고 까지 말하더군요.
    분단국이라는 특수성과 처단되지 못한 매국노 및 독재 기득권세력
    그리고 같은 여당인데도 매국노 독재 기득권들과 뜻을 같이하던 부류들
    이러한 국내외 정치상황 등을 고려해 봤을때
    당시 유시민의원이 취했던 스탠스가 이해가 되기도 하더군요.
    여하튼 그 당시 지금의 새누리같은 집단이 집권중이었다면
    당시 그러한 논쟁이라도 있었을까? 인데
    요즘 하는짓을 보면 그닥 희망적이지 못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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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써

    2014.10.23 22:47

    나는 유시민보다 유시민을 좋아하는 사람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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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회전목마

    2014.10.23 23:31

    딴지일보는 나의 관심사를 꿰뚫고 있는 것 같다. 
    진짜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나저나 댓글을 달려면 보안문자를 입력해야겠지?.. (좌절, 오기로 8번 까지 재입력한 경우도 있었음)
    인터넷 뱅킹 다음으로 까다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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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nightowl

    2014.10.24 05:56

    고양에 출마할 때부터 민주당경선,경기도지사,대구출마까지 그렇게 응원했는데
    이래 다시 만나니 지난 10여년이 그림과 같이 지나가네요.

    좋은글 많이 써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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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지아니한가

    2014.10.24 13:20

    솔직히 댓글들 보면서.. 그때는 그래도 이라크파병이나 FTA같은거로 싸웠구나.. 
    그땐 나도 대통령되더니 한나라당과 다를게 뭐냐 욕하고 그랬는데... 그땐 약간은 투정같은게 섞여있었던것 같다 지금에서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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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분

    2014.10.24 13:26

    유시민을 대통령으로 원한다. 
    하지만 유시민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대한민국이라면 그가 굳이 대통령이 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아까운 사람.. 
    행복하라고 놔주었지만 미안해서 더 붙잡을 수도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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