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나는 놀았다
죽지 않는 돌고래
2015. 5. 20. 05:42
7.
나는 오늘, 나의 슬픔과 놀았다.
텅 빈 공간에 자리 잡은 슬픔을 어루만지며
머리를 쓰다듬기도
뒤에서 안아 보기도
킁킁 정수리 냄새를 맡기도 하였다.
아침에 멀어졌다
점심에 사라졌다
저녁에 다시 온 나의 슬픔을 뒤에서 안고
너는 오롯이 나의 슬픔이라 고맙구나
너는 오롯이 나의 슬픔이라 다행이구나
등돌린 채 새근새근 내 옆에 고이 누운
나의 슬픔과 놀았다.
2015. 05. 20. AM 05:41